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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

에드먼드 포셋 지음 | 장경덕 옮김
글항아리

2024년 03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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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4.63MB)
ISBN 979116909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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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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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는 중병을 앓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가 생존이라도 하려면 우파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강경우파의 부활은 불안을 안겨준다

좌파 자유주의자의 진단: 왜 보수가 힘을 얻는가

이 책은 좌파 자유주의자인 에드먼드 포셋이 “자유민주주의가 번창하는 것은 차치하고 생존이라도 하려면 우파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우리는 우파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가 중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옛 중도좌파 정당들은 급속히 지지를 잃고 있다. 역사적으로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유럽 좌파의 약속은 반세기 전에 버려졌다.
『자유주의: 어느 사상의 일생』으로 “권위, 명확성, 간결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저자는 『보수주의: 전통을 위한 싸움』에서 다른 반쪽의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강점은 박식하게 모든 흐름을 꿰뚫는 가운데 이론(사상)과 현실 정치를 동시에 다룬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의 보수주의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유는 이 네 나라가 자유민주주의의 역사적인 중심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포셋은 또 과소평가된 보수주의 인물을 재평가하고, 오늘날 강경우파의 시초가 되는 오래전 인물도 찾아내 재조명한다. 그의 보수주의 서사는 지칠 줄 모르고 힘 있는 문장으로 뻗어나간다. 이 책을 두고 많은 전문가가 “값어치를 매길 수 없”고 “보수주의의 대작”이며, 좌우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말하는 이유다.
머리말

1부 보수주의의 선구자들

1장 혁명의 비판자들
1. 징벌의 강경한 권위와 관습의 유연한 권위: 메스트르와 버크
2. 신앙과 미를 촉구하다: 샤토브리앙과 낭만주의자들
3. 국내 질서와 국제 질서: 겐츠와 독일 사상가들
4. 혁명을 예방하는 혁명: 매디슨과 미국 사상가들
5. 혁명의 비판자들은 보수주의에 무엇을 남겼나

2부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2장 보수주의의 특성과 관점, 명칭
1. 정치 관행으로서의 보수주의
2. 보수주의의 관점
3.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관점의 비교
4.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를 묶어주는 공간
5. 보수주의 사상의 적응성
6. “보수주의”와 “우파”의 명칭 문제
7. 보수주의자들의 딜레마
8. 전통을 위한 싸움

3부 보수주의 1기(1830~1880): 자유주의에 대한 저항

3장 정당과 정치가들: 권위 없는 우파
1. 프랑스 우파의 임기응변
2. 영국 우파의 갈라진 심장: 필이냐 디즈레일리냐
3. 희화하지 않은 독일 보수주의자들
4. 미국: 휘그당과 잭슨파, 공화당과 민주당

4장 사상과 사상가들: 자유주의 반대론으로 돌아서다
1. 수용될 수 없는 목적을 가진 헌법: 캘훈
2. 우파를 위한 추론이 향수를 대체하다: 슈탈
3. 보수는 어떻게 종교를 옹호하는가: 라므네, 케텔러, 뉴먼, 브라운슨, 호지
4. 지성이 필요한 보수주의: 콜리지의 지식계급
5.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에 대한 반대: 스티븐, 기르케, 브래들리

4부 보수주의 2기(1880~1945): 적응과 타협

5장 정당과 정치가들: 권위의 회복과 탕진
1. 프랑스 제3공화국의 온건한 우파
2. 영국 보수주의자들의 적응
3. 독일 보수주의자들의 양가성
4. 예외가 아닌 미국

6장 사상과 사상가들: 민주주의와 공적 이성에 대한 불신
1. 자본주의 옹호: 맬로크, 섬너, 슘페터
2. 사람들을 상상하는 여섯 가지 방법: 트라이치케, 르봉, 뒤캉, 애덤스, 멩켄, 그리고 소렐
3. 문화적 타락과 윤리적 아노미: 윙거와 독일 사상가들, 드리외 라로셸, 미국 남부의 농본주의자들과 엘리엇
4.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추도사: 슈미트와 모라스

