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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 전대호 옮김
김영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4년 02월 06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1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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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01MB)
ISBN 978893491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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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맹목적인 축적을 강제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고찰
긍정성의 과잉에 갇힌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
디지털 시대를 통찰하는 15편의 에세이, 3편의 인터뷰


혁명을 꿈꿀 수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 시대

≪정보의 지배≫, ≪서사의 위기≫ 등 매번 예리한 통찰로 우리 시대에 뜨거운 화두를 던져온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신간이다. 제목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는 철 지난 이론에 기대어 디지털 자본주의의 영리한 통치 기술을 간파하는 데 실패한 마르크스주의와, ‘자유와 존엄’을 잃어가면서도 어떤 저항감이나 비판 의식도 품지 못하는 무감각한 우리 세태를 동시에 겨냥한다. 대표작 ≪피로사회≫ 이후 그가 천착해온 다양한 철학적 주제들이 폭넓게 담겨 있으며, 솔직하면서도 인간적인 인터뷰는 ‘한병철 철학’의 가독성 높은 입문서로서 손색없다.
책의 백미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생물의 파괴 본능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에세이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이다. 한병철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성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은 “암 덩어리들의 목표 없는 번성”이다. “생산 및 성장 도취”에 빠진 세계화된 자본주의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임계점을 넘어선 지 오래고, 생태적·사회적 재앙뿐 아니라 정신적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 한병철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베르나르 마리스(프랑스의 경제학자), 에리히 프롬과 장 보드리야르의 글을 검토하면서, 자본주의를 맹목적인 축적으로 몰아붙이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고찰한다.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
인간에 대한 총체적 착취
디지털 파놉티콘에서
오직 죽은 것만 투명하다
군중 속에서
데이터주의와 허무주의
괴로운 공허
정면 돌격
뛰어오르는 사람들
난민들은 어디에서 올까?
괴물들이 사는 나라
난민은 누구일까?
아름다움은 낯섦 안에 있다
다들 서두른다

[대화]
에로스가 우울을 이긴다
자본주의는 고요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감스럽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텍스트 출처

신자유주의 지배 체제는 왜 이토록 안정적일까? 그 체제에 맞선 저항은 왜 이토록 적을까? 왜 저항들은 모두 이토록 빠르게 물거품으로 돌아갈까? 부자와 빈자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혁명은 어찌하여 더는 불가능할까? - 7~8면

목적 없는 친절은 더는 가능하지 않다. 상호 평가 사회에서는 친절도 상업화된다. 사람들은 더 나은 평가를 받기 위해 친절해진다.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상품으로 판매하는 순간, 자본주의는 완성에 이른다. 상품으로서의 공산주의야말로 혁명의 종말이다. -13~14면

무엇이 자본주의를 강제하여 맹목적인 축적을 추구하게 만들까? 자본주의는 죽음의 부정을 기반으로 삼는다. 자본은 절대적 손실인 죽음에 맞서 축적된다. 죽음은 생산 및 성장 강제를 유발한다. 죽음 소망으로서의 죽음 충동은 바로 방금 언급한 죽음을, 불안으로 표출되는 죽음을 사라지게 만든다. -21면

자본의 축적은 마나의 축적과 같은 효과를 낸다. 성장하는 자본은 성장하는 권력을 의미한다. 더 많은 자본은 더 적은 죽음을 뜻한다. 죽음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자본이 축적된다. -24면

무당이 신에 씌듯이, 자본주의는 죽음에 씌어 있다.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 두려움이 자본주의를 추진한다. 자본주의의 축적 및 성장 강박은 임박한 죽음 앞에서 깨어난다. 그 강박은 생태적 재앙뿐 아니라 여러 정신적 재앙도 불러온다. 파괴적 성취 강박은 자기주장과 자기파괴를 하나로 합친다. 사람들은 자신을 죽도록 최적화한다. 무자비한 자기 착취는 정신적 붕괴를 불러온다. -25면

죽음 없는 삶, 설죽은 삶은 사물화된, 기계적인 삶이다. 그렇게 불멸은 오로지 삶을 대가로 치러야만 도달할 수 있게 된다. -28면

지금 우리는 어떤 강제도, 어떤 명령도 없는데 자발적으로 발가벗는다. 우리 자신에 관한 모든 가능한 데이터와 정보를 인터넷에 올린다. 우리에 관해서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떤 기회로 아는지 모르는 채로 말이다. 이 같은 자기 정보에 대한 통제 불가능성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자유의 위기다. -42쪽

