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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김누리 지음
해냄출판사

2024년 03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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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2.78MB)
ISBN 9791167140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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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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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무력감과 혼란으로 가득한 교육 불가능의 시대
절망을 희망으로 전환할 김누리 교수의 교육 로드맵
들어가는 말: 불행한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하여 

1부 교육다운 교육을 한 적 없는 나라
1장 잘못된 교육 목표 설정, 학벌계급사회
황국 신민, 산업 전사 그리고 인적 자원|인간을 지배하는 자본의 언어|교실에서부터 시작되는 불행|한국 엘리트가 보여주는 미성숙과 오만

2장 열등감과 모멸감을 내면화하는 교실
아이들의 잠재력을 죽이다|자아를 짓밟는 우열 교육|컴퓨터가 채점하는 대학입학 시험|자본이 원하는 소비자와 노동자

3장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학교
교실은 민주주의의 묘판이다|극단적 경쟁이 초래한 폭력문화

4장 대학이 죽었다
한국 교육의 최종 목적지|자본의 노예, 재벌 권력의 하수인|사회 개혁 기능을 상실하다|사립대학의 왕국, 살인적인 등록금


2부 야만의 트라이앵글_ 왜 대한민국은 붕괴하는가
1장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모든 문제의 치명적인 근원|경쟁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경쟁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경쟁 없는 교육이 하향 평준화를 낳는다?|한국 교육이 절망이자 희망인 이유|패자와 승자로 나뉘는 아이들

2장 ‘능력주의는 폭군이다’
노력하면 다 할 수 있다?|‘트럼프’라는 괴물이 등장한 이유|혁명 대신 자살을 선택하게 하는 나라

3장 공정은 정의의 덫이다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다|자기착취를 권하는 사회|촛불이 묻고 우리가 외면한 것|공정, 양날의 칼|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논리|성적으로 줄 세우기 위한 도구, 시험


3부 한국 교육,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1장 독일 교육, 정답은 아니어도 해법은 될 수 있다
백만 난민의 기적|대학 캠퍼스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독일, 상식이 통하는 교육 사회|학생들이 자유롭게 진로를 선택하다|우리가 독일 교육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

2장 경쟁과 서열이 없는 학교
모두에게 열려 있는 독일의 대학교|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거의 없다|경쟁 대신 추첨, 점수 대신 대기기간|성적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한국 학생들

3장 비판 교육_ 사유하는 사람을 기른다
죽은 물고기만 강물의 흐름을 따라 흐른다|선다형, 단답형 문제의 무서운 진실|아우슈비츠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불의에 저항하는 초등학생 데모

4장 성교육_책임감 있는 강한 자아 만들기
끊이지 않는 성범죄의 이면|생물학적ㆍ윤리적 차원에 머문 한국의 성교육|성교육은 자아 교육이자 정치 교육|성, 당연히 누려야 할 행복

5장 생태 교육_ 연대와 공생은 필수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가성비를 넘어서는 생태적 상상력|소비 포기 운동|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


4부 교육혁명,학생ㆍ교사ㆍ학부모가
주체여야 한다
1장 저항과 해방의 거대한 흐름
교육개혁이 먼저인가, 사회개혁이 먼저인가|독일, 과거의 억압으로부터 해방|교육을 왜곡시킨 한국의 86세대

2장 한국 교육에서 누가 가장 고통받는가
교육개혁이 아니라 교육혁명|고통 공동체에서 희망의 공동체로|교육혁명이 사회개혁을 이끌 수 있다

3장 잃어버린 교사의 권위를 찾아서
교육혁명의 주역은 교사|한국의 교사vs독일의 교사|교사는 어떻게 정치적 금치산자가 되었나|선동가를 판별하는 능력을 기르다|새로운 교육을 위한 새로운 교사

4장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한국 교육의 최대 피해자|억압받는 학생들의 자기해방|무상 등록금, 관점을 바꾸면 보이는 것들

5장 대학, 존재 이유를 되묻다
교수, 권력 앞에서 말하는 자|대학생에게 ‘연구 보수’를 지불하라|‘제도 속으로의 행진’|대학의 부활을 위한 조건


5부 대한민국 교육 패러다임 대전환
1장 교육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사회 없는 사회|교육 원리_ 능력주의에서 존엄주의로|교육 목표_ ‘인적 자원’에서 민주시민으로|교육 방식_ 경쟁 교육에서 연대 교육으로|교육 효과_ 불행감에서 행복감으로

