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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연극이론 총서 5
이선형 지음
푸른사상

2015년 07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10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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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3080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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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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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는 현대 연극을 총망라하여 다룬 책이다. 연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살펴보고, 연극에 대한 이론적 내용을 배울 수 있다. 한국 연극은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전통과 실험이 교함된 창작극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낯설지 않은 번역극과 외국극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다루고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머리말

들어가며-연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b>제1부 연극을 향한 첫걸음</b>
1 _ 연극과 관객
2 _ 연극과 연기
3 _ 아마추어 연극
4 _ 원작의 해체와 구성적 연출
5 _ 연극의 사실주의
6 _ 연극과 철학-카뮈의 실존주의 연극
7 _ 연극과 경제
8 _ 연극과 스포츠
9 _ 연극과 정치
10 _ 연극과 전쟁
11 _ 연극과 신화

<b>제2부 한국 연극의 현주소</b>
1 _ 한국 연극의 현주소
2 _ 난장과 풍요가 공존한 번역극
3 _ 실속이 많았던 외국 연극
4 _ 글로벌 시대 세계연극의 전망과 한국 연극이 나아갈 길
5 _ 한국의 젊은 연출가론
6 _ 지역연극 활성화 방안
7 _ 김천전국가족연극제-진짜 관객을 위한 세심한 미학
8 _ 제27회 구미전국연극제
9 _ 서울공연예술제, OFF를 위하여
10 _ 혜화동 1번지의 ‘섹슈얼리티 전’
11 _ 제1회 희곡낭독공연
12 _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b>제3부 전통과 실험이 교합된 창작극</b>
1 _ 소파에서 생긴 일, 《불타는 소파》
2 _ 현대 사회의 고독한 군상을 그려낸 《첼로와 케찹》
3 _ 《산씻김》, 제의극인가 잔혹극인가?
4 _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무대, 《꽃마차는 달려간다》
5 _ 아파트 연극,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6 _ 말에 대한 단상, 《말! 말? 말…》
7 _ 《이발사 박봉구》-머리 깎는 것 말고는 당최 몰라서라
8 _ 깨달음을 향한 연극-《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9 _ 《가족》에 대한 세 가지 사랑
10 _ 화합의 장을 펼쳐 보인 마당극-‘민족예술단 우금치’ 《꼬대각시》
11 _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웰컴 투 동막골》
12 _ 다시 보는 화제작, 《비언소》
13 _ 인간의 욕망을 좇는 《돼지사냥》
14 _ 《평심》을 뒤로하고
15 _ 축복받은 그러나 씁쓸한… 《졸업》
16 _ 이상의 《날개》
17 _ 《서안화차》의 아킬레스건
18 _ 《문제적 인간-연산》-누가 연산을 폭군이라 하는가
19 _ 서사극 《한씨 연대기》
20 _ 다중적 플롯을 시각화한 《자전거》
21 _ 민화로 그려진 《용호상박》에서 인간을 읽다
22 _ 이 연극을 말한다-《미생자》와 《흉가에 볕들어라》
23 _ 사실주의 연극, 《산불》
24 _ 자연으로 떠난 《멧돼지와 꽃사슴》
25 _ 《복어》 맛보기
26 _ 《발자국 안에서》-화가와 쌀집
27 _ 옷장으로 세상 엿보기, 《그와 그녀의 옷장》

<b>제4부 낯섦, 그러나 낯설지 않은 번역극과 외국극</b>
1 _ 춤추는 사람들의 이야기, 《루나자에서 춤을》
2 _ 변장미학의 진수, 《십이야》
3 _ 2000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오싱젠의 《절대신호》
4 _ 인내심을 보상해준 《밤으로의 긴 여로》
5 _ 예술적 경지로 승화된 공간, 《보이체크》
6 _ 이야기로 엮어가는 무대, 《거기》
7 _ 《홀스토메르》-그때, 우리도 말처럼 행복했을까
8 _ 나른한 오후의 《찬란한 오후》
9 _ 배신과 사랑, 《유다의 키스》
10 _ 이 연극을 말한다, 《허삼관 매혈기(許三觀 賣血記)》
11 _ 삶과 죽음을 잇는 무지개, 《바다와 양산》
12 _ 인생의 깊이를 담은 《세자매》
13 _ 다시 보는 화제작, 《뇌우(雷雨)》
14 _ 본능적 욕망을 향한 절규, 《피의 결혼》
15 _ 새로운 사실주의, 《S고원으로부터》
16 _ 《농업소녀》, 귀가 먹다
17 _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 《안녕 모스크바》
18 _ 《로미오와 줄리엣》 & 《줄리에게 박수를》
-‘다시보기’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19 _ 《노이즈 오프》, 못 볼 것 다 보여주는 무대?
20 _ 지금, 너와 나의 이야기, 《시련》
21 _ 국립극단의 《테러리스트 햄릿》, 자유로운 상상력이 극대화된 무대
22 _ 《파리대왕》의 이중성
23 _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 《매직 파워》
24 _ 두 사람이 연주한 《사중주》
25 _ 지루한 듯 지루하지 않은 연극, 《형제자매들》
26 _ 겉만큼 실속이 없었던 《비극의 여인들》
27 _ 베를린 샤우뷔네의 거장들-《엘렉트라》와 《세일즈맨의 죽음》
28 _ 카프카의 《변신》 읽기-가족 내의 소통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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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의 연극이론 총서 5 [연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가 출간되었습니다. “연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원론적인 현상을 파악하거나, 연극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정의 찾기에 매진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좀 더 근원적으로 “우리는 왜 공연장에 가는가” 하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오늘날 한국의 연극은 뚜렷한 지향점을 가지는가, 연극인은 자신의 철학을 연극에 녹여놓고 있는가, 관객은 무대에 직면하면서 감정을 공유하는가,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을 보고 잠을 설친 적이 있는가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고자 합니다.
본 도서가 귀사의 소개로 많은 독자들과 만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b>도서의 내용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을 보고
잠을 설친 적이 있는가?</b>

