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

인썸 지음

그윽 2024년 01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는 것에 대한 감정의 기록과 그 단상
작가 인썸의 산문집

목차

1. 사랑은 짧고, 이별은 길다는 것을
2. 이제 괜찮아져도 되는 것은 아닐까
3. 애써, 권태롭다

책 속으로

짧게 적는다

오래 느끼고 짧게 쓴다. 오래 생각하고 짧게 적는다. 진심이라 부르는 진실된 마음. 다정한 생각. 짧은 표현에 담긴 오래된 시간을 애틋이 여기어 소중히 해야 하는 까닭이다.

-32p


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

애써 쓸고 닦지는 않을 거야. 털어내지도 않을 거야. 그저 내 삶의 어딘가에 항상 묻어 있어줬으면 좋겠어. 나는 이제 내가 걸어온 길을 무시하며 사는 게 싫어. 추억에 미움을 담아 기억으로 바꾸어 잊는 것도 싫어.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게 싫어. 좋았든 슬펐든 무엇이건 있던 곳에 그냥 놓아둘 거야. 그 기억은 그 감정은 그 자리가 원래 자리일 테니까. 억지를 부리지는 않을 거야. 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124p

외면, 그게 됩니까

조금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오늘은 한 번에 다 무너져 버렸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생각이 사라지면 감정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끝내 넘치기 시작한다. 몰려오는 감정을 막을 방법은 알지 못한다. 절박하다. 손끝이 저리다. 몸 끝 어느 곳도 움직이지 않는다. 감정기관이 제어되지 않는다. 온몸의 세포가 쑤셔 온다. 나는 아무것도 반응할 수 없다. 밤이 오기 전에 마음을 일으킬 수 있기만을 바란다. 그저 오늘은, 오늘은 너무 보고 싶다.

-147p

작가정보

저자(글) 인썸

책 <운명은 너를 데려다 줄까>, <오늘은 실컷 울어도 괜찮다>, <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 <있다, 잊다, 잇다>, <괜찮다는 오해>를 썼습니다.

인스타그램 @diminuend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