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십도
2024년 03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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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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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는 일찍이 벼슬보다 학문과 교육에 뜻이 있었고, 나이 오십부터는 낙향해 후학을 양성했다. 이후에도 명종이 직접 수차례 그를 찾았지만 끝끝내 사양하다가, 선조가 즉위한 이후 거듭된 왕명을 어길 수 없어 돌아온 것이었다. 경연經筵과 상소를 통해 왕에게 조언했지만, 효과가 없자 또다시 물러날 결심을 하고 일평생 쌓은 학문과 수양을 집약해 선조에게 올리니 그것이 바로 『성학십도』다. 임금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圖]과 해설을 함께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퇴계는 동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친 대학자로, 그 사상이 일본에서는 임진왜란 이후 유학의 주류가 될 정도였다. 당대에는 인품에 있어서도 유학의 정신을 일상에서 실현한 선비의 모범으로 존경을 받았다. 『성학십도』는 조선 유학을 대표하는 저술임에도 국내에서 그만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퇴계 이황의 인품에 걸맞은 저작임과 동시에 정진하는 인간으로서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역작이다.
『성학십도』 - 나를 찾아가는 열 장의 지도
성학십도
『성학십도』 서문
제1도 「태극도」
제2도 「서명도」
제3도 「소학도」
제4도 「대학도」
제5도 「백록동규도」
제6도 「심통성정도」
제7도 「인설도」
제8도 「심학도」
제9도 「경재잠도」
제10도 「숙흥야매잠도」
해설
인간 본성과 감정에 대한 퇴계의 통찰
퇴계 이황의 사람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중국과 일본의 관심과 평가
군자의 향기가 스민 곳, 퇴계 이황 관련 유적
연보로 보는 퇴계 이황의 삶
『성학십도』 그림 원본과 원문
퇴계는 인간의 순수하고 선한 본성을 긍정하고, 그 본성에 따라 인간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도덕적 삶을 살 수 있다고 보았다. (…) 또한 고봉 기대승과 벌인 8년여의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을 통해 도덕 감정과 일반 감정의 발생 경로를 탐구하고, 본성을 함양하고 감정을 제어하여 우리가 더욱 인간다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하였다. 한순간의 멈춤도 없이 그 길을 걸었던 퇴계의 일생 여정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바로 『성학십도』이다.
_『성학십도』 - 나를 찾아가는 열 장의 지도, 15쪽
유학자들이 임금을 계도하여 정치를 바르게 하려는 것은 집중된 권력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야기될 수밖에 없는 ‘폭력’의 방지를 위해서이다. 임금을 비롯한 권력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폭력에 의한 약자의 희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유학자들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임금에게 ‘아니 되옵니다’라고 진언하였던 것이다. 수기치인修己治人이나 내성외왕內聖外王 모두 이러한 폭력의 방지를 위해 유학이 제시한 길이다. 이제 막 보위에 오른 열일곱의 선조에게 올린 『성학십도』 서문에는 임금과 나라를 위하는 퇴계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으며, 유학자로서 퇴계에게 부여된 사명과 그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그의 확고한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_『성학십도』 서문, 22쪽
퇴계는 순수한 감정은 본성에서 발현되고 일반적인 감정은 기질에서 발현된다고 보았다. 즉 도덕 감정과 일반 감정의 발생 경로를 따로 구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퇴계는 순수한 감정은 순수한 본성 즉 이理가 발현된 것으로 기질은 수동적 역할을 한다고 보았으며, 칠정과 같은 일반적 감정들은 기가 발현된 것으로 이理가 그 감정을 제어해야 한다고 보았다. (…) 기대승은 본성 즉 이理는 원리이자 이치이니 움직일 수 없으므로 기가 발하여 감정이 생기고 이가 그 감정을 통제하는 한 가지 경로로 우리의 감정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사단과 칠정은 모두 ‘감정’이고 사단은 모든 감정 중에 선한 감정만을 별도로 지칭할 뿐이라는 것이다. 「심통성정도」에는 퇴계와 기대승의 이와 같은 사단칠정논쟁이 압축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_제6도 「심통성정도」, 86쪽
인은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이다. 생명을 낳고 기르는 천지의 마음이 인간에게 와서 인이 된 것이다.
(…) 「인설도」에서는 인에 대하여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이고, 사람이 천지의 그 마음을 얻어서 자신의 마음으로 삼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인간과 만물을 통틀어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생명’일 것이다. 그 ‘생명’을 낳고 기르는 마음이 인간에게 있어서 바로 인이다. 때문에 인은 곧 인류의 보편적 사랑이다.
사랑의 본성은 우리 마음의 본질이며 다른 본성을 포괄하는 것임을 「인설도」에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인을 함양하고 확충하는 방안으로 ‘극기복례克己復禮’를 강조한다.
_제7도 「인설도」, 95~96쪽
퇴계는 「천명도」에서도 말했듯이 인간의 도덕적 본성은 하늘로부터 온 것이고 그 본성을 실현하면 도덕적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기는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본성, 곧 이는 언제나 순수하고 선하기 때문에 본성의 발현을 통해서 도덕적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인간의 도덕성이 기에 의해 좌우된다면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인간만이 가진 선천적 도덕 본성을 바탕으로 인간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도덕적 행위를 할 수 있다고 퇴계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퇴계가 마지막에 주장한 ‘사단은 이가 발한 것이고 칠정은 기가 발한 것’이라는 말은 인간을 ‘도덕적 주체’로 보고자 하는 퇴계의 사상이 잘 반영되어 있다.
_인간 본성과 감정에 대한 퇴계의 통찰, 150쪽
작가정보

退溪 李滉, 1501~1570
조선의 유학자이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자는 경호, 호는 퇴계이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서른넷에 벼슬길에 나아가 문장과 덕행으로 이름이 높아졌고 교육, 학문, 외교 분야에서 주로 활약하였다. 성균관대사성 등 고위직에 임명되었으나 누차 사퇴하였다. 고향으로 물러나 학문과 교육, 수양에 전념하면서 많은 제자를 길러내었고 조정의 벼슬을 계속 사양하다가 말년에 잠시 서울에 올라와 임금을 위한 수양서인 『성학십도』를 지어 올렸다. 완성된 선비·학자·교육자·정치가의 모범이자 탈권위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로 학파나 당파, 시대를 초월하여 추앙받았으며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상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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