5부 보수주의 3기(1945~1980): 정치적 지배와 지적 회복

7장 정당과 정치인들: 되찾은 용기와 다시 쥔 권력
1. 프랑스의 정상과 긍지, 그리고 분노: 피네, 드골, 푸자드
2. 영국 토리당 습파와 건파: 맥밀런부터 대처까지
3. 독일 중간 지대의 재형성: 아데나워와 기독교 민주주의
4. 미국의 분열된 우파: 아이젠하워-태프트, 록펠러-골드워터, 포드-레이건

8장 사상과 사상가들: 자유주의 정통에 답하다
1. 영국 강경우파의 선구자: 파월
2. 우리의 보수적인 제2의 본성: 겔렌
3. 자유주의적 근대의 타락: 위버, 푀겔린, 매킨타이어
4. 미국의 무대를 차지하다: 커크, 버클리, 크리스톨

6부 보수주의 4기(1980~현재): 초자유주의와 강경우파

9장 정당과 정치인들: 강경우파의 진입을 허용하다
1. 1980년대와 1990년대 중도우파
2. 강경우파의 부상: 르펜가, AfD, 브렉시트, 트럼프
3. 강경우파의 주제가: 쇠퇴, 포획, 적, 희생자 의식
4. 포퓰리즘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이 아닌가?

10장 사상과 사상가들: 초자유주의적 현 상태에 대한 찬성과 반대
1. 우파 자유주의자, 반反세계주의자, 도덕적-문화적 보수주의자
2. 미국식 강경우파: 뷰캐넌, 고보수주의자들, 드레허
3. 독일과 프랑스 우파의 새로운 목소리
4. 비타협적인 세 사상가: 피니스, 스크러턴, 슬로터다이크
5. 현 상태를 위하여: 실용주의, 중용, 불안, 혹은 “현실주의”

맺음말: 우파의 선택

부록 A 보수주의 핵심 용어
부록 B 보수주의 사상의 철학적 원천
부록 C 보수주의의 삶: 인명사전

자유민주주의가 번창하는 것은 차치하고 생존이라도 하려면 우파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_7쪽

보수주의자들은 대체로 자유주의적인 근대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를 지배하는 법을 배웠으나 그 안에서 스스로 편안하게 느낄 수 없었다._9쪽

정치가 체스라면 자유주의자들은 백을 잡았다. 그들이 먼저 움직였다. 보수주의자들은 흑을 잡았다. 그들은 자유주의자들의 첫수에 반격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도권의 손바뀜이 이뤄졌다. 반근대로 시작한 보수주의자들은 근대를 지배하게 됐다. 우파는 분명히 더 강한 경쟁자였기 때문이다. 우파는 부와 재산의 힘을 대변했다. 처음에는 산업과 무역, 금융에 맞서 토지 자본을, 다음에는 반대했던 세 가지 모두를, 곧이어 큰 재산뿐만 아니라 조그만 재산도 대변했다._77쪽

보수주의자들이 더 많은 선거에서 이기고 더 많이 통치할수록 그들의 책임도 더 커졌다. 자유주의적 근대에 반대하면서 활동을 시작한 주류 보수주의자들은 근대를 소유하게 됐다. 보수주의자들은 근대 사회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을 대표하게 되면서 그 사회를 괴롭히는 갈등의 양쪽에 있는 자신을 점점 더 많이 발견했다._79쪽

정당정치에서 우파가 거둔 모든 역사적인 성공을 보면 논란의 여지 없는 원칙들을 점차 강화한 것보다는 그 사상가와 지식인들의 개인적인 광채로 더 빛나는 경향이 있었다. 보수주의의 역사에서 줄곧 정당정치는 보수주의 사상에 의지했고 또 그 사상을 빚어냈다. 보수주의자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요약하는 데 흔히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런 상호작용 때문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자유주의 관점에는 특유의 사상가들이 낸 표준적인 문헌이 있지만, 보수주의자들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_79~80쪽