2장 교육혁명, 세 가지를 폐지하자
첫째, 대학 입학시험을 폐지하자|대입 폐지가 계층 이동의 기회를 빼앗는다?|둘째, 대학 서열을 폐지하자|국립대 네트워크화, 사립대 공영화|셋째, 대학 등록금을 폐지하자

[〈들어가는말〉 중에서]

불행한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하여

넬슨 만델라는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그 사회의 영혼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영혼’은 무엇인가요. 우리 사회는 아이들 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그들을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그들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있나요. 그들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요. 요컨대, 우리는 아이들을 존엄한 인간, 성숙한 시민, 개성적인 자유인으로 기르고 있나요.
우리 국민 열 명 중 여덟 명이 경쟁 교육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국가가, 아니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서 경쟁 교육을 끝내고, 학대받고 유린당하는 우리 아이들을 이 지극한 고통에서 구해내야 합니다. 불행한 아이가, 경쟁에 상처받은 아이가, 억압당한 아이가, 생각 없는 아이가 만들어갈 우리 사회의 미래가 두렵습니다. 아이들의 불행은 곧 사회의 예약된 불행입니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구하면 그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구할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경쟁에서 연대로, 능력에서 존엄으로, 지식에서 사유로

한국의 교육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만드는 교육입니다. 승자는 모든 것을 독식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교실이 전쟁터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러한 전쟁터에서 승자는 오만함을, 패자는 열등감을 내면화합니다. 이것이 ‘오만과 모멸’의 구조로서 사회적 심리의 바탕을 이룹니다.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전쟁터와 다름없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배태된 것입니다.
〈1-1 ‘잘못된 교육 목표 설정, 학벌계급사회’〉 중에서

대학이 권력 비판의 기수가 되지 못하고 권력의 노예가 된 현실은 대학 캠퍼스의 모습을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어떠한 사회적 비극이 벌어져도, 정치적 부패가 폭로되고, 국제적 참사가 벌어져도, 한국 대학에는 대자보 하나 붙지 않습니다. 한국 대학의 캠퍼스는 완전히 탈정치화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독일의 경우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저는 독일에 갈 때마다 주로 독일 대학에서 머뭅니다. 대학 식당인 멘자에 가면 지금도 독일 대학생들의 관심사안이 어디에 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학생들이 건네준 팸플릿만 해도 한 줌이 됩니다. 생태 기후변화 문제,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유럽연합 내의 국가 간 차별 문제 등 이들이 다루지 않는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대학 캠퍼스에 넘쳐나는 유인물들은 오로지 취업 정보뿐입니다.
〈1-4 ‘대학이 죽었다’〉 중에서

우리는 공정과 정의라는 개념에 대한 감수성이 그리 예민하지 못합니다. 공정과 정의는 상당히 다른 차원의 개념입니다. 사실상 동일 선상의 가치를 가진 개념이 아닌 것이지요. 공정은 규칙이고, 정의는 원칙입니다. 공정은 상식이고, 정의는 철학입니다. 공정은 수단이고, 정의는 목적입니다. 무엇보다도 공정은 시장의 논리이고, 정의는 사회의 논리입니다.
어찌 보면 공정은 경쟁을 더 치열하게 관리하겠다는 논리입니다. 경쟁을 더 합리적으로, 더 가열하게, 더 빈틈없이, 더 숨 막히게 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선언이자, 경쟁의 패자는 더욱 죽음으로 내몰겠다는 결의입니다. 공정경쟁, 공정거래가 이 최악의 불평등 국가를 개혁할 수단이 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것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정당화하는 방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3 ‘공정은 정의의 덫이다’〉 중에서

독일 대학에서도 이과 쪽에서는 우리처럼 의대가 인기가 좋습니다. 거의 모든 의대, 치의대, 수의대, 약대는 NC학과입니다. 학생들이 몰려 정원제한을 할 수밖에 없지요. 이럴 경우 대학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학생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정의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독일에서도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대부분의 주에서 추첨을 선호했습니다. ‘추첨’이라는 민주적 방식이 ‘능력’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경쟁시키는 방식보다 낫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당연히 추첨 방식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꼭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되고 싶은데 번번이 추첨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이들은 NC학과의 경우에는 아비투어 성적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주에서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아비투어 성적을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일정한 범위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2 ‘경쟁과 서열이 없는 학교’〉 중에서

