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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김세중 지음
스타북스

2024년 01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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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24MB)
ISBN 9791157957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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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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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사진은 ‘우영우’ 고래 사진작가의 성철 스님 최초 사진
움켜쥔 것을 놓으면 오히려 행복과 부와 기쁨이 배가 된다

이 책은 성철 스님의 열반 30주년을 기리며 두 분 스님의 삶에 녹아있는 무소유의 정신과 철학을 정리한 책으로 저자의 ‘무소유’ 출간 30만 부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무소유 향기’를 합본하여 고급 양장본으로 새로 편집하여 펴내게 되었다.
표지사진을 찍은 장남원 작가는 드라마 ‘우영우’에 나오는 고래의 사진작가로 화제를 모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작가다. 그가 3000배를 하고 성철 스님을 만나러 간 자리에 스님과 중생들과의 사이에 다리가 되어 주시겠다고 오신 법정 스님이 계셨다. 그래서 두 분 스님의 사진을 먼저 찍고 나가서 성철 스님의 사진을 찍었다면서 장남원 작가는 두 분 사진이 성철 스님의 최초 사진이라 했다. 당시 작가가 성철 스님의 사진을 독점적으로 찍게 된 에피소드는 본문 마지막 에필로그에 소개되어 있다.
무소유의 화두를 던지시고 실제 그러한 삶을 살면서 불교계를 떠나 모든 이들에게 끊임없이 가르침을 주신 이 시대의 스승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 우리도 이분들의 삶의 철학인 무소유의 삶을 좇아서 정신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맑고 향기로운 인생의 행복을 찾을 것이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비움은 어쩌면 삶의 틈새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공고한 삶의 형태를 지탱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한구석 빈틈없이 꽉 막혀 채우기만 한다면 그 삶의 형태는 지속적이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삶의 틈새로부터 얻고 비우며 정화된다. 가을이 되어 맛있게 익은 감나무의 감 몇 개를 까치 몫으로 남겨 두던 우리 옛 선조들의 마음도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삶의 여유였을 것이다.
삶에서 진하게 우러나온 지혜와 무소유. 두 스님의 진리가 담겨 있는 이 책이 이 혼탁한 세상을 비집고 빠져나갈 수 있는 틈새이자 지름길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의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한 향기로 두 스님이 오랫동안 곁에 남아계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아름다운 말씀들을 친절하고 간결한 문체의 잔향(殘香)을 담아 독자들에게 전한다.
프롤로그_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삶

1부 무소유

1장 무소유의 행복
물욕을 버리면 낙원이 보입니다
영원한 진리를 위해 일체를 희생하세요
수도를 하려면 가난을 배우세요
무소유에서 때묻지 않은 정신이 살아납니다
욕심을 버리면 진리의 본모습이 보입니다
조주 스님은 철저한 무소유의 수도인입니다
나를 찾지 말고 부처님을 찾으세요
나는 산중에서 모든 것의 실체를 볼 수 있습니다

2장 인생의 아름다움
남을 위해 삼천 배 절하십시오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존경합시다
밥을 ‘먹는’ 사람이 되십시오
정신을 쉬도록 하십시오
부처님 말씀은 마음의 병을 고치는 약입니다
운명은 결정된 것이 아닙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불공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3장 색즉시공의 진리
모든 것이 불교입니다
‘산은 산, 물은 물’입니다
생과 사는 하나이지 둘이 아닙니다
선악의 시비는 허황한 분별입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습니다
중도가 부처님입니다
마음의 눈을 뜨면 현실이 극락입니다
모든 중생은 항상 있어 없어지지 않습니다

4장 사회의 구원을 위하여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불교에는 ‘구제사업’이 없습니다
불교에는 ‘용서’란 없습니다
오늘은 당신네의 생일이니 축하합니다
지도자는 사리사욕을 버려야 합니다
진짜 큰 도둑은 성인인 체하는 사람입니다
정신이 위주가 되어 물질을 지배해야 합니다
기업은 사회적 사명을 자각해야 합니다

5장 만남은 시간으로 깊어집니다
티끌은 티끌이 아니라
순결함으로 사귀는 벗
흐르는 중에 머무는 순간과 같은 만남
마지막이 있기에 더 아름다워라

2부 무소유의 향기

6장 지혜가 고요에 깃들었음을 기뻐하십시오
침묵에 담긴 진실을 통찰하는 사람
향기로운 눈빛으로 말하다
사자후 너머의 깨달음
지혜로 가득 찬 연못

7장 하나로 연결된 우리입니다
내 안에서 빛나는 ‘한 물건’
모든 허물을 능히 그치면
얻고자 하면 비우라
내 안의 부처를 만나는 일 3천 배

8장 삼독三毒을 버리면 평화가 있습니다
청정함으로 서로를 살리는 삶
무명(無明을 잘라 내면 내면의 빛이 보이니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는 자
마음은 비고 상도 없는 무심함