좌파는 자신들이 인류를 대변한다는 신화를 완전히 버린 적이 없었다. 우파는 자신들이 생각 없는 사회의 몸통 위에 있는 현명한 두뇌라는 스스로 만든 이미지를 완전히 버린 적이 없었다._105쪽

보수주의자들은 사상의 부족을 강점으로 바꾸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끌기 시작했는데, 그들의 약속이 자유주의자들이 내놓은 것과 달라서라기보다는 그것을 더 잘 이행했기 때문이다.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의 이상을 민주적 감수성에 맞게 다시 구성하기 시작했다._254쪽

답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보수주의자들은 정치적 우파에게는 거창한 사상이 필요 없다는 버크의 주장을 말할 수는 있어도 더 이상 믿지는 않았다. 재산권과 자본주의의 방어로 시작한 거대한 지적 전투가 자유주의적 좌파와 비자유주의적 좌파를 상대로 벌어졌다._314쪽

보수주의자들은 사람들에 관해 많은 것을 알았다. 지주들은 차지인들을 알았다. 사장들은 노동자들을 알았다.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을 알았다. (…) 하지만 그들의 지식은 사회적인 것보다는 친밀한 것, 익명적인 것보다는 개인적인 것이었다. 사람들에 관한 우파의 지식은 다시 말해 얇고 넓은 것이라기보다는 두텁고 좁은 경향이 있었다. 이는 좌파가 자신들이 대변한다고 공언한 인민 대중에 관한 지식을 지나치게 책과 이론에 의존해서 얻은 것과 비교할 때 일종의 우위를 부여했다._343쪽

1945년 이후 40년 동안 주류 보수주의자들은 그 타협의 비용을 얼추 감당했다. 그들은 느리게, 혹은 유감스러워하며 타협했으나 어쨌든 그렇게 했다. 보상은 집권이었고, 거기에는 대가가 따랐다. 주류가 성공할 때 정당 내부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도록 쌓아두었다. 저항하는 과격파는 타협의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복지는 비효과적이고 도덕적으로 부식성이 있었다. 국가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 윤리적 고삐를 풀어주는 것은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었다. 그처럼 서로 다른 여러 비난을 합치면 하나의 정돈된 논리로 포장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하나하나가 강렬히 느껴져 1980년 이후 오래된 보수 주류에 대항하는 강경우파가 반란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_411쪽

신보수주의자 중 많은 이가 과거에 마르크스주의자였다. 그들은 모두 자유주의자였다._484쪽

1990년대가 되자 지역적 차이는 있더라도 이제 원칙보다는 결과로 판단하는, 실용적이면서 경제 면에서 자유주의적인 중도주의가 우파의 통념이 됐다. 저항하는 보수주의보다 수용하는 보수주의가 잘해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화해하지 않는 우파는 때만 기다렸다. 새로운 세기가 되자 여러 가정은 뒤죽박죽이 되고 보수적인 중도는 흔들렸다. 사실 자유주의적인 우파 주류에게 새로운 세기는 세 번 찾아왔다. 2001년과 2008년, 그리고 2016~2017년이었다._513~514쪽

하나의 확실한 사회적 정형을 만들어내려고 그들이 어디에 살고 나이는 어느 정도이며 언제 학교를 그만뒀고 얼마나 버는지 들여다보는 것은 정치적 논점을 놓친 것이었다. 강경우파 지지자들의 핵심은 오늘날 자유주의 성향의 보수주의에 실망한 보수적 유권자들이었다. 지지자 중 노동계층도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좌파는 이미 몇십 년 동안 노동계층의 표를 잃고 있었다. 자산가와 우파 노동계층의 연합은 보수주의가 선거에서 성공하기 위한 역사적인 각본이었다._522쪽

