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또는 선록 또는 설린

허니 지음

책보따리 2024년 02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실은 팍팍하기만 합니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갑니다.
갑작스런 우연이거나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들이 널려 있는 현실에서
문득 마주치는 현실의 당혹스러움을 소설에 담았습니다.
현실이 주는 그로테스크함과 우리 삶의 유한함은
다시 한 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 줄지도 모릅니다.

목차

1. 셜록 또는 선록 또는 설린
2. 마스크
3. 전이
4. 평면의 삶
5. 파밀리아
6. 그들의 그늘
7. 봄, 어느 날

책 속으로

능선 위에 키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거의 다 왔을 무렵 숨을 헐떡이며 민환이 천천히 가자고 볼멘소리를 했다. 민환과 수키는 못 들은 척 소나무 곁을 두어 걸음 지나 멈춰 섰다.
소나무 그늘 아래로 억새가 우거져 있었다. 그 너머로 명자나무며 조팝나무가 소나무를 옹위하듯 둘러섰다.
아득히 하늘이 산비탈을 따라 펼쳐졌다. 능선 위로 민환이 올라서며 무슨 말인가 하려는 순간, 쩍- 하는 소리가 호연의 뇌리를 훑었다.
-'봄, 어느 날' 중

출판사 서평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삐딱하다.
소통과 공감, 사랑과 그리움, 행복과 소망, 이와 같은 범애적 가치는 여기서 찾아볼 수 없다.
그 자리를 대신하여 추악한 음모와 사악한 이기심, 질투와 음해의 변주로 이루어진 현실의 적나라한 모습이 그려졌다.
가식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실의 이면을 들추어내면 정녕 이것 또한
우리의 의식과 감정을 지배하는 한 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실은 유동적이고 항상적이면서 뒤틀리고 엉켜 있다.
소설적 현실 안, 우연과 필연의 선율 안에서 인물들의 몸부림은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지 묻고 있다.
더불어 무엇이 인물들을 궁지로 몰고 가는지 되묻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허니

남다르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아옴.

앎에 대한 목마름으로 닥치는 대로 읽어댔으나
여전히 드러나는 바닥, 영혼의 우물.
그곳을 채우고자 글을 끄적임.

문재(文才)가 부족하여 부끄럽지만
미흡하나마 여기 글들을 풀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