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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역사

세라 놋 지음 | 이진옥 옮김
나무옆의자

2024년 03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2월 22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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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7.18MB)
ISBN 979116157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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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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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역사는 곧 엄마의 역사이고,
인간의 조건은 엄마의 조건임을 보여준다.
이것이 진실이다. 울지 말고 읽기를….
_정희진(이화여대 초빙교수,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평범한 여성들의 잃어버린 이야기를 되살려낸 친밀하고 독창적인 연구서

이 책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수세기 동안 역사학자들은 전쟁, 정치, 혁명에 대해서는 다양한 기록을 남겼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상의 역사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어머니가 되는 것과 관련한 경험은 사라지거나 잊혔다. 인디애나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저자는 과거의 어머니들이 남긴 일기와 편지, 짤막한 메모, 법정 기록의 한 줄, 그림 속 인물 등 흥미로운 자료들을 탐사하며 평범한 여성들의 잃어버린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평균 일고여덟 명의 아이를 낳았던 17세기 북미의 어머니에서 아이를 가져야 할지 논쟁하는 20세기 말의 페미니스트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광대하고 복잡한 모성 경험에 대한 놀랍고도 감동적인 초상을 만들어낸다.
둘째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연구를 시작한 놋은 임신과 출산, 유아 양육에 관한 과거의 일화들 사이에 자신의 경험을 더함으로써 역사서와 에세이의 결합을 시도한다. 동사 지향적이고, 일화에 기반하며, 일인칭 화법으로 구성한 역사라는 새로운 제안은, 역서 서술의 객관성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 모성 경험에 접근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론을 보여준다.
프롤로그
1. 숫자로 본 엄마 되기
2. 세대
3. 임신인지 알아내기
4. 10주 차, 혹은 8주 경과
5. 태동
6. 솟아오른 앞치마
7. 출산이라는 것
8. 안녕, 아가
9. 눈물과 일화들
10. 산후조리 시기
11. 눅눅한 천
12. 방해받은 시간
13. 한밤중
14. 가득 찬 젖
15. 불확실성 또는 생각 실험
16. 병원 처방과 의혹들
17. 아기 맡기고 찾기
18. 종이꽃
19. 오크 세탁통
20. 마당 아기, 무릎 아기
21. 시간을 항해하기
그 밤의 끝에서

감사의 말
연구 방법에 대하여
주석
찾아보기
옮긴이 후기

과거에 아기를 낳는 것이 어떠했는지 탐구하는 최선책은 아마도 거대 서사들을 한쪽으로 밀어두고 그 조각들과 일화들에 주목하는 것이리라. 과거에 엄마 되기가 어떠했는지 탐구하는 최선책은 아마도 아주 작은 장면들로 이뤄진 격자 울타리를 세워, 수많은 다양한 관련 사건들을 추적해가는 것이리라. 임신, 유산, 태동, 분만 준비, 출산. 다음으로 씻기고, 먹이고, 자고, 못 자고,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고, 방해받고, 맡기고 찾아오고. 이 모든 것이 본능적 진행 과정, 다시 말해 ‘아이와 함께하기’의 피와 내장을 이룬다. 동사들이다.
동사로서 ‘엄마 되기’이다. (「프롤로그」15쪽)

말하자면 자신만의 과거를 지닌 노예화된 여성이나 원주민 여성이나 노동계급의 살아 있는 엄마 되기를 제시하는 게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노예 계층 사이에서 글쓰기나 읽기는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고, 이는 우리에게 그들이 스스로 남긴 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미 원주민의 모든 부족은 그들의 문화를 글로 적어 보관소에 저장하기보다 구술로 전수했다. 어떤 인종이든 민족이든 노동계급은 깬 시간의 대부분을 그저 생활을 꾸려가는 데 썼다. 그러나 나는 밀어붙일 것이다. 그것들이 없다면, 관점은 오해되고 축소되고 틀린 것이 된다. (31쪽)

1963년 이후 세대들의 행동은 어떠한가? 1970년대 미국의 젊은 레즈비언이었던 보니 페레이라는 “엄마가 되고 싶었고” 오로지 그것을 위해 남성과 섹스했다고 말했다. 그녀와 동시대인 미셸 오닐은 같은 연구자에게 그녀는 “항상 아이들을, 특히 아기들을 좋아했다”며 인공수정으로 자기 아들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칠면조 바스터 아기들(Turkey-baster, 칠면조 통구이 요리에서 육즙을 끼얹기 위해 쓰는 스포이트 모양의 도구로, 섹스 후 콘돔 안의 정액을 인공수정을 위해 취하는 데 쓰였음.-옮긴이), 그들은 처음에 이렇게 불렸다. 이제 섹스가 출산과 분리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섹스도 출산도 이성애적 관계로부터 해방되었다. (47쪽)