예술 가운데 특히 연극은 그것이 자리하는 그곳 그 시대의 사상적 흐름이나 문화, 즉 사회적·문화적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마디로 연극은 세계 내 집단적 존재의 예술적 표현이다. 연극과 세계의 관계는 누가 주체적이고 누가 목적적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연극은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는 연극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보자 서양 연극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과 중세의 종교극에서 연극은 분명한 목적을 지니고 있었고, 그를 품고 있는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수단이었다. 이후 절대왕정이 물러나고 부르주아가 득세를 하면서 연극은 풍자와 재미를 주목적으로 삼았다.
한편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한 브레히트의 서사극은 노동자 계급을 교육시키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아르토의 잔혹연극은 개인의 성찰을 중히 여겼지만, 한편 병들어 있는 서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외침이었다. 실존주의 연극, 부조리연극은 이성과 과학에 함몰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세계를 반성하는 연극이다. 참혹한 전쟁을 일으킨 인간을 보면서,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살아 있는 인간의 부조리한 행위를 보면서 그들은 연극을 통해 인간의 실존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그로토프스키는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에 관심을 표명하며 오로지 몸으로 말하는 연극을 꿈꾸었다. 그의 무대에는 어떠한 기계적 쓰임도 인정하지 않으며 몸이 가장 중요한 표현수단이었다. 그로토프스키는 관객과 배우가 몸으로 만나면서 삶을 되새김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알은 연극이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듯 연극사에 나타난 수많은 연극인들, 극적 이론들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연극은 언제든지 사회·문화·정치의 흐름과 동반하였기 때문에 시대를 앞서가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연극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성에 대한 반발과 파격적인 새로운 양식의 도입은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시대적 이념과 삶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단지 현재 시점에서 보는 과거의 일만은 아니다.
뉴미디어 연극은 맥루한의 매체이론에 따르면 감각기관의 확장 즉 몸의 확장과 연계된 연극이다. 이를테면 가상현실과 접목된 인터랙티브 드라마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 펼쳐지는 연극인 것이다. 가상현실은 실제 무대를 필요로 하는 연극의 기존 개념을 해체시키고 아바타로 변신한 캐릭터로 재현하면서 현실과는 전혀 다른 꿈을 실천한다.
가상공간에 자신을 투사하는 인터랙티브 드라마는 개인적이고 내향적인 성향의 관객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에 노출된 공존의 상태와 다른 혼자만의 공간에서 마우스 터치로 이루어지는 인터랙티브 드라마에서 관객은 기꺼이 자발적인 참여자가 되고 몰입을 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여기서 작가의 진정한 죽음은 관객의 진정한 해방과 치유로 이어진다. 이제 관객은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인생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가진 존재다. 이는 그리스 비극에서조차 실현할 수 없었던 엄청난 인간의 의지 행위이다. 인터랙티브 드라마의 적극적 참여는 동감 및 동참으로 나아가고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연극으로 확장된다. 각 개인은 개인적인 관심과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스스로가 참여한다. 개인과 개인의 능동적 참여는 흥미 유발의 질을 높여준다. 이방인이 아닌 참여자로서 개인은 느낌과 감성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적극적 참여는 소외된 자가 아니라 유기체로서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과 진정한 교류의 필요성과 교류의 참맛을 경험하도록 한다.

과거든 현재든, 예술에는 재미가 있어야 하며 감동을 주어야 한다. 내적이든 외적이든, 심리적이든 신체적이든 재미와 감동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필요한 예술적 산물이다. 개념도 양식도 철학도 없는 공연이라면 차라리 그 시간만큼은 실컷 웃을 수 있는 삼류 코미디가 나은 것은 이런 까닭이다.
연극은 무엇을 위하여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연극이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 현상 파악에 몰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는 왜 공연장에 가는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려는 것이다. 관객들은 그들의 눈앞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배우의 역동적인 감정을 공유하고 생생한 분위기 속에 휩싸여 뜻밖의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 한다.
연극에 있어서 인물들의 만남과 헤어짐, 말의 주고받음, 이야기와 태도와 몸짓의 전개 속에서 부단히 사고를 작동시킬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드라마가 될 수 없다. 관객은 몸으로 반응하고 감각과 정서로 공연을 체험하기를 원하는 사람인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고자 한다. 과연 오늘날 한국에서 매일 밤 실현되고 있는 수십 편의 연극은 나름대로 뚜렷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가? 연극인은 자신의 철학을 연극 속에 십분 녹여놓고 있는가? 관객은 생동적인 무대에 직면하면서 감정을 공유하고 깨달음과 변화를 맛보고 있는가? 신명난 연극판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무대 만들기에 급급한 연극이 아닌,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을 보고 잠을 설친 적이 있는가?

작가정보

저자(글) 이선형

저자 이선형은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김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이사, 극단 ‘삼산이수’ 상임연출, 대구지방법원 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연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2011) 『곰팡이 빵』(2010), 『프랑스 현대연극의 이론과 실제』(2007), 『예술영화읽기』(2005) 등이 있고, 공저로는 『연극·영화로 떠나는 가족치료』(2010)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퀘벡 연극, 변방과 중심―로베르 르빠주의 『안데르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2010), 「《대머리 여가수》에 나타난 언어의 문제:“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2009), 「외국연극 수용의 현대적 흐름」(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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