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노래 2

우한용 지음

푸른사상 2016년 06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11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목차

- 책머리에

1. 광상곡의 골짜기
2. 들끓어 넘치는 바다
3. 나무는 관음이라
4. 달밝은 하늘 밑에서
5. 무서리는 내리고
6. 아득한 청산

- 생태 윤리의 서사적 실천 방식 / 우찬제
- 생명의 숲을 꿈꾸는 방법 / 우한용

출판사 서평

우한용의 장편 『생명의 노래』는 환경 문제에 대한 총체적 성찰을 시도한 총람적 생태소설이다. 어느 한 공간의 공해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환경 문제를 조감한다.

축산 폐수, 골프장 문제, 산성비, 산성눈, 핵폐기물 처리 문제, 해양 오염 문제, 공기 오염 문제, 전자파 피해 문제 등 대부분의 환경 문제를 망라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환경 문제에 대한 작가의 성찰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 짐작케 한다. 게다가 각각의 문제적 현장을 피상적으로 조명하지 않고 매우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렇게 망라된 문제와 성찰의 조목들을 한데 어울리게 하여 '복합 오염'의 문제가 오늘날 인간 삶의 '복합 모순'의 심각한 현장임을 깨닫게 한다. 생태학적 사유를 익히고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일종의 생태-교육소설이라 할만하다.

이야기는 경기도 이천 부근의 청호동이라는 마을에서 목장과 양어장을 운영하고 있는 배대윤 영감과 그의 아들 배이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배대윤은 일찍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에 성공한 인물이다.

자신이 사들인 땅에 온천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온천과 호텔 및 위락 시설, 스키장, 골프장 등 다양한 리조트 시설을 만들려는 구상에 부풀어 있다.

정관계의 저인망을 활용해 사업 성공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두 적대자가 있다. 동네 주민들의 반대와 아들 배이오의 존재가 그것이다. 동네 주민들은 리조트 시설이 들어서면 환경이 오염될 뿐만 아니라 미풍양속이 훼손되고, 게다가 자신들에게는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아들 배이오의 존재 방식은 좀더 독특하다.

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생물학과에 진학한 인물인데, 재학 중 미문화원 방화 사건으로 투옥된 경험이 있다. 출옥 후 지도교수인 허순구 교수를 도우면서 집에는 들어가지도 않은 채 환경교육연구회 소속으로 환경 운동을 한다. 그러니 두 부자 사이는 상극관계일 수밖에 없다. 돈의 논리를 앞세우는 아버지와 생태학적 논리를 내세우는 아들 사이니 말이다.

소설은 크게 보아 두 축으로 전개된다. 스키장을 위시한 리조트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사업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청호동 목장의 이야기가 한 축선을 이룬다면, 다른 한 축선은 허순구 교수를 비롯한 환경교육연구회의 활동상으로 구축된다.

물론 그 연결고리는 배이오가 담당하고 있다. 어쨌거나 청호동에서는 아버지 배대윤의 의욕과 권모술수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건설이 좌절됨은 물론 모든 사업에서 실패하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청호동 바깥에서는 온갖 환경 오염 현장의 실태와 원인, 실천 대책 및 환경 실천운동의 고난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런 가운데 이 소설의 구체적 전문성을 입증하고 또 주제적 메시지를 담보하고 있는 핵심 인물은 환경 문제 전문가인 허순구 교수다. 작가는 이 인물을 통해 현재 한반도 전역에 걸쳐 훼손되고 오염되고 있는 환경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묘출하고, 그 진단 및 대응 방법까지 모색하고자 한다.

그는 일찍부터 강의실에서 “농약으로 인한 피해나 수질오염, 대기오염, 산성비 뭐뭐 할 것 없이 먹고 마시고 숨쉬는 일체의 것을 의심하라. 지구에 종말이 온다고 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스피노자는 참으로 행복한 시대에 살다간 철학자다, 우리들은 이미 내일을 믿고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수 있는 그런 환경에 살고 있지 못하다, 여러분들은 사실을 사실로 밝히고 몸으로 실천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가르쳤던 인물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우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