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서용선

박병대 지음

불교문예출판부 2024년 02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창작열에 목마른 서용선은 200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직을 정년퇴임 8년 앞두고 사임한 후, 불철주야 창작작업으로 붓과 입체작품 공구를 혹사시키고 있다.
그의 작품 하나하나가 서용선의 정신이고 사상이며 이야기다. 그 이야기 속에는 따뜻한 인류애가 있고 불의에 항거하는 정신이 있고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행동이 있다. 건강한 가운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붓질이 힘차기를 바라며 예술의 혼불이 무궁하기를 기원한다.
― 「에필로그」 중에서

목차

차례

프롤로그

제1부
삶

제2부
1. 역사화
단종실록
2. 벽화
암태도 소작쟁의
3. 도시그림
4. 풍경화
5. 불교화
6. 신화그림

제3부
1. 자화상
2. 서용선이 보여주는 불교
《色과 空》 서용선 전

제4부
전시 관람기
1. 금호미술관/학고재 갤러리
2. ART CENTER WHITE BLOCK
3. 여주미술관
4. 갤러리 JJ 개인전
5.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6. 아트선재센터
7. DMZ 전시: 체크포인트
8.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암태도 소작쟁의 벽화 연계전시

제5부
1. 서용선을 사유思惟하다
2. 예술 속의 서용선
3. 서용선의 예술세계
4. 그림을 말하다

에필로그

책 속으로

서용선을 사유思惟하다


서용선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재학시절에 가난과 사투하며 명륜동에 위치한 명륜극장에서 서용선이 간판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식을 다른 벗으로부터 듣고, 어느 날 명륜극장 건물 뒤로 돌아가 간판 그리는 천정 높은 작업장을 보았다. 사람 키보다 큰 화폭에는 그리다 멈춘 배우의 미완성 얼굴이 보였고 사다리가 세워져 있었다. 많은 베니어판이 벽에 기대어있고, 작업대 위에는 몇 자루의 페인트 붓과 여러 가지 색상의 페인트 통이 바닥에 있었다. 내가 갔던 날이 일요일이었는지 아니면 점심시간이었는지 작업장은 아무도 없는 고요함만이 있었다. 물론 그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 후 서용선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강사로 출강할 때인 1983년에 돈암동에 위치한 화실에 들렀다. 그때 여동생 서명자는 홍익대학교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만든 화실이라고 하였다. 그곳에서 서용선은 대작의 소나무 그림 두 점을 보여주었다. 처음으로 보는 그의 진정한 작품이었다. 세밀하게 표현된 소나무 표피와 섬세한 표현의 솔잎 그림에 소름 돋는 감동으로 환희의 전류가 전신으로 흘렀다. 그동안 가난을 이겨내며 고군분투한 그의 노력이 눈물겨운 감동을 내게 주었다.
― 「서용선을 사유思惟하다」 중에서



예술 속의 서용선


인천에서 서울 정릉마을로 복귀한 후 40년의 간극을 지나 양평 문호리 작업장에서 그를 만난 것은 2011년 5월 무렵이었다. 그는 양수역 인근 소머리국밥 갤러리에서 할아텍 회원들과 강원도 태백의 철암그리기(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여러 작가들과 합동 전시회를 갖기도 하였다. 검은 머리가 반백 되어 만난 서로가 무심했던 세월을 반추하였다. 이후로 가끔 양평 문호리, 그의 작업실을 방문하기도 하고 소머리국밥 갤러리에 가기도 하였다. 그의 작업실에서 심혈이 녹아든 거대한 작품을 보기도 하고 작업 중인 미완성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소머리국밥 갤러리에 갔던 날에는 여전히 진행 중인 철암그리기 프로젝트의 실천방안을 논의하는 뜨거운 열기도 느끼고 돌아왔다.
예술의 가시밭길을 달려와 거대한 예술의 점화대에 점화한 서용선은,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고 가는 아방가르드의 혼불로 자리매김하였다.
시대마다 회자되는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현실주의,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사실주의 등의 이데올로기를 고민하고 방황하며 자신의 예술관을 정립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예술 속의 서용선」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박병대

박병대

2011년 《대한문학세계》로 등단.
시집 『절벽』 『푸른 물고기의 슬픔』
『단풍잎 편지』 『정릉천 물소리』
『푸른 별의 역사는 푸른 글씨로 쓴다』
『그림자 속의 그림자』 『맥 울음』,
서간문 『獄으로 보낸 편지 獄에서 온 편지』,
서사시집 『정릉마을』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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