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언어
2024년 03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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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291.00MB)
- ISBN 9791140709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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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분 28.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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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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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
상처받은 관계를 복구하고 후회할 단절을 피하는
관계의 회복탄력성 수업
부부나 부모 자식 사이, 오래된 친구 등 가깝고 중요한 관계일수록 상처받기는 쉽고 관계를 복구하기는 어렵다.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힘든 인간관계 때문에 상담실을 찾는다. 왜 인간관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인 것 같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은 신간 《관계의 언어》에서 그 이유가 ‘반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음읽기에 급급하고 나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저자는 ‘관계 심리학의 장기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전작 《관계를 읽는 시간》에서 ‘나’와 ‘관계’의 균형을 되찾아가는 출발점으로 ‘바운더리’ 개념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애쓸수록 꼬이기만 하는 인간관계의 솔루션으로 ‘마음 헤아리기mentalization’라는 관계의 언어를 제안한다.
인간의 마음은 두 체계로 서로 파악하고 소통한다. 타인을 속단하기 쉬운 반사적 ‘마음읽기’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인 ‘마음 헤아리기’다. 마음 헤아리기가 결핍된 채로 이루어지는 배려와 노력은 때로 관계를 해치고 단절시킬 수 있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마음읽기’를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상처입은 관계를 복구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한다면 언제든 마음 헤아리기로 돌아올 힘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마음 헤아리기 언어’를 연습해야 한다.
1장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왜 인간관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가?
1 존중의 핵심: 그 얘기 이제 안 하기로 했잖아
2 대화는 연습이다: 말하지 않으면 귀신도 모른다
3 마음의 연결: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한다면
4 진짜 배려: 당신의 배려가 상대에게도 배려일까?
5 다름의 존중: 거리두기는 존중이 될 수 있을까?
6 읽기를 넘어서: 나는 당신의 마음을 잘 모릅니다
7 자기중심성의 인정: 친구에게는 있고 나에게는 없었던 것
8 구체적 표현: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얘기할까
9 마음 헤아리기란 무엇인가: 습관적 마음읽기에서 나와 당신의 마음 헤아리기로
2장
서로 좋은 관계로 가는 길
마음 헤아리기는 어떻게 관계를 변화시키는가
1 성인의 애착유형: 사랑받고 자랐으니 안정애착 아닌가요?
2 내적 경험의 반영: 늘 삐딱하게 말하는 사람
3 마음의 미러링: 이것이 너의 마음이란다
4 관계의 균형: 왜 남의 마음만 헤아리는가?
5 마음을 관찰하는 마음: 친구가 당신을 만나 자꾸 시계를 본다면
6 읽기의 언어, 헤아림의 언어: 당신에게는 헤아림의 언어가 있나요?
7 함께 성장하기: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갈수록 깊어질까?
8 마음의 손상과 복구: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가 꺼지는 순간
9 갈등을 푸는 법: 마음 헤아리는 사회
3장
마음 헤아리기의 작동
어떻게 마음을 헤아릴 것인가?
1 인정의 시작: 너의 마음과 내 마음은 다르다
2 한 사람, 하나의 문화: 어떻게 너까지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3 최선의 기준: 서로의 한계를 받아들이기
4 진정의 기술: 동요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그라운딩
5 판단하지 않는 마음: 마음과 거리를 두는 혼잣말 연습
6 조망수용의 힘: 자신의 관점 억제하기
7 적극적 질문: 상대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면
8 일상의 헤아림: 오늘 뭐 했어?
9 자기돌봄의 언어: 내 마음을 헤아리는 말들
4장
관계의 언어
마음을 헤아리는 4단계 대화
1 새로운 관계의 틀: 마음 헤아리기 대화란 무엇인가?
2 1단계: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 켜기: 나는 아직 네 마음을 몰라
3 2단계: 적극적 경청: 좀 더 얘기해줄 수 있나요?
4 3단계: 내 마음 헤아리기: 내 감정과 욕구는 무엇인가?
5 4단계: 메타 커뮤니케이션: 대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6 갈등 해결 연습: 우리 관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7 관계의 기울기 회복: 과연 손절이 답일까?
