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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밝은세상

2024년 02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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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53MB)
ISBN 97889843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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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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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 이야기!

- 각색할 필요 없이 이 소설 그대로 영화 한 편!
- 더글라스 케네디 대표작!
- 국내주요서점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프랑스에서 영화화(로맹 뒤리스, 마리나 포이스 주연)

《빅 픽처》는 2010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독자들이 직접 읽고 강력하게 추천하며 입소문으로 빠르게 베스트셀러에 올라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수많은 화제를 뿌린 역작이다. 2013년에 에릭 라티고 감독, 로맹 뒤리스, 마리나 포이스, 까뜨린느 드뇌브 주연의 프랑스 영화로도 만들어져 각광받았다. 밝은세상은 젊은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빅 픽처》를 새로운 표지로 선보이게 되었다. 이 소설이 앞으로 삶을 어떻게 개척해갈지 고민하는 젊은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나침반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뉴욕 맨해튼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호주 멜버른, 아일랜드 더블린, 몰타섬 등지에서 지내는 한편 60여 개국을 여행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소설은 생생하고 치밀한 묘사,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들, 통찰력과 지성이 돋보이는 이야기, 스피디한 전개, 의표를 찌르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그의 소설은 모두 합해 16권이다. 매번 새로운 소설을 출간할 때마다 크게 주목받았고, 모든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빅 픽처》, 《모멘트》, 《템테이션》, 《더 잡》, 《위험한 관계》 등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오랫동안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오로르》 시리즈를 통해 청소년문학 작가로도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국인 미국보다는 오히려 유럽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고, 2006년 프랑스에서 문화공로훈장을 받았고 《빅 픽처》, 《데드 하트》, 《파리5구의 여인》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지난 10년간 국내 토털판매부수 7위(2019년 교보문고 집계)를 차지할 만큼 국내에서의 인기도 뜨겁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완전한 몰입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의 소설은 언제나 기발하고, 유머러스하고, 스피디하면서도 섬뜩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길 갈망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어온 미래와는 전혀 별개인 일과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다가올 삶을 계획하고 차분하게 준비하기에는 지나치게 바쁜 일상에 매몰돼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에도 벅찬 사람들에게 삶을 바꿔보고 싶은 로망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벤 브래드포드 역시 그런 사람이다. 월가의 유명 로펌 변호사로 안정된 수입, 중상류층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교외의 고급 주택 거주, 아름다운 부인과 귀여운 아이들 둘을 두었으니 겉모습만 보자면 모두 부러워할 대상이지만 그 자신은 조금도 즐겁지 않다. 벤은 어린 시절부터 사진가가 꿈이었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 동안 느꼈던 희열이 사라진 지금 그의 꿈은 고가의 카메라와 촬영 장비들을 사들이는 호사스런 취미로 남았을 뿐이다. 벤은 새로운 제품과 장비가 나올 때마다 구입하고, 틈틈이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그가 꿈꾸던 미래와 거리가 있다. 그는 자유롭게 전 세계를 여행하며 인상적인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전문 사진작가가 되는 것이었기에 늘 그의 내면에는 꿈을 포기하고 변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와 욕구불만이 있다. 그럼에도 그는 월가 변호사라는 안정적인 직업, 안락한 집, 넉넉한 수입, 사랑하는 아이들을 포기하지도 못한다. 현실에 안주할 것인가, 꿈을 찾아 떠날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떠나길 바라지만 이대로 눌러앉을 수밖에 없다’이다. 사진가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던 벤은 변호사라는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불만을 토로한다. 그의 불만은 아내 베스와의 결혼생활이 삐거덕거리는 상황과 맞물려 점점 더 위기 상황을 맞는다. 카탈로그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처럼 아름다운 베스는 작가로 성공하고 싶었던 꿈이 좌절된 책임을 벤의 탓으로 돌린다. 벤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습작을 하지 못했고, 결국 작가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전업주부로 눌러앉게 되었다는 게 베스의 불만이다. 점점 잦아지는 부부 싸움, 상대에 대한 배려 없는 결혼생활은 벤에게 아무런 희망도 주지 못한다. 벤의 눈에는 이제 그 어디에도 더 나은 삶을 위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2. 현실과 타협할 것인가, 다시 ‘빅 픽처’를 그릴 것인가?