성교육은 본질적으로 자아 교육입니다. ‘내 안의 나’와 대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현실의 생물학적 나’와 ‘도덕적으로 이상화된 나’ 사이의 분열을 스스로 보게 하는 것이 성교육의 핵심입니다.
독일에서는 성과 관련하여 죄의식을 갖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독일 성교육의 목표는 강한 자아를 가진 민주주의자를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자아를 약화시키는 죄의식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민주시민교육에 반하는 파시즘 교육이라고 봅니다. 독일의 성교육 제1원칙은 ‘성과 관련해서 윤리적인 판단을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성은 윤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일정한 나이가 되어 성적 욕망이 생기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라는 거지요. 그것은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현상일 뿐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성과 관련하여 ‘죄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성과 관련하여 강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성은 생명과 인권에 관련된 영역이라고 보기 때문에 성희롱, 성폭력 등 성과 관련된 범죄에 대해서는 대단히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집니다.
〈3-4 ‘성교육_ 책임감 있는 강한 자아 만들기’〉 중에서

교육혁명의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할까요? 그것은 역사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해방의 역사였고, 모든 해방은 자기해방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고통받는 자가 혁명의 주체가 되었던 것입니다. 흑인해방은 흑인이 주체였고, 여성해방은 여성이 주체였습니다. 타자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교육해방의 주체에 대한 문제는 “한국 교육에서 누가 가장 고통받는가?”라는 물음으로 환치될 수 있습니다. 그게 누구일까요?
먼저 가장 깊은 고통을 받는 당사자는 학생입니다. 그리고 학생과 ‘고통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학부모 또한 고통을 공유합니다. 무너진 교실에서 학생과 생활을 공유하는 교사들 또한 ‘고통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이지요. 요컨대,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한국 교육이 가하는 고통의 희생자입니다. 저는 이들이 교육혁명의 핵심적인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2 ‘한국 교육에서 누가 가장 고통받는가’〉 중에서

교사는 어느 나라에서나 정치적ㆍ사회적 영향력이 대단히 큰 직업 집단입니다. 독일의 경우는 베를린에 있는 연방의회에 교사가 대체로 13~15퍼센트 정도를 차지합니다. 법률가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많은 의원을 배출하는 직업이 교사입니다. OECD 국가의 평균이 10퍼센트 전후이고, 핀란드 의회의 경우는 교사가 약 20퍼센트 전후를 차지하여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직업군입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한 사회의 민주적 성숙도와 교사의 정치적 참여도는 대개 정비례합니다. 더 성숙한 민주국가, 더 행복한 복지국가일수록 교사의 정치 참여도가 높다는 얘기지요.
〈4-3 ‘잃어버린 교사의 권위를 찾아서’〉 중에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대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한 일이 생겼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제대로 된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등록금을 돌려달라는 논리였습니다. 저는 대학생들의 문제 제기 자체는 반겼지만,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요구해야 할 것은 ‘등록금을 반환해라’가 아니라, ‘등록금을 없애라’입니다. 저는 우선 학생들이 대학의 역사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란 무엇인가, 한국 대학은 어떤 역사를 거쳐왔나를 묻고, 답을 구해야 합니다.
등록금을 반환하라는 논리는 어떤 대학관에 바탕을 두고 있나요? 그것은 기본적으로 ‘시장주의 대학관’에 기초한 주장입니다. 즉 내가 돈을 주고 고등교육 시장에서 대학 교육을 구매했는데, 그 교육상품에 ‘하자’가 생겼으니 물어내라, 보상하라는 논리이지요. 이 요구 자체는 타당한 것이지만, 이러한 주장의 기반을 이루는 대학관은 잘못되었다는 말입니다. 대학 교육을 시장에서 구매하는 상품으로 보는 대학관에서 출발한 주장이니까요. 대학생들이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것은 이들이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자유시장경제 이데올로기에 완전히 포획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4-4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중에서

교육이 바뀌어야 우리 사회의 내일이 있다
김누리 교수가 전하는 한국 교육의 민낯과 혁명적 해법
뿌리 깊은 불행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해낼 책!

“나는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 최근 미국의 유명 작가인 마크 맨슨이 한국을 돌아보고 자신의 유튜브에 남긴 이 말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은 유례없는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뤄냈고, 전 세계가 극찬하는 민주 혁명을 이룬 나라인데 왜 우리는 심각한 우울과 무기력에 빠져 있을까?
베스트셀러『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우리 사회가 시대착오적인 지옥이 된 이유를 짚어냈던 중앙대학교 독문과 김누리 교수는 ‘우울한 나라’ 대한민국의 원인에는 극단적인 경쟁, 특히 경쟁 교육이 있다고 진단한다. 이에 경쟁 교육의 민낯을 파헤치고, 그 패러다임을 전환할 해법을 신간『경쟁 교육은 야만이다』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최근까지 전국의 유치원부터 초ㆍ중ㆍ고, 대학, 각종 기관을 대상으로 수많은 강연과 대담을 진행하며, 교육이 한국인의 삶을 지배하는 근원 문제임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야만의 트라이앵글’

