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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김예지 지음
사이드웨이

2024년 01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1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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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1.12MB)
ISBN 9791191998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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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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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엇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고, 오랫동안 어떤 세상을 꿈꾸어왔는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뛰어넘어 모든 인간의 존엄한 삶을 위해 분투하다

여기, 자신을 둘러싼 어항을 깨고 바다로 전진하는 사람이 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을 가로막는 세상과 부딪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 김예지다. 그는 무엇에 맞서 싸우고, 어떤 세상을 꿈꾸어왔는가? 그는 이 세상의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어떻게 분투해 왔는가?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는 김예지가 자신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는 내밀한 일대기이며, 지난 2020년 21대 국회에 들어와서 정치 현장을 두루 경험한 뒤 써 내려간 치열한 고백록이다.
김예지는 살아오는 내내 자신을 포위한 규정과 낙인을 꿋꿋하게 전복했다. 그는 비장애인들과 겨루면서 피아노를 쳤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돌아왔고,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회에 들어온 후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300명 의원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숫자의 대표 법안들을 발의했다. 그는 “안내견과 함께 국회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큰일을 하는 것”이라는 식의 들러리와 같은 역할을 온몸으로 거부했다. 그 많은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장애인 이동권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 앞에 무릎을 꿇었고, 독립적 헌법기관으로서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 때로는 당론과 다른 선택을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예지는 천천히 나아간다. 자신의 몸을 물결에 맡기고, 어항을 벗어나서 수족관과 강물과 바다로 나아가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국민 누구나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아직도 산소가 희박한 어항 안에서 고통받고 있는 존재들을 잊지 않으며, 자신을 둘러싼 벽을 깨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언어이자 하나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다. 그리고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 진정 이 사회를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으리란 신념을 놓지 않는다. 이와 같은 책임감과 신념이야말로 김예지가 상대방을 악마화하며 민주주의의 기반을 훼손하는 우리 정치판에서 독보적인 품격과 예의의 미덕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이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뛰어넘어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달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는 그러한 과정을 꾹꾹 눌러 담은 증언록이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마라톤을 완주하고, 자신을 닮아 자유롭고 고집이 센 조이와 함께 세상 곳곳을 누비면서, 때로는 모차르트와 슈만을 연주하고 때로는 아름다운 노랫말의 동요를 흥얼거리며, 김예지는 조금씩 바다로 나아간다. 우리도 같이 나아간다. 그는 우리를 보지 못하더라도, 우린 그를 본다. 우리는 앞으로도 김예지라는 존재가 사회에 새겨놓은 그 모든 것을 오래도록 바라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프롤로그

Ⅰ. 나는, 나아간다

무엇이 좋은 삶일까?
바다를 꿈꾸는 사람
식당에서 쫓겨나는 국회의원
배반하는 법, 지켜지지 않는 약속
산소가 없는 세상
부딪힘의 릴레이
동그란 것이 좋다
‘들러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갈 길을 간다
조이와 함께
카메라를 좋아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강한 존재와 약한 존재
피아노는 내게
조금씩 더 넓은 세계로
어쩌다 보니, 참는 인생
나의 할머니
나는 기억한다
‘장드립’을 치는 마음
‘오죽하면’이라는 잔인한 말
부모는 신이 아니다
나는 달린다
내 가이드러너가 보내준 글
얼굴에 닿는 바람을 느끼며


Ⅱ. 내 몸을 물결에 맡기고

꿈속에서 나는
삶은 알 수 없이 흘러가는 것
모색의 시기
대통령상을 주는 자리에서도
앤처럼, 주디처럼
나의 클라라는 누구인가
어느 팀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
자긍심이 중요한 이유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스스로를 조율한다는 것
천진난만한 슬픔
정중하고 솔직한 사람
없지 않고, ‘있는’ 사람들
분리와 배제 너머에서
학교가 중요하다
세상은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들은 ‘아직’ 모르지만
진정 상대가 달라지기를 바란다면
모든 것은 내 안에 담겨 있으니
섣부른 판단보단, 포용적인 관대함으로
손가락은 사람의 눈을 찌른다
저열한 말을 쓰는 이유
나는 하나의 언어이고, 하나의 계기이다