벤과 심각한 갈등 속에서 점점 사이가 멀어지던 베스는 이웃집에 사는 사진가 게리와 외도를 벌인다. 벤은 우연히 베스가 이웃집 남자 게리의 집에서 불륜 행각을 벌이고 나오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날 밤, 게리의 집을 찾아간 벤은 말다툼 끝에 그를 살해한다.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중산층 변호사 신분에서 일급 살인을 저지른 범법자가 된 벤은 완전범죄를 기도한다.
총 3부로 이루어진 구성에 500쪽에 육박하는 내용이지만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을 만큼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작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을 한데 섞고 버무려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넓은 의미로는 스릴러 범주에 드는 소설이지만 작가의 예술에 대한 심미안, 사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음미해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사진 촬영 및 현상, 인화에 이르기까지 사진 전문가에 필적할만한 지식을 선보인다.
살인을 저지른 벤은 과연 범죄를 숨기고 새로운 삶을 열어갈 수 있을까?
독자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서 도무지 벗어날 기회를 찾기 힘들 것이다. 《빅 픽처》는 뛰어난 스릴러이면서 현대사회를 깊이 있게 조망한 이 소설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주인공 벤의 잃어버린 꿈, 고독과 슬픔, 방황과 일탈의 모습은 깊은 절망을 안고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나 다름없다. 그러하기에 누구나 국적과 성별, 세대와 관계없이 깊숙이 빠져들어 읽게 되는 소설이다.

나는 여섯 살 때부터 카메라를 수집했다. 외할아버지가 은퇴해 포트로더데일의 콘도에 살고 있었는데, 거기서 탁자에 놓인 낡은 브라우니 카메라를 보았다. 나는 브라우니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들여다본 순간 그 즉시 사로잡혔다. 마치 작은 구멍을 통해 세상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 개의 이미지로 시야를 좁힐 수 있어 주위 모든 사물을 다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감수성이 예민한 여섯 살짜리 꼬마를 가장 크게 만족시킨 건 렌즈 뒤에 몸을 숨긴 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꼬마는 카메라 렌즈를 자기 자신과 세상 사이를 가로막는 벽처럼 사용했다.
우리 가족이 외할아버지의 콘도에 머무르는 동안-아버지와 어머니가 말다툼을 벌이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말다툼을 벌이는 동안-나는 브라우니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내 눈을 붙이다시피 하며 지냈다. 사실, 어른들과 가까이 있을 때면 늘 내 얼굴을 카메라로 가렸고, 말할 때조차도 내리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런 내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저녁 식탁에 앉았을 때 나는 브라우니 카메라를 눈높이로 든 채 칵테일새우를 먹으려 했다. 그때 아버지의 울화가 폭발했다. 아버지는 내 손에 들린 카메라를 홱 낚아챘다. 외할아버지는 사위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생각한 듯 나를 변호했다.
“베니가 카메라를 갖고 놀게 내버려두게.”
“이 아이 이름은 베니가 아니라 벤저민입니다.”
_13쪽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나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성취’라는 말은 단 하나의 의미, 즉, ‘큰돈을 벌다’라는 뜻으로 통했다. 백만 달러 단위의 연봉. 계급 사다리의 맨 위쪽에 오르거나 안정적인 전문직에 뛰어들어야만 얻을 수 있는 돈. 나는 아버지가 제안한 로스쿨 예비과정을 마쳤지만(틈을 내 사진 수업도 들었다), 마음속으로 늘 다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에게 더 이상 생활비를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성취’라는 말과 완전 작별하겠다고.
케이트는 늘 내게 말했다.
“아버지 때문에 겁먹지 마.”
케이트 브라이머. 기차가 해리슨 역을 빠져나가는 동안,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배너티 페어》의 반들반들한 종이를 휙휙 넘기고 있었다. 그 잡지의 ‘자랑거리’ 섹션에 케이트의 기사가 실려 있었다. 애니 레보비츠가 찍은 케이트의 사진이 한 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진의 배경은 보스니아의 대량 학살 현장,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들이 눈 덮인 풍경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늘 그렇듯, 멋진 위장복을 입은 케이트는 ‘용감한 여성’의 표상답게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_28쪽


