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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질문의 책 12
자크 파월 지음 | 윤태준 옮김
오월의봄

2024년 02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4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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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0.29MB)
ISBN 97911687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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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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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을 ‘좋은 전쟁(Good War)’, 더 나아가 ‘역사상 최고의 전쟁(The Best War Ever)’이라고 부르고 있는 미국의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를 발가벗기고, 전쟁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하나씩 들춰내는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기존의 통념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은 이 책에서 저자는 왜 그렇게도 많은 미국의 파워엘리트들이 전쟁 전에는 파시즘에 호의적이었는지, 일본이 진주만 공격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20~25만 명이나 살상된 드레스덴 폭격은 굳이 할 필요가 없었는데 왜 이뤄졌는지 등의 질문을 던지며 과연 미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전쟁에 참가했던 것인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은 그동안 모든 국가의 자기 결정권과 ‘네 가지 자유’라 불리는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고 널리 선전해왔다. 이런 미국의 주장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와, 다큐멘터리, 역사책, 정기 간행물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그 결과 미국은 ‘세계를 구원하는 신성한 임무’에 응한 ‘자유 진영의 수호자’로 여겨졌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지금까지도 미국의 국내 및 대외 정책은 근본적으로 자유와 정의와 민주주의의 이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산업과 ‘대기업(자본)’, 즉 미국 파워엘리트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은 파시즘과 군국주의에 대항한 미국의 위대한 성전, 즉 ‘좋은 전쟁’이 아니라 돈과 사업 관계, 그리고 이윤에 따른 충돌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개정 영문판 서문
서문: 목적과 방법론

1장 서론: 미국과 ‘위대한 십자군’이라는 신화
2장 미국의 파워엘리트와 파시즘
3장 미국과 공산주의의 위협
4장 유럽의 전쟁과 미국의 경제적 이익
5장 1941년 가을: 모스크바에서 전세가 뒤집히다
6장 일본, 독일과 전쟁하는 미국
7장 미국에서 벌어진 계급투쟁
8장 스탈린을 위한 제2전선, 또는 하늘 위의 제3전선?
9장 스탈린의 소련: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쓸모 있는 동반자
10장 이탈리아의 해방: 치명적인 선례
11장 1944년의 길었던 여름
12장 붉은 군대의 성공과 얄타회담
13장 드레스덴: 엉클 조에게 보내는 메시지
14장 스탈린을 어떻게 다룰까?: 루스벨트의 ‘온건노선’에서 트루먼의 ‘강경노선’으로
15장 반소비에트 십자군?
16장 독일의 항복(들)
17장 미국의 걱정과 자신감
18장 원자외교, 그리고 냉전의 시작
19장 유용한 새 적
20장 나치와 미국 기업들의 이익 1
21장 나치와 미국 기업들의 이익 2
22장 미국과 소련, 그리고 독일의 운명
23장 1945년 이후: 좋은 전쟁에서 영구 전쟁으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구한다. 왜 그렇게도 많은 미국의 유력자들이 전쟁 전에는 파시즘에 호의적이었을까? 미국이 나치 독일에 대항하여 민주주의를 지지하기로 결심하고 나서기까지 왜 그렇게 오래 걸렸던 걸까? 미국이 자의로 나치 독일과의 전쟁에 뛰어드는 대신 의도치 않게 끌려들어가는 데 일본의 미국령 하와이 공격이 필수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2 사실 독일이 미국에 전쟁을 선포했지 미국이 독일에 전쟁을 선포한 것도 아니었다. 미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1945년 이후 전후 시기에 독일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왜 모든 종류의 파시즘적 형식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걸까? 왜 오히려 반파시스트에 반대하기로 한 걸까? -14쪽

미국 사업가들은 히틀러의 두 가지 업적에 특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 첫째, 1933년 초 정권을 잡자 그 즉시 사회주의 정당과 공산주의 정당을 없애버리고 노동조합을 해체한 것이다. 둘째는 이후 몇 년에 걸쳐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한 다양한 공공사업과 재무장 등, 정통적이지는 않지만 매우 효과적으로 보이는 방법으로 독일을 대공황의 사막에서 빠져나오게 했다는 점이다. -40쪽

