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아래, 와인바

전진명 지음

포레스트웨일 2024년 03월 0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리의 일상에서 의식주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곧 나를 설명하는 수식어 중 하나이기 때문에.
특히 한 잔의 술, 한 끼의 식사가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으면 합니다.
성수동 골목 어딘가에는 우리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와인바가 있습니다.
당신처럼 소중한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곳에 함께 가보지 않으실래요?

내추럴 와인을 사랑하는 작가가 대중들과 소탈한 건배를 하고 싶어서 쓴 책.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내추럴 와인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매칭함으로써 잔잔한 위로와 일상의 가치를 전해주고 있다.
내추럴 와인에 생소한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묘사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와이너리의 역사 설명은 단숨에 이 책을 읽게 할 것이다.

유명 셀럽들이 사랑하는 내추럴 와인 수입사 뱅베.
그중에서 작가가 엄선해서 고른 39가지의 내추럴 와인과 내추럴 맥주, 올리브 오일에 담은 이야기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봄

1화. 로스탈
2화. 뮬레츄닉
3화. 페휘스
4화. 몬테 달오라
5화. 유디트 벡
6화. 라 메종 호만
7화. 필립 델메
8화. 줄리앙 델리우
9화. 레 비뉴 드 바바스
10화. 까흐나쥬
11화. 제호인
12화. 밀란 네스타레츠
스페셜화. 히포크라

여름

1화. 샤펠
2화. 베르트랑
3화. 빈뉴 뒤 맨느
4화. 포베트
5화. 반바흐트
6화. 파르티다 크레우스
7화. 앤더스 프레드릭 스틴
8화. 구트 오가우
9화. 라소르가
10화. 도멘 라 꼬뜰레뜨
11화. 나투르킨더
12화. 라미디아
스페셜화. 부아홍

가을

1화. 하타푸알
2화. 얀 뒤리유
3화. 프레데릭 아느헤
4화. 라디콘
5화. 장 피에르 호비노
6화. 마타싸
7화. 요요
8화. 니꼴라 호
9화. 프랭크 파스칼
10화. 레 풀라흐 후즈
11화. 베를리치
12화. 쵸타
스페셜화. 레코스테

책 속으로

“사장님, 여기 오렌지 와인들 중에 아나는 사람 이름인가요?”
“아, 뮬레츄닉의 아나 말씀이시죠? 네, 맞아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들 중 한 곳이죠. 제가 알기로 현재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클레멘씨의 증조할머니 이름이라고 들었어요. 얼마 전 뮬레츄닉 와인 시음회를 위해 한국을 오셔서 잠시 뵙기도 했고요. 아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신 분이셨죠.”
“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증조할머니를 선택했대요?”
“부유한 이집트 출신의 부부가 있었는데 자식이 없어서 클레멘씨의 증조할머니를 입양하셨대요. 그래서 집안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됐고요. 집집마다 특별히 더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뮬레츄닉 가문에서는 아나 할머니가 그런 경우일 테죠.”

- 2화. 뮬레츄닉 중에서

“밤뷸은 독일어로 빵하고 터진다는 뜻이에요. 가끔 와인 메이커들이 고심 끝에 정한 이름의 뜻을 찾아보면 재밌어요. 그리고 와인에 대해서 궁금해할수록 와인의 진가가 비로소 드러나는 법이죠. 이제 테이스팅 해보실까요?”

샛노란 와인이 두 사람의 잔에 따라졌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색이다. 와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을 눈으로 보는 것. 그것 또한 와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 중 하나다. 각기 다른 색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제일 먼저 사람의 감각을 깨워주기도 하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잠에서 깨어난 와인은 점점 다른 감각을 행복하게 만든다. 벚꽃이 만개한 밤, 다시 오지 않을 부녀의 시간이 천천히 무르익어 갔다.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리면서.
- 5화. 유디트 벡 중에서

“완벽주의, 노력, 재능이란 단어가 아깝지 않은 얀이 만든 와인을 선택하신 걸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계속 와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저도 손님도 앞으로 초심을 잃지 말자는 각오 또한 얀의 와인을 통해서 느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오픈해드릴게요.”

코르크를 따자 묵은 장미꽃 향이 한 움큼 뿜어져 나왔다. 수십 년간 와인을 만들어온 장인이 피노 누아로 한땀 한땀 붉게 수놓은 명품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오크통에서 2년간 숙성된 복합적인 향과 플로럴함, 그리고 깊이가 느껴졌다. 오랜 시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사람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고유함. 부르고뉴가 낳은 슈퍼스타 얀 뒤리유의 세데엔 2018 빈티지는 역경을 딛고 마침내 정상에 오른 오늘의 손님처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와인이다.
- 2화. 얀 뒤리유

작가정보

저자(글) 전진명

세상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작가 전진명.
각자의 취향과 세계관을 보듬어주는 글을 쓰고 있으며,
그의 호기심과 생각을 바탕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