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지구 사랑법
2024년 04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4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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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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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일하게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동시에 다루어 큰 사랑을 받았던 환경 힙스터의 에세이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가 확장판《최소한의 지구 사랑법》으로 돌아왔다. 확장판 서문은 물론 별일 아니지만 뿌듯한 지구 사랑 이야기를 여러 편 새롭게 소개한다. 초판 출간 이후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도서로 선정되었을 만큼 기후 위기 시대에 알맞은 재미와 감동, 유익을 모두 지녔다. 지금은 ‘제비’(제로웨이스터이자 비건)로 불리지만 저자의 시작 역시 미약했다. 지구를 사랑하겠다고 작고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한 제로웨이스트가 맘에 쏙 들어서 4년 만에 비건마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한 제비로서의 좌충우돌 지구 사랑 성장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7년간의 제로웨이스트 실천과 3년간의 비건 지향 생활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풀어내면서, 친환경적 삶을 살고 싶지만 선뜻 용기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을 권한다.
프롤로그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1장.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사지 않아도 얻고, 버리지 않고도 비우는 법
님아, 그 소프넛을 마시지 마오
비누로 단순하게 씻는 즐거움
비닐 봉지를 거절하자 예뻐진 사연
어느 제로웨이스트숍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갈되고 싶지 않아서
친애하는 나의 반려 프라이팬
‘용기를 냈더니’ 열린 세계
진짜 재활용 잘하는 방법에 관하여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2장. 합니다, 비건
“고기 안 먹으면 뭐 먹고 살아?”라는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하는 방법
고태기 끝에서 만난, 들깨 감자 미역국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 만드는, 무국적 카레
제비가 알려준 제철의 맛, 오이 미역냉국
가장 힙한 페스토, 가장 쿨한 후무스
자연재배 단호박의 난(亂)
더하기 말고 빼기의 식탁
3장. 합니다, 지구를 적게 쓰는 생활
판타스틱 플라스틱 원더랜드
필(必)환경 시대의 테이블 매너
네가 있어야 할 곳에 너를 데려다주는 일
물을 부디 ‘물 쓰듯’ 씁시다
마음은 사고팔 수 없어요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거짓말
기후 위기 시대의 일기장
그레타 이모의 사랑법
새우젓 하나로 울산바위를 치고 있습니다만
에필로그
진실한 문장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들어보면 별일 아닐지도 모르겠다. 막상 해보면 어렵지도 않을 것이다. 돈이 많아야 한다거나 힘이 세야만 한다는 등의 자격도 필요치 않다. 오래 때를 기다리거나 애써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나이가 많거나 적어도 각자 나름 할 수 있겠다. 그럼 이쯤에서 떠오를 의문. 대체 왜 ‘아무나 할 수 없는’이란 묘한 단서가 붙은 거지?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안 하면 편한데 하면 퍽 불편하고 귀찮은 일들이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중에서
자그마한 부엌이 밥 탄 냄새로 자욱한 적도 많았다. 그러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밥의 원리를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고, 이제는 압력솥이 아닌 냄비 하나만 있어도 요령껏 불의 세기를 조절하며 밥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획득했다. 코팅 내솥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시작했을 뿐인데 우엉, 곤드레, 취나물, 톳 등 제철 채소를 얹어서 다채로운 밥 만드는 재미는 덤으로 얻었다. 전기밥솥의 ‘백미 취사’ 버튼만 누를 줄 알던 시절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일이다.
─「1장.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중에서
한여름 땡볕에 일하던 소가 지쳐 풀썩 쓰러지고, 그런 소를 다독이는 사람도 지치고 허기지지 않았을까? 그런 나날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세 번의 복날이 있었고, 그때는 기르던 닭이라도 잡아서 푹 고아 그 기름과 국물을 나누어 먹으며 영양을 보충하고 서로를 위로했을 게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 너무나도 다르다. 바야흐로 사방에 먹을 것이 넘쳐나다 못해 버려지는 시대다.