미국의 파워엘리트는 일본과의 전쟁을 원했고, 자기 집안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중국과의 아편 거래로 부를 쌓은 루스벨트 대통령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그 전쟁을 추진하고자 했다. 그러나 워싱턴은 고립주의로 명성이 자자한 의회와 전쟁을 별로 원하지 않는 미국 국민들에게 방어전 외에는 납득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전쟁을 시작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가 없었다. -111쪽

미국의 드레스덴 공습 참여는 정말로 불필요했다. 영국 공군 혼자서도 드레스덴을 쓸어버릴 수 있는 능력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불필요한 미국의 가세로 인한 ‘과잉살상’ 효과는 영국과 미국 공군력의 치명적인 힘을 (소비에트에) 과시한다는 목적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또한 처칠이 끔찍한 도살자라는 악명을 영국 혼자 지게 되기를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것은 ‘공범’이 필요한 ‘범죄’였다. -205쪽

미국의 지도층은 미국의 수출 상품뿐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개인의 자유, 민주주의, 자유기업, 그리고 자유무역의 기치를 든 미국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범람시키기로 작정했다. 이것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그리고 당사자인 미국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경제 질서를 장려하기 위해 이용된 이데올로기였다. 미국의 노골적인 자본주의 체제와 는 다른 사회적 경제적 ‘대변혁’을 꿈꾸던 유럽의 레지스탕스 전사들 같은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 지도층에게는 고려할 가치도 없는 일이었다. -266쪽

대신 그들은 원자폭탄으로 일본을 초토화시키기로 결정했다. 민간인 수십만 명의 목숨을 대가로 치른 이 치명적인 결정은 미국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해주었다. 첫째, 그 폭탄으로 소련이 아시아의 전쟁에 뛰어들기 전에 도쿄로 하여금 항복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럼으로써 종전 후 (한국과 만주국 등)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영토나 극동 및 태평양 지역 전체에 대한 처우를 결정할 때 모스크바에게 발언권을 줄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하여 미국은 그 지역의 완전한 패권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것은 워싱턴이 겉으로는 말할 수 없는 일본과 싸운 진짜 목적이었다. -278쪽

이런 의미에서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은 미국의 세기였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회주의적 ‘대안’이 소멸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자본주의가 더 이상 노동자 등 여러 피지배자들의 충성심에 대해 걱정하며 (오직 필요한 곳에만) 상대적으로 더 높은 임금을 주거나 사회복지를 확대하는 방법으로 충성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372쪽

“미국은 기업의 이해관계와 돈, 이윤을 위해 전쟁을 했다”

* 미국의 파워엘리트는 왜 히틀러와 파시즘에 호의적이었을까?
* 미국 대기업은 어떻게 전쟁 중에 막대한 부를 얻었는가?
* 미국은 왜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허용했을까?
* 일본에 원자폭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됐는데 왜 사용했을까?
* 20~25만 명이 살상된 드레스덴 폭격은 왜 이뤄졌는가?
* 미국은 왜 독일을 분단국가로 만들었는가?

미국은 왜 전쟁을 하는가?

