열 살 소녀와 흰머리 아저씨

김윤달 지음

만수출판사 2024년 03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정통 요리 교육을 받지 못하고, 주방장의 어깨 너머로 배운 웍질로 짬뽕을 만든 사람처럼 나는 짬뽕 같은 책 하나를 만들었다. 시점도 문체도 짬뽕 같기만 하다. 소설적 요소도 있지만 그것에 걸맞지 않는 논평 같은 장황한 문구도 있다. 두말할 것 없이 짬뽕 소설이다.
나는 나의 한계를 느꼈다. 그리고 나는 많이 지쳤다. 무엇인가 썼다는 쾌감과 동시에, 더한 무력감과 좌절감이 나를 궁지로 몰고 가기도 했다.
이 책을 만들면서 새삼 소설가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인고의 세월, 뼈를 깎는 고통 없이 작품은 나오지 않을 것이었다. 나는 이 책에서 사회적 불만을 얘기했고, 나의 방식으로 치유법을 그렸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울면서 써 내려갔다. 무엇보다 열 살 소녀와의 수다는 잊혀가고 있었던 나의 동심을 다소나마 회복시켜 주었고, 쓰는 내내 나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제는 지나치는 모든 소녀들이 지유처럼 보인다. 지유는 나의 환상이지만, 등하교하는 소녀들은 현실의 지유들이다. 나는 그들이 잘 자라 주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초보 주방장이 신선한 재료로 열성을 다해 짬뽕을 만들어내듯, 나름으로는 상하지 않은 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이런 맛도 있구나, 하며 가벼이 느끼기를 바란다.

인물정보

저자(글) 김윤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