─「2장. 합니다, 비건」 중에서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초판이 출간되었을 무렵 나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환경 교육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지도 교수님 수업을 수강했는데, 교수님이 내 주신 첫 번째 과제는 다름 아닌 일기 쓰기였다. 하지만 이건 그냥 일기가 아니고 ‘탄소 일기’다. 생활하면서 사용한 에너지를 매일 기록하고 그것을 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분명 배우는 것이 많을 거라는 교수님 말씀이다.
─「3장. 합니다, 지구를 적게 쓰는 생활」 중에서
성격, 취향, 관심사, 상황, 건강 상태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강도로 제로웨이스트, 비건을 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어떤 선생님은 내게 류머티즘으로 손목이 아파 집에서도 가벼운 종이컵밖에 쓸 수 없는 어머니 얘기를 들려줬는데, 그 어머님과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의 방법이 같을 리
없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되, 더 건강하고 더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분들의 몫까지 좀 더 등에 얹어서 걸어도 좋겠다.
─「에필로그. 진실한 문장」 중에서
★★ 2023 세종도서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확장판 ★★
★★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저자 소일 추천 ★★
★★ 재생지와 콩기름 잉크 사용 ★★
조금은 궁상맞지만 좀 많이 멋진
‘제비’의 우당탕탕 도시 생존기
처음 맛보는 기쁨과 뿌듯함이 충만한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여기, 무려 7년간 제로웨이스터로, 3년간 비건으로 살아온 한 사람이 있다. 쓰레기 대란과 심각한 미세먼지가 나란히 뉴스를 장식하던 2017년, 뭔가 아주 단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직감하고 쓰레기를 0(제로)에 가까워지도록 줄이는 생활 방식인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했다.
하지만 쓰레기 없이 고기를 구매하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고 귀찮아 이른바 고태기를 겪는 동안 고기에 녹아 있는 가축들의 고통에 눈뜨게 됐다. 그렇게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한 지 단 4년 만에 “올해부턴 고기를 먹지 않겠어.”라며 비건 지향을 선언한다. 비로소 저자는 제로웨이스터와 비건의 정체성을 합한 ‘제비’로 진화한 것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지구 환경 보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실천의 필요성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각종 포장재와 일회용품, 끝없이 쏟아지는 신상품으로 둘러싸인 ‘플라스틱 원더랜드’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이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는 제로웨이스터로서의 삶을 과감히 선택하고 지속하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비건은 더하다. 비건은 채식의 여러 단계 중 프루테리언 다음으로 가장 엄격한 단계다. 고기뿐 아니라 해산물, 우유, 치즈, 버터, 달걀, 심지어 꿀과 가죽까지 모든 동물성 식품과 제품을 거절한다. 언뜻 동물에서 얻은 식품을 빼고는 먹을 수 있는 게 다양해 보이지 않아 매번 “그럼 뭐 먹고 살아?”라는 질문을 달고 산다.
제로웨이스트 하나만 꾸준히 실천하며 사는 것도 힘들고 대단해 보이는데 대체 왜 비건까지? 과연 일상생활이 가능하기나 한 건지 의문을 품으며 외면하고 싶은 독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결코 그래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지구’는 우리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더불어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빠르게 사고, 필요 없는 것은 쉽게 버리는 동안 수많은 쓰레기가 배출된다. 그것들은 지구의 바다와 땅을 오염시키며 동물들을 죽인다. 심지어 아주 미세한 모습으로 되돌아와 사람의 몸까지 위협한다. 그리고 우리가 값싸게 먹는 고기와 생선에는 공장식 축산 속 고기로 태어난 동물의 고통,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는 가축 역병과 비인도적 살처분, 바다에서 생명의 씨를 말리고 그 자리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던져넣는 어업,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탄소 배출을 철저히 가리는 비밀이 숨어 있다.
