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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 지음 | 김다히 옮김
사이언스북스

2024년 01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1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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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41.05MB)
ISBN 9791192908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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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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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으로 말미암아 한국의 독자들도 어머니 나무들을 발견하고 돌보고 싶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분도 어머니 나무를 찾는 모험에 동참하면 좋겠다. 숲에서 가장 큰 나무를 찾았다면 그 나무가 바로 어머니 나무이다. 어머니 나무는 숲을 기른다. 어머니 나무는 숲을 되살아나게 한다. 이 책을 실마리 삼아 숲속을 나아가다 여러분의 어머니 나무를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본문에서

최근 산림청에서 추진하는 숲 가꾸기 사업이 화제다. 최근 몇 년간 지방 국도를 다니다 보면 대량 벌채된 숲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기후 위기와 탄소 제로의 세계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의 탄소 흡수율을 높이고자 오래된 숲을 교체하고 새로운 숲을 조성하며 임도를 확대 정비하는 산림청의 숲 가꾸기 사업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이 정책이 오히려 산불과 산사태를 야기하고 삼림의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며 탄소 흡수율 제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국회는 물론 학계, 시민 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숙림(老熟林)은 환경 생태적 가치뿐만 아니라 식물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랜 세계관을 송두리째 뒤흔들 연구를 수행해 과학계는 물론이고, 문화, 사상 측면에서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위대한 여성 삼림 과학자의 책이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 1960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삼림 생태학 교수의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Finding the Mother Tree: Discovering the Wisdom of the Forest)』가 바로 그 책이다.
수잔 시마드는 나무와 나무, 나무 개체와 숲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오래된 숲에는 존재하며, 이 네트워크를 통해 나무들은 탄소나 질소 같은 영양 물질에서부터, 신경 전달 물질까지 전달한다는 것을 오랜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가 우리가 숲에서 나무 밑동에 기댈 때마다 발견하고 옷 버린다며 털어 버리는 이끼나 곰팡이 같은 진균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 인간이 월드 와이드 웹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듯이 나무들은 뿌리와 진균 등의 균사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탄소를 주고받으며 서로 속삭인다. 여기서 오래된 나무들은 가장 큰 소통 허브가 되고, 작은 나무들은 노드를 구성하며 숲 전체의 성장과 재생을 관리한다. 이것을 이 책에서는 “우드 와이드 웹(The Wood-Wide-Web)”이라고 부른다. 이 표현은 1997년 삼림 생명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나무의 연결성과 소통에 관한 저자의 연구 논문을 실으며 《네이처》가 사용한 표현이기도 하다. 인류가 1989년 월드 와이드 웹을 만들기 수억 년 전부터 나무들은 자신들만의 WWW(우드 와이드 웹)을 만들어 운영해 왔던 것이다.