‘미국 예외주의’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다른 ‘특별한’ 국가로, 세계를 자유?인권?민주주의,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이상향으로 이끌 사명을 가진 유일한 나라라는 뜻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이 예외주의 가치를 마음껏 누려오며 수없이 다른 나라에 개입해왔다. 2017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폭격한 것도, 중국을 위협하기 위해 북한을 들먹이는 것도 이 맥락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늘 세계 평화를 위해 ‘좋은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늘 그랬듯 미국은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은 이런 지위를 언제부터, 어떻게 얻게 되었을까?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은 최강의 경제력과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지상 최대의 패권 국가가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은 미국의 경제적 수요를 다시 불러일으킴으로써 1930년대 미국을 괴롭혔던 대공황을 끝내주었고, 그 자체로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재계 지도자들과 워싱턴 권력의 특권을 더욱 강화해주었다. 또 미국 내의 사회주의적 요구를 몰살할 수 있었고,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자유 진영’의 대표주자로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좋은 전쟁(Good War)’, 더 나아가 ‘역사상 최고의 전쟁(The Best War Ever)’이라고 부른다.
미국은 그동안 모든 국가의 자기 결정권과 ‘네 가지 자유’라 불리는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고 널리 선전해왔다. 이런 미국의 주장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와, 다큐멘터리, 역사책, 정기 간행물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 결과 미국은 ‘세계를 구원하는 신성한 임무’에 응한 ‘자유 진영의 수호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과연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전쟁에 참가했을까?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의 저자 자크 파월은 단호하게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파월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한 이유는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대기업과 파워엘리트의 이익을 위해 참전한 것이라고 말한다. 파월은 제2차 세계대전은 파시즘과 군국주의에 대항한 미국의 위대한 성전, 즉 ‘좋은 전쟁’이 아니라 돈과 사업 관계, 그리고 이윤에 따른 충돌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단적으로 미국은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지 않아도 되었고, 20~25만 명이 살상된 드레스덴에 폭격을 가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한 이유는 그것이 미국의 대기업과 파워엘리트에게 큰 이익이 되기 때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는 이 기념비적인 작품에서 저자 파월은 미국의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를 발가벗기고, 전쟁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하나씩 들춰내고 있다. 기존의 통념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은 이 책의 제목이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인 이유이다.
저자 자크 파월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하나씩 답을 제시한다. 왜 그렇게도 많은 미국의 파워엘리트들이 전쟁 전에는 파시즘에 호의적이었을까? 미국이 나치 독일을 공격하기로 결심하기까지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걸까? 일본이 진주만 공격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까닭은 오히려 미국이 전쟁을 원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20~25만 명이나 살상된 드레스덴 폭격은 굳이 할 필요가 없었는데 왜 이뤄졌을까? 미국은 왜 독일을 분단국가로 만들었을까? 미국 대기업은 어떻게 전쟁 중에 막대한 부를 얻었을까? 미국은 1945년 이후에 독일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왜 파시즘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걸까? 왜 오히려 파시스트를 반대하는 세력을 억압했던 걸까?
그리고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지금까지도 미국의 국내 및 대외 정책은 근본적으로 자유와 정의와 민주주의의 이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산업과 ‘대기업(자본)’, 즉 미국 파워엘리트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파워엘리트는 왜 파시즘에 호의적이었는가?

저자는 1939년 유럽에 전쟁이 발발하자 처음에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미국 파워엘리트들에게 이익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참전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된 이유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처음 미국의 파워엘리트들은 파시즘에 호의적이었다. 1930년대 대부분의 미국 기업체들은 대공황이라는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으며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와 반대로 소련은 1930년대 완전고용과 노후 연금 등 사회보장 제도로 ‘노동자들의 천국’으로 불렸다. 1930년대 미국의 노동자, 지식인들은 소련의 이런 사회주의 실험을 일종의 대안으로 받아들이며 굉장히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미국의 파워엘리트는 나치의 파시즘보다 이런 소련의 사회주의를 훨씬 더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파워엘리트들은 히틀러를 영혼이 통하는 친구로 여겼고, 그를 혜안을 지닌 사람이자 과감하게 진실을 말하는 정치인, 그리고 사회주의를 파괴하는 정책을 주저 없이 추진하는 지도자로 칭송했다. 그들은 히틀러의 두 가지 업적에 특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 첫째, 1933년 초 정권을 잡자 그 즉시 사회주의 정당과 공산주의 정당을 없애버리고 노동조합을 해체한 것이다. 둘째는 이후 몇 년에 걸쳐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한 다양한 공공사업과 재무장 등으로 독일을 대공황의 사막에서 빠져나오게 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파워엘리트들은 이런 히틀러의 파시즘을 대공황에 빠진 자본주의의 탈출구이자 소련 공산주의를 물리칠 대안세력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미국 대기업의 경제적 활로를 열어줄 유력한 세력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의 파워엘리트들은 히틀러에게 호의적이었고, 나치 독일에 많은 투자를 했다.