그러면 나도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에 동참해야 하는데··· 도무지 자신이 없다. 나도 제비가 될 수 있을까?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만큼만
별일 아닌데 뿌듯한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
“성격, 취향, 관심사, 상황, 건강 상태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강도로 제로웨이스트, 비건을 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되, 더 건강하고 더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분들의 몫까지 좀 더 등에 얹어서 걸어도 좋겠다. 이렇게 우린 저마다의 지구 사랑법으로 행동하고 서로를 보완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혹시 모르지? 평범한 이들의 별일 아닌 실천과 사소한 변화들이 음표가 되어 모두 한 방향으로 모인다면 지금의 위기를 치유할 기적 같은 멜로디로 울려 퍼질지도….”
필환경 시대에 힙한 제비가 되고 싶은데 무엇부터 실천하면 좋을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처음에는 에코백, 장바구니, 텀블러 사용하기와 분리배출 꼼꼼히 하기, 고기는 줄이고 야채를 더 먹기, 샤워 시간 줄이기, 전원 코드 잘 뽑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처럼 흔히 떠올릴 수 있는 것들로도 충분하다. 이렇게 작은 실천들을 매일매일 반복하면서 점차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면 이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차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정력을 가진 소프넛(Soapnut)이라는 나무 열매를 끓인 물로 머리를 감고, 설화 속 바리데기 공주와 견줄 정도로 면 생리대를 희게 빨아서 쓰고, ‘얍!’ 기합 없이는 들기 어려운 무쇠 프라이팬을 끝끝내 길들이고, 매번 여행에 큰 물통과 수저, 다회용 빨대, 밀폐용기를 데리고 다니고, 국 끓이는 냄비에 엽기떡볶이를 테이크아웃하고, 눈에 잘 띄지도 않게 숨어 있는 투박하고 거친 재활용 상품을 굳이 찾아 나서고, 땅에 버려져 있는 투명 페트병을 정성스레 씻어 전용 수거함에 넣는 등 다소 궁상맞은 엉뚱함으로 제로웨이스터로서 도시에서 생존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한 권의 책으로 제로웨이스트와 꼭 맞는 ‘비건’이라는 퍼즐조각마저 맞춘다. 덕분에 제철 채소로 만든 음식의 맛을 알게 되면서 재래시장이야말로 트렌드세터의 집합소라는 사실을 깨닫고, 국산 농산물과 외국의 레시피를 결합해 청담동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뺨치는 요리를 선보이고 동시에 푸드 마일리지(먹을거리가 생산자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도 낮춘다.
저자의 지구 사랑법이 어마어마해 보여도 실은 그렇지 않다. 저자도 처음에는 지구를 사랑하겠다는 작고 아주 단순한 마음으로 쓰레기 줄이기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 누구나 그저 아주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만큼만 도전해 보라고 응원하고 싶다. 이 책의 제목《최소한의 지구 사랑법》처럼 말이다. 사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안 하면 편한데 하면 퍽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열 명의 엄격한 제로웨이스터, 비건이 있는 것보다 백 명의 레스웨이스터, 플렉시테리언(간헐적 채식주의자)이 새로 생기는 것이, 열 명이 비행기를 전혀 안 타는 것보다 백 명이 비행기 이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지구 환경에는 더 낫다.”는 저자의 말을 함께 기억해 보면 어떨까. 앞으로 펼칠 당신만의 또 다른 지구 사랑 이야기가 기대된다!
작가정보
어쩌다 알게 된 제로웨이스트가 너무 좋아서 사 년간 한 우물만 파며 분투하더니, 어쩌다 비건 지향마저 선언해서 ‘제+비’로 진화했다. 덕분에 삶의 제약은 두 배로 늘었고 골치는 제곱으로 아파졌지만, 한 차원 높아진 도전에서 풍류를 찾는 자칭 환경 힙스터. 서울교대를 졸업한 초등학교 교사이며,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교육을 공부하고 있다. 그동안 만났거나 앞으로 만날 모든 어린이들의 안온한 노후를 지켜주고 싶어서 오늘도 소중한 지구를 궁상맞게 아껴 쓴다.
블로그 blog.naver.com/reply070
인스타그램 @zerowaste_ve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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