칼 세이건의 부인이자 베스트셀러 과학책인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의 저자로도 유명한 과학 저술가 앤 드루얀은 수잔 시마드 등의 연구를 소개하며 “우리 행성의 또 다른 지적 생명체”이자 “자연의 숨겨진 ‘커넥톰’”을 발견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인류가 발원한 숲에 또 다른 지능과 사회성이 숨어 있었던 셈이다.
수잔 시마드의 연구는 또 다른 지적 생명체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나이 든 나무들을 보존할수록 숲 바닥의 취약성이 지켜질 뿐만 아니라 지상과 지하의 탄소 저장고도 보호된다. 나무의 자연적 재생이 촉진되고 묘목이 서리 피해를 덜 입으며 화재 위험도 감소한다. 숲 전체의 생물량을 고려해도 어린 나무보다 오래된 나무로 이루어진 생태계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더 많다는 것이다. 현재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며 수령 30년 전후의 나무를 무차별적으로 벌목하고 있는 대한민국 산림청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연구 결과이기도 하다. 그리고 수잔 시마드는 이렇게 숲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나무를 “어머니 나무”라고 부르며 자기 연구의 중심축이자 삼림 환경 생태 보호의 거점으로 삼고자 하는 ‘어머니 나무 프로젝트(The Mother Tree Project, http://mothertreeproject.org)’를 현재 수행 중에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나무와 자연을 보는 우리의 관점을 뒤흔들 연구를 오롯이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목재업, 그러니까 나무를 벌목해서 먹고살던 집안에서 태어나 삼림 연구자로 거듭난 한 여성 과학자의 인생 궤적이 담뿍 담겨 있는 책이기도 하다. 캐나다 록키 산맥과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광활한 숲을 무대로 연구자의 꿈을 키워 가고, 남성만으로 이뤄진 임업 문화와 맞서기도 하고 타협하기도 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연구를 축적해 내고, 연구와 결혼 생활을 어렵게 병행해 가다가 유방암과 투병하기도 해야 하는 위대한 연구자이지만 평범한 한 여성의 경이로운 삶과 과학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인간이 나무를 살릴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나무가 어떻게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이다.-본문에서
한국어판 서문 [ 당신의 어머니 나무를 만나게 되기를 ] …… 9
서문 [ 인연 ] …… 13
1장 [ 숲속의 유령 ] …… 21
2장 [ 나무꾼들 ] …… 53
3장 [ 바짝 마른 ] …… 83
4장 [ 나무로 ] …… 115
5장 [ 흙 죽이기 ] …… 139
6장 [ 오리나무 습지 ] …… 179
7장 [ 술집에서의 다툼 ] …… 221
8장 [ 방사능 ] …… 245
9장 [ 응분의 대가 ] …… 279
10장 [ 돌에다 색칠하기 ] …… 307
11장 [ 미스 자작나무 ] …… 327
12장 [ 9시간의 통근 ] …… 367
13장 [ 코어 샘플링 ] …… 397
14장 [ 생일들 ] …… 429
15장 [ 지팡이 물려주기 ] …… 463
에필로그 [ 어머니 나무 프로젝트 ] …… 503
감사의 글 …… 507
참고 문헌 …… 515
수잔 시마드 인터뷰 [ 나의 숲이 간직한 이야기 ] …… 549
도판 저작권 …… 557
찾아보기 …… 558