9장 행복은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찾지 못하는 기쁨
기운 달이 차오르듯
내면에 담긴 보물 상자
버림을 최소화하라

10장 해탈의 길
절속(絶俗)
금욕(禁慾)
천대(賤待)
하심(下心)
정진(精進)
고행(苦行)
예참(禮懺)
이타(利他)

에필로그_ 3,000배의 인연과 우영우 고래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봉암사 시절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스님께서 우연히 요사채 하수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수구에는 물이 미처 빠지지 못한 채 고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처 빠지지 못한 물에 동동 뜬 몇 방울의 참기름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스님은 요사채에서 일하던 한 스님을 불렀습니다.
“저게 무엇인가?”
“하수구에 버린 물입니다.”
“니 눈에는 물만 보이노. 더러운 물만 보이노.”
스님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스님은 그 젊은 스님을 거세게 밀쳤고 젊은 스님은 발랑 나자빠졌습니다. 다시 일어난 스님을 보고 성철 스님은 또 물었습니다.
“니 눈에는 정말 아무 것도 안 보인단 말이가?”
그제야 그 스님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몇 방울의 참기름을 발견하고는 말했습니다.
“네. 스님. 참기름이 떠 있습니다.”
- 38~39쪽 ‘무소유에서 때묻지 않은 정신이 살아납니다 ’ 중에서

조주 스님의 ‘무소유의 철학’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한 스님이 조주 스님을 찾아와 절을 하며 말했습니다.
“빈손으로 왔습니다.”
그러자 조주 스님은 엉뚱하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내려놓게나.”
‘내려놓긴 뭘 내려놓으라는 겐가. 소문하곤 달리 꽤 물질을 밝히시는구먼.’
그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습니다.
“빈손으로 왔는뎁쇼.”
조주 스님이 다시 말했습니다.
“그럼 계속 들고 있게나.”
“......?”
조주 스님은 인사치레로 뭘 가지고 와야 된다는 형식이나 의례에 얽매여 생겨난 미안한 마음마저 부정하고 있습니다.
- 47쪽 ‘조주 스님은 철저한 무소유의 수도인입니다’ 중에서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머리를 투명하게 비워두는 일도 필요합니다. 괜히 현대 사회에 ‘스트레스’라는 말이 생겨났겠습니까? 이 시대는 아주 많은 잡념으로 우리 사람의 머리를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거대한 스트레스 공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회는 단 하루, 단 몇 시간, 단 몇 분만이라도 머리를 쉬게 할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잡념이 이렇게 얽히고 설키어 쌓이다가 어느 날 폭발하고 말지도 모릅니다. 최근에는 ‘만성피로증’이라는 병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특별히 죽을병은 아니지만 만성적으로 삶에 의욕이 없고, 항상 피로한 것이 이 병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 병은 과거 문명화 되지 않은 시대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의 복잡한 사회 구조가 인간에게 이 병을 선사한 것입니다.
- 74쪽 ‘정신을 쉬도록 하십시오’ 중에서

여기 얼음이 한 덩어리 있다고 합시다. 얼음을 가만히 두었더니 점점 녹아 물이 되었습니다. 이것을 ‘얼음은 없어지고 물은 생겨났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또 그 물을 팔팔 끓였더니 김(수증기)이 나면서 물이 졸아들었습니다. 이것을 ‘물은 없어지고, 김이 생겨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얼음 → 물 → 수증기’의 변화 과정에서는 새로 생겨난 것도, 그리고 이미 있던 것이 없어진 것도 없습니다. 다만 얼음이란 물질이 인연이 모이고 흩어짐에 따라 물로 변화했다가 수증기로 변했을 뿐입니다. 처음엔 고체였던 것이 액체로 변하고 나중엔 기체로 변화했습니다. 만약 얼음이 ‘얼음’다운 실체가 고정되어 있다면 얼음은 물이 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액체인 물도 ‘물’의 성질이 고정되어서 영원하다면 물이 기체인 수증기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 1045쪽 ‘생과 사는 하나이지 둘이 아닙니다’ 중에서