Ⅲ. 정치라는 예의

왜 예의인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기 위해선
악마화라는 방아쇠
사과는 힘이 세다
나는 왜 무릎을 꿇었는가
이동권이라는 아픈 권리
그것은 왜 절박한 인권의 문제인가
타협을 위한 노력
내가 받은 모욕의 정체는 무엇인가
당신들은 나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타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마라
타인은 ‘또 다른 나’와 같다
린치 이후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단독자로 살아간다는 것
언제나, 개인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성악설을 믿는다
어떤 오지랖
‘간호법’과 ‘가족구성권 3법’에 관하여
키오스크 앞에서, 우리는
손글씨를 쓰는 마음
그러면 되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거기, 당신의 어항 안에 머물러 있어도 좋을 것이다. 그곳에서 당신만의 자유를 누리고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당신의 세계를 에워싼 그 어항이 답답해지기 시작하고, 그 안에서 당신을 가로막고 있는 부당하고 불합리한 것들을 발견하고, 그래서 저 어딘가에 있을 강물과 바다를 꿈꾸기 시작했다면? 나는 당신에게 있는 힘껏 발길질을 시작하라고 권할 것이다.
- 「1부 | 바다를 꿈꾸는 사람」 중에서

법은 약한 이들 앞에서 종종 무력하고, 자주 우리를 배신한다. 많은 이들이 자기만의 사정을 변명으로 내걸면서 우리 공동체가 정해둔 약속을 어긴다. 나는 수백 수천만 원의 과태료를 물리지 않더라도 그들이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를 바라고 있다.
- 「1부 | 배반하는 법, 지켜지지 않는 약속」 중에서

그런데 산소처럼 당연한 것이 지금 어떤 이들에겐 간절하다면? 내가 산소가 부족한 걸 느끼고 있는데, 그것을 공유해야 할 필요성을 이 사회가 토론에 부치고 있다면? 그리고 산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알겠는데, 너희 이젠 너무 시끄럽게 굴지 마.”라고 다그치고 있다면?
- 「1부 | 산소가 없는 세상」 중에서

이건 아마 관용이라면 관용의 마음일 것이다. 나는 누구든 부딪쳤을 때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우린 살면서 안 부딪칠 수가 없다. 서로 주의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내가 앞이 보이질 않아서 누군가와 더 쉽게 부딪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상황을 다 알 수 없으니 자신과 부딪친 상대방을 너그러이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 「1부 | 동그란 것이 좋다」 중에서

안내견은 다 순종적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편견이다. 그들도 엄연한 생명체인 만큼 자기 나름의 개성과 고집이 있기 마련이다. 조이는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 조이는 안내견의 성격이라고 짐작되는 것들을 거부하는 스타일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해서, 하고 싶지 않은 건 절대 하지 않는다. 손님이 와서 비켜달라고 하면 싫다는 것을 명백하게 표현하고, 산책할 때도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거길 꼭 가야 한다. 원하지 않을 때는 함께 가기를 거부하기도 하고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든 쟁취하려고 한다. 나는 고집 센 조이와 협상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 「1부 | 카메라를 좋아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중에서

인간적인 것엔 언제나 참여자들의 동등한 노력과 배려가 수반되어야 한다. 인간적인 소통은 결코 일방적인 게 아니다. 보통 우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주인과 반려동물은 그저 ‘서로의 곁을 내어주고’, 하나의 공간을 함께 쓰는 관계일 뿐이다. 그렇게 자기다움을 지키고, 서로의 운명을 완성하면서 말이다.
- 「1부 | 강한 존재와 약한 존재」 중에서

장애 당사자로서 말한다면, 우리의 존엄은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더라도 챙겨줄 수 없다. 우리 스스로가 챙겨야 한다. 그리고 우린 모두가 자신의 존엄을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세상을 지향해야 한다.
- 「1부 | 부모는 신이 아니다」 중에서

나는 그때 세상을 변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투철했다.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말도 있듯, 내가 마주친 세상에선 당위성과 법보다는 “그냥 무조건 싫다”가 이기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런 상황들은 내가 법에 대해 처음으로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된 계기가 됐다. 나는 ‘신고’와 ‘법’과 ‘차별’ 같은 말들을 여기저기서 참 많이 외치고 다녔다. 피아노 연주도 나의 몫이지만, 그러면서 이런 것들도 반드시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력해졌다.
- 「2부 | 대통령상을 주는 자리에서도」 중에서