에필로그 인간은 연습하는 생명체다
참고문헌
내가 점점 작아지는 관계는 좋은 관계가 아니다. 좋은 관계란 ‘나, 너, 우리’가 모두 커지는 상호확장의 관계이며, 이는 마음 헤아리기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인지 학습에서 IQ가 중요하듯 인간관계에서는 ‘관계지능’ 이 중요하다. 관계지능의 핵심이 바로 마음 헤아리기다. _프롤로그
갈등으로 고통받는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갈등을 풀고 서로를 이해하고 깊이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통스러운 관계를 서둘러 정리하기에 앞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이 맞고 틀렸는지,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끝까지 따지기보다 무엇 때문에 힘들고 상대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나누는 것이 우선이다. _1장 1. 존중의 핵심
당신이 노력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당신의 배려가 자기중심적이었을 뿐이다. _1장 4. 진짜 배려
‘마음 헤아리기’란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왜 어떤 사람은 갈등을 겪고도 이를 풀어내서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어떤 사람은 관계를 단절하고 말까? 왜 자신의 상처를 대물림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좀 더 좋은 부모가 되는 사람이 있을까? 피터 포나기는 그 핵심이 ‘마음 헤아리기’라고 보았으며, 마음 헤아리기를 ‘자신과 타인의 마음에 관심을 두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풀어 말하면 마음 헤아리기란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의 표현과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원하는지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능력이다. _1장 9. ‘마음 헤아리기’란 무엇인가?
그러므로 단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느냐는 애착유형을 분류하는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 만약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경험을 균형감 있고 안정적으로 설명하고 이해하고 있다면 ‘획득된earned 안정애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따라서 성인 애착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타인지’와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인지란 ‘생각에 대한 생각’처럼 한 차원 높은 상위인지를 말한다. 자신의 인지 과정을 관찰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메타인지가 발달할수록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잘 안다. 메타인지가 인간관계에 적용될 때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발달한다. 이 두 능력은 한발 물러나 경험의 안과 밖을 살피며 경험을 객관화하고 통합하고 맥락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그렇다면 안정애착이란 단지 안정된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 한 차원 높은 의식의 발달을 이끄는 지휘자 역할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_2장 1. 성인의 애착유형
건강한 어른의 관계는 수평성과 상호성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그에 비해 건강하지 못한 어른의 관계는 늘 균형이 깨져 있다. 자신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않고 상대의 마음만 헤아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 경우도 있다. 모두 마음 헤아리기의 실패다. 마음 헤아리기는 타인 지향적인 공감과 달리 자아와 관계의 ‘균형’을 강조한다. 하지만 타인중심성은 단순히 미숙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미러링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적응해온 생존방식일 수 있기에, 타인중심성에서 벗어나려면 어린 시절의 결핍과 상처에 대한 애도와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_2장 4. 관계의 균형
관계는 언어로 이루어진다. 관계의 언어는 크게 ‘판단의 언어’와 ‘헤아림의 언어’로 나뉜다. 전자의 기반은 마음읽기, 후자의 기반은 마음 헤아리기다. 마음읽기는 판단적이고 자기보호가 우선인 반면 마음 헤아리기는 비판단적이고 상호교류가 중요하다. 판단의 언어는 딱딱하고 차갑고 닫혀 있다. 그에 비해 헤아림의 언어는 부드럽고 따뜻하고 열려 있다.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이렇게 느껴야 한다. 마음 헤아리기가 발달하면 말투도 달라진다. 헤아림의 말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다. 수많은 헤아림의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내면화된 결과이거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된 노력의 산물이다. _2장 6. 읽기의 언어, 헤아림의 언어
그런데 엄격한 기준을 한순간에 내려놓을 때가 있다. 바로 기준이나 강박보다 ‘더 중요’하거나 ‘더 원하는’ 것이 있을 때다. 최선을 다해 애쓰는 것보다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부모 말을 따르게 하는 것보다 자녀의 건강과 행복이 더 중요해지고, 모든 사람과 잘 지내기보다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에너지의 흐름이 바뀌어 자신의 기준을 재고할 수 있다. 정호는 힘들어하는 아들을 지켜보면서 과연 무엇이 더 중요한지 갈등하고 있다. _3장 3. 최선의 기준
일상에서 어떻게 마음챙김 연습을 하면 좋을까? 한 가지 방법은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 감정, 판단에 대해 ‘혼잣말하기self-talk’를 하는 것이다. 마음을 거울이라고 하고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 감정, 감각, 판단을 거울에 비친 하나의 상이라고 한다면 ‘마음챙김을 위한 혼잣말하기’는 그 상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팀원들이 내 흉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그 느낌에 “~구나!”를 붙인다.
