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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한민국사: 건국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 1-1
김원 지음
백년동안

2024년 02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4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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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839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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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한민국사: 위기
10,500
젊은 대한민국사: 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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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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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한민국사』는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의 첫째 권으로 나오게 되었다. 부정적인 역사관이 대학가를 통해서 공유된 첫 세대가 현재의 40대이다. 그 40대의 지식인이 자기 부정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재발견하는 책이 ‘정체성 바로잡기’의 첫머리에 오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사의 숨어 있는 사건을 발굴한 책도 아니고, 현대사에 대한 에세이나 논문집도 아니다. 우연히 어린 시절 ‘역사라는 이름의 상처’에 사슬처럼 묶인 한 지식인이 그 오랜 굴레를 풀어내기 위해 기울인 지난한 노력을 담은 책이다.
서문
제1장 마침내 조선 인민 해방의 날은 왔소이다
제2장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세력다툼
제3장 해방 전야의 세계
제4장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제5장 혼란의 8월
제6장 김일성의 등장과 이승만의 귀국
제7장 찬탁이냐 반탁이냐
제8장 1차 미소공동위원회의 결렬과 단독정부론
제9장 좌우는 함께 갈 수 있었을까
제10장 한국에서 발을 빼는 방법
제11장 남북협상의 시도
제12장 대한민국, 마침내 건국되다
부록
참고문헌

p. 17-18
사실 한 편에서는 진지하게 일본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더 나아가 일본이 이기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 되는 소리냐고? 한국인이 일본의 승리를 기대했다니?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지만, 당시 한국인(조선인)의 정체성이 복잡했다는 걸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조선인이자 일본 제국의 신민이었고 동시에 아시아인(동양인)이기도 했다.

p. 25
지금에 와서 얘기지만, 말을 빙빙 돌리는 버릇은 일본 황실의 특기이기도 하다. 1990년에 노태우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다. 일본의 아키히토 천황은“ 우리 일본에 의해 초래된 불행한 시기, 귀국의 사람들이 겪었던 불행을 생각하며, 나는 통석(痛惜)의 염(念)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옛날에 일본 때문에 한국이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아프다는 뜻이었다. 이때도 이‘ 통석의 염’이 무슨 뜻인가를 놓고 말들이 많았었다. 사전에도 없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죄한다거나 죄송하다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한 말장난이다. 1945년에도 마찬가지로 항복한다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말장난을 했다.

p. 28
일상에서는 이런 힘이 국가나 정부보다 더 강력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조선인’으로 살아간 게 아니라‘ 무슨 마을’의‘ 아무개’의 자식으로 살았다.
식민지 시절 일본이 호적제도를 정비하면서 근대적인 신분제도를 한반도에 들여왔다. 그들의 식민지 통치를 위한 행정적 조치이지만, 그 결과로 한국 사회의 신분질서가 상당히 약해지는 결과도 가져왔다. 물론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외세에 의해서 근대화가 된 곳은 전통 대 개혁, 자주 대 외세, 보수 대 진보라는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버린다. 외세의 배격과 전통의 옹호를 동일시하는 보수적인 세력이 있고, 반대로 전통의 악습을 반대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세를 추종하는 진보주의자들도 생겨난다.

p. 30
일본이 한반도에서 물러간 건 언제인가? 1945년 9월 9일이었다. 조선 총독부의 최고 책임자였던 조선총독 아베가 이날 연합군 태평양 사령관(맥아더)에게 항복하는 문서에 서명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날을 기해 한반도는 공식적으로 일본의 식민지에서 소련과 미국의 분할 점령지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8월 15일은 무엇일까. 전 세계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서 8월 15일을 기념일로 지정한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면 오직 일본뿐이다. 천황이 항복한다고 발표한 날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 날을 전쟁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종전 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그런데 연합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일본의 외상 시게미쓰 마모루가 도쿄만에 세워둔 미주리호에 올라 항복문서에 서명한 것이 1945년 9월 2일이었다. 그래서 미국은 이 날을 일본에게 이긴 날로 기념하고 있다. 소련과 중국은 어떨까. 소련과 중국은 바로 그 다음 날인 9월 3일을 일본에게 이긴 날로 기념한다.

