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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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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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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은 우리가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존재다. 감각이 있기에 사랑하는 이의 얼굴에서 표정을 알아볼 수 있고, 냄새로 과일이 익었는지 느낄 수 있고, 갑자기 떨어진 기압으로 다가오는 폭풍우를 감지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인간에게 무려 53가지 감각이 있다고 알려졌다. 우리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폭넓은 감각에 대한 지식을 이제 막 넓혀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인간에게서 각 감각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자연에 사는 다른 생명체에게는 해당 감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평소 마주하는 일상적인 경험이 감각을 거쳐 어떻게 더 풍부해지는지 드러난다. 일상에서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감각들이 어떻게 감정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발견하는 순간, 삶의 작은 순간들이 더욱 의미 있어진다.
시드니대학교 교수이자 소장으로 재직 중인 애슐리 워드는 오랜 시간 동물 행동학을 연구해왔다. 남극의 크릴부터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며 경력을 쌓았고, 동물 행동학 분야에 학문적으로 기여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동물의 사회적 행동에 관한 여러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고, 대중 과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인간과 동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슐리 워드가 안내하는 감각의 세계를 탐험하다 보면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작동하는 방식에 경이로움이 느껴지고, 새로운 세상에 눈이 떠진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인간의 모든 감각을 하나하나 탐구하며, 각 감각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데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흥미롭게 풀어낸다. 우리가 느끼는 감각의 비밀이 밝혀질 때마다 또 다른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을 더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예전에는 의미 없이 흘러갔을 모든 순간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감각하는 원리뿐만 아니라 이유를 함께 살펴본다. 각자의 감각적 경험이 어떻게 다르고, 그런 차이는 어디서 생겨나는지에 관한 흥미진진한 질문도 탐구한다. 또 감각이 인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해본다.
1~5장까지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라는 인간의 오대 감각을 하나씩 다룬다. 6장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여러 감각을 살펴본다. 책 전반에 걸쳐 서로 다른 감각 사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상호작용을 이야기하며, 특히 마지막 장에서 우리 뇌가 뒤죽박죽 섞여 들어오는 감각 입력을 어떻게 지각이라는 하나의 그림으로 엮어내는지 탐구한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감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인간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감각을 탐구한다. 그동안 의식하지 않았던 일상적인 모든 행동이 감각들의 상호작용의 결과였음을 알고 나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상호작용한다. 입맛이 까다롭거나,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냄새에 민감하다면 감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감각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정보다. 감각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이해한다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새로운 즐거움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내가 느끼는 감각에 더 깊이 빠져들 준비가 됐다면 바로 이 책을 펼치고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길 바란다!
옮긴이 소개
0. 들어가며
1. 눈이 보는 세상
2. 귀로 듣는 세상
3. 코로 맡는 세상
4. 혀가 맛보는 세상
5. 피부가 느끼는 세상
6. 잡동사니 감각
7. 지각 짜맞추기
후기
감사의 말
참고자료
감각은 우리 내면의 자아와 바깥세상 사이의 접점이다. 위대한 예술에서 자연의 웅장함에 이르기까지 온갖 아름다움을 지각하게 해주고, 얼음물 한 잔의 시원함, 쾌활한 웃음소리, 사랑하는 이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한마디로 말해 감각은 우리에게 살아갈 이유와 가치를 부여한다.
-'들어가며' p.27
서구권 문화에서 순수의 상징은 하얀색이지만, 인도에서는 파란색이 순수를 의미한다. 일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하얀색이 애도의 색상이다. 이란 사람들은 존경을 표시할 때 파란색을 선호하고, 서구에서 검은색은 근엄함을 상징한다.
-'1장, 눈으로 보는 세상' p.77
당장 알아듣기 힘든 음성과 마주하면 뇌는 소음에서 의미가 도출될 때까지 퍼즐을 새로 배열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여기서 뇌는 음성에서 일관된 정보를 추출하기 위해 음성의 특징을 감지하는 서로 다른 뇌 영역들을 새로 조율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듣는 낯선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뇌는 그 사람의 음조, 음색, 억양, 사투리에 맞춰 재조정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2장, 귀로 듣는 세상' p.146
좋은 식단은 건강에 중요하고, 건강은 곧 체취로 이어진다. 우리 후각은 건강한 사람의 냄새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몸에 질병이나 장애와 같은 생화학적 변화가 생기면 냄새로도 발현된다.
-'3장, 코가 맡는 세상' p.187
유아는 문화권과 상관없이 단맛을 좋아하고, 쓴맛은 싫어하도록 프로그램된 상태에서 태어난다. 하지만 선천적인 기호는 경험을 통해 변화를 겪는다. 우리는 향미에 대해 이른 시기부터 학습한다. 사실 태어나기도 전부터 학습이 일어난다. 프랑스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임신한 여성이 출산 2주 전에 섭취했던 음식은 태어난 아기의 음식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줬다.
-'4장, 혀가 맛보는 세상' p.255
긴밀한 신체 접촉을 즐기는 사람들은 더 행복해질 뿐만 아니라 더 건강하고, 면역계도 더 강화된다. 촉각적 상호작용은 사랑스러운 포옹부터 핸드폰을 보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누군가와 부딪히는 것까지 온갖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우연한 접촉을 제외하면 신속하게 유대감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촉각이다. 낯선 사람과의 순간적 접촉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상대방에 호감을 느끼게 만든다.
-'5장, 피부가 느끼는 세상' p.281
우리는 운동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이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한 흥미로운 개념에 따르면 운동은 내수용감각 능력을 향상시켜 뇌와 몸 사이의 연결을 강화한다. 사실 대부분 운동이 이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근력운동은 불안과 싸우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몸을 단련하면 내수용감각이 개선돼 몸이 보내는 신호에 더 예민해지고, 결국에는 정서적 회복 능력과 정신적 건강이 개선된다.