강경우파는 그리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다. 강경우파 자체의 갈등을 숨기고 자신들이 봉사하는 다양한 이익을 일치시키기 위해 그들은 강력하고 매혹적인 호소를 한다. 과거 권위주의자와 파시스트들처럼 현 상태에 대한 환멸이 널리 퍼질 때 강경우파는 안전을 약속한다. 세계적인 기업에는 끊임없이 부를 추구할 수 있게 안전을 약속한다._544쪽

자만하지 않는 자유주의자는 그 모든 것에 동의하더라도 여전히 염려할 수 있다. 강경우파 비판 중 하나의 전체로 통합되는 것은 별로 없다. 논리정연하게 대안적인 정통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주적 자유주의에 명백한 결함과 이행되지 않은 약속들이 있다면, 그리고 정치적 중도에 거침없고 명료한 옹호자들이 없다면, 강경우파가 주장하는 각각의 논점은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호소력을 가질 것이었다. 어떤 사람이 몇 차례 사소한 감염병에 걸리면 그 각각은 치료할 수 있다. 그 자체로 위험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돌보지 않고 내버려두면 그것들은 함께 작용해 체계적 위험이 된다._578쪽

★『커커스 리뷰』 최고의 빅픽처 역사서
★『파이낸셜타임스』 정치 부문 베스트 북
★『뉴욕타임스』 북리뷰 편집인의 선택

점점 더 왼쪽으로 움직인 보수주의자들
잘 듣는 귀를 가진 자는 누구인가

이 책은 18세기 혁명에 대한 저항에서 시작된 보수주의를 연대기에 따라 네 시기로 나누어 기술한다. 하지만 보수주의 자체가 오른쪽에서 중간, 다시 더 왼쪽으로 움직여왔기 때문에 내용은 보수주의자끼리 서로 엎치락뒤치락 생존해온 역설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보수주의자들은 원래 근대화에 반대하는, 다시 말해 재산과 사회질서에 애착을 갖고 변화는 싫어하는 부류였다. 그러던 어느 순간 망설이고 주저하는 태도를 버리더니 자본주의와 그 물질적 진보를 강력히 대변해왔다. 즉 보수주의자들은 대체로 자유주의적인 근대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를 지배하는 법을 배워왔다. 끊임없이 저항하고 인내하며 적응해온 것이 보수주의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언제나 두 갈래 길에 놓였다. 그들은 안정과 격변, 연속성과 와해라는 상충하는 가치를 약속한다. 즉 방어적이면서 실용적이다. 기질상 보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성취에 따른 자신감과 신조에 관한 자부심을 갖다가도, 자신들의 성공이 빼앗길 거고 신념은 널리 무시당할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지적으로나 정당 차원에서나 우파가 지배하는 시대이지만, 그러나 보수주의자에는 두 부류가 있다. 1945년 이후 자유민주주의를 만들고 떠받치는 데 많은 일을 한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한쪽이고, 초시장주의를 견지하면서 동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국민(대중)’의 이름으로 대변하는 비자유주의적 강경우파가 다른 한쪽이다. 후자는 타자에 대한 낙인찍기, 사회적 다양성의 부정과 내부 적에 대한 사냥, 배타적 민족주의 등을 보여왔다.
이 책은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보수주의자들의 면모를 클로즈업해 보여준다.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잘 듣는 귀’를 가졌다는 것이다. 포셋은 단언한다. 정치 관행과 이데올로기의 성공은 잘 듣는 귀에 달려 있다고. 정치인의 자질은 음역대가 다른 목소리들을 다 들을 수 있는 귀에서 결정된다. 예컨대 영국 총리 디즈레일리는 보수적 유권자의 핵심인 잉글랜드 중산층의 정서를 파악하는 “완벽한 귀”를 가졌고, 레이건 대통령은 분열된 나라의 목소리를 듣는 “섬세한 귀”를 가졌다. 또 고古보수주의자 가운데 미국 우파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패트릭 뷰캐넌보다 더 “밝은 귀”를 가진 이는 없었다.
우파 독자라면 이 책을 읽고 그들 스스로와 자신들의 전통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좌파 독자라면 반대편 입장을 알게 될 것이다. 정치가 체스라면 자유주의자들은 백을 잡았다. 그들이 먼저 움직였다. 보수주의자들은 흑을 잡았다. 그들은 자유주의자들의 첫수에 반격하는 데 성공해 시간이 흐르면서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하지만 좌파는 성급한 체스 경기자처럼 자신들보다 더 강한 우파를 무시해왔다. 저자는 동지와 같은 마음으로 자유주의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우리가 그토록 똑똑하다면 어째서 책임자의 위치에 있지 못하는가?”

