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결 메모

박승윤 지음 | 박승윤 그림

미니부기 2024년 02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동행同行 시가詩歌 이면異面
.
싯결 메모
글쓴이 디자인
박승윤

동행하는 시.

시와 동행同行하며 변화한다. 시가 이면異面을 들여다보게 한다. 깨닫지 못했던 이면異面이 드러난다.


이면異面을 말한다.

유리 넘어도 벽 넘어도 다르다. 눈이 내린다. 보이는데 알 수 없고, 안 보여도 춥다. 이면異面을 말하는 시를 정갈한 마음으로 담은 시집.

목차

앞표지
면지
내표지
카피라인

들어가는 글
목차

01. 봄비 내린 아침에
[싯결 메모] 소신 있는 글쓰기.

02. 아버님과의 대화
[싯결 메모] 〈새어가는〉이라는 표현이 나온 이유.

03. 엄니
[싯결 메모] 3음보 바보.

04. 색종이
[싯결 메모] 여백의 미.

05. 실로암
[싯결 메모] 시는 만들어진다?

06. 사탕 한 알
[싯결 메모] 내가 알고 있는 게 진실이라면?

07. 회색 잎사귀
[싯결 메모] 다시 적는 회색 잎사귀.

08. 가시밭 기억을 추억으로 일구다
[싯결 메모] 왜곡된 기억을 치유하는 일.

09. 고단한 영혼의 편지
[싯결 메모] 회색 편지를 노래합니다.

10. 그림자 상점
[싯결 메모] 그림자 상점에서 자신을 보는 일.

11. 어설픈 미망은 그렇게 이루어졌나 보다
[시결 메모] 미망의 메커니즘.

12. 기다림 전시회
[싯결 메모] 당신을 요리사로 만드는 시.

13. 꽃 자수
[싯결 메모] 감정 이입 대상.

14. 나무가 운다
[싯결 메모] 얼개와 얼거리.

15. 달
[싯결 메모] 철쭉이 가르쳐 준 시작법.

16. 도시야경
[싯결 메모] 잡음도 음악이다.

17. 두레박
[싯결 메모] 엇박자 3음보에 마중물을 붓다.

18. 휴양지 [싯결 메모] 아방가르드와 의미 전달, 이면.

19. 사랑학 개론
[싯결 메모] 이론과 현실, 이면.

20. 카르포 아모르 아틀리에
[싯결 메모] 겉뜻과 속뜻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21. 오늘도 돌아가는 막차를 탄다
[싯결 메모] 공감의 구체화 과정.

22. 우산 없이 내리는 비
[싯결 메모] 트렌드에 의문을 던지는 시.

23. 슬픔
[싯결 메모] 압축미에 의문을 던지는 시.

24. 에스프레소
[싯결 메모] 정화수에 마음을 담듯이 적습니다.

25. 강촌 휴게소
[싯결 메모] 인생.

26. 나뭇잎
[싯결 메모] 잠깐, 행복도 슬픔도?

27. 추억이 그대에게
[싯결 메모] 추억의 자명종 까치 소리가 날아들었습니다.

28. 온새미 닷옴
[싯결 메모] 재즈 커피숍 온새미 닷옴.

나오는 글
서지정보

면지
뒤표지

책 속으로

아파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매서운 바람이 맑고 깨끗한 회색 눈을 나린다. 행인이 돌아든 모퉁이 피난처에서 눈보라가 모자를 틀어간다. 숨겨뒀던 고단한 민낯이 드러나고 허허로운 영혼이 노란 분노의 하늘을 뜬다. 추위로 언 영혼에 쇠뭉치가 들어앉고 시린 귓불은 고드름을 품는다. 층층이 쌓인 구멍에 지렁이가 우글거린다. 뜨거운 햇살에 말라비틀어졌던 지렁이가 통통한 살을 입었다. 눈보라가 공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중력을 이기지 못한 바람이 모자를 떨어뜨린다. 푸르스름한 눈이 노을 진 눈 바다에 떨구어진다. 삶에 퇴색한 모자가 한풀 꺾인 햇살에 시리게 떠 있다. 살이 붙은 지렁이가 풍악을 울리고 지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다. 쇠뭉치가 옮기는 발걸음에 지렁이 터지는 소리가 난다. 배란다 난간에 소리 흠집을 남긴 바람이 행인의 정신을 틀고 간다. 현기증에 고단함이 구토하고 영혼은 모자에 담긴 회색 편지를 품는다.
〈고단한 영혼의 편지〉(박승윤) 전문



회색 편지를 노래합니다.

저에게 《모모》(미하일 엔데)에 나오는 회색을 말하냐고 물으시면 저는 단호히 아니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선입관에서 생긴 회색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회색은 전혀 다른 회색입니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표현할 단어가 없어 회색이라고 했습니다. 그냥 입에서 툭 튀어나온 감탄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슨슬슴승》(박승윤) 책 제목과 같은 겁니다. 이 그림책의 주제는 〈소통〉에 관해서입니다. 그런데 소통하니깐 문뜩 떠오른 단어가 〈슨슬슴승〉입니다. 조금 이해가 되세요? 어떻게 단어를 조합했는지는 기회가 된다면 설명하겠습니다.
이제 이 시의 변천사를 알려드려야겠습니다. 《나무가 운다》라는 연작시가 있습니다. 여기에 소제목으로 〈넝마〉가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그 시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무가 운다
》의 [싯결 메모]를 참조하세요. 편지와 관련해서는 〈회색 잎사귀〉의 [싯결 메모]를 참조하시면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출판사 서평

내려놓고 적은 시. 그림을 그리듯 적은 시. 정갈한 마음으로 적은 시. 메타포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은 시. 독자에게 창작 본능을 깨우라고 하는 시.

작가정보

저자(글) 박승윤

미니부기 대표

그림/만화 박승윤

미니부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