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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4.2

위선이 무법보다 낫다? 서구 강대국이 만든 국제법의 위선
르몽드코리아

2024년 03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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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765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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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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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르몽드》의 자매지로 전세계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발행되는 월간지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미국의 석학 노암 촘스키가 ‘세계의 창’이라고 부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에서 더 나아가 ‘아탁(ATTAC)’과 ‘세계사회포럼(WSF, World Social Forum)’ 같은 대안세계화를 위한 NGO 활동과, 거대 미디어의 신자유주의적 논리와 횡포를 저지하는 지구적인 미디어 감시기구 활동에 역점을 두는 등 적극적으로 현실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인 세르주 알리미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세계로 향한 보편적 이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잠비아 광부들과 중국 해군, 라트비아 사회를 다루는 데 두 바닥의 지면을 할애하는 이가 과연 우리 말고 누가 있겠는가? 우리의 필자는 세기의 만찬에 초대받은 적도 없고 제약업계의 로비에 휘말리지도 않으며 거대 미디어들과 모종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라고 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맞서는 편집진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르디플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014년 현재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240만 부 이상 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10월 재창간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www.ilemonde.com 참조). 이 잡지에는 이냐시오 라모네, 레지스 드브레, 앙드레 고르즈, 장 셰노, 리카르도 페트렐라, 노암 촘스키, 자크 데리다, 에릭 홉스봄,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등 세계 석학과 유명 필진이 글을 기고함으로써 다양한 의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 Editorial
브누아 브레빌 |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같은 상황 다른 대응
성일권 | 이것은 책이 아니다(Ceci n’est pas un livre)!

■ Focus 포커스
페리 앤더슨 | 위선이 무법보다 낫다? 서구 강대국이 만든 국제법의 위선
알랭 쉬피오 | ILO, “만국의 노동자여, 파업권을 지켜라!”
도미니크 팽솔 | UFO의 실체, 드디어 밝혀지나?
디디에 오르톨랑 | 환경 파괴하는 ‘골드러시’ 물결, 심해 지정학

■ Guerre 전쟁
필리프 레마리 | 군수산업의 기록적인 매출, 우크라이나 전쟁
쥘 세르게이 페디우닌 & 엘렌 리샤르 |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식민지 전쟁’인가?
레일라 쇠라 |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의 주도권을 노리는 하마스
샤를 앙데를랭 | 이스라엘의 전략적 오류

■ Mondial 지구촌
트리스탕 드 부르동파르므 | 브렉시트, 정말 실패인가?
올리버 니스 | 뉴질랜드의 ‘반마오리족’ 정책은 왜?
알리스 에레 | 대만의 총통선거, 중·미 대결의 대리전
필리프 바케 | 말리 투아레그족, 험난한 반란의 길
샤를 페라쟁 | 불가리아, ‘조직범죄’ 자경단의 나라
비켄 슈테리앙 |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아르메니아의 비극

■ Société 사회
알랭 그랭장 외 | 지구 기온이 4도 상승한다면, ‘악몽의 시나리오’
토마 쥐스키암 | 안전 내세워 ‘자유와 익명성’ 위협
셀림 데르카위 | 복싱에 더 이상 ‘아우라’는 없다

■ Culture 문화
김민정 | 2024년 4월 10일, ‘대한민국의 봄’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목수정 | 1등만 살아남는 K-오디션
윤필립 | 욕망의 사인화(私人化), 변모하는 한국형 괴수물

■ Politique 정치
목수정 | 는 왜 이 둘을 ‘클론’이라고 불렀나?
용혜인 | “청년 정치는 마이너리그가 아니다. 정책으로 평가받아야”

■ 콘크리트 디스토피아
최병성 | 콘크리트 제국의 무서운 진실, ‘콘크리트 암토피아’
엄태화 | “영화 속 최대 빌런은 탐욕의 아파트”

위선이 무법보다 낫다?

17세기 초의 네덜란드 외교관 흐로트는 당시 유럽인들에게 유럽의 확장에 방해가 되는 자는 누구든지 공격하고, 정복하고, 죽일 수 있는 ‘칼의 권리’를 부여했다. 현재 서구 강대국들에겐 마치 그런 권리라도 부여된 듯하다.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자의적인 권력 행사나 평화 유지 명목으로 벌어진 무자비한 전쟁이 이를 증명한다.