좌파의 성장과 건강은 우파에 의존해왔다

우선 적을 이해하려는 사려 깊은 자유주의자인 저자의 정직한 투쟁은 이 책에 힘과 활력, 구조를 부여한다. 즉 포셋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져 자유주의자들이 우파의 정당정치적, 지적 강점을 인정하도록 만든다. 자유민주주의는 좌파의 자식이지만 그 성장과 건강은 우파의 지지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사실 오랫동안 좌파에 표준 문헌이 있었던 것과 달리 보수주의에는 그에 상응하는 문헌이 없다고 여겨졌다. 그 이유는, 정당정치에서 우파가 거둔 역사적인 성공을 볼 때 이들은 자신들의 원칙을 점점 더 강화하기보다 사상가와 지식인 개인이 더 광채를 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적인 면에서 보수주의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천성적인 지배자였던 그들은 다스리는 데 익숙한 터라 ‘왜’ ‘무엇’을 위해 통치하는지를 대중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하여 우파는 자유민주주의의 사회적 비용과 태만, 실패를 지적하는 데 주로 자신들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왔을 뿐 사상을 설명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수주의자들도 더 이상 근대의 사상가 에드먼드 버크에게만 머물 수는 없었다. 이들은 차츰 좌파를 상대로 재산권과 자본주의의 방어로 시작한 거대한 지적 전투를 벌여왔다.
전술적인 신중함을 보인 주류 보수주의자들은 특히 1945년 이후 민주적 자유주의의 평등적인 언어와 타협했다. 근대 자본주의의 도시와 산업 환경에서 보수는 적응력과 광범위한 민주적 호소력을 지닌 우파 정당이 됐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그들의 성공은 그러한 애착의 균형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 그리고 대중의 여론에 얼마나 태도를 열어놓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들은 민주적 자유주의를 방해하고 지연시키기도 했지만, 마침내 자유주의자들의 옷을 훔쳤다. 그들은 계속 상승세를 탔고, 정치적 우파는 지난 반세기 중 대부분을 지배해 이제는 사회적 통념이 됐다. 물론 거기에는 대가가 따랐다. 즉 우파 정당들은 주로 ‘중도’에서 통치했고, 그럴수록 자신들의 색깔을 조금씩 잃었을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타협에 따르는 비용도 지불해야 했다.
한편 화해하지 않는 우파는 때만 기다렸다. 새로운 세기가 되자 여러 가정은 뒤죽박죽되고 보수적인 중도는 흔들렸다. 그리하여 이 책의 후반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힘을 얻고 있는 강경우파를 조망한다(저자는 ‘극우’보다 ‘강경우파’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극’은 끝자락에 있음을 시사하는데 강경우파는 끝자리를 벗어나 정상적인 정치적 경쟁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다). 강경우파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들의 후퇴를 의미한다. 가령 현재 미국의 공화당이 강경우파다. 주류 보수주의자들은 그동안 강경우파의 두드러진 약점을 숙고하지 않았다. 온건한 우파에서는 보통 보수주의(좋은 것)를 강경우파(나쁜 것)와 구별하지만, 저자는 강경우파가 보수적 유권자들로부터 자라났음을 상기시킨다. 우리가 흔히 비판하듯 그들은 이상하거나 극단적이라기보다, 대중적이고 정상적이다. 즉 저자는 “그들이 대중적이고 정상적이어서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자만하지 않는 자유주의자라면 강경우파에 전술적 연결성이나 지적 일관성이 없다면서 한숨을 돌릴 것이 아니라 민주적 자유주의에 결함과 이행되지 않은 약속들을 파고드는 강경우파가 발휘할 호소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런 작은 힘 하나하나가 뭉쳐지면 체계적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셋은 자유민주주의를 수용하는 온건 보수주의의 생존이 자유주의에 대한 중요한 균형이라며, 이제 온건 보수주의를 위한 싸움은 자유민주주의 전체를 위한 싸움과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본다.