“그렇지만………… 아비로서 한 가지 충고를 해두마. 언젠가 반드시 어려운 때가 찾아올게다. 앞으로 5년 후가 될 수도 있지. 돈 한 푼 없다는 사실이 비통하고, 널 지치게 할 게다. 그런 때를 대비해 네가 로스쿨 졸업장 같은 걸 따놓으면 걱정 없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 변호사가 되어 여유가 생기면 관심이 있는 분야에 좀 더 집중할 수도 있겠지. 넌 사진을 좋아하니까 최고의 장비를 살 수도 있고, 전용 암실 같은 걸 꾸밀 수도 있고…………”
“꿈도 꾸지 마세요.”
“알았다, 알았어. 더 이상 말하지 않으마. 그렇지만 명심해라. 돈이 곧 자유야. 돈이 많을수록 선택의 폭은 넓어져. 네가 학교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면, 로스쿨을 졸업하거나 MBA 과정을 마치기로 한다면, 내가 학비를 대고 네 생활비까지도 대주마.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적어도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정말 대주실 수 있어요?”
“당연하지. 아비가 약속한 건 지킨다는 걸 너도 잘 알잖느냐?”
물론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파우스트의 거래 같은 아버지의 제안을 나는 거절했다. …………적어도 한 달 동안은.
_33쪽


나는 침대로 가 옷을 벗고 아내 옆에 누웠다. 아내는 죽은 듯 자고 있었다. 아내의 벌거벗은 등을 껴안고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혀로 왼쪽 어깨를 애무하다가…………
혀에 거친 이질감이 느껴졌다. 지난밤에도 똑같은 위치를 혀로 애무했지만 분명 없었다. 손가락으로 그곳을 만져 보았다. 거칠거칠했다. 눈으로 확인하려 했지만 방이 너무 어두웠다. 침대 옆 탁자로 손을 뻗어 더듬거리며 작은 스탠드를 찾았다. 배우자에게 이혼할 구실을 주지 않고 침대에서 책을 읽을 때 쓰는 스탠드였다. 스탠드를 켜고 가느다란 불빛을 아내의 등에 비췄다.
작지만 확실히 눈에 띄는 자국. 손톱에 긁힌 자국이 왼쪽 어깨와 등뼈 사이에 나 있었다. 아직도 빨갛고 선명했다. 오늘 생긴 자국이 분명했다.
_91쪽


사람들이 모두 나를 향해 비난을 퍼부을 때 나는 ‘마담 베스 보바리와 빌어먹을 놈을 탓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술에 취해 경솔한 행동을 저지르고 난 직후라 나는 그나마 변호사다운 자제력을 발휘했다. 일절 변명은 하지 않았다. 기껏 변명해봐야 앞으로 몇 달 동안 뉴크로이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걸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구석 자리로 물러났다. 게리는 집에 가기 전 내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게리가 “기분 내키면 언제라도 우리 집에 들러 카메라 이야기를 나눠요”라고 말했을 때 나는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했다.
젠장. 그래, 게리, 내가 네놈 집에 들러 술을 마시며 라이카에 대해 개소리를 지껄여주마. 그렇지만 네놈이 내 마누라랑 떡을 치고 있지 않은 날을 골라서 가야겠지.
게리가 떠나자마자 나는 비틀거리며 문으로 걸어갔다. 집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내와 맞서야 한다고, 아내와 결판을 지어야 한다고, 아내와…………
_112쪽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경력, 집, 가족, 빚.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발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안전을,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하니까. 선택은 좁아지지만 안정을 준다. 누구나 가정이 지워주는 짐 때문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 짐을 떠안는다.
셰필드 섬에 닻을 떨어뜨리며 빌이 물었다.
“계속 달리고 싶었지?”
“계속 달리고 싶었냐고? 당연하지. 그렇다고 무작정 달릴 수 있을까?”
나는 말을 멈추었다가 어깨를 으쓱한 다음 덧붙였다.
“안 되지.”
“왜 안 돼?”
“도망칠 수는 있어도 숨을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도망치고 싶지 않아?”
“늘 그렇긴 해. 자네는 안 그래?”
“자기 처지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렇지만 자기 처지를 조금 더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
_118~119쪽