나치 독일은 미국 대기업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미국의 대통령 캘빈 쿨리지는 “미국이 할 일은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미국이라는 국가는 기업에게 최대한으로 돈을 벌 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무엇이 미국의 산업, 사업, 그리고 기업들에게 이익이 되는지, 그것을 보호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실행하는 것이 미국의 존재 이유인 것이다. 미국의 기업가들은 예나 지금이나 나라의 국내외 정책이 사업활동을 제약하는 규제를 없애고, 노동자들을 가능한 한 온순한 채로 유지하고, 임금을 최대한 낮추는 것을 원한다. 이런 의미에서 히틀러 치하의 독일은 미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였다.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하자 미국 기업의 대독일 투자는 크게 증가했다. 1941년 말에는 투자액이 4억 7,500만 달러에 이를 정도였다. 코카콜라의 대규모 병입 시설, 제너럴모터스 오펠 자동차 공장, 포드의 포드-베르케, IBM 공장, 또는 스탠더드오일의 악명 높은 독일 협력사 이게파르벤 등 미국 기업들의 독일 자회사들과 협력사들은 노동조합을 쓸어버리고 재무장 계획으로 주문이 빗발치게 만든 히틀러 집권기에 크게 번영했다. 약 20개 정도의 유력한 미국 거대기업이 1930년대에 독일과 연관되어 큰 이윤을 남겼는데, 포드, 제너럴모터스, 뉴저지 스탠더드오일, 듀퐁, 유니언카바이드, 웨스팅하우스, 제너럴일렉트릭, 굿리치, 싱거, 이스트먼 코닥, 코카콜라, IBM, 그리고 ITT 등이 바로 그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히틀러에게 전쟁을 계속하도록 기술을 전해주기도 했다. GM과 포드는 전쟁에 필요한 모든 수송 장비뿐만 아니라 탱크와 장갑차 같은 전쟁 무기도 제공했다. IBM은 “추방 대상자인 유대인과 다른 희생자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강제수용소의 수감자를 등록하고, 강제노동자를 찾아내는 데” 사용된 홀러리스 계산기를 비롯한 여러 장비들을 히틀러 정권에 제공해 엄청난 규모의 홀로코스트가 발생하는 데 책임이 있다. 또 최첨단 정보처리 기술을 제공해 독일군이 전격전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게 했고, 진주만 습격 이후에도 계속해서 나치 독일에서 사업을 이어갔으며, 그 과정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친파시스트주의자인 소스신스 벤이 이끄는 ITT는 1930년대에 독일 군용기 포케불프의 4분의 1을 생산했다. 진주만 공습 이후, ITT는 미국의 외교 암호문을 해독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을 독일에 제공하여 미국에 해를 입히기도 했다. 미국의 석유 회사는 스페인을 통해 독일에게 석유를 공급했으며, 이 연료가 없었다면 나치는 모스크바 부근까지 진격할 수 없었을 것이고, 프랑스를 점령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미국 대기업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이 기업들이 이익을 얻는 데 꾸준히 지원을 해주었다.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어떤 나라도 미국만큼 ‘기업’에 완전한 ‘자유’를 주고 자본주의가 진정으로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국가는 없다.

이익이 된다면 전쟁이라도 상관없다?

당시 미국 기업가들은 히틀러의 반유대주의 정책에 아무런 불만을 갖지 않았다.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당시에는 인종주의 국가이기도 했다. 군병원에서는 ‘백인’과 ‘흑인’의 혈장을 구분했으며, 아이젠하워와 마셜과 패튼을 포함한 장군들 상당수는 나치와 마찬가지로 백인의 우월성을 확신했다.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다른 인종 간의 결혼과 출산을 금지하는 법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던 미국의 여러 주들에서 유럽의 백인과 결혼한 흑인 참전용사들과 아시아인과 결혼한 백인들의 정착을 허용하지 않기도 했다. 그런 까닭에 미국은 반유대주의를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독일을 탈출한 유대인들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헨리 포드는 악명 높은 반유대주의자였고, 그가 펴낸 반유대주의 책은 히틀러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전쟁 중에 독일과 독일이 점령한 곳의 유대인들의 운명에 거의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체계적인 집단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음에도 그랬다. 1945년 미국이 독일을 정복하고 독일이 항복한 바로 직후, 미국 정부 당국은 홀로코스트의 수많은 생존자들을 계속 강제수용소에 남겨두었으며, 생존자들은 그곳에 조직적으로 방치된 채 심지어 학대당하기까지 했다. 또 포드 독일 자회사는 노예노동을 통해 이윤을 남겼다. 외국인 강제노동자 수천 명은 일요일 12시간 휴식을 제외하고 매일 노예처럼 일하고도 임금은 아예 받지도 못했다.
유럽에서 발발한 전쟁은 미국 경제에 전례가 없는 기회의 창을 열어주었다. 이 수익성 높은 거래에서 이익을 얻을 기회에 몸을 던졌던 수많은 미국 기업들의 경영자와 소유주들이 히틀러에게, 민주주의보다 파시즘에 더 공감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1940년 6월에는 미국에서 나치나치 승전 축하 기념 파티를 열기도 했다.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과도 협력한다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정신은 미국 정치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전쟁 후 기업 출신들이 대거 정부 요직에 임용되었고, 사실상 미국은 ‘기업국가’가 되었다. 미국 정부의 주된 기능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업가의 요구를 들어주고 그들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는 곧 전쟁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종전 후 미국의 산업은 다시 위기를 겪지 않았다. 꾸준히 전쟁을 해야 미국 경제가 유지되는 이 시스템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시대에 빛을 발했고, 미국이 영구 전쟁을 도모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물론 이 시스템의 주된 수혜자들은 워싱턴에 항상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기업들이었다. 전쟁 중에 그들은 펜타곤과 함께 대단히 수익성 높은 사업을 벌이는 법을 배웠고, 냉전 덕분에 더욱 엄청난 부를 쌓았다. 전쟁국가 시스템은 결국 일반 대중이 낸 세금으로 개인과 사기업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리게 해주는 계획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히틀러는 서방세계를 구원해줄 구세주?