산사에서 화두를 붙들고 선을 하는 스님이나, 빌딩 틈바구니의 명상센터에서 명상을 하는 사람이나 다 그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본래 이 세상은 축제이고, 이 삶은 매순간 경이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성철 스님은 무소유와 수십 년간의 장좌불와의 수련 속에서 그 사실을 진작에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부처님이고 날마다 생일을 맞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들만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부와 명예보다 더 절대적인 사실을 우리만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생일입니다. 부처님의 생일입니다. 우리 모두 손뼉 치며 노래 부르며 경사를 함께 나누어야 할 일입니다. 생의 축제의 주인은 바로 당신입니다.
- 145쪽 ‘오늘은 당신네의 생일이니 축하합니다’ 중에서

어린 시절 소중한 벗을 만났음에도 얕은 마음이나 작은 미움 때문에 보내 버린다면 어른이 되어 평생을 후회할 것입니다. 그래도 한 번 멀어진 친구의 마음은 처음과 같이 돌아오지 않고 어른이 되어서는 순수함으로 맺는 벗을 사귀기가 어렵습니다.
법정(法頂) 스님은 벗에 대해 이르기를 ‘말이 없어도 모든 생각과 소원과 기대가 소리 없는 기쁨으로 교류되는 사이’라 하셨습니다.
법정 스님과 이해인 수녀님의 우정을 생각해 봅니다. 비록 이들이 유년을 함께 보낸 옛 벗은 아니지만 이 우정에는 아이의 모습이 묻어납니다. 그리하여 이들에게는 종교도 성별도 나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편견을 버린 이들은 서로의 순수한 열정에 공감합니다.
- 177쪽 ‘순결함으로 사귀는 벗’ 중에서

달큰한 과실에 맛을 들인 개미 한 마리가 나무 밑을 기웃거려 보지만, 이내 빈곤한 처지를 알아채고는 쏜살같이 사라집니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마저 사라지면 숲은 고요해집니다. 모두 다 떨어져 나가고 남은 나무의 빈 몸뚱이가 달빛에 젖고, 앙상한 몸뚱이는 빛 속으로 두둥실 떠오릅니다. 더 이상 내 보일 것도 숨길 것도 없는 나무는 앙상한 가지로 더욱 용감하게 기지개를 켭니다.
법정 스님은 평소 바깥의 소리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스님은 말씀하시길 밖에서 나는 소리는 선별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선별하지 않으면 내 인생을 스스로 살지 못하고 다른 의지에 의해 삶이 끌려 다닌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조용히 자신을 관찰할 기회가 없는 것은 외부적인 소음 때문이며, 그것에 중독된 사람들은 늘 새로운 소리를 찾아 헤매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 211쪽 ‘지혜로 가득 찬 연못’ 중에서

법정 스님이 말씀하시길 행복의 조건은 우리의 주변에 늘 있다 하셨습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보게 된 작은 풀잎에도, 엄마 등에서 방긋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의 얼굴에도 우리의 행복이 깃들여져 있다고 법정 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언젠가 법정 스님이 미술관을 가시게 되었는데, 200여 호가 넘게 전시된 작품들 모두 거대하여 작은 소품을 만나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일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거대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을 느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법정 스님은 거대한 것에 뒤지지 않게 작은 것 또한 아름답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꾸 큰 것만을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주변에 무수히 널려 있는 소소한 행복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 269쪽 ‘이곳에서 찾지 못하는 기쁨’ 중에서