신자유주의 지배 체제의 권력 기술은 금지적이거나 억압적이지 않고 유혹적이다. 그 권력은 사람들이 복종할 때가 아니라 마음에 들어 할 때 관철된다. 사람들은 소비하고 소통하면서, 특히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면서 지배 맥락에 예속된다. -49쪽

상처 내기는 철저한 절망의 상태에서 자기 자신을 다시 느끼려는 시도, 자기 자신을 느끼는 감각을 재건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몸이 붉은 눈물을 흘린다. 나는 피를 흘린다. 고로 존재한다. -76면

괴로운 공허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사람들은 오늘날 면도날을 움켜쥐거나 아니면 스마트폰을 움켜쥔다. 셀피는 공허한 자아를 잠시 아름답게 빛나게 해주는 매끄러운 표면이다. 그러나 그 표면을 뒤집으면 상처투성이 뒷면이 나온다. 뒷면은 피를 흘린다. 셀피의 뒷면은 상처다. -83면

은유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옷은 글을 에로틱하게 만든다. 요컨대 옷은 아름다움에 본질적이다. 은폐 기술은 해석을 에로틱한 활동으로 만든다. 그 기술은 텍스트에서 얻는 쾌락을 극대화하고 읽기를 성행위로 만든다. -91면

오늘날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서 뛰어오르는 이유를 전시 가치에서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회상 예식이 기념하는 순간 혹은 사건은 사라진다. 모두가 앞으로 나와 자기를 전시한다. 나는 상표처럼 두드러져야 한다. 그리하여 사진은 세계를 상실한다. 세계는 자아의 아름다운 배경으로 전락한다. -97면

영원한 평화에 관한 칸트의 생각은 보편적 “환대”를 요구하는 대목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 요구에 따르면 모든 이방인은 타국에 머무를 권리가 있다. 그는 적대적인 대우를 받지 않으면서 거기에 체류할 수 있다. “그가 자기 자리에서 평화롭게 행동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107면

모든 것을 같게 만드는 지구화, 세계의 총체적 현금화와 다를 바 없는 지구화는 사람에게서 의미와 방향 감각을 앗아간다. 지구화의 탈脫장소화하는 폭력은 장소를 향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분리주의 운동과 마찬가지로 정체성 운동도 모든 것을 평준화하는 지구적인 것의 폭력에 대한 비합리적 대응이다. -124~125면

우리는 철저히 생산을 지향하는 사회, 철저히 긍정성을 지향하는 사회에서 삽니다. 이 사회는 생산과 소비의 순환을 가속하기 위해 타인 혹은 이방인의 부정성을 없애죠. 오로지 소비 가능한 차이들만 허용돼요. 다름을 빼앗긴 타인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소비할 수만 있죠. -144면

투명사회에서는 가시성이 전체화되고 절대화된다는 점에서, 또 비밀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에서, 투명사회는 포르노적인 사회입니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서 전시하여 눈에 보이게 만듦으로써 사회의 포르노화를 심화하죠. 사람들은 전시 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해요. 자본주의는 성性을 포르노 말고 다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요. -152면

오늘날 사물은 죽은 채로 태어납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생산력이 판매시장의 부족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사물들을 쏟아놓을 때, 전쟁이 일어나죠. 전쟁은 사물들을 부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파괴하고요. 소비는 사물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파괴해요. -156~157면

기계는 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기계도 자신이 수용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산출할 수 없어요. 반면에 생명은 수용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산출할 수 있죠. 바로 이것이 생명의 경이로움이에요. 생명은 그래요. 생명은 정신입니다. 그래서 생명이 기계와 다른 것이고요. -207~208면

혁명을 꿈꿀 수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 시대

“신자유주의 지배 체제는 왜 이토록 안정적일까? 그 체제에 맞선 저항은 왜 이토록 적을까? 왜 저항들은 모두 이토록 빠르게 물거품으로 돌아갈까? 부자와 빈자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혁명은 어찌하여 더는 불가능할까?”