1939년 히틀러는 뮌헨협정을 깨고 폴란드를 침공했고, 이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이때 영국과 프랑스는 히틀러의 영토 확장을 용인했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바로 히틀러가 소련을 물리칠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과 프랑스는 나치 독일보다 소련을 더 위험한 적으로 느꼈고, 히틀러가 소련을 공격할 것을 부추긴 것이다. 소위 ‘유화 정책’이라 불리는 이 정책을 눈치챈 스탈린은 1939년 독소불가침조약을 맺는다. 침략을 방어할 귀중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고, 동유럽의 방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영국과 프랑스, 미국은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히틀러를 돕기 위해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미국의 주류 언론도 모스크바를 본부로 하는 국제적 공산주의가 독일이나 이탈리아식 파시즘보다 자국에 훨씬 더 위험하다는 확신을 미국인들에게 심어주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개신교 정기 간행물뿐만 아니라 가톨릭에서도 “공산주의의 국가 전복”을 “국가의 큰 위협”으로 여겼고, 반대로 히틀러는 “볼셰비즘에서 구원해줄 구세주”로 찬양했다.
히틀러는 1940년 프랑스를 점령했고, 영국 정벌에 나선다. 이때부터 나치 독일은 상업적으로 미국의 ‘가장 귀찮은 경쟁자’가 되었다. 나치 독일은 프랑스와 북유럽, 동유럽 경제권을 장악했고, 그 이후로 독일은 더 이상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미국의 수출 상품이 들어올 문을 닫아버린 나라일 뿐이었다. 그러자 미국은 영국으로 눈을 돌린다. 1941년 영국과 렌드리스(무기대여 할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영국은 미국의 최대 경제적 고객이 된다. 영국과 무기 거래 규모가 커지자 미국 기업가들은 점차 독일보다는 영국에, 히틀러보다는 처칠에게 더 호감을 가지게 된다. 미국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는 유럽의 전쟁이 최대한 오랫동안 이어져서 거대기업들이 영국에 상품을 무한정 공급하는 것이었다. 헨리 포드는 “연합군도 추축군도 전쟁에 이기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으며, 어느 시점에서는 실제로 “양쪽이 다 멸망할 때까지 계속해서 싸우도록 장비를”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탈린, 적의 적은 친구?

히틀러는 1941년 6월 22일 소련을 침공한다. 당시 미국과 영국은 히틀러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독일의 승리를 확신하며, 시베리아 등 독일의 점령에서 벗어날 것 같은 소비에트 영토에서 비공산주의 정부가 집권하게 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 1917년 볼셰비키에 전복된 러시아 정부에서 일하다가 망명한 알렉산드르 케렌스키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련은 예상 외로 강했다. 소련은 1941년 12월 5일 반격에 나섰는데, 저자 파월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의 전황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히틀러 자신도 전쟁에 승리할 수 없을 것이란 걸 깨달았을 정도다. 그리고 1941년 12월 11일 히틀러가 미국에 전쟁을 선포하자, 소련은 미국의 적의 적으로서 자동으로 미국의 동지이자 동맹이자 일종의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1941년 말에는 이제 더 이상 나치가 소련에 승리를 거두기를 바라지 않았다. 독일이 갑자기 적이 되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1941년 11월 소련과 맺은 랜드리스 사업에 좋지 않은 일이 되기 때문이었다. 나치의 승리는 렌드리스라는 풍요의 뿔에서 흘러나오는 수익을 위태롭게 할 수 있었다. 독일이 소련에 승리를 거두면 모든 회계장부의 결산표에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느 한쪽이 확실하게 승리를 거두지 않기를 바랐다. 서로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전쟁에 매달려 양쪽 모두가 쇠약해지기를 기대했다. 해리 S. 트루먼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독일이 이길 것 같으면 우리는 러시아를 돕고, 러시아가 이길 것 같으면 독일을 도와 가능한 한 양쪽 모두가 피폐해지도록 해야 한다.”