숲은 나무들 모음 그 이상의 것임을 밝힌
강렬하고 다채로운 탐구!-《뉴욕 타임스》

시마드 등의 논문은 전 생태계의 에너지 통화인 탄소 상당량이 온대림의 나무에서 나무로, 또 실제로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그들이 공유한 균 공생자의 균사를 통해 이동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북반구의 육지 표면 중 상당 부분을 덮고 있는 숲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주요 흡수원을 제공하기에 숲의 탄소 경제 중 이러한 측면에 대한 이해는 필수 불가결하다. - 데이비드 리드 경, 《네이처》 1997년 8월호 논평

시마드는 치열한 관찰뿐만 아니라 꾸준한 실험을 통해 나무의 비밀을 차례차례 밝혀 왔다. 캐나다 산림청이 소나무 성장을 방해하는 잡목으로 선포한 오리나무가 과연 수분을 빼앗기만 하는지 알아보고자 오리나무와 소나무를 조성한 실험지에서 2주마다 토양 수분 측정 탐침을 꽂아 수분량을 측정하기도 한다. 맨땅 조건은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물, 빛, 양분 증가라는 단기적 이득을 장기적 고통, 즉 장기간의 질소 고정 첨가량 감소와 맞바꾸고 있었다. 제초 처리는 빚을 얻어서 빚을 갚는 격이었다. 나무들이 단순히 빛을 확보하는 경쟁 중이 아니라 군집 기능에 따라 행동을 조절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작나무에 방사성 동위 원소 탄소-14 표지를 해서 미송으로 이동하는 광합성 산물의 뒤를 쫓기로 계획하고 미송에는 안정 동위 원소인 탄소-13표지를 해 광합성 산물이 자작나무로 이동하는지 추적했다. 미송에서 자작나무로 이동한 탄소와 자작나무에서 미송으로 이동한 탄소를 구별할 수도 있었다.
우리가 인간 지능에 기인한 특징이라 여겨 온 것들을 나무에서 발견한 시마드는 나무들이 어떻게 서로를 인지하고 행동 양식을 배우며 적응하고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대비하는지, 어떻게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지 설명한다.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어머니 나무가 있다. 어머니 나무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나무들을 연결하고 지탱하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시마드는 어머니 나무가 숲과 연결되어 있고 가족과 인간 사회가 서로를 양육하는 방식으로 어머니 나무가 숲을 양육함을 증명하는 한편 이와 같은 불가분의 유대가 어떻게 우리 모두를 살아남게 하는지 보여 준다.
한국어판 서문 「당신의 어머니 나무를 만나게 되기를」에서 강조하고 있듯 시마드의 연구진은 자연이 숲을 통해 제공하는 솔루션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2015년 다가올 300년 동안 진행될 어머니 나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어머니 나무를 보호하면서 산림을 관리하면 탄소 흡수원, 생물 다양성, 삼림 재생 능력도 함께 보호되는 현실적인 해결책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9개 기후 지역에서 노목들을 벌채하는 대신 보존하면 탄소 저장량, 생물 다양성, 삼림 재생력이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연구의 결과를 우리 후손들은 확인하게 될 것이다.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는 과학자로서의 독보적인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숲속에서 나고 자란 시마드 가족들의 경험담, 캐나다 선주민들의 지혜를 새삼 깨닫게 되는 일화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한편 저자 본인의 각성이 딸들과 조카들로 이어지는 과정을 감동과 함께 전한다. 16쪽 분량의 컬러 화보와 본문 흑백 사진들은 저자와 가족들, 동료들이 참여한 또 하나의 유산이다. 또한 한국어판 출간에 앞서 감염병 대유행, 기후 변화, 전쟁 등 범지구적 격변에 대해 저자 수잔 시마드와 옮긴이 김다히가 나눈 대화를 한국어판만의 특별 부록으로 「나의 숲이 간직한 이야기」에 수록했다.

나누고, 연을 맺고, 기댈 곳, 나에게 기댈 이를 찾는 나무의 삶은 우리의 삶과도 닮았다. 나와 사뭇 다른 이들을 곁에 두고 나누지 않으면 풀 수 없을 수수께끼가 너무나 많다. 끈기 있게 작은 것을 놓치지 않으며 큰 이야기를 들려 준 어머니 나무, 시마드 선생님의 건강과 행복을 빈다. 지구 환경이 나날이 거세게 변해 가 자연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용기가 더없이 중요해질 미래에도 우리에게 나무와 숲과 자연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전해 주시면 좋겠다.- 김다히(옮긴이)


우리는 숲의 아이들이다!
나무의 지능과 숲의 사회에 숨겨진 기후 위기의 해법

‘우리는 회복하기 위해 만들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모 통나무(nurse log)를 따라 한 줄로 늘어선 어린 솔송나무들 곁에 멈춰 섰다. 나는 보모 통나무가 토양의 병원균을 피하게 해 주고 빛을 잘 받기 위한 사다리가 되어 준다고 생각했다. - 본문에서