-'6장, 잡동사니 감각' p.350
우리에게 단 하나의 감각만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은 시각을 고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시각만 갖고 태어났다면 세상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발달 과정에서 세상을 정확히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면 시각을 다른 감각과 비교하면서 눈으로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물체를 바라보면서 손으로 만져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촉각적 단서가 눈으로 보이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촉각뿐만 아니라 미각, 후각, 청각도 마찬가지다.
-'7장, 지각 짜맞추기' p.392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감각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
당신이 알던 오감의 세계를 뛰어넘다!
1970년대, 전 세계적으로 조산율이 높아지자 의사들은 조산아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보고타의 한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근무했던 에드가 레이와 헥터 마르티네즈 역시 조산아를 잘 의사들은 급증하는 조산아를 감당하고자 고군분투했다. 병원에는 조산아를 돌보는 데 필요한 충분한 장비나 인큐베이터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레이는 우연히 캥거루가 어린 새끼를 주머니 속에 넣어 체온을 유지하고 보호한다는 글을 보고 영감을 받아 신생아를 어머니의 가슴에 맨살로 접촉시켜 돌보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아기들은 어머니의 체온을 통해 자신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고, 어머니의 심장 박동 소리와 친밀한 접촉으로 안정감을 느꼈다. 그뿐만 아니라 스킨십은 조산아에게 나타날 수 있는 뇌의 발달 저하 문제를 완화하고, 생후 초기를 넘어서까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킨십이 신생아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같은 팀에 있는 운동 선수들끼리 하이파이브, 포옹 등의 스킨십이 많을수록 경기 성적이 더 좋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스킨십은 서로 다른 사람과의 접촉하는 행위로 피부를 자극한다. 피부는 하나의 거대한 감각기관으로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자극은 우리의 몸을 변화시킨다. 면역계의 기능을 높이고,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의 분비를 개선에 기분을 좋게 만들거나 진정시킨다. 물리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상황, 또는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긴장된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긴밀한 유대감이 있는 사람과의 스킨십이 실제로 통증과 불안감을 줄여준다는 점도 신기한 사실이다.
사실 촉각은 시각이나 청각 같은 감각에 비해 중요하게 생각되는 감각이 아니다. 그럼에도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악수를 통해 친밀감을 느낀다거나, 연인과의 포옹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처럼, 촉각을 통해 들어온 감각은 내 기분과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점이 감각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감각을 통해 외부 환경에서 받아들이는 정보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화가 나거나 불안한 상태라면 큰 소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청각적 충격으로 인한 불쾌함과 놀람 때문에 불안함이 커지고 작은 소음에도 극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화가 난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기보다 의식적으로 조용히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좀 더 쉽게 진정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른 예시를 하나 더 살펴보자. 점식 식사 시간에 누군가 음식에서 오이나 콩을 골라내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입맛이 까다롭다거나 편식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쩌면 그 사람은 미각이 너무 뛰어나 맛에 민감한 사람일 수 있다. 사람은 각자가 가진 맛봉오리의 수에 따라 맛을 느끼는 정도에 큰 차이가 있다. 맛에 예민한 사람은 같은 음식을 먹어도 내가 느끼지 못하는 쓴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생각하면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라도 이해해줄 만하지 않은가?
이 책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감각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동안 오감으로 알려져 있던 단순한 감각을 넘어서, 감각이 우리의 감정, 기억,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다른 사람들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딱딱한 물건을 들고 있을 때 내 태도도 무뚝뚝해지는 것처럼 내가 느끼는 것이 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감각을 이해하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각 감각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면, 감각을 활용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람과 마주하고 다양한 자극 속에서 살아간다.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삶은 훨씬 더 풍요롭고 다채로운 의미로 가득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몰랐던 당신의 감각을 깨우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길 바란다.
작가정보
Ashley Ward
시드니대학교 동물행동학 교수 겸 소장이며, 《동물의 사회생활(The Social Lives of Animals)》과 베스트셀러 오디오북 《동물 사회(Animal Societies)》의 저자이기도 하다. 동물의 사회적 행동, 학습, 의사소통을 연구하고 있다. 남극의 크릴부터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의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생물학리뷰〉, 〈커런트 바이올로지〉 등 유명 저널에 게재됐으며, 여러 과학 학술지에 100편이 넘는 글을 발표했다. 그가 저술한 학술서 〈사회성〉은 다른 논문에 자주 인용되며 인기를 얻었다.
요크셔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렸을 때부터 시냇물이나 통나무 밑에서 화석을 채집하거나 바위 웅덩이를 들여다보며 동물의 행동에 매료됐고, 그 후 생물학자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전문가로서의 명성 외에 시력은 0.2이고, 후각과 미각은 영 별로라고 한다.
“번역이란 낱말이라는 블록으로 이야기를 쌓아올리는 레고 놀이다.”
치과의사의 길을 걷다가 번역의 길로 방향을 튼 번역가. 중학생 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적어온 과학노트는 아직도 보물 1호로 간직하고 있다. 물질세계의 법칙에 재미를 느끼다가 생명이란 무엇인지가 궁금해졌고, 결국 이 모든 것을 궁금해하는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학생 시절부터 흥미를 느꼈던 번역 작업을 통해 이런 관심을 같은 꿈을 꾸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 경희의료원 치과병원 구강내과에서 수련을 마쳤고, 현재 바른번역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늙어감의 기술》로 제36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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