미국은 왜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허용했을까?

1941년 12월 11일 히틀러가 선전포고를 하기 전까지 미국은 유럽에 전쟁을 하러 갈 생각이 없었다. 히틀러가 선전포고를 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전쟁에 ‘끌려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는 달랐다. 미국은 일본과 전쟁을 하고 싶어 했다. 중국, 동남아 지역은 미국의 거대 시장인 동시에 석유, 고무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이었다. 미국은 일본이 중국을 비롯한 극동아시아 지역과 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까지 그들만의 ‘자급자족 경제’에 편입시키려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국의 사업가들과 파워엘리트는 미국인들이 19세기부터 벌써 경멸하기 시작한 이 열등해 보이는 ‘황인종’ ‘일본 놈들’에게 극동아시아의 수지맞는 시장을 빼앗길 생각을 하니 극도로 화가 났다.” 이 때문에 1930년대 내내 독일과의 전쟁에 반대하던 권력층 대부분이 일본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점점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리고 일본과의 전쟁 계획은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다.
미국의 파워엘리트는 일본과의 전쟁을 원했지만 명분이 없었다. 그래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일본이 먼저 침략 행위를 하도록 자극해야만 했다. 제일 먼저 일본에게 경제적 압박을 가했다. 미국 내에 있는 일본의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일본이 석유 제품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이다. 그리고 일본군에게 중국에서 당장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일본군은 진주만을 공격함으로써 이 요구를 거절한다. “미국 정부와 군 최고위층은 일본군의 암호를 해독하여 일본 함대가 무엇을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음에도 하와이의 지휘관들에게 경고해주지 않고 1941년 12월 7일 일요일에 진주만 ‘기습공격’을 허용했다.” 결국 미국은 일본과 전쟁을 할 수 있었고,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항복을 받아내게 된다.
사실 미국은 원자폭탄을 사용하지 않아도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낼 수 있었지만, 트루먼 대통령은 소련을 위협하려면 원자폭탄의 위력을 실제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 원자폭탄을 터트림으로 해서 소련이 아시아의 전쟁에 뛰어들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로써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영토나 극동 및 태평양 지역 전체에 대한 처우를 결정할 때 소련에게 발언권을 줄 필요가 없어졌고, 미국은 그 지역의 완전한 패권을 차지하게 되었다.

드레스덴 공습, 왜 수십만 명이 죽어야 했을까?

1945년 2월 13~14일 밤 드레스덴에 대규모 폭격이 이루어진다. 세 번에 걸쳐서 총 1,000대가 넘는 폭격기가 동원된 이 공습의 결과는 파멸적이었다. 엄청난 수의 주민과 우연히 드레스덴에 있던 수천수만의 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정확한 사상자 통계는 알 수 없다. 지역 경찰의 비밀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도 20만 명에서 25만 명 사이였을 거라고 한다. 그런데 그 도시를 강타한 죽음과 파괴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었다. 이렇다 할 군수공장도 없고 전략적 요충지도 아닌 드레스덴에 이런 엄청난 폭격을 퍼부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미국과 영국이 소련에게 무력시위를 하기 위해 폭격을 ‘보여준’ 것이었다. 미국과 영국은 얄타회담이 열리기 전 스탈린에게 많은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와 같은 일을 벌인 것이다. 이를 위해 수십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이때 소련은 이미 아주 큰 피해를 입은 상태여서 미국과 영국에 대항할 여력이 없었다. 소련의 희생자는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3,000만 명에 이르렀고, 이는 전쟁 전 인구의 15퍼센트에 달하는 수치였다. 국토의 상당 부분도 완전히 파괴되었다. 자기 나라가 그런 상태인데, 본진에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당장 새로운 전쟁을, 그것도 드레스덴의 10배에 달하는 피해를 소련에 입힐 수 있는 공군력을 보유한 영국과 미국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스탈린도 미국과 영국에 대결하기보다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편이 낫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곧 드레스덴 폭격은 일어나지 않아도 될 사건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드레스덴 공습 참여는 정말로 불필요했다. 영국 공군 혼자서도 드레스덴을 쓸어버릴 수 있는 능력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불필요한 미국의 가세로 인한 ‘과잉살상’ 효과는 영국과 미국 공군력의 치명적인 힘을 (소비에트에) 과시한다는 목적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또한 처칠이 끔찍한 도살자라는 악명을 영국 혼자 지게 되기를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것은 ‘공범’이 필요한 ‘범죄’였다.”