사람이 버린 것들을 보면 그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버려진 물건들은 버릴 만한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버리면 버릴수록 더 많은 것들이 내 생에 쌓여 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성철 스님은 모든 것을 극히 귀히 여기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생활 습관은 유명한 일화들을 많이 남기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나일론 양말 일화입니다. 성철 스님은 칠십이 넘으신 연세에도 양말을 손수 기워 신으셨다고 합니다. 그것을 본 어떤 스님께서 질긴 나일론 양말을 성철 스님께 권하였습니다. 그러자 성철 스님은 특유의 거침없는 언변으로 중이라면 양말을 기워 신어야 한다면서 상대의 청을 단박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 285쪽 ‘버림을 최소화하라’ 중에서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불필요한 것은 걱정덩어리만 되고 불행의 씨앗이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성철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란 물질에 탐닉하면 양심이 흐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종교든지, 물질보다 정신을 높이 여깁니다. 부처님의 경우를 보더라도 호사스러운 왕궁을 버리고 다 해진 옷에 맨발로 바리때 하나 들고 여기저기 빌어먹으면서 수도하고 교화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교화의 길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철저한 무소유의 삶에서 때 묻지 않은 정신이 살아난 것입니다.’
우리 곁을 떠나신 법정 스님. 한평생 자신에게 엄격하고, 검소하게 살기를 원했고,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소유와 관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 하셨던 스님의 유언장이 공개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리석은 탓으로 제가 저지른 허물은 앞으로도 계속 참회하겠습니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롭게’ 재단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그리고 상좌에게는
‘인연이 있어 신뢰와 믿음으로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한다. 괴팍한 나의 성품으로 남긴 상처들은 마지막 여행길에 모두 거두어 가려 하니 무심한 강물에 흘려보내 주면 고맙겠다. 내가 떠나는 경우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茶毘)하여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렇게 법정 스님은 유언에서까지 우리에게 무소유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스님이 젊었을 때는 유신 치하였는데 민주수호국민협의회와 함께 유신철폐 개헌서명운동에 참여하셨다가, 어느 날 송광사 불일암으로 내려가 수도에만 전념하셨다고 합니다. 스님은 훗날 송광사 불일암으로 들어간 이유를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박해를 받다 보니 증오심이 생겨요. 순수한 마음에서 이탈하는 게 괴롭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어요.”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법정 스님은 마음까지도 불순한 것이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셨겠지요.
스님은 진리를 구하는 방식 그대로 생전에 종교를 초월하여 많은 분과 교우하셨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세상을 떠나신 스님의 영면을 기원하면서 이렇게 추모의 글을 쓰셨습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신 스님의 설법과 글들로
수많은 중생이 위로받으며
기쁨과 평화를 누리고 행복해하였습니다.
법정 스님! 스님을 못 잊고 그리워하는 이들의 가슴속에
자비의 하얀 연꽃으로 피어나시고
부처님의 미소를 닮은 둥근달로 떠오르십시오.”

우리는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몇몇 성인들이 알려주고 간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석가, 예수, 마호메트. 이들은 종교는 달랐지만 하나같이 진정한 삶은 물질적 이득에 있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철 스님은 무소유의 삶을 온몸으로 실천하신 스승입니다

성인은 신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씀을 말로 따라 하기는 쉬워도 몸으로 실천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 신과 보통 사람은 다른 거야’하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 법정 스님이 입적하시면서 새롭게 무소유에 대한 화두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비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정작 실천으로 보여준 이들이 없었는데, 법정 스님이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실상 법정 스님보다 더 가난하게 사셨으며 보다 앞서 무소유를 실천한 스님은 성철 스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철 스님은 우리 곁에서 성인처럼 살다 가셨습니다. 스님은 평생을 고무신과 수백 번 꿰맨 두루마기 한 벌로 살다 가셨습니다. 스님은 일체의 물욕을 부정하고 참선 수행을 하셨습니다.
성철 스님은 불교에 속하면서도 불교의 교리만 고집하지 않고 오히려 타 종교와의 대화에도 힘썼습니다. 자기만 옳다는 독선과 아집을 부정한 것입니다.
또한, 스님은 현대의 물질 중심주의를 질타하셨습니다. 참된 삶은 오히려 가난을 벗 삼는 정신에 있는 것이지, 맛나고 빛난 옷을 입으며 으리으리한 저택에 사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성철 스님이 남긴 수많은 말씀이 더욱 빛나는 것은 성철 스님 자신이 몸소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스님은 자기 자신을 위해 절을 하지 말고 남을 위해 3000배 절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스님은 가난을 평생의 벗으로 삼아 이 세상의 빛이 되신 것입니다. 스님은 평소 자신을 찾지 말라 하셨고, 대통령이 찾아와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사람들하고는 별 인연이 없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님이 입적하시던 날 전국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성철 스님에 대한 지극한 존경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생을 무소유로 일관한 스님의 정신에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 것입니다.
무소유의 화두를 던지고 몸소 실천하신 두 분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부디 이 한 권의 책으로 두 분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널리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기, 고무신 한 켤레와 두루마기 한 벌이 놓여 있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무소유의 삶’ 말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세중

조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였다. 광주MBC 퇴직 후 중국으로 건너가 협서중의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였다. 귀국하여 사단법인 한국평생교육기구에서 연수부장과 한국청소년진흥원 이사를 거쳐 한국청소년신문 기획실장 및 총괄본부장을 역임하고 전남대, 관동대, 경기대, 국민대 등에 출강하기도 했다. 현재는 사사편찬연구소의 대표로 있으면서, 한국 기업의 역사와 흥망성쇠, 그리고 업종의 변화와 상품의 진화에 대한 연구와 합께 사사를 정리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을 비롯하여 교재 편집과 《독서와 논술》 《교양의 즐거움》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긍정의 삶》 《달라이 라마 지혜의 모든 것》 《지혜의 칼》 《무소유의 잠언집》 《고전 카페》 등 여러 권의 인문서적 및 고전을 통한 자기계발서 등을 기획하고 집필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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