앞으로도 나는 ‘계파’와 ‘인맥’ 같은 것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걸 따질 시간에 누구에게도 목소리를 전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가리라. 내가 여기 온 건 이 팀에도 저 팀에도 못 들어가는 사람이 어딘가에 존재하기 때문이며, 내가 가장 앞장서서 대변해야 할 목소리는 그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게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근원적인 힘인 것이다.
- 「2부 | 어느 팀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 중에서

그러니 주위의 다른 이들과 당신 자신을 비교하지 말기를. 당신 가까이의 당신과 닮은 사람들은 새로운 영감의 에너지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를 최대한 여러 환경에 노출해보기를. 여기서는 결코 할 수 없는 다채로운 경험을 쌓아보기를. 여기 아닌 그 바깥 세상에서 당신의 부족했던 점을 되돌아보고 그걸 끊임없이 고쳐나가기를. 거기서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당신만의 삶을 찾아가기를. 내가 그러기 위해 노력했듯, 당신도 그럴 수 있기를.
- 「2부 |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중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라는 악기가 조율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과 환경이 달라지며 내 안의 내가 유연하게 변하는 일은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다시 조율되어 있던 음으로 돌아오려고 애쓰기만 하면 된다. 나도 스스로를 조율하는 일에 게으름을 부리면서 내 안의 현 하나하나가 음 바깥으로 벗어나 있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자신을 조율하는 일은 살아 있는 한 멈출 수 없기에, 우린 그저 조금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 따름이다.
- 「2부 | 스스로를 조율한다는 것」 중에서

우리의 가족문화나 입시 환경, 장애 인식의 부재 같은 것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불완전한 이들’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구석으로 치워두려는 공동체 전체의 배타적인 공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장애인이 아예 ‘없는’ 존재라면 모르겠는데, 엄연히 ‘있는’ 존재를 없는 것처럼 멀리 내쫓으려는 분위기가, 여기에는 있다. 외세의 침략에 너무 오랫동안 시달렸던 탓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걸 아예 거부한다. 그런 ‘비정상적’이고 이질적인 사람들을 내 존재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로 상정해둔다. 가까이에서 마주치고 말도 나눠보기 전에 두려워하고, 백안시한다.
- 「2부 | 없지 않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그러니 진정 상대가 ‘배우기를 바라는’ 사람이 취해야 할 방식이 무엇이 되어야 할지는 자명하다. 상대가 아무리 밉고 이해되지 않더라도 따뜻하고 포용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교육학자 에릭 젠슨의 말대로, 감정 역시 차근차근 배우고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그런 방식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 「2부 | 진정 상대가 달라지기를 바란다면」 중에서

이제는 그때보단 많이 부드럽고 점잖은 사람이 된 것 같다. 자신이 수십 년 동안 가지고 있던 뿌리 깊은 생각과 발화 방식을 바꾼다는 게 누구에겐들 쉬우랴. 낯설 수 있고, 불쾌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개선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그들이 마주치는 하나의 계기이자, 하나의 언어가 되면 충분하다. 나는 내 몸을 흐르는 물결에 맡기고 계속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 「2부 | 나는 하나의 언어이고, 하나의 계기이다」 중에서

어떤 자리든 간에 본인이 하는 말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공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신의 언어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는 건 결국 그들에게 자기 앎의 한계에 대한 자기성찰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폭로하는 것밖엔 되지 않는다. 나는 소설가 박완서의 말(단편소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을 빌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 정치는 부끄러움을 조금 더 배워야 한다고. 자기가 모르는 것이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예의의 출발이라고.
- 「3부 |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기 위해선」 중에서

나는 이 문제 앞에선 의원이고 뭐고를 다 떠나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시위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가 만약 이 사람이었다면’이 아니라,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는 것이다. 장애인 이동권은 바로 나의 이야기였기에, 그런 유의 야비함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 「3부 | 이동권이라는 아픈 권리」 중에서