“팀원들이 내 흉을 봤다고 생각하는구나!”라고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이야기한다. 적으면서 말하면 더욱 좋다. _3장 5. 판단하지 않는 마음
조지아대학교의 에이브러햄 테서Abraham Tesser가 이끄는 사회심리학 연구팀은 11세에서 14세 청소년이 있는 가족들에게 TV 채널 선택이나 숙제하는 시간 등과 관련된 모든 의견대립을 기록하게 했다. 조사 결과, 부모와 의견대립이 많은 청소년이 더 행복하고,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며, 학교생활을 더 잘했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을 위해 덧붙이자면,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위와 같은 결과는 부모가 자녀와의 의견대립에 대해 열린 관점으로 대화로 풀어갈 때 가능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언 레슬리는 이를 ‘차분한 대립’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관계 또는 집단 내에서 침착하게 대화로 풀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때 바로 마음 헤아리기를 촉진하는 ‘적극적 질문’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_3장 7. 적극적 질문
경은은 결혼한 지 20년이 넘으면서 부쩍 이혼을 생각한다. 남편은 잘나가는 사업가다. 마음껏 쓸 수 있는 신용카드를 주고,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비싼 선물을 사오고, 친정 식구들의 일자리와 용돈까지 잘 챙겨주는 등 얼핏 보기에 남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 늘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다. 상담 중에 경은은 이 말을 한 번이라도 들었다면 이혼을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오늘 뭐 했어?” _3장 8. 일상의 헤아림
자기불화가 심한 이들은 내면의 대화가 경직되고 지시적일 때가 많다. ‘너는 이렇게 해야 해!’ ‘너는 이런 사람이어야 해!’ 등 일방적 명령에 가깝다. 그러나 자기친절로 자기 헤아리기가 가능해지면 그런 명령에 끌려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넌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겨야 해’라는 경직된 내면의 언어가 있었다고 해보자. 자기친절이 자라나면 이런 의문이나 질문이 시작된다.
“왜 매번 나만 챙겨야 해?”
“그런데 지금은 내가 지쳐 있는걸.”
“그때그때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잖아?”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거나 실수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기불화가 심할수록 자신에게 비난을 퍼붓지만 자기친절이 늘어나면 비난 대신 이해와 위로를 건넬 수 있다. _3장 9. 자기돌봄의 언어
당신이 아픈데 가족들이 별로 신경을 써주지 않아 서운하다고 하자. 당신은 그 서운함을 차분히 말로 표현할 수 있는가? 말로 표현하는 것은 상대를 탓하거나 “왜 이렇게 무관심해!” “왜 이렇게 사람이 못됐어?”라며 짜증을 내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사람은 대화를 한다.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그 감정과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내가 아픈데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않아서 섭섭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가 그 말을 듣고 바로 “미안해! 많이 섭섭했구나. 앞으로는 물어볼게”라고 대답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꼭 말로 표현해야 해? 나는 아파도 잘 이야기하지 않잖아”라며 받아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_4장 1. 새로운 관계의 틀
마음 헤아리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중심성을 극복한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중심성을 잘 인지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상대가 내 마음 같지 않은 것에 덜 실망하고 잘 받아들일 수 있다. _4장 2. 1단계: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 켜기
대화를 잘하는 것은 운전을 잘하는 것과 같다. 마음 헤아리기 대화는 목적지를 놓치지 않고 대화하는 것이고, 그 최종 목적지는 ‘이해와 연결’이다. 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도중에 대화의 목적을 잊기 때문이다. 대화는 물과 같아서 잘 흘러가다가도 뭔가 가로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어느 틈에 다른 곳으로 흘러가버린다. 특히 상대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반응하는 순간 방향을 상실한다. 그럴 때 우리는 흔히 상대가 엉뚱하게 반응해서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었다며 상대 탓을 한다. 하지만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은 엄연히 나의 몫이다. _4장 5. 4단계: 메타 커뮤니케이션
모든 관계에는 기울기가 있다. 이상적으로는 서로를 똑같이 위하는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가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양방 중 어느 한쪽으로 관계가 기울어 있다. 어느 한쪽이 상대를 더 좋아하고 위해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관계의 기울기를 감수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한계 안에서 관계 기울기의 불균형을 감지하고 이를 조정해야 한다. _4장 7. 관계의 기울기 회복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자기가 작아지는 사람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자꾸 끊어지는 사람
대화로 갈등을 풀려고 하지만 대화할수록 꼬이는 사람
공감능력이 부족하거나 과해서 부담스럽다는 말을 듣는 사람
남의 마음을 헤아리느라 막상 자기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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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때문에 힘들지만, 그 관계가 좋아지기를
누구 못지않게 바라는 당신에게
마음 헤아리기의 심리학을 권합니다
왜 인간관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가?