p. 56
건준의 시각으로 45년 해방부터 48년 건국에 이르는 기간을 보는 일은 그 시대를 제대로 보는 게 아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는 45년부터 48년의 기간을 해방공간이라는 말 대신 미소군정기라고 불러야 한다. 우리가 이 시기를 해방공간이라 부르는 이유는 어쩌면 애써 이들 연합국을 머릿속에서 지운 채 역사를 바라보고 싶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역사가 아니라‘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소망일 뿐이다. 그러니 ‘일본이 항복하던 날’까지 강대국들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잠깐 살펴보도록 하자. 그래야 그 당시를 옳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p. 121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이는 위대하게 태어나고, 어떤 이는 위대함을 성취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떠밀려서 위대해진다.” 해방 정국과 같은 격동기는 많은 사람들을 ‘떠미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간절한 열망이 리더들에게 모이기 때문이다. 그 리더들의 갈등과 타협, 경쟁과 협력이 역사의 물줄기를 만든다. 역사라는 드라마는 그렇게 만들어 진다.
해방공간에도 그런 리더가 당연히 있었다. 편의상 빅4라고 불러보자. 그들은 각각 지지자들을 거느렸고 사람들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우파에는 이승만과 김구가 있었다. 좌파에는 여운형과 박헌영이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을 추가하자면,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된 김일성이 있었다.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하면 빅4고 북한까지 포함하면 빅5다. 바로 이들이 해방공간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은 각각 ‘어떻게 독립 국가를 세울 것인가’라는 역사적 물음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내놓았다. 이 시기의 역사를 읽다보면 이들이 생생하게 살아나서 묻는 것 같다. “당신이라면 누구를 따랐을 것인가?”

<b>40대가 대한민국을 만나러 가는, 먼 길 </b>

“오랫동안 한국의 현대사가 문제투성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역사를 부정하려 한 나 자신이었다.”

“건국과 산업화라는 성공적인 역사와 그 토대가 우리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그 성과 위에 안락하게 살고 있으면서 한국 현대사를 습관처럼 경멸하는 것은 모순이자 분열증이다. 그리고 그 구조화된 ‘부정의 정신’과 분열의 상태 위에서 악성 종양 같은 세력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그 병리적인 상태를 벗어나야 할 때가 되었다.” - 저자 서문에서

<b>질문. 우리에게 한국 현대사는 무엇일까</b>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다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연한 인상이나 감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친일세력과 군부독재와 재벌이 합작하여 만든(혹은 망친) 나라. 그래서 정통성이 없는 부끄러운 나라. 자칭 타칭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세련된 태도로 비하하고 경멸하며 인정하지 않는 나라.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역사를 보는 눈 때문이라거나 사관 때문이 아니라 그냥 감정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지금 이 나라는 어떤 상황인가. ‘식민지 반봉건’을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미국 나쁜 놈들’의 반제국주의와 ‘우리민족끼리’의 민족자주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과거의 이념을 붙들고 있는 그런 나라. 이 ‘부당한 나라’가 이루어놓은 물적 토대 위에서 그 성취를 향유하고 있는 세대가 그 모순을 자각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역사관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며 관성처럼, 습관처럼 역사를 비아냥거리는 나라.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공유할 역사책 한 권이 없는 나라.

