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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는 에밀

장 자크 루소 지음 | 김성훈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24년 03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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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7.19MB)
ISBN 9791128898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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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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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에 쓰인 루소의 교육 저서 《에밀》을 영국의 교육학자 윌리엄 보이드가 현대 독자들을 위해 핵심을 추려 엮은 책이다. 원전의 분량을 줄이고 산만함을 덜어내 가독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주제별로 쉰네 가지 장으로 구분하고 각각 표제어를 달아 목차만 일견해도 《에밀》의 전체 내용을 개괄할 수 있게 했다.
프롤로그
서문
제1부 유아기
머리말
교육의 의미
자연의 교육
에밀과 가정교사
교육의 시작
이유기
말하기
걸음마
제2부 소년기
머리말
1. 유아기의 종료
아동기의 행복
필연의 법칙
소극적 교육 1. 비(非)도덕수업
소극적 교육 2. 비(非)언어학습
신체 훈련
감각 훈련
에밀, 열두 살이 되다
제3부 전(前) 청소년기
머리말
아동기의 세 번째 단계
에밀의 학문 연구
유용성의 원칙
로빈슨 크루소 게임
직업의 선택
에밀, 열다섯 살이 되다
제4부 청소년기
머리말
에밀, 열여섯 살이 되다−우정의 시대
청소년기의 시작
정념의 발달
첫 번째 사회적 감정
에밀, 열여덟 살이 되다−인류애의 시대
사회 교육
허영심의 치유
종교 교육
에밀, 스무 살이 되다−사랑의 시대
성년기
이상적인 여성
사회 진출 : 취향의 탐색
책과 극장(고전의 가치)
제5부 결혼
머리말
청소년기의 마지막 단계
여성들의 교육
성별의 차이
교육에서의 차이
여성기 훈련 1. 열 살 때까지
신체 훈련 : 우아함
인형 놀이, 그리기, 셈하기, 읽기와 쓰기
게으름과 불복종의 예방
여성기 훈련 2. 열 살 이후
몸치장과 즐거움의 기술
종교
이성의 훈련
소피
올바른 교육의 결과
소피의 이상적인 남편 : 텔레마코스
에밀과 소피
에밀, 여행을 떠나다
감정 다스리기
여행의 교육적 가치
에밀과 소피의 결혼
에필로그
자연의 교육
국가의 교육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1.
아이들은 언젠가 부닥뜨리게 될 역경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들의 몸은 혹독한 계절, 기후, 풍토를 이겨 내고, 굶주림, 갈증, 피로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옥의 강물로 담금질하라.
2.
나는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고 공중에서 떨어트리는 시늉을 한다. 그러다가 돌멩이를 쥔 손바닥을 편다. 돌멩이는 떨어진다. 에밀은 이런 나의 행동을 유심히 살핀다. 나는 그에게 말한다. “왜 돌멩이가 떨어졌을까?” 이런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할 아이가 있을까? 어디에도 없다. 심지어 에밀도 답할 수 있다. 모두들 돌멩이가 무거워서 아래로 떨어졌다고 답하리라. 그럼, 나는 다시 묻는다. “무거운 것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돌멩이는 떨어지는 것이어서 떨어지는 것인가. 여기서 나의 어린 철학자는 말문이 막힌다. 이것이 그의 첫 번째 물리학 수업이다.
3.
그가 가지고 있는 약간의 지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은 모르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 많다는 사실, 자기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세상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이다. 그의 마음은 지식이 아닌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을 통해 넓어진다.

근대의 수많은 교육 저작들 가운데 장 자크 루소의 《에밀》만큼 교육의 사상적·실천적 행보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책도 없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대 독자들이 읽기에 쉽지 않다. 총 5권 900여 쪽에 달해 분량이 방대한 데다 루소 특유의 글쓰기 방식으로 인해 논점에서 자주 벗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의 교육학자 윌리엄 보이드(William Boyd, 1874~1962)가 루소에 대한 능숙한 안내자로서 원전의 분량을 줄이고 산만함을 덜어내 가독성을 높였다. 또한《에밀》의 본문 내용을 주제별로 쉰네 가지 장으로 구분해 각각 표제어를 달아 목차만 일견해도 《에밀》의 전체 내용을 개괄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책 앞에는 루소 서문의 서문 격인 프롤로그를, 책 뒤에는 해제에 해당하는 에필로그를 달고, 각 부마다 도입부에 머리말을 두어 현대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에밀》은 일종의 교육 소설이다. 루소는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어 결혼하는 일련의 성장 과정을 아이의 사회·심리적 발달 정도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했다. 제1부 유아기에서는 유아 교육에 관한 논의를, 제2부 소년기에는 에밀이 열두 살 때까지 받는 소극적 교육을 담았다. 소년기에 아이는 아직 이성이 잠 깨어나지 않았으므로 아이의 감각을 훈련하고 신체를 단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제3부 전(前)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사춘기 중간 시기의 교육을 다룬다. 감각의 지배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도덕적 통찰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기로서 자기충족적인 삶의 유용성 원칙이 적용된다. 제4부 청소년기는 아이가 어른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시기의 교육을 논한다. 이 시기에 아이는 성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이성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며, 자기중심성을 탈피해 사회적 감정이 싹트고, 점진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다. 이때 도덕적인 세계로 들어가 주변인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데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제5부 결혼은 청소년기의 마지막 단계다. 에밀을 참된 의미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만들어 주는 결혼과 그에게 어울리는 여성을 자연의 방법에 따라 교육하는 문제를 다룬다.
루소는 《에밀》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이렇게 밝혔다. “우리의 교육 논고들에서는 아이들의 허무맹랑한 의무들에 대해서만 길고 지루하게 이야기할 뿐, 정작 아이들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곤란한 지점, 즉 그들이 아동기에서 성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와 그 위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만일 누군가 나의 책이 가치 있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침묵했던 그 시기를 논함에, 내가 그릇된 점잔을 빼거나 표현의 어려움을 핑계로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충분히 다루었기 때문이리라.” 여기서 루소가 말하는 ‘과도기’는 청소년기를 말하는 것이고, 그 ‘위험’은 이 시기를 특정하는 사회·심리적 발달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밀》이 출간되고 몇 세기가 지나면서 루소가 말했던 ‘과도기와 그 위험’에 대하여 충분한 과학적 지식이 축적되었다. 그만큼 《에밀》에서의 루소의 주장도 식상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참신함이 퇴색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엮은이 윌리엄 보이드는 《에밀》에 나타난 자연인과 시민의 불완전한 조화로부터 20세기 대중민주주의 사회의 교육적 과제를 끄집어낸다. 그의 이러한 논의는 21세기 후기자본주의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오늘날 우리는 무지와 탐욕이 이성과 양심을 대신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자본 축적의 논리로 수렴되는 냉엄한 현실에서 《에밀》에서 루소가 강변했던 인간성의 회복의 가치는 불변하다.