관계에서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인간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상담실에 오는 사람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거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누구 못지않게 관계를 중시하고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이들은 자신과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부정확한 마음읽기로 인간관계를 맺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잘 모르면서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인간관계에서 ‘자기주장’이나 ‘선 긋기’처럼 자기보호만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니 어느새 친밀감을 느끼는 관계는 줄고 점점 고립되어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헤아림의 언어로 이해하는 ‘마음 헤아리기 대화’가 필요하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두 체계를 제시한다. ‘마음읽기’는 자신의 느낌이나 짐작으로 상대의 마음을 판단하는 것을 가리키며, ‘마음 헤아리기’는 판단을 유보하고 상대의 마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중 ‘마음 헤아리기’가 작동하면 섣부른 판단이나 조언이 아니라 상대에게 공감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대화가 오갈 수 있다.
‘마음 헤아리기’는 판단을 유보하고 상대의 마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마음읽기 vs 마음 헤아리기
마음 헤아리기가 왜 관계지능의 핵심인가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할 때 왜 우리는 화를 낼까? 고등동물이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부터 제자리로 돌려 몸을 바로 세우는 ‘바로서기 반사’를 보이듯이(예: 고양이의 착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언 레슬리에 따르면 인간은 정신적 측면에도 이런 성향이 있어서 ‘바로서기’를 넘어서 ‘바로잡기 반사’가 나타난다. 가까운 사람의 문제를 즉각적으로 바로잡아주려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같이 힘들고 마음이 급한 나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는 제대로 듣지 못한 채 즉각적으로 개입해 상대를 가르치고 통제하려 들기 쉽다.
이럴 때 고통받는 상대의 마음은 어떨까? ‘이해’와 ‘공감’에 앞서 ‘변화’를 재촉받는 기분이 되기 쉽다. 어떻게든 상대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조언하고, 위로하고, 따끔하게 충고도 하려던 것뿐인데,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는 이해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고 만다.
이렇듯 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 본성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마음읽기를 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인정하는’ 역량이야말로 관계지능의 핵심이자 관계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 마음 헤아리기는 흔히 ‘공감’이라고 부르는 개념과 일부분 겹치지만 조금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마음 헤아리기는 공감에 비해 1) 정서와 인지의 균형을 중시하고, 2) 자신과 타인의 균형이 중요하며, 3) 상대의 감정과 고통뿐 아니라 욕구, 행복, 꿈에도 관심을 둔다는 차이가 있다. 결국 마음 헤아리기란 ‘관계에 대한 마음챙김’ 또는 ‘성찰적 공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마음 헤아리기는 어떻게 발달하고 작동하는가?
그리고 마음 헤아리기 역량은 어른이 되어서도 키울 수 있을까?
자녀와 안정적 애착을 맺는 부모, 시간이 갈수록 사랑이 깊어가는 커플, 서로 힘이 되어주는 친구, 일터에서 잘 소통하고 협력하는 사람…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거나 눈치를 보고 어림짐작하는 게 아니라, 말과 행동뿐 아니라 상황과 맥락을 살피며 ‘마음을 헤아리는’ 대화를 통해 상대를 이해한다.