추천사 이어서
1953년 러셀 커크의 책 이후 보수주의 정신에 관한 가장 종합적인 견해를 보여준다. 보수주의의 지적 전통에 관한 가장 공정한 설명 가운데 하나다._제럴드 러셀로, 『내셔널리뷰』

서사는 독자를 빨아들이며 지칠 줄 모르고 내달린다. 독자는 힘 있는 문장에, 날카로운 통찰과 절묘한 표현에,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와 사상에 대한 저자의 행복한 참여에 이끌린다._제시 노먼, 『가톨릭헤럴드』

호평을 받은 『자유주의』와 한 쌍을 이루는 포셋의 이 책은 전작만큼 잘 읽히고 포괄적이다. 서방의 정치적 전통에서 주요한 부분을 굉장히 흥미롭게 다룬다._『커커스리뷰』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양 진영의 구성원들 모두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특히 포셋이 소개한 역사적 인물들에게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_윌리엄 앤서니 헤이, 『월스트리트저널』

선거일이 다가올 때 당신은 아마도 우리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500쪽짜리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더 깊이 성찰할 시간을 갖고 사태를 이해하려 할 때면 포셋의 이 책은 값을 매길 수 없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_폴 로젠버그, 『살롱』

적을 이해하려는 한 사려 깊은 자유주의자의 정직한 고투가 이 책에 힘과 생명력, 체계를 부여했다. 설득력 있고 명료하며 해박한 저작이다._리처드 코킷, 『크리틱』

읽는 이를 고무하는 책이다. 저자의 명료한 양식, 역사적 지식의 폭, 그리고 역사적 시기별로 정치 실행자들과 나란히
보수주의 사상가들을 배치한 결정 덕분이다._윌리엄 헤이그, 『스펙테이터』

작가정보

Edmund Fawcett(1946~)
영국의 정치 전문 언론인·작가. 30년 넘게 『이코노미스트』의 워싱턴, 파리, 베를린, 브뤼셀 수석 특파원을 지내고, 출판 편집자로 활약해왔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뉴스테이츠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타임스리터러리서플리먼트』 등에 글을 기고해왔다.
그는 자유주의가 고정된 불변의 철학이라기보다 구체적 역사를 지닌 ‘현대의 정치 관행’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좌파 자유주의자’ 혹은 ‘자유주의 좌파’로 분류한다.
그가 기획한 정치 3부작 중 첫 번째 권인 『자유주의: 어느 사상의 일생』은 “지속적인 학문 연구로 확보된 권위, 명확성, 간결성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두 번째 권은 『보수주의: 전통을 위한 싸움』이다. “보수주의에 관한 방대한 역사서” “알차고 광범위한 서술” 등의 찬사를 받은 이 책은 『커커스리뷰』 최고의 빅픽처 역사서, 『파이낸셜타임스』 정치 부문 베스트 북, 『뉴욕타임스』 북리뷰 편집인의 선택으로 꼽혔다. 저자는 현재 3부작의 마지막 권을 구상 중이다.

작가이자 번역가. 33년 동안 저널리스트로서 자본주의 정글을 탐사하며 석학들을 두루 만났다. 매일경제신문 런던 특파원, 금융팀장, 논설실장을 지냈다. 『애덤 스미스 함께 읽기』 『정글경제 특강』 『정글노믹스』 『부자클럽 유럽』 『증권 24시』를 썼고, 『인류의 여정』 『좁은 회랑』 『세계불평등보고서 2018』 『화염과 분노』 『늦어서 고마워』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불평등을 넘어』 『21세기 자본』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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