자기 몸으로 현실을 맞닥뜨린 장애인이 아니라면 제기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또 말해왔다. 나는 쇼를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여기에 뭘 보여주려고 온 사람이 아니라 일을 하러 온 사람이다
- 「3부 | 그것은 왜 절박한 인권의 문제인가」 중에서
우리는 비장애인에 비해 열등한 사람이 아니다. 장애인을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향해 말하건대, 나는 당신들을 볼 순 없어도, 당신들은 나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내가 여기에서 말하고 행동한 그 모든 것이 이 사회에 오래도록 남아서 당신의 발언과 생각에 제동을 걸게 되리라.
- 「3부 | 당신들은 나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에서

그러니 만약 때때로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무턱대고 받기만을 바란다’고 느껴진다면, 그들이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그들의 발목을 그림자처럼 붙들고 있는 이중삼중의 굴레까지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집 밖으로 나가서 뭘 배우려 해도 도저히 배울 만한 환경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처럼 열악한 사회적 기반까지 지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국가는 모든 국민의 그런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라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책임과 의무를 묻는 일은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 「3부 | 타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마라」 중에서

내가 속한 ‘우리 편’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닐지라도, 나는 가야 할 길을 간다. 그 길이 우리 사회를 위해 진정 더 옳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그럴 것이다.
- 「3부 | ‘간호법’과 ‘가족구성권 3법’에 관하여」 중에서

그리고 장애를 갖지 않았더라도, 이 사회의 모든 사람이 어떤지점에서는 아주 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린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약한 사람들이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 「3부 | 손글씨를 쓰는 마음」 중에서

“오랫동안 억눌려온 이들의 목소리를 법으로 번역하는 사람”
망망대해를 꿈꾸는 모든 ‘코이’들에게 전하는 단단한 삶의 기록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cm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cm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물고기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저 또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을 대변하는 공복으로서 모든 국민이 당당한 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2023년 6월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 마무리 발언 중에서

2023년 6월 국회 본회의장에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영을 막론하고 기립박수가 쏟아진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처한 상황을 ‘코이’라는 물고기에 비유한 김예지 의원의 대정부질문 마무리 발언은 국민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그의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감동적으로 가닿았던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히 일해온 그의 행보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컨대 2020년 국회에 입성한 후 2023년 12월까지 김예지 의원은 대표 발의 법안 169건, 공동 발의 법안 1381건으로 총 1550건의 법안을 제출했다. 대표 발의안으로만 따지면 국회의원 300명 중의 7번째로 많은 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그는 분명 “주어진 자리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일했다.
여기, 어항을 깨고 바다로 전진하려는 강인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자신을 가로막는 세상과 부딪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존엄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 올곧게 서서 소수자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 김예지다. 그는 무엇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고, 오랫동안 어떤 세상을 꿈꾸어왔는가?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는 인간 김예지가 여성 시각장애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피아니스트로서, 그리고 존중받아 마땅한 한 개인으로서 살아낸 단단한 삶의 기록이다. 자신을 둘러싼 어항에서 벗어나 광활한 바다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은 힘찬 발차기가 될 것이다.


“그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매진했을 뿐이다”
평생 부딪히며 살아온 이의 전진하는 인생 이야기

김예지는 세상과 부딪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이 무엇에 부딪히는 경험을 평생에 걸쳐 해왔기 때문이다. 학교의 시멘트벽에, 친구들과 뛰어놀던 들판의 돌부리에, 가구의 모서리와 거리의 볼라드에 부딪히는 일은 그에게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의례다. 그래서 다리에 퍼런 멍과 흉터를 달고서 자신을 제한하는 세상의 벽에 당당히 맞선다. 그는 “국회 안을 안내견과 돌아다니는 경쾌하고 발랄한 여성 시각장애인”으로 남기보다 소수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으로 남기를 택했다. 안내견과 동반한다는 이유로 많은 공간에서 숱하게 배제되었던 그는 이제 국회, 청와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안내견과 함께 누빈다.
김예지는 이 책의 1부에서 시각장애인이자 피아니스트, 조이, 창조, 찬미의 반려인이자 스포츠인으로서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온 삶의 면면을 들려준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대학 피아노과에 일반전형 수석으로 입학했다. 그는 비장애인이 대다수인 공간에서 공부하던 시절을 “광활한 광야에서 자생을 강요받듯 막막한 기분”이었다고 표현한다. 점자로 옮기기 위해 복지관에 맡긴 책이나 자료는 학기가 끝날 때가 되어서야 받을 수 있었고, 점자악보를 구하기 위해 일본에 메일을 보낸 뒤 몇 달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는 좌절하기보다 치열하게 그 시절을 살아냈고, 훗날 박사학위 과정에서 그 경험을 떠올리며 3D프린터를 활용한 형태촉각악보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중학생 때 스키장에 홀로 남겨져 공포에 떨었던 기억을 이겨내고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메달을 거머쥔 이야기는 그가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인간 승리’, ‘역경의 이겨낸 기적’ 등의 수식어로 자신의 삶이 포장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그는 그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매진했을 뿐이다.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말해주는 것은 김예지는 부딪힐지언정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는 세상을 꿈꾸다
포용과 존중의 자세로 그가 일구어낸 변화