<b>책에서 환멸만을 배운 젊은이는 어떻게 대한민국의 역사를 발견하게 되었는가</b>
하지만 그런 관성의 나태함을 견디지 못하고 알고 있는 것을 곱씹어가며 자기반성을 계속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의 저자 김원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지만 과학과 수학 분야의 교양서적을 쓰던 그는 40대가 되어 처음으로 한국 현대사라는 묵직한 주제에 관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973년생인 그는 어린 시절 노동운동으로 수배 중이던 옆집 형이 그의 집에 숨긴 ‘불온서적’을 통해 한국의 역사를 접했다. 그 책들에 담긴 대한민국의 역사는 환멸 그 자체였다. 그는 어린 나이에 냉소와 분노를 함께 배웠다. 그는 조금 이른 편이었지만, 동세대의 청년들 모두 대학에 들어가 같은 역사를 배우며 같은 정서를 공유하게 된다. 당시엔 부당한 체제에 대해 저항한다는 심정으로 공유한 지식이, 이제 시간이 지나고 나니 마치 하나의 상식처럼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상처가 되어버린 것이다.
‘애초부터 썩은 나라’ ‘근본부터 잘못된 나라’라는 말들을 내뱉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 사회는 건강할 수 없다. 그런데 그렇게 ‘첫 단추부터 잘못 꿰진’ 나라에서 이렇게 안락하게 살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자신이 느끼는 모순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3년 전 지인들과 함께 한국 현대사 공부 모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때는 명쾌해 보였던 세계관과 역사관이 실은 혁명을 위한 도구였음을, 역사의 주체인 ‘우리(라는 이름의 민족/민중)’가 기만적인 반동세력인 ‘그들(외세 의존적인 기득권층)’과 맞서 싸운다는 주제의 허구임을 깨달았다. 역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자신의 시각이 잘못된 것이었다. 그 깨달음과 공부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젊은 대한민국사』는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의 첫째 권으로 나오게 되었다. 부정적인 역사관이 대학가를 통해서 공유된 첫 세대가 현재의 40대이다. 그 40대의 지식인이 자기 부정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재발견하는 책이 ‘정체성 바로잡기’의 첫머리에 오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b>대한민국 건국사를 어떻게 새로 볼 것인가</b>
저자는 이 책에서 해방 이후의 건국사를 한 권의 이야기로 정리하고 있다. 그의 역사 서술에서 두드러진 세 가지 태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현실주의적 시각
역사를 ‘마땅히 이렇게 했어야/되었어야 했다.’는 당위의 입장에서 시작하면 당연히 현실을 부정적으로 보기 마련이다. 청년기의 이상주의적 시각과 현실의 역사가 결합하면 그 귀결이 바로 냉소적인 부정이다. 하지만 역사는 현실적으로 가능했던 조건과 인간들의 선택의 결합이다. 자기 역사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현실주의적인 태도로 바라볼 때에만 필요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건준과 임정의 정통성, 찬탁과 반탁의 대립, 미소공위와 남북통일정부의 가능성, 좌우합작과 남북대화, 남로당의 단선반대 투쟁, 마지막으로 이승만의 위상 등을 평가할 때 현실주의적인 태도는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둘째. 국제적인 폭넓은 시야
지금까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인식은 한반도라는 좁은 울타리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외부적 조건이야 어찌 되었건 우리가 잘 하면 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건 전형적인 오류다. 국제적 시각을 결여하면 독립운동이 해방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는 역사적 사실조차 냉정히 인정하지 못하며, 일본으로부터 한반도를 해방시킨 연합군을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으로 인지하고 저항의 대상으로 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협소한 시야를 벗어나기 위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동북아 정세를 해방전후사의 맥락에서 다시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러시아와 소련의 동방 정책을 정확히 아는 것이 한반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당시의 국제 정세를 정확하고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던 지도자가 누구였는지, 어떤 선택이 옳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셋째. 인물에 대한 균형잡힌 재평가
국내 중심의 시야에서 당위적인 태도로 해방전후사를 보면 김구나 여운형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이승만을 부정하고 그 대항마로서 건준이나 임정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립투사로서의 김구와 해방 직후의 정치가로서의 김구는 서로 분리해서 봐야 하며, 이제는 그 신화화를 벗어날 때가 되었다. 그리고 건준의 여운형 역시 인품의 고상함과 현실적인 정치적 역량을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현재를 가능하게 한 대한민국은 이승만이라는 걸출한 정치가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왜 『젊은 대한민국사』인가
이 책은 현대사의 숨어 있는 사건을 발굴한 책도 아니고, 현대사에 대한 에세이나 논문집도 아니다. 우연히 어린 시절 ‘역사라는 이름의 상처’에 사슬처럼 묶인 한 지식인이 그 오랜 굴레를 풀어내기 위해 기울인 지난한 노력을 담은 책이다. 바로 여기에 이 『젊은 대한민국사』가 진정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다. 거의 ‘이념의 내란’에 준하는 분열에 시달리느라 우리가 함께 공유할 대중적인 역사책 한 권이 없는 시대에, 한 40대가 지독한 자기 점검을 거치면서 ‘우리들의 역사’를 풀어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한 사람의 개인적인 고뇌의 산물을 넘어 그 세대 전체에게, 그리고 세대를 뛰어넘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이제 이렇게 대한민국사를 보면 어떨까?’하고 제안하는 연서 같은 것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물론 과거의 굴레로 작동하고 있는 낡은 역사관과 그 역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송사와 함께.

작가정보

저자(글) 김원

저자 김원은 1973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사교육에 종사하기도 하고 출판계에서 일하기도 하면서 수학과 과학 분야의 교양서적들을 쓰고 번역했다.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히듯이 그의 한국 현대사 공부는 우연한 기회에 일찍 시작되었고 그것은 상처와 같은 것이었다. 동세대가 공유했던 그 역사가 스스로를 부정하려는 자기기만이라고 느껴져 2011년부터 지인들과 함께 ‘대한민국 공부 모임’을 만들어 해방 전후사부터 시작해 1987년 민주화 혁명까지의 역사를 3년 넘게 공부했다. 이 책은 그 공부의 첫 산물이다. 저자는 이 책이 상식으로서 공유해야 할 대한민국의 역사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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