이곳 서울에서는 ‘아파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흡연율은 급감하는데, 폐암 발생률은 급증하는 이유를 아는가? 생명을 담보로 한 아파트의 실태에 참담함을 가눌 길이 없다. 정부의 정책 개선은 한시가 급하다.

2월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을 중심으로 '전쟁'에 대한 고찰과, 뉴질랜드 '반마오리족' 정책과 대만의 총통 선거, 전지구적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 등 주요한 현안들로 지면을 가득 채웠다.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잃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같은 상황 다른 대응 (브누아 브레빌)

가자지구 230만 주민 중에서 2만 명이나 죽은 일은 어찌 설명해야 할까? 프랑스로 치면 58만 명, 미국으로 치면 280만 명이 사망한 셈이다. 이는 미국 역사의 모든 전쟁(남북전쟁까지 포함해)의 사망자 수를 합산한 것보다 많다. 가자지구에서는 인구의 70%가 강제 이주를 당했다. 이 강제 이주민들의 수는 약 5,000만 명의 프랑스인, 2억 명의 미국인에 맞먹는다.

이스라엘의 전략적 오류 (샤를 앙데를랭)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벤-그비르 국가 안보장관을 포함한 극우 성향 인사가 포함된 내각 개편을 단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현 정부는 두 국가 원칙의 해법을 전혀 원치 않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하마스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 전체를 대상으로 복수하려 하며, 두 국가 수립에 기반을 둔 해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환경 보호 vs 개발 열망

환경 파괴하는 ‘골드러시’ 물결, 심해 지정학 (디디에 오르톨랑)

ISA는 심해저 관리를 위해 방대한 규범 마련에 주력하며, 각종 연구기관과 기업을 상대로 향후 개발계약으로 전환 가능한 31건의 탐사계약을 승인했다. 망간, 니켈, 구리, 코발트 등이 가득 묻혀 있는 심해저는 전 세계가 눈독을 들이는 꿈의 시장이다. 하지만 기술적, 사법적, 재정적 걸림돌이 존재하는 탓에 심해 채굴은 해저 괴물을 상대하는 것만큼 어렵다. 망간단괴는 해저 4~6km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지구 기온이 4도 상승한다면, ‘악몽의 시나리오’ (알랭 그랑장 외)

2015년 12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서명하면서,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런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서약을 지키는 국가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서약조차도 공동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불충분한 수준이었는데도 말이다. 관련 기업들은 화석연료의 개발과 채취 그리고 유해한 화합물의 사용 다각화를 위한 투자금을 오히려 크게 늘렸다. 2016년 이후 이 분야의 투자금은 2억 2천만 달러에 달했다.

유토피아의 허상

콘크리트 제국의 무서운 진실, ‘콘크리트 암토피아’ (최병성)

폐암 발생의 주요 원인인 흡연과 미세먼지가 감소했다. 그럼에도 폐암 환자는 늘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폐암 증가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그 답은, 국민 대다수의 주거공간인 ‘아파트’에 숨어 있다. 정부의 공식 통계 사이트인 e나라지표의 유형별 주택 현황을 보면, 1995년까지 국민의 주요 거주공간은 단독주택이었다. 그런데, 아파트가 2000년 47.8%에서 2021년 63.5%로 급증하며 주요 주거 형태로 자리 잡았다.

“영화 속 최대 빌런은 탐욕의 아파트” (엄태화)

아파트 시세는 경제신문과 포털사이트에 마치 주식이나 비트코인처럼 매일 오르락내리락한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공동체 공간이 아니라, 고가와 저가의 아파트로 나뉘어 이웃들 간에 높은 담을 쌓아 바둑의 검은 돌과 흰 돌처럼 끼리끼리 모여 영역 다툼을 벌인다. (...) 2023년 영화 로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받은 엄태화 감독을 만나, 영화를 통해 그가 꿈꾼 안식처의 의미와 콘크리트 제국의 허상을 영화적 관점에서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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