미국은 왜 반파시트 세력을 억압했는가?

1943년 미국과 영국은 로마에 입성했다.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을 무너뜨린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에는 대중의 지지를 폭넓게 받고 있는 반파시트 세력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은 소련의 참여를 배제했고, 이탈리아 반파시트 세력을 무장 해제하고 정치 참여를 철저하게 막았다. 반파시트 세력에 공산주의자들이 있고, 이들이 파시스트를 지원하던 교황청, 대지주, 은행가, 기업가 등을 제거하려고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특히 처칠은 유럽 대륙에서 급진적 개혁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결국 이탈리아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미국과 영국은 파시스트와 협력했던 세력들을 오히려 지원해주었고, 결국 무솔리니의 부역자였던 바돌리오가 이탈리아 정부를 이끌게 된다.
미국은 또 이탈리아 전체, 특히 시칠리아에서 마피아를 ‘반공산주의 방어 거점’으로 여기고 그들과 긴밀하게 협력했다. 이 마피아 작전의 주역은 악명 높은 뉴욕의 갱스터 럭키 루치아노, 그리고 FBI 국장 J. 에드거 후버였다. 이 시칠리안 계획으로 수익성 높은 마약 밀매 사업을 벌이는 국제 범죄조직과 미국 첩보기관 사이에 오랫동안 전후 협력 관계가 시작되었다. CIA는 수십 년 동안 이 협력관계로 얻은 돈을 전 세계의 반혁명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마피아와 직접 결탁하여 계획한 피델 카스트로 암살 시도와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와 벌인 비밀 전쟁을 두 가지 예로 들 수 있다.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과 영국은 1944년 8월 프랑스를 해방시켰는데, 프랑스에서도 철저하게 레지스탕스 세력들을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가장 보수적인 드골을 선택했다. 영국의 역사학자 A. J. P. 테일러가 “전쟁을 한 번도 수행하지 않은 장군이자 단 한 번도 선거에 나서지 않은 정치가”라고 냉소적으로 지적한 바 있는 권위적인 드골은 그렇게 미국과 영국이라는 해방자들에 의해 프랑스를 다스리게 되었다.

미국은 왜 독일을 분단국가로 만들었을까?

전쟁이 끝나자 미국은 독일을 분단국가로 만들었다. 소련은 독일이 분단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통일 독일에게 전쟁 배상금을 받는 게 소련에게는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생각은 달랐다. 미국은 세계 경제를 자신들의 주도하에 질서 있게 통합하고자 했다. 독일이 소련에게 전쟁 배상금을 지불한다면 미국 투자자들에게 손해가 되는 것이니 이를 원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소련과 함께 독일을 재건하는 것보다는 경제적으로 앞선 서부 독일을 자신들의 지배 아래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소련이 실제로 입은 전쟁 피해액 추정치는 1,280억 달러에 달하지만, 소련이 동서독으로부터 받은 배상금은 51억 달러에 불과했다. 결국 전쟁 배당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련은 자력으로 경제를 재건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미국은 독일로부터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챙겼다. 독일 기업들의 노하우와 기술들을 약탈해간 것이다. 독일의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은 물론 사실상 독일 산업과 기술의 모든 측면을 빼돌려 전후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한마디로 독일의 분단은 미국 자본주의가 더 부유해지고 다시 활기를 띠게 해주었으나, 반면 전쟁에서 너무나 큰 고통을 겪은 소련에게는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다.