≪정보의 지배≫, ≪서사의 위기≫ 등 매번 예리한 통찰로 우리 시대에 뜨거운 화두를 던져온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새로운 책으로 독자들을 찾는다. 제목은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 디지털 시대의 신자유주의와 심리정치의 권력 메커니즘을 철학적으로 성찰해온 저자의 핵심 주장을 15편의 에세이와 3편의 인터뷰에 담았다. 대표작 ≪피로사회≫ 이후 그가 천착해온 다양한 철학적 주제들이 폭넓게 담겨 있으며, 솔직하면서도 인간적인 인터뷰는 ‘한병철 철학’의 가독성 높은 입문서로서 손색없다.
제목이 눈길을 끈다. ‘혁명’이라니, 지금이 독재 시절도 아니고 제목이 너무 거창해 보인다고 갸웃할 독자도 있겠다. 실제 이 제목은 한병철이 이탈리아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벌인 논쟁(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난 2011년 월가 점령 시위 3년이 지난 시점)을 소개한 첫 번째 글에서 따왔고, 저자가 직접 한국어판 제목으로 제안한 것이기도 하다(원제는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Kapitalismus und Todestrieb’).
‘공산주의 혁명가’를 자처하는 네그리는 “신자유주의 지배 체제에 맞선 지구적 저항의 가능성들을 열망”하면서 “다중(연결망을 이룬 저항 및 혁명 군중)”이 등장할 것이라고 믿지만, 저자가 보기에는 “순박한” 주장이다. 과거 “산업 사회의 체제 유지 권력”이 억압적이었다면, 오늘날 신자유주의에서 자행되는 권력은 ‘유혹적’이다. 과거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적인 착취가 저항과 반발”을 일으켰다면, 오늘날 신자유주의는 “노동자를 자유로운 경영자로, 자기 자신을 부리는 경영자로 만든다.” 손님에 대한 환대와 친절마저 평점을 매기고 경제화하는 세상에서, “프라이마크(유럽의 페스트패션 브랜드)가 동네에 들어서면 내 삶이 완벽해질 거야”라고 소녀들이 환호하는 세상에서 ‘혁명’이라니 저자의 눈에는 가당치도 않다.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상품으로 판매하는 순간, 자본주의는 완성에 이른다. 상품으로서의 공산주의야말로 혁명의 종말이다.”
그러니까 이 제목은 철 지난 이론에 기대어 디지털 자본주의의 영리한 통치 기술을 간파하는 데 실패한 마르크스주의와, ‘자유와 존엄’을 잃어가면서도 어떤 저항감이나 비판 의식도 품지 못하는 무감각한 우리 세태를 동시에 겨냥한다.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

“무당이 신에 씌듯이, 자본주의는 죽음에 씌어 있다.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 두려움이 자본주의를 추진한다.”

이 책의 백미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생물의 파괴 본능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에세이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이다. 한병철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성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은 “암 덩어리들의 목표 없는 번성”이다. “생산 및 성장 도취”에 빠진 세계화된 자본주의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임계점을 넘어선 지 오래고, 생태적·사회적 재앙뿐 아니라 정신적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 한병철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베르나르 마리스(프랑스의 경제학자), 에리히 프롬과 장 보드리야르의 글을 검토하면서, 자본주의를 맹목적인 축적으로 몰아붙이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고찰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애초에 생명이 없던 물질 안에서 생명이 깨어났고, 그때 발생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생명 없는 상태로 회귀하려는 충동이 생겨났다(‘죽음 충동’). 그러나 ‘죽음 충동’만으로는 인간의 ‘사디즘’을 전부 설명하기 힘들다. 한병철은 “사디즘적 폭력”의 근원에는 우리 안에 “불멸의 느낌”을 가져오는 권력 성장의 욕구가 놓여 있다고 통찰한다. “축적된 살해 폭력은 성장, 힘, 권력, 상처 입지 않음, 불멸의 느낌을 산출한다. 인간은 살해함으로써 죽음을 장악한다. 더 많은 살해 폭력은 더 적은 죽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자본주의가 등장한다. 한병철은 자본을 “현대의 마나Mana”에 비유한다. 원시적 폭력 경제에서 마나는 상대를 죽일 때 획득하는 신비한 권력 물질로 여겨졌다. “사람들은 권력을 지녔다는 느낌과 상처 입지 않는다는 느낌을 산출하기 위하여 마나를 축적”했고, 마나를 즉각 몸으로 흡수하기 위해 심지어 “상대의 살을 먹었다”. 여기서 “자본의 축적은 마나의 축적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 사람들은 자본이 늘어날수록 자신이 죽음을 통제하고 있으며, 죽음에서 멀어진다고 느낀다. 그러니까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자본을 축적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죽음 없는 삶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우리를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설죽은 삶, 산 죽음’의 상태로 이끈다. 죽음에 대한 히스테리적 거부는 우리를 ‘피트니스 좀비’, ‘보톡스 좀비’로 전락시키고, 특히 디지털 자본주의는 우리를 생명 없는 사물로 변환시킨다(‘네크로필리아’). 우리의 “소비 행태, 가족 상황, 직업, 선호, 취향, 거주 형태, 소득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알고리즘이 ‘설죽은 우리’ 대신에 “생각한다”. 인간의 고유 능력이었던 ‘생각하기’는 ‘계산하기’로, 회상 능력은 ‘기계적인 기억’으로 대체된다.


