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제커플과 Sun 자매의 한국 생활

다문화 가정 리얼 에세이

임진호 지음

스토리위너컴퍼니 2024년 03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베트남 주재원으로 나가 첫눈에 반한 여성과 결혼한 지 15년
37살 총각의 모험에서 다문화 가족의 완성까지
언어와 문화를 넘어 이뤄진 국제커플과 두 딸에 대한 기록

이 책은 6개월의 일정으로 베트남에 갔다가, 운명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베트남에서 가정을 꾸리고 두 딸을 낳고,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의 만남, 사랑,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두 딸을 낳고 베트남에서 생활하고, 다시 한국이라는 전혀 다른 환경으로 돌아와 가족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해나간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냅니다. 그 과정에서 만난 베트남의 언어와 문화, 한국과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특히 두 딸은 베트남어, 한국어 두 언어를 다 할 수 있는데, 어떤 식으로 두 딸이 자신 있게 이중언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는지도 소개합니다. 아빠의 입장뿐 아니라 아내와 두 딸이 직접 다문화 가족과 한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담고 있습니다.

국제커플,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지만 막상 그 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생활해 나가는지를 담아낸 책은 드뭅니다. 그래서 가장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두 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 때로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가족의 이야기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다문화 가정의 일상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 국제커플이나 다문화 가족인 분들, 자녀의 이중언어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 사랑과 가족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찾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삶의 하루를 절대 후회하지 마세요.
좋은 날은 당신에게 행복을 주고, 나쁜 날은 당신에게 경험을 제공합니다.
최악의 날은 당신에게 교훈을 주고, 최고의 날은 추억을 선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어 격언입니다. 다문화 가족의 하루는 위 네 개의 ‘어느 하루’가 매일 반복이 됩니다. 저는 두 딸의 아빠로서, 아내의 남편으로서, 네 가지 날 모두 우리 가족의 행복 일기장에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_ ‘작가의 글’ 중에서

목차

- 들어가며: 다문화 가족은 세계인 가족

1장 비행기표 한 장 들고 베트남에 가다
- 사방에 들리는 말 콩(Không) 무슨 뜻이지?
- 1년 걸려서 외국기업투자 법인등록증을 수령하다
- 호치민 인문 사회과학 대학교에서 베트남어를 공부하다
- 호치민 회계법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다

2장 베트남 잔류를 선택하다
- 베트남에서 결혼하고 가족이 생기다
- 두 딸(Sun)의 출생과 다중언어 육아를 하다
- 낯설지만 이질적이지는 않았던 베트남 문화
- 자녀의 성장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다

3장 아빠의 나라 한국으로 돌아오다
- 한국에서는 쓰레기를 돈을 내고 버린다고?
- 흉통이 한국어로 '마음이 아프다'라고?
- 스승의날 꽃다발을 잔뜩 안고 유치원으로 가다
- 서대문구 가족 사랑 기자단으로 활동하다
- 초등생 Sun 자매의 이중언어 생활

4장 매일이 특별한 우리 가족의 일상
- 한국은 병원이 꼭 호텔 같아요
- 지하철은 만능철 아무 곳이나 다 간다
- 냉동 음식 NO, 신선한 과일 YES
- 드디어 한국 주민등록증을 받다
- 초등생 Sun 자매의 우리 가족 12문 12답
- 아내가 생각하는 우리 가족 12문 12답

- 글을 맺으며: 어느덧 결혼 15주년
- 부록: 다문화 가족에게 도움되는 웹사이트 5

책 속으로

베트남어를 전혀 모르고 베트남에 도착한 나는 첫날부터 수많은 오토바이와 사람들의 싸우는 듯한 말소리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중국처럼 베트남도 한자를 쓸 거라는 아주 무지한 상상을 갖고 도착하여 보니, 베트남어는 6성조에 로마자 알파벳과 비슷하지만, 베트남어 문자(chữ Nôm, 쯔놈)로 29개를 사용하고 있었다.

어느 날 새로운 베트남 현지 직원이 회사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었다. 말로만 듣던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áo dài)를 입고 있는 모습과 선량한 눈빛에 호감을 느꼈다. 어떻게 말을 걸어 볼까, ‘같이 커피 마시자고 이야기를 해 봐야 하는데’, 매일 출근길마다 반복되게 되뇌어 보았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뇌 기능이 정지된 듯 아무 말이,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한국 귀임 명령을 받고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들어갔다. 탑승권 발권을 받고 나니, 곧이어 ‘기계 정비로 비행기 지연 출발’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마지막 베트남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공항 경찰 공안에게 사정해서 잠시 밖을 나와 봤다.
그런데, 한참 전에 나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던, 그녀가 아직도 나와 헤어졌던, 그곳에 그대로 서서 공항을 보고 있었다. 순간, 나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공항 직원에게 애걸복걸, 공항 경찰에게 읍소하여, 붙였던, 짐을 다시 들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들고 있던 귀국 항공권은 그냥 찢어서 길에 버렸다. 그리고, 그녀 손을 잡고 무작정 걸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임진호

베트남에서 12년간 생활하면서, 한국 모 기업의 베트남 법인장을 지냈다.
연애결혼으로 베트남 아내를 만나서 두 딸을 키우고 있다.
현재, 초등생 두 딸은 한국어-베트남어 이중언어(Bilingual)를 구사한다.
국제커플 결혼 15년 차이며, 한국에 귀국하여 한국 생활 5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 어학센터에서 베트남어를 공부했다.
현재, 기업부설 연구소에서 융합기술 관련 연구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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