작가정보

장 자크 루소는 171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시계공이었고, 어머니는 목사의 딸이었다. 어머니가 그를 낳다가 죽었기 때문에 고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유년기를 보냈다. 일찍 글자를 배워서 여섯 살 무렵부터 책을 읽었다. 집과 아버지의 작업장을 오가며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서재를 차례로 탐닉했다.
1720년 아버지가 프랑스 장교와 싸움에 휘말려 제네바를 등졌을 때, 유년기 독서 교육도 종말을 고했다. 당시 여덟 살이던 그는 외삼촌 베르나르의 집에 맡겨졌다. 외삼촌은 루소를 보세의 랑베르시에 목사 집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라틴어를 비롯해 초보적인 교육을 받았다. 보세에서 2년을 보낸 후 랑베르시에 남매와 불화를 겪으면서 제네바로 돌아왔다.
1722년부터 몇 해 동안 제네바의 외삼촌 집에서 보냈다.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어 공증인의 사무실로 보내졌으나, 곧 일에 부적합한 아이로 판명이 났다. 이어 조판 기술자의 문하로 들어갔으나 예기치 않은 사건을 맞아 갑작스럽게 제네바에 안녕을 고했다.
1728년 제네바를 떠나 방랑자의 삶을 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제네바 근교를 배회했고, 생활고를 해결할 요량으로 가톨릭교회로 갔다가 바랑 부인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주선으로 알프스 너머 토리노 수도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에 다시 방랑의 삶을 이어 갔다. 이 시절 귀부인 몇몇과 친분을 쌓았는데, 특히 바랑 부인은 그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우연한 기회에 파리로 갔으나, 곧 그곳 생활에 실망한 나머지 다시 바랑 부인에게로 돌아왔다.
1732년부터 1741년까지 바랑 부인과 함께 지냈다. 처음 4년 동안은 샹베리에서, 나머지 기간은 샤르메트에서 머물렀다. 이 시절 자연을 벗 삼아 자유와 고독의 시간을 보냈고, 다방면으로 책을 읽으면서 미래의 사상가 면모를 갖추어 갔다. 바랑 부인과의 동거가 끝날 무렵, 마블리 집안의 가정교사가 되었다. 마블리의 두 아들을 1년 남짓 가르친 뒤에, 다시 바랑 부인에게로 돌아왔다.
1741년 바랑 부인을 떠나 파리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다. 파리에서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1749년 우연히 디종 아카데미 현상 논문에 당선되었고, 그의 논문은 이듬해인 1750년에 《학문예술론》으로 출간되었다. 이로부터 4년 뒤에 두 번째 에세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발표해 문학적 재능을 세상에 알렸다. 문필가로서의 성공과 별개로 점차 도시 생활에 싫증을 느꼈고, 1756년 파리를 떠났다.
1756년 데피네 부인의 호의로 몽모랑시의 에르미타주에 정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데피네 부인과 불화를 겪으면서 그녀의 별장을 떠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로 살았다. 1759년부터 1762년까지 《신 엘로이즈》, 《사회계약론》, 《에밀》을 차례로 세상에 내놓았다.
1762년 《에밀》이 출간되었을 때 루소는 뜻하지 않게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놓였다. 종교 집단과 철학자 집단이 모두 루소를 공격했다. 《에밀》은 곧 금서 목록에 올랐고, 루소는 대륙의 여러 망명지를 전전하다가 결국 파리에 있던 데이비드 흄을 따라 영국행을 선택했다. 1766년 영국에 도착한 루소는 런던 사람들의 환대를 받았지만, 조용한 시골 생활을 원해서 더비셔의 우턴에 정착했다. 이때부터 《고백》을 저술하기 시작했다.
1767년 다시 도버 해협을 건넜다. 유럽 각지를 떠돌다가 1770년 오랜 방황에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파리로 돌아왔다. 14년 만의 귀환이었다. 이후 8년 동안 소박한 삶을 이어 갔다. 1778년 의사의 권유로 파리 근교로 이주했고,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죽음을 맞이했다. 루소는 에름농빌 호수의 푀플리에 섬에 묻혔다. 유골은 프랑스 혁명 이후 1794년 팡테옹으로 옮겨졌다.

김성훈(金成勳)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으로 철학박사(Ph. D.)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부터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교육에 관한 역사·철학적 연구를 해 왔고, 최근에는 서양 지성사·문화사로 지적인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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