아이의 내부 촉감을 느끼려면 상대적인 고요라는 특권이 필요하다. 첫 태동을 느낄 때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쌀 농장의 여성은 전형적으로 열아홉 살 즈음이었다. 계절은 대체로 늦봄이나 초여름이었을 것이다. 이런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대개 임신은 겨울에 일어났는데, 수확기의 숨 가쁜 노동이 길과 수로를 수리하고 밀을 제분하는 일로 대체되는 기간이었다. 아마도 이 여성이 첫 번째 움직임을 느낀 것은 나무 빨래통 옆에서 허리를 펴고 나서, 아니면 그녀의 손이 쌀을 키질할 널찍하고 둥근 바구니를 만드느라 밀짚을 감고 묶으면서 손가락은 세네감비아나 앙골라의 조상들의 디자인대로 움직이는 동안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볍씨를 고랑에 뿌리고서 그것을 발로 덮어주며 서 있는 동안에, 혹은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는 늦여름에, 막 남쪽으로 이동하려는 미식조라고도 불리는 노랗고 검은 쌀먹이새를 내쫓는 동안에 그 움직임을 감지했을 수도 있다. 또는 부름과 응답이 교차되고 쌀 절구에 동물 가죽을 덮어 북으로 두드리는, 노예 종교의 성스러운 예배의 황홀한 소리에 아기가 처음으로 움직임으로 응답했을지도 모른다. (82~83쪽)

다른 시대에 어머니의 표식이란 생각은 개개의 여성들에게 협상의 여지, 심지어 권력을 주기까지 했다. 임신한 여주인이 한 도제의 행실에 화가 나 그를 런던 시장 법정에 고소하기도 했다. 가부장적 권위를 유지하던 남편들은 아내들의 이유 있는 변덕은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유명한 식물학자는 임신한 아내에게서 그의 면상에다 계란 한 다스를 박살내버리고 싶다는 말을 들었고-그리하여 그것을 받아주었다. 기괴한 이야기들은 도덕을 평이하게 만들었다. 18세기에 한 남편이 레든홀 시장에서 아내가 먹을 바닷가재를 사지 못했는데 결국 한 마리를 구해와 아내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나중에 아이는 “부글부글 끓는 붉은” 모습으로 태어났다. (97쪽)

일화들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내가 보기에, 대문자 H로 시작하는 역사-노예제도, 산업화 부상, 혁명적 이데올로기-와 아이와의 삶을 다룬 지극히 평범한 사안들 사이를 오가는 특별히 강력한 수단이다. 일화들은 아이와 함께하는 것을 조명하는 다양한 장면이나 언급이나 대상들을 해석할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설사 연속적인 자료가 없고, 남겨진 빈약한 기록의 흔적이 통상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사소해 보일지라도 말이다. 일화들은 ‘그것은 어떤 것이었는가’ 묻기를 계속할 유일한 수단이다. (135쪽)

1896년 샌프란시스코. 정 힝 통Jeong Hing Tong은 첫 아이를 낳고서 한 달을 축하하는 “붉은 달걀과 생강 파티”를 기대하고 있다. 그녀는 포산이라는 마을 출신의 중국 이민자로, 1848년 골드러시 이후 이민자들의 오랜 전통을 따르면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첫 세대에 속했다. 차이나타운에서 그러한 여성들은 전형적으로 완전히 갇혀 지낸다. 밖으로 일단 나가면 결박된 발 때문에 조롱받았다. 달걀과 생강, 행운과 회복을 위한 정의 계획은 어쨌든 대규모 지진으로 무산될 것이다.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아기를 품에 안은 채 그녀는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어떻게든 금문교까지 이를 것이고 화염에 싸인 도시를 보게 될 것이다. (150쪽)

방해는 실제로 사람들에게 가장 일상적인 경험의 평범한 조건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방해는 돌봄의 조건이다. 방해받는다는 것은, 자기만의 것이 아닌 시간에, 직접적인 방식으로 다른 누군가를 주로 돌보는 이라면 누구나 겪는 평범한 경험이다. 가부장적인 시간과 장소에서는 아내가 남편을 돌볼 것이다. 근대 초에는 견습공이 장인을. 가내 노예는 노예주를. 가정부는 고용주를. 간호사는 의사와 환자를. 비서들은 상사를. (185~186쪽)