미국은 또 다른 전쟁을 원하는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미국의 파워엘리트에게 제2차 세계대전은 단순히 좋은 전쟁이 아니라 정말로 환상적인 전쟁이었다. 20세기의 그 거대한 아마겟돈이 끝났을 때 미국은 위대한 승리자였고, 전 세계가 미국의 수출 상품과 투자자본에 문을 활짝 연 채 기다리고 있었다. 다가오는 팍스아메리카나는 미국의 지도자들이 종전 후에도 기업들이 영속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보편적으로 번영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여기는 전 세계적 자유무역을 약속해주었다.
그리고 냉전시대가 열렸다. 미국 파워엘리트들에게 이 냉전 또한 완벽하게 좋은 것이었다. 소련을 미국 국민의 적으로 선언함으로써 모든 ‘반미국적’ 급진주의적 사상, 노동조합의 요구를 차단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소련을 끝없는 군비 경쟁에 끌어들여 소련 경제를 파멸시킬 수 있었다. 소련이 무너지자 전쟁을 해야 유지되는 펜타곤 시스템은 사담 후세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와 같은 새로운 적이나 1991년의 걸프 전쟁, 1999년 코소보 내전, 그리고 더욱 최근에는 2001년 9월 11일의 테러 공격 등의 도움으로 여전히 모든 엔진을 가동하고 있다. 시리아, 러시아, 중국, 북한 등도 언제든 ‘좋은 전쟁’의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도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와 마찬가지로, 군비 지출은 대기업들이 올리는 믿기 어려울 만큼의 높은 수익의 원천이며, 그것이 부유한 경영인들과 주주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다. 게다가 이 지출 비용은 지금도 대부분 차관을 통해서 충당되고 있으며, 그 이자는 주로 채권을 구입할 여유가 있는 개인과 기업들에게 지불되고 있다. 그리하여 제2차 세계대전 때 이미 엄청나게 올라간 미국의 국가부채는 1945년 이후에도, 그리고 냉전이 끝난 1990년 이후로도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그 모든 국가부채를 ‘떠맡는’ 것은 좋건 싫건 간에 세금으로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평범한 미국 시민들이다.
자자 파월은 책 말미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미국의 자본주의는 평화가 ‘발발’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가? 끝없이 포위당했던 나라 소비에트의 사회주의는 살아남지 못했는데, 미국의 자본주의는 포위되지 않고도, 적이 없어도, 위협받지 않아도, 그것이 ‘좋은’ 전쟁이건 아니건 간에 전쟁을 하지 못해도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이 지배한 20세기와 지금의 세계는 결코 평화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미국의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에 전 세계가 휘둘려야 할까?

[추천사]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전쟁 중, 그리고 종전 직후 서방 지도자들이 은밀하게 추구했던 목표를 충실한 연구와 명쾌한 논증으로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와 일반 독자들 모두에게 매우 가치 있는 훌륭한 책.”
- 마이클 퍼렌티, 《제국에 반대하여(Against Empire)》의 저자)

“파월이 폭로하는 디에프, 히로시마, 그리고 진주만 등에서 일어난 역사적 비극들 배후의 더러운 진실은 격노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근거는 타당하고 추론도 날카롭다.”
- 《퀼앤드콰이어Quill & Quire》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프로파간다를 정면으로 뚫고 나간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이 중요한 역사적 작품을 읽고 이해하기를 권한다.”
- 피터 필립스, 캘리포니아 소노마 주립대학 교수

작가정보

저자(글) 자크 파월

저자 자크 파월은 역사학자이자 정치학자. 1946년 벨기에에서 태어났고 현재는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 토론토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요크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토론토대학, 요크대학, 워털루대학에서 유럽사를 가르쳤다. 제2차 세계대전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는 이 기념비적인 작품은 그동안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네덜란드어로 출판되었으며,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자크 파월은 이 책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파시즘과 군국주의에 대항한 미국의 위대한 성전, 즉 ‘좋은 전쟁’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돈과 사업 관계, 그리고 이윤에 따른 충돌로서 기술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엄청난 계급전쟁The Great Class War 1914-1918》 《시간의 먼지 아래Beneath the Dust of Time》 등이 있다.

역자 윤태준은 한양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논리학을 공부했다.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 《사회주의, 생동하는 유토피아》 《유행의 시대》 《역사를 기억하라》 《단단한 공부》 《법가, 절대 권력의 기술》 《긍정 지능》 《동양의 생각지도》 《공부책》 《공부해서 남 주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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