연이은 교사들의 죽음, 수많은 학생들의 자살… 실제 우리 교실은 혼돈과 무기력에 빠져 있다. 특히 ‘학벌’이 새로운 신분, 계급, 특권을 만드는 거의 유일한 기준인 사회 속 교육 시스템은 상위권 대학을 향한 살인적인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교실에서 아이들은 12년간 심각한 학습노동에 시달리며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로 나뉜 채 열등감과 모멸감 등을 내면화한다.
교실에서부터 시작된 불행의 고리는 사회에 나와서도 이어진다. 이는 우리 사회에 미성숙한 엘리트와 습관적인 자기착취 속에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모는 개인들이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교육 문제는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이처럼 경쟁 교육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 경쟁 이데올로기가 한국 사회를 작동시키는 원리를 넘어 한국인의 의식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의 결과는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정당화되고, 경쟁의 과정은 공정 이데올로기에 의해 합리화된다. ‘경쟁, 능력주의, 공정’ 이데올로기는 ‘야만의 트라이앵글’을 구성하여, 한국 사회에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수많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오래 전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경쟁은 근본적으로 인간적인 교육에 반하는 원리’라고 비판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는 아도르노의 사상에서 발췌한 말로, 1970년에 독일에서 교육개혁을 실시할 때 모토가 되었다. 이제 이러한 모토 아래 저자는 우리가 교육혁명을 시작할 때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총 5부 18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1부에서는 열등감과 모멸감을 내면화하는 학교와 자본에 잠식당한 대학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부에서는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교육 시스템에 스며들어 있는 ‘경쟁, 능력주의, 공정’ 이데올로기를 해부한다. 3부에서는 경쟁과 서열이 없는 독일 교육 사례를 통해 경쟁 교육이 야만인 이유를 보여준다. 4부에서는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교사의 권위를 되
찾기 위해 고통받는 당사자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교육혁명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일깨운다. 5부에서는 우리 교육이 능력주의에서 존엄주의로, 인적 자원에서 민주시민으로, 경쟁 교육에서 연대 교육으로 전환할 방법을 제시한다. 더불어 교육혁명의 시작점은 우리 교육의 최종 목적지인 대학의 입학시험을 폐지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교육개혁이 사회개혁을 이끌 수 있다

학창시절 불행을 내면화한 아이들이 과연 어른이 되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한 아이가 과연 성인이 되어 타인의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교육을 넘어 사회의 건강성, 국가의 존립과 맞닿아 있다.
김누리 교수는 그래도 희망은 교육에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학벌계급사회’라는 병리적인 사회문화 현상을 넘어설 수 있다면 민주적이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서 독일을 꼽는다. 아우슈비츠로 상징되는 역사적 과오 이후, 독일에서 68혁명과 교육개혁을 통해 과거와 다른 ‘신독일인’을 기르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탈바꿈한 사례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국 교육을 걱정하는 교육자이자 인문학자로서 김누리 교수는 모두가 알지만 외면해 온 문제들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해 왔다. 특히 저자는 전국에서 수많은 강연을 진행하며 교육 변화에 대한 절실한 목소리는 물론, 인간의 존엄을 되살릴 교육 이론과 방식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이 책에 녹여냈다. 그의 교육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새로운 관점은 오늘날 경쟁 교육이 급속히 강화되는 ‘거대한 퇴행’을 막고, 깊은 무력감에 빠져있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누리

통렬한 성찰로 우리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깊이 고민해 왔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세 차례 강의와, ‘2020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된『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및『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통해, 뿌리 깊은 ‘한국형 불행’의 근원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중앙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이다. 한국독어 독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독일 현대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귄터 그라스의 문학을 연구하면서 독일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3년 중앙대 독일연구소가 도쿄대, 베이징대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는 ‘독일유럽연구센터’로 선정되었고, 현재 이 연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알레고리와 역사: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 사상』등을 썼고, ‘통일독일을 말한다’ 3부작(『머릿속의 장벽』『변화를 통한 접근』『나의 통일 이야기』)을 비롯하여『통일독일의 문화변동』『독자로서의 문화철학자』『코로나 사피엔스 1ㆍ2』『인권, 세계를 이해하다』등을 공저했다. 헤르만 헤세의『황야의 이리』, 게르하르트 슈뢰더의『아직도 시간은 있다』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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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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