18세기 후반부터 모유 수유의 행복한 감각이 새롭고 특징적으로 규정되며, 도덕화되고, 표명되고, 느껴지고, 상기되고, 기록되었다-즉 감상적으로 다루어졌다. 감정에 호소하며 도덕화되었다. 수유할 의무를 기분 좋게 완수하는 것은 “가슴 뛰게 하는 최고로 달콤한 기쁨”을 줄 것이다(윌리엄 부컨William Buchan의 베스트셀러 『어머니에게 주는 조언Advice to Mothers』). 모유 수유는 “가장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종류의 기쁨을 위한 최고의 원천”이다(미국의 산파인 메리 왓킨스Mary Watkins가 1809년에 쓴 『엄마의 배려, 혹은 교양 있는 여성 안내서Maternal Solicitude, or, Lady’s Manual』). 조심스럽게 “고통스러우면서도 즐겁게 하는 감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1858년 신시내티 출신 작가 앤 앨런Ann Allen). 한 살 된 아이의 젖을 떼면서 “내 가슴을 열망하던 사랑스러운 작은 딸의 입”이 그립다(1784년 데번셔주 공작부인의 편지)는 문장에선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232~233쪽)

친구들의 특별한 역할을 어머니, 친척, 이웃, 할머니의 역할과 구분하는 것은 오니 리 로건의 앨라배마에선 거의 의미가 없었다. 그녀의 지역과 가족 세계는 같은 세대만의 모임을 따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녀가 오랜 경력으로 조언했던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 ‘친구들의 제안’의 특별함이라는 것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 인종적으로 섞여 있던 그녀의 고객들에게 가장 친숙했을지도 모른다. 그 시기까지 시민권 운동의 성과로 가난한 흑인 공동체에 가장 기초적인 진료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오니 리의 지식으로 혜택을 입었던 이들에는 반문화counterculture에 속한 젊은 백인 여성들도 포함되었다. (298쪽)

유아기의 이런 시간을 항해하는 것-그리고 나에게 그 짧은 시간은, 사는 데 있어서는 느릿하고 사라지는 데 있어서는 빠르다-은 대개 관리하고 어울리는 일의 문제, 즉 삶의 각 시기마다 살아내는 일의 문제이다. 아기를 돌본다는 것은 힘든 노동이다. 아기를 안으려면 종종 두 손이 필요하다. 아주 작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정치에서 대세를 바꾸고 혁명을 일으키고 개혁을 추구하고 문학과 예술을 창작하는 일로 이어질 개연성이 희박하다. 아마도 그것들은 나중에 새로운 통찰력이나 열정, 우선권이나 기술을 지닌 활동이 될지 모른다. (390쪽)

그리하여 나는 일화를 지식을 만드는 가치 있는 상태의 하나로 받아들인다. 즉 현재의 모성으로 생산되어, 과거의 흩어진 사료에서 이용 가능하고, 역사적 집필을 통해 견고한 계보를 지닌 지식을 만드는 것이다. 분명히 이 세 가지 기원들 간에 긴장이 있다. 예를 들어 수많은 동시대의 부모 노릇을 특징짓는 방해라는 감각은 보편적이지도 초역사적이지도 않으면서 그것만의 특별한 역사를 지닌다. (407쪽)

모성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이 가장 본질적인 경험이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고 어머니의 역사적 발자취를 포착하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다.
놋은 새로운 유형의 역사 해석을 구축하기 위해 자신만의 장르를 창조해낸다. 에세이와 역사를 오가며 일화들을 쌓아올려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글쓰기는 광범위한 동시에 내밀하며, 정교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역사서로서 이 책은 17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영국과 북미 지역의 어머니를 조명한다. 크리족과 오지브와족 여성에서부터 애팔래치아 산맥의 소작농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쌀 플랜테이션 농장의 노예화된 사람들부터 뉴욕시와 런던 이스트 엔드의 공동주택 거주자들에 이르는 다양한 사회 집단의 여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일기, 편지, 법정 기록, 의학 안내서 들을 샅샅이 조사하고, 더불어 광범위한 시각에서 경제 및 사회 구조와 모성의 밀접한 관계를 조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에세이로서 이 책은 인류의 경험에서 가장 일상적이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 엄마 되기의 경험을 역사로 기록하기 위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사료의 틈을 상상력으로 메우기도 하며 잃어버린 과거를 탐사한다. 그리고 저자 자신의 경험을 탐구하고 기록한다. 방해받은 시간,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수면 부족에도 역사가 있다는 것을 놋은 거대 서사가 아닌 일화들의 구조물을 축조하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놋은 에세이와 역사를 조화시키며 임신, 출산, 유아 양육이라는 어머니의 초기 경험이 얼마나 다채롭고 창조적인 경험인지를 재정립하는 동시에 그것을 역사 안에 합당하게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을 뗄 수 없는 과거와 현재의 숱한 일화들은 모성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준다.

