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2024년 03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08년 10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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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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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의 창조자'로 불리는 아이스퀼로스의 비극들을 모은 작품집『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그리스 비극은 인류의 예술과 사상, 종교, 역사 등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각국의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19편이다. 드라마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그리스 비극은 인간의 고통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한 사람인 아이스퀼로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현존하는 유일한 비극 3부작인 <오레스테이아>는 그의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극 3부작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을 통해 아이스퀼로스는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 자신의 한계와 운명적인 조건을 망각하고 신이나 우주의 힘과 질서에 도전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옭긴이 서문_그리스 비극,그리스 정신의 가장 위대한 구현
그리스 비극의 구성
<아가멤논> Agamemnon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Choephoroi
<자비로운 여신들> Eumenides
<페르시아인들> Persai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Hepta epi Thebas
<탄원하는 여인들> Hiketides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desmotes
주석
옮긴이 해설_ 아이스퀼로스 비극의 세계
참고문헌
주요 이름
오늘날 연극 또는 희곡의 근원은 그리스 비극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이유는 그리스 아테네의 전성기인 기원전 5세기에 오늘날과 같은 연극의 기본 형식들이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서구 문화의 고향이자 토양인 그리스 문화의 정수라 일컫는 그리스 비극. 기원전 5세기는 그리스 역사의 황금시대라 일컬어지는 시기다. 서양인들은 끊임없이 그때의 아테네를 그리워하며 어떻게 하면 그 시대의 삶의 방식 등을 당대에 재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는 그 정도로 전범이 된 시대였으며 황금시대의 결과물로 그리스 정신의 가장 위대한 구현인 그리스 비극을 인류에게 선사했다.
그리스 비극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 철학을 완성하는 전제였으며 2,500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셰익스피어의 비극, 유진 오닐의 희곡,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 인류의 예술과 사상, 종교, 역사 등에도 크나큰 영향을 끼쳐왔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각국의 무대에 올려지고, 읽히고, 수많은 예술작품에 소재와 주제를 제공하는 살아 있는 이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나머지 19편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그리스 비극은 디오뉘소스(일명 박코스)를 기리는 축제 대(大) 디오뉘소스 제(祭)에서 상연되었다. 이미 수 개월 전 예심을 거친 세 명의 비극작가의 작품(각각 비극 3부작과 사튀로스극 1편씩)이 야외의 디오뉘소스 극장 무대에 올려져 1만 7천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경연을 펼치는 국가적인 행사였다. 5인의 심사위원이 평가했으며 1등을 한 작가에게는 커다란 명예가 주어졌다. 어느 해에 누가 우승을 했는지 등을 담은 기록이 아직도 전해지고 있다.
황금시대를 살면서도 온 도시가 비극에 열광하며 삶의 고통을 응시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리스의 비극시인들이 보여주었던 비극적인 것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비극은 서술적 형식을 취하지 않으며, 드라마의 형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드라마(drama)는 ‘행하다’(dramo)는 동사의 결과를 나타나는 명사형이다. 인간의 자유가 가장 고전적인 방식으로 가장 놀라운 방식으로 완성되었던 시대답게 그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당하는 자의 비극이 아닌 행하는 자의 비극이다. 목숨을 걸고라도 스스로 행위하며 그 가치를 알리는 자에게 따르는 고통. 비극의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과 어떻게 대면하는가의 문제. 한마디로 ‘고통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로, 비극적인 것 속에서 정신의 크기를 보여주는 예술이 바로 그리스 비극이다.
그리스 비극의 특징들에 대해 정밀하게 이론화 작업을 완성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로, 그가 《시학》(詩學)에서 전개한 비극에 대한 이론들은 아직까지도 문학과 드라마 이론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비극의 창조자’인 아이스퀼로스는 《페르시아인들》이 포함된 비극 3부작으로 기원전 472년 처음 우승을 차지했으며, 13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을 안겨준 작품은 그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며 현존하는 유일한 비극 3부작인 《오레스테이아》(‘오레스테스 이야기’란 뜻)다.
《오레스테이아》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아가멤논》에서는 트로이아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트로이아에서 10년 만에 귀향하던 날 아내 클뤼타이메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된다. 왜 그는 그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 아내는 딸을 제물로 바치고 전쟁터로 떠난 것을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그녀의 정부는 아가멤논의 아버지가 자기 아버지를 추방하고 형들을 살해한 데 대한 정당한 복수라고 주장한다. 갈 수 없는 두 길 가운데 어느 한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잔인한 필연의 멍에 때문에 딸을 제물로 바치고 고통 당하는 아가멤논의 이야기.
《제주(祭酒)를 바치는 여인들》에서는 아가멤논이 살해될 때 누이 엘렉트라에 의해 몸을 피할 수 있었던 오레스테스가 청년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이야기다. 오레스테스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효자 중의 효자지만 동시에 모친 살해자로서 그의 가문을 옭아매고 있는 죄와 벌의 사슬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자비로운 여신들》에서 오레스테스는 죽은 어머니의 혼백이 불러낸 ‘복수의 여신들’에게 쫒기며 아테네로 가서 재판을 받는 과정이 그려진다. 죄를 지은 인간은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후손들이 대물림해서라도 반드시 신의 응징을 받는다는 종교적인 메시지에 충실했던 아이스퀼로스는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 반드시 죽어야 하는 자신의 한계와 운명적인 조건을 망각하고 신이나 우주의 잔인한 힘과 질서에 도전하는 ‘인간’을 주로 다루었다.
그는 90여 편의 비극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정보
아이스퀼로스(기원전 525/4~456/5)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한 사람으로, 기원정 525/4년 아테나이에서 서쪽으로 20킬로키터쯤 떨어진 엘레우시스에서 귀족인 에우포리온의 아들로 태어났다. 24세에 비극경연대회에 처음 참가했으나, 그의 최초 우승은 40세가 되던 기원전 484년에 이루어지고 그 후로도 12번이나 더 우승을 차지했다. 기원전 458년 13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을 가져다준 작품은 그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며 현존하는 유일한 비극 3부작인 『오레스테이아』(Oresteia)다. 90여 편의 비극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7편의 작품만 남아 있다. 그의 배우의 수를 두 명으로 늘리고 코로스의 역할을 줄이는 등 대화가 비극의 중심이 되도록 하여 그리스 비극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리스 정신이 가장 위대한 구현이라 할 앗티케 비극은 아이스퀼로스의 천재와 아테나이의 위대한 시대가 만남으로써 가능했는데, 아이스퀼로스는 기원전 480년 45세 때 살라미스 해전에 참하여 조국의 가장 위대한 순간을 몸소 체험했고, 또 10년 전에는 마라톤 전투에서 가격적인 승리를 맛보았다. 승리에 대한 도취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정의의 실현을 체험한 한 인간의 깊은 감동은 신과 인간 사이의 깊은 견관성, 국가와 개인 사이의 의미심장한 연대성 등을 탐구하여 그가 비극의 창조자요 종교적 명상가가 되는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옮긴이 천병희(1939~2022)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5년 동안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수학했으며 북바덴 주정부가 시행하는 희랍어 검정시험(Graecum)과 라틴어 검정시험(Großes Latinum)에 합격했다. 고전 번역가로 활동하며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며 고전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원문의 깊이와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번역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로마의 축제들』, 아폴로도로스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전집』, 『메난드로스 희극』, 『그리스 로마 에세이』,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전쟁사』, 크세노폰의 『페르시아 원정기』, 플라톤의 『국가』 『법률』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향연』 『고르기아스/프로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시학』 등 다수가 있으며, 주요 저서로 『그리스 비극의 이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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