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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암슈타인 / 친구들 / 꿈속의 집 / 렘볼트 혹은 어느 주정뱅이의 하루

헤르만 헤세 지음 | 이인웅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24년 01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1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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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2889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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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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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헤세의 유작들로, 그의 사후 3년 뒤인 1965년 헤르만 헤세의 부인 니논 여사가 헤세의 유고를 모아 “유작 단편소설(Prosa aus dem Nachlass)”이라는 제목을 붙여 책으로 펴내며 세상에 알려졌다. 국내 헤세 연구의 최고 권위자라 할 수 있는 이인웅 명예교수가 원전의 열다섯 작품 중 가치가 높은 네 작품을 선정해 번역했다.
한스 암슈타인
친구들
꿈속의 집
렘볼트 혹은 어느 주정뱅이의 하루

해설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1.
한번은 내가 그녀의 손을 붙잡고 급히 입을 맞추자 그녀가 화가 나서는 보복을 하려 했어.
당신의 손을 깨물어 버릴 테니 손 이리 내세요!
나는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고, 그녀의 크고도 균형 잡힌 치아가 내 피부에 닿는 것을 느꼈지.
더 세게 물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금세 내 손에 피가 흘러내렸고, 그제야 그녀는 웃으면서 나를 놓아주었어. 무척이나 아팠고, 한참 동안이나 피가 흘렀지.
-〈한스 암슈타인〉 중에서

2.
한스는 학교 친구를 잃어버려 슬퍼하는 사람처럼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상쾌해 보였고 걸음걸이는 침착했다. 에르빈은 그에게서 영리해 보이면서도 차가운 눈, 약간 도도한 좁은 입, 면도한 탄력 있는 뺨과 너무나 밝고도 넓은 이마를 분명히 보았다. 어린 학생 시절, 자신의 친구가 되어 주리라고는 감히 희망조차 할 수 없었을 적, 자신이 몹시도 경애했던, 멋지고 확신에 찬 고요하면서도 정열적인 바로 그 시절 그 소년의 모습이었다. 그 후로 한스는 자신의 친구가 되었지만, 에르빈이 다시 그를 포기해 버린 것이었다.
-〈친구들〉 중에서

3.
사랑으로 보는 사물은 모두 다 아름답다. 생명체를 바라본다는 것은 모두 다 아름답고 또 소름이 끼친다. 개개 인간의 영혼을 바라보는 것은 아름답다. 그리고 또 소름이 끼친다.
-〈렘볼트 혹은 어느 술주정뱅이의 하루〉 중에서

첫 번째 단편 〈한스 암슈타인〉은 한 여자와 열병과도 같은 사랑에 빠진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옛 젊은 시절 일어난 비극을 회고하는 1인칭 시점의 단편이다.
두 번째 작품 〈친구들〉은 엇갈린 두 친구 에르빈과 한스의 운명을 다루고 있다. 에르빈은 한스의 모든 것을 추앙해 그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라 왔지만, 학생 결사 조직을 탈퇴하겠다는 그의 폭탄선언에 그만 그간 쌓였던 반항심이 폭발하고 만다. 그 길로 한스와 결별하게 된 에르빈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이별의 고통에 괴로워하나, 한스는 곧 새로운 친구에게 이끌려 에르빈은 잊은 채 새 우정 관계를 쌓아 나간다.
〈꿈속의 집〉의 주인공 네안더는 이상적인 인간 유형의 화신으로서, 인생의 종지부인 노년에 이르러 동양적인 범례에 따라 내면으로의 길을 따라 완숙하고도 관조적인 만년의 생을 살아간 현인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집필이 중단된 미완성작으로서 작가가 직접 붙인 서언이 붙어 있다.헤세가 대표작인《크눌프》, 《데미안》를 집필하기 이전 그의 문학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는지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마지막 단편 〈렘볼트 혹은 어느 주정뱅이의 하루〉는 한때 전도유망했으나 이제 술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남자, 렘볼트에 대한 짧은 이야기다. 예술적 창작 활동의 소재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렘볼트를 대하는 작가의 깊고도 면밀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미완성 작품이다.
이 단편들은 니논 여사가 출간한 헤세의 유작들로서, 책 앞머리에 니논과 헤세가 생전 함께 찍은 사진을 싣고 니논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이 책은 국내 헤세 연구의 최고 권위자라 할 수 있는 이인웅 명예교수의 생애 마지막 헤세 번역 작품집으로서, 이를 기념하고자 옮긴이 소개에 이인웅 교수 평생의 이력과 저술 목록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담았다. 〈해설〉에는 헤세의 전 생애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헤세의 주요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설명을 실었다.