“법은 약한 이들 앞에서 종종 무력하고, 자주 우리를 배신한다.” 김예지는 ‘그냥 싫다’는 감정을 앞세워 벌어지는 불합리한 상황과 차별에 분노하며 법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국회에 입성한 후에는 자신이 옮기지 않으면 침묵에 묻힐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그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세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그가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2부에서 언어와 정치, 우리 공동체의 문화와 교육에 대해 논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지우고 모두가 드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세상을 꿈꾼다.
그는 엄연히 ‘있는’ 존재를 ‘없는’ 취급하는 우리 공동체의 배타적인 문화에 대해 고민한다.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기보다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배제하는 사회 분위기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다층적인 존재이고, 이러한 문화 속에서 주류와 어긋나는 순간 누구나 배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김예지는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우리의 언어와 교육, 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과 변화를 촉구한다. 그는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을 분리하는 학교의 시스템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하고, 장애에 관한 비속어와 저열한 말들이 용인되는 사회 분위가 얼마나 쉽게 혐오로 이어지는지 꼬집는다. 또한 상대가 변화하기를 바란다면 포용적이고 따뜻한 태도로 대화에 임할 것을 강조한다. 그는 법도, 사람도, 세상도 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꺼이 사람들에게 하나의 계기이자 언어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러니 뻔하다 하더라도 우리가 믿을 것은 다시 이해와 관용, 존중이다.
날카로운 말로 서로를 찌르기 바쁜, ‘예의’가 실종된 정치의 세계에서 올곧게 선 한 정치인. 국민을 대변하는 자리가 지닌 무게를 알고 자신의 언어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 국회의원 김예지를 정의한다면 이 정도로 갈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태원 참사 앞에 사과하지 않는 권력을 대신해 머리를 숙였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 앞에 무릎을 꿇었으며, ‘간호법’과 ‘가족구성권 3법’을 둘러싼 쟁점에서는 당론과 관계없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는 소신을 내비쳤다.
이 책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3부에서 그는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 앞에 ‘내가 만약 이 사람이었다면’이 아니라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동이 보장되지 않으면 학교, 직장, 병원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곳에 접근이 어려워지므로 이는 우선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유보될 수 없는 인권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 몸으로 맞닥뜨린 어려움을 거듭해서 설명하고, 설득하고, 법안을 발의했다. 장애인 당사자이자 대변인으로서 그가 보여준 행보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비빌 언덕이자 희망이 되었다. 국회에 더 많은 장애인 의원이 생긴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변할까? 여성, 성적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다문화 가정 국회의원이 다수인 국회는 어떤 모습일까? 김예지가 꿈꾸는 세상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모습이 아닐까? 어항을 깨고, 더 넓은 바다로 전진하는 그의 움직임이 의미 깊은 이유다. 그의 항해는 우리의 항해이기도 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예지

1980년에 태어나 국립서울맹학교를 거쳐 2004년 숙명여대 음대를 졸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피바디 음악대학원에서 피아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피아노 연주·교수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부터 유니온 앙상블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숙명여대에서 피아노를 가르쳤다. 2019년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했고, 2020년 미래한국당의 영입 인재 1호로 제21대 국회에 진출하여 현재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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