마음 헤아리기 능력은 성인의 애착유형과 관련이 깊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미러링(반영)’해 ‘이것이 너의 마음’임을 보여주면서 아이는 상호적 관계의 토대를 안정적으로 형성해간다. 그러면 안정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사람은 마음 헤아리기를 할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되어가는 존재’인 인간은 제2의 애착 대상을 만나거나 독서, 글쓰기 등 부단한 자기성찰로 ‘획득된 안정애착’을 이룰 수 있다.
헤아림의 언어 역시 기본적으로 어린 시절 헤아림을 받은 경험들이 내면화되어 갖춰지나, 성인이 되어서도 배울 수 있다. 마음 헤아리기 언어의 기본은 간단하다. ‘자신과 상대의 마음에 대해 궁금함을 담아 질문하는 것’이다. 다만 말투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작동방식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마음읽기 언어
마음 헤아리기 언어
1. 판단하거나 재단하는 말
2. 방어하거나 회피하는 말
3. 때 이른 조언이나 충고의 말
4.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말
5. 통제하거나 지시하는 말
1. 관심과 호기심의 말
2. 반영하고 공감하는 말
3. 촉진하는 말
4. 사과하거나 약속하는 말
5. 요청하거나 부탁하는 말
한편으로 정서적으로 크게 동요할 때, 애착욕구가 활성화될 때, 그리고 상대를 잘 안다고 생각할 때면 우리 마음에서는 마음 헤아리기가 작동되지 않는다. 대신 지레짐작과 같은 마음읽기가 쉽게 활성화된다. 이를 방지하고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를 켜기 위해서도 몇 가지 연습을 할 수 있다.
마음 헤아리기 역량을 키우는 것은 ‘인내의 창’을 넓히는 것과 같은데, 이를 위해 몸을 진정시키는 ‘그라운딩’ 기법을 권한다. 판단을 부르는 심리적 융합에서 벗어나는 ‘탈융합’에는 내 생각의 끝에 ‘~구나!’를 붙여보는 ‘마음챙김 혼잣말 연습’이 도움이 된다. 이때 ‘마음이 마음을 관찰하는’ 자세를 통해 메타의식과 조망수용의 힘을 키울 수 있다. 또 적극적 질문, 작은 관심 표현하기 같은 대화의 기술과 더불어 ‘자기친절에 기반을 둔 자기대화 건네기’ 같은 자기돌봄의 기술도 마음 헤아리기 연습이 된다.
우리는 손쉽게 갈등을 회피하거나 때로는 섣불리 관계를 단절하기도 한다. ‘손절’이라는 말이 인간관계에까지 두루 쓰이는 시절이지만, 소중한 관계에서 과감한 단절이 과연 정답일까?
저자는 본질적으로 관계를 떠나 살아갈 수 없는 우리 개개인은 물론, 갈수록 갈등과 분쟁, 혐오로 들끓는 (마치 다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시달리는 것 같은) 우리 사회의 마음 헤아리기 역량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관계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우리의 문제는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충분히 연습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면, 관계 안에서 자아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도 커지고 ‘우리’도 커가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작가.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 사람으로 되어간다고 본다. 그렇기에 모든 존재의 변화와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2014년 안식년 여행 이후, 임상의사의 생활을 정리하고 통합적 심리치유와 자기돌봄을 연구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자기돌봄이란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고 삶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주체가 되는 것’을 뜻한다. 현재는 몸과 마음을 돌보기 위한 ‘자기돌봄 클럽’, 건강한 바운더리 세우기와 마음 헤아리기를 위한 ‘인간관계 워크숍’, 심리학을 깊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심학원心學院’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관계를 읽는 시간》 《굿바이, 게으름》을 비롯해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이제 몸을 챙깁니다》 《여행하는 인간》 《오티움》 등이 있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yohan.mun.9
블로그 blog.naver.com/net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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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식 성우
2020년 KBS 성우 45기 공채 데뷔
출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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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의 노래 – 스탭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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