새로운 인간학이 필요하다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 자신을 인격체에 대한 총체적 감시와 착취에 내맡기고 우리의 자유와 존엄을 포기하고자 하는가? 다시 함께 저항을 조직할 때다.”

신자유주의의 교묘한 권력 기술이 우리 삶 구석구석을 지배하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책에서 한병철이 그려낸 초상대로라면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로 인해 합병증을 앓고 있다. 성과사회가 만든 소진과 우울증,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이 만든 ‘총체적 감시사회’, 다름과 낯섦의 부정성이 모두 사라진 ‘투명사회’(또는 ‘같음의 지옥’). 이처럼 “사물들이 모두 상품이 되고” ‘모두가 똑같고 고립된 세상’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차라리 남들처럼 셀카봉을 들고 뛰어오르는 사진으로 인스타그램을 장식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왕이면 더 높이 더 멋지게 ‘최고의 상품’이 되기로 마음먹으면서. 하지만 “부조리한 세상에서 행복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괴로운 공허감 속에서 면도날로 팔을 긋는 아이들을 보며 “사랑을 갈구하는 외침”을 읽어낼 수 있는 철학의 언어가 필요하다.
한병철은 “인간 삶에 대한 상업의 총체적 착취에 저항하는 새로운 삶꼴” 또한 “삶과 죽음의 분리를 되돌리고 삶을 다시 죽음에 참여하게 하는 삶꼴”을 요청한다. 자본주의 비판자로서 그가 고민하는 대안적 삶의 내용이자, ‘긍정성의 과잉’에 갇힌 세상을 이겨낼 단서다. 폭주하는 디지털 자본주의에 맞설 철학적 봉기가 필요하다. “새로운 인간학이 필요해요. 디지털 인간학, 디지털 인식론과 지각 이론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사회철학과 문화철학도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벌써 오래전에 디지털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되었어야 마땅합니다.”
시대를 꿰뚫는 독창적인 비유와 날카로운 문제의식, 철학의 문학적 형식을 고민한 문장과 새로운 개념이 담긴 이 책은 ‘한병철 철학’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병철

1959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고, 브라이스가우의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독일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예술대학교 철학·문화학 교수를 지냈다. 전 유럽과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피로사회》를 비롯하여 《정보의 지배》 《사물의 소멸》 《리추얼의 종말》 《고통 없는 사회》 《폭력의 위상학》 《땅의 예찬》 《투명사회》 《심리정치》 《타자의 추방》 《시간의 향기》 《에로스의 종말》 《아름다움의 구원》 《선불교의 철학》 《권력이란 무엇인가》 《죽음과 타자성》 《서사의 위기》 등 예리하고 독창적인 사회 비평서와 철학책을 썼다.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후 칸트의 공간론에 관한 논문으로 같은 대학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학술교류처의 장학금으로 쾰른으로 유학, 헤겔의 논리학에 나오는 양적 무한 개념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던 중 귀국해 번역가로 정착했다. 《철학은 뿔이다》를 썼고, 《정신현상학 강독 1, 2》를 옮기고 썼으며, 시집 《가끔 중세를 꿈꾼다》 《성찰》을 냈다. 《물은 H₂O인가?》 《위대한 설계》 《기억을 찾아서》 《로지코믹스》 《헤겔》(공역) 《초월적 관념론 체계》 《나는 뇌가 아니다》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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