한 시간이 지났다. 그러다가 8시 30분 직후에 현관문이 열렸다. 게리가 고개를 비죽 내밀고 길을 면밀하게 살피더니, 뒤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포커스 링을 돌려 초점을 맞췄다. 바로 그때 아내가 문간에 나타났다. 게리가 내 아내를 끌어당기더니 진하게 키스했다. 아내는 한 손으로 게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게리의 청바지를 입은 엉덩이를 꽉 쥐었다.
나는 몸서리를 쳤다.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르면서도 뷰파인더에서 고개를 돌렸다. 모터드라이브가 서른여섯 번 찰칵거리기까지는 6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억지로 고개를 다시 카메라로 돌리자 두 사람이 포옹을 풀고 있었다. 아내는 초조한 표정으로 우리 집 쪽을 흘깃 쳐다보았다. 우리 집 응접실 커튼 뒤로 비치는 불빛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아내는 고개를 돌려 게리를 보았다. 아내는 게리의 입술에 마지막으로 길고 진한 키스를 하고 텅 빈 도로를 조심스레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 고개를 숙이고 어둠 속으로 서둘러 사라졌다. 아내는 성큼성큼 걷는 사이에 저녁 산책을 나온 이웃과 마주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_126쪽

★ 국내주요서점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
★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사랑받을 이야기
★ 재밌는 소설의 바이블 ★


- 줄거리 요약

누구나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길 갈망한다. 오래도록 품었던 꿈과 전혀 별개인 일과 생활에 빠져 사는 사람, 바쁜 일상에 매몰돼 꿈이 바래가는 걸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벤 브래드포드의 꿈은 사진가로 성공하는 것이었다. 예일대를 나와 평생 월가의 투자회사에서 일해 온 아버지는 벤에게 사진을 포기하고 로스쿨에 들어가라고 충고한다. 직업이 안정되어야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고, 좋아하는 취미인 사진을 찍는 데 필요한 고가의 장비도 마음껏 구입할 수 있고, 암실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꼬드김으로 로스쿨을 마친 벤은 월가의 유명 로펌에 변호사로 취업해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고, 아름다운 여인 베스와 결혼도 하고, 교외 고급 주택가에 멋진 집도 마련한다. 겉모습만 보자면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완벽하지만 정작 벤은 조금도 즐겁지 않다. 벤의 오랜 소망은 사진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 동안 느꼈던 희열이 사라져버린 지금 그는 몹시 우울하다.
카탈로그에서 방금 빠져나온 듯 매력적인 아내 베스는 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베스는 작가로 성공하고 싶었던 꿈이 좌절된 책임을 남편 탓으로 돌린다. 벤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육아에 전념하느라 습작을 하지 못했고, 결국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작가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전업주부로 눌러앉게 되었다는 것이다. 점점 잦아지는 부부 싸움, 상대에 대한 배려 없는 결혼생활은 벤에게 아무런 희망도 주지 못한다. 벤의 눈에는 이제 그 어디에도 더 나은 삶을 위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베스 역시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일탈을 꿈꾼다. 그녀는 현재 이웃집에 사는 사진가 게리와 혼외정사에 탐닉 중이다. 벤은 우연히 두 사람의 외도 장면을 목격한다. 그날 밤, 게리의 집을 찾아간 벤은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한다. 로펌 변호사 신분에서 졸지에 일급 살인을 저지른 범법자가 된 벤은 게리가 요트 사고로 숨진 것으로 위장하려고 획책하는데…….

작가정보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 몰타섬을 오가며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문화공로훈장을 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에서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한때 극단을 운영하며 직접 희곡을 쓰기도 했고, 이야기체의 여행 책자를 쓰다가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부터 시작해 파타고니아, 서사모아, 베트남,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세계 60여 개국을 여행했다. 풍부한 여행 경험이 작가적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치밀한 구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가 발군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다. 2010년 국내에서 출간된 《빅 픽처》는 최고의 화제를 모으며 국내주요서점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등재된 바 있다.
주요 작품으로 《빛을 두려워하는》, 《오후의 이자벨》, 《오로르 시리즈》, 《고 온》, 《데드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리빙 더 월드》, 《템테이션》, 《행복의 추구》,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위험한 관계》 등이 있으며 격찬을 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 《In God’s Country》 등이 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빛을 두려워하는》, 《오후의 이자벨》, 《오로르 시리즈》, 《고 온》, 《데드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스피벳》, 《보트》, 《싱글맨》, 《정키》, 《퀴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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