동사 지향적이고, 일화에 기반하며, 일인칭 화법으로 쓴 모성의 역사

저자는 자신의 연구를 “동사 지향적이고, 일화에 기반하며, 일인칭 시점의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된 모성의 역사”라고 말하며 이런 연구 방법을 제안한 배경을 책 말미에 자세히 소개한다.
왜 일화인가라는 질문에는 세 가지 기원을 밝힌다. 첫째, 일화 제시는 17세기에 나타난 역사 저술의 전통으로, 개인적 삶과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수단으로 채택되었는데, 이는 남성들의 행적에 대한 정치적, 관습적 서사와 대조되는 방식이다. 둘째는 과거 엄마 노릇의 흔적들이 극도로 파편적이며 단편적이라는 데 기인한다. 편지의 여담, 여행담의 한 장면, 노예의 서술, 원주민 보호구역에 대한 인류학자들의 짧은 보고서, 구술사나 사회학적 조사에서의 간략한 증언 같은 일화들은 모성 경험의 중요한 증거이자 그 총체를 조망하는 방식이고, 부재를 존재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셋째는 21세기의 모성 이론으로, 정신분석학자인 리사 버레잇서가 정확히 표현한 것처럼 “모성은 그 자체로 일화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버레잇서는 어머니의 서사와 발화가 아이의 지속적인 방해로 인해 끊임없이 중단되고 구멍이 난다는 사실에 주목해 일화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어째서 동사 지향적인가? 엄마 되기는 숱한 동사들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또한 동사들은 일화와 특별한 관계를 갖는다. 하나의 일화는 전형적으로 하나의 장면을 펼쳐 보이거나, 한 사람 또는 일군의 사람들을 행동하고 존재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행위들을 통해 보여준다. 동사 지향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자연적이거나 생물학적이며 불변하는 것으로 오해되는 엄마 되기를 개별화하고 특화하도록 돕는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역사적 단편들은 정말 다양하다. 임신과 아기 양육은 시간과 공간에 좌우된다. 한 아기의 엄마 노릇을 하는 것은 어떤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 엄마 되기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란 다원적이고 구체적으로 들어감을 의미하며, 그 어마어마한 다양성을 탐험하는 일을 의미한다. (17쪽)

놋은 아이를 키우며 글을 쓰는 자신에게는 일인칭 작문이 이러한 동사 지향적 접근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역사 서술에서 객관성이 유일한 서약이 아님을 환기시키며, 저자로 하여금 모성 경험에 대해 직접적이고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추동한다.
놋은 연구의 끝에 이르러 “무엇보다도 가장 특별한 것은, 내가 본능적으로 엄마 노릇 하기가 일의 일종이며, 사랑의 노동이며, 언제나 다른 활동들 사이에서 수행되는 한 활동임을 인식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엄마 노릇 하기는 모든 돌봄이 옹호받는 광범위한 보살핌의 연합체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명사를 동사로, ‘어머니’라는 정체성을 ‘엄마 노릇 하기’라는 행동으로 바꿔보라. 전망이 아주 다르게 보일 것이다. 후기 자본주의하에서 모든 종류의 돌보는 이들-입양모, 생모, 고용된 위탁모, 또는 여성, 남성, 레즈비언, 게이, 성전환자, 그리고 그 밖의 사람들-이 외치는 돌봄에 대한 옹호는 실제로 광범위한 연합체를 구축할 수 있다. 21세기는 우리의 발밑에서 여전히 요동치고 있다. (396~397쪽)

작가정보

저자(글) 세라 놋

(Sarah Knott)

영국에서 성장해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인디애나 대학교 역사학 교수이며 킨제이 연구소 연구원이다. 『감수성과 미국 독립혁명Sensibility and the American Revolution』을 저술했고, 여성과 젠더, 감정의 역사에 대한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미국역사협회의 간판 잡지인 《미국 역사 비평American Historical Review》 편집자이자 《과거와 현재Past and Present》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앤드루 멜런 재단을 비롯해 로더미어 미국연구소Rothermere American Institute, 옥스퍼드 생애기술센터Oxford Center for Life Writing 등에서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해왔다.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과 부산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를 거쳐 현재 부산대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다. 석사논문으로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페미니즘 연구」를 쓰고, 「18세기 영국 블루스타킹 서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관심 분야는 여성사, 미시사, 신문화사이며, 역서로 『완벽한 아내 만들기: 피그말리온 신화부터 계몽주의 교육에 이르는 여성 혐오의 연대기』가 있다. 논문으로는 「만들어진 ‘모성’: 18세기 영국의 여성 담론」, 「영국 여성들, 백화점에 가다: 자본주의와 페미니즘의 어떤 만남」, 「참정권에 반대한 영국 지식인 여성들: WNASL을 중심으로」이 있으며 현재 빅토리아 시기 ‘집안의 천사’ 담론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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