작가정보

헤르만 헤세는 1877년 7월 2일 남부 독일 칼브에서 선교사인 아버지 요하네스와 선교사의 딸로 인도에서 성장한 어머니 마리 군데르트의 장남으로 태어난다. 고향 칼브와 스위스 바젤에서 유년기를 지내고, 라틴어 학교를 거쳐 신학교에 입학하지만, “시인이 되거나 아니면 전혀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7개월 만에 도망친다. 서점에서 일하며 1898년 첫 시집 《낭만의 노래》를 발표한다. 《페터 카멘친트》(1904)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고 신문 잡지에 기고하며,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한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에 독일 포로 후생 사업소에 근무하지만, 1916년 아버지 사망, 부인의 정신 분열증, 막내아들 발병으로 충격을 받고, 카를 구스타프 융과 B. 랑 박사에게 정신 치료를 받는다. 1919년 가족을 떠나 스위스 남부의 몬타뇰라로 이주해 수채화를 그리고, 싱클레어라는 익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한다.
1924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하고, 루트 벵거와 재혼한다. 히피들의 성서가 된 《황야의 이리》(1927)로 절정을 이루지만, 1939∼1945년 헤세 작품은 독일에서 “원치 않는 문학”이 되고, 나치 관청은 책 출판을 허락하지 않는다. 예술사가 니논 돌빈과 세 번째 결혼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만년의 대작 《유리알 유희》로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베른대학 명예박사, 괴테 문학상, 독일 서적 협회 평화상 수상 등 세계적 인정과 존경을 받으며, 1962년 8월 9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이인웅은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청주중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독일 정부 초청(DAAD) 장학생으로 뮌헨대학교와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1972년 헤르만 헤세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기획실장, 교무처장, 통역대학원장, 부총장 등의 보직을 수행하고, 문교부 국어심의회 외래어표기분과위원, 교육부 국비유학자문위원,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분과위원(장), 각종 고등고시위원, 한독협회지 초대 편집인, 한국헤세학회장, 한국독어독문학회장, 독일동문네트워크(ADeKo) 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 명예교수다.
지은 책으로 《Ostasiatische Anschauungen im Werk Hermann Hesses》(독일), 《작가론 헤르만 헤세》(편저), 《현대 독일 문학 비평》, 《헤르만 헤세와 동양의 지혜》, 《파우스트. 그는 누구인가》(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비롯해 《선(禪). 나의 신앙》, 《수레바퀴 아래서》, 《이별을 하고 건강하여라》, 《인도 여행》, 《헤세 시선》, 《싯다르타/인도의 이력서》와 산문선 《최초의 모험》,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슬픔》, 《헤르만과 도로테아》, 《파우스트》,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방송극집 《고장》과 《프란츠 카프카의 편지−밀레나에게》 등 60여 권이 있다. 그리고 학술 논문으로 〈Hermann Hesse und die taoistische Philosophie〉(스위스), 〈헤르만 헤세와 불교〉, 〈I Ging, das Buch der Wandlungen, im Glasperlenspiel von H. Hesse〉(독일), 〈헤세의 도가 사상〉, 〈괴테의 ‘초고 파우스트’ 연구〉, 〈그라베의 대립적 세계관〉, 〈파우스트와 역사 세계〉, 〈정신 분석과 헤세의 문학 창조〉, 〈파우스트의 구원과 그 문제성〉 등 50여 편이 있다. 그 외에도 문학과 삶에 관해 각종 신문 잡지 등에 250여 편의 글을 쓰고, 여러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고, 국내외에서 많은 초청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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