서문 「인연」에서는 숲에서 자란 개인사가 숲을 탐구하는 필생의 연구와 어떻게 서로 교차하면서 절묘하게 엮이는지를 보여 준다. 캐나다 임업계에서 실무에 투입된 여성 중 첫 세대에 속한 시마드는 남성 위주의 현장에서 겪은 충격과 함께 임업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되었다. 나무를 베서 강물에 띄워 나르던 소박한 가족 사업과는 다른 차원의 거대 산업은 자본의 논리를 좇아 획일적 조림과 벌채로 생태계를 마구 뒤흔들고 있었다.
1장 「숲속의 유령」은 200년 동안 살던 나무를 잘라낸 자리에 심은 묘목을 확인하는 업무를 맡은 갓 스무 살 신입 시절에서 시작된다. 남자아이만큼 아이스하키를 잘할 수 있다고 인정받으려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도착한 조림지에는 묘목들이 말라죽어 있었다. 왜 뿌리가 내리지 못했을까? 시마드 가족이 나무를 베고 새로 심은 묘목들은 항상 뿌리를 내렸는데 말이다. 2장 「나무꾼들」에서 저자는 어른들이 나무 일을 하는 사이 흙을 주워 먹으며 관찰했던 뿌리 끝과 토양의 다채로운 색상을 기억해 낸다.
3장 「바짝 마른」에서는 벌목 허가 한계선을 표시하는 ‘나무 학살자’로서의 괴로움에서 잠시 벗어난 저자가 남동생 켈리가 출전한 로데오 경기를 보러 가는 길에서 딴 버섯들에서 다시금 영감을 얻는다. 버섯에서 흙 속으로 뻗은 균사가 나무 뿌리 끝과 이어져 서로 의지하고 있었다. 병든 조림지의 묘목들이 흙에서 영양을 얻을 수 있으려면 매개자, 균근균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벌목 회사를 설득할 수 있을까?
저자와 하이킹을 떠난 대학 시절 친구인 진은 선주민의 전설, 나무에도 인간성이 있다는 믿음을 들려준다. 코스트 세일리시 사람들은 이미 숲 바닥 아래에서 나무들의 연대와 강인함을 지켜주는 진균의 존재를 알았던 것이다. 4장의 제목 「나무로(Treed)」는 회색곰을 피하려 나무로 기어오른 경험, 그리고 나무에 헌신하고자 하는 새로운 결심을 동시에 담고 있다.
5장 「흙 죽이기」는 동물과 식물을 보호하면서 나무를 수확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임업인이 되려는 저자의 다음 행보로 이어진다. 잡초목 제거 효과를 조사하는 산림청 프로젝트에 투입된 저자는 자유 성장 조림지란 주변 식물을 모조리 제거해 침엽수만 자유롭게 자랄 수 있도록 조성된 일종의 나무 농장이라는 사실도 모르던 상태에서 실험을 설계하는 방법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생물 종은 자력으로 번창할 수 있을까? 벌목업계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자작나무나 오리나무를 잎갈나무, 시더, 미송과 어떻게 섞어 길러야 건강한 숲을 조성할 수 있을까?
스물여섯 살의 저자는 오리건 주립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시작하며 오리나무의 공생 세균을 연구하기로 한다. 「6장 오리나무 습지」는 부모님과 형제자매, 친구들의 적극적인 도움 속에 조성한 오리나무 필지에서 수행한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오리나무가 소나무의 경쟁자가 아니라는 발견은 단기적 효과를 강조하는 산림청 및 입업 관계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었다. 저자는 발표를 마치고 켈리와 재회한 자리에서 동생과도 냉전을 시작하고 만다. 7장 「술집에서의 다툼」은 숲을 이루는 것이 경쟁인지 협력인지에 대한 고민까지 다루고 있다. 1980년대 초 소나무 묘목이 다른 소나무로 지하에서 탄소를 이동시킨다는 것을 발견한 데이비드 리드 경의 연구에서 영감을 받은 저자는 8장 「방사능」에서 자작나무와 미송이 진균을 통해 탄소를 주고받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산화탄소 동위 원소 표지 실험으로 지하 네트워크를 밝혀낼 수 있을까?
나무들은 서로 도우며 서로 이어져 있었다. 9장 「응분의 대가」에서 저자가 《네이처》에 투고한 자작나무와 미송의 호혜성에 관한 논문 「야외 서식 외생균근 수종 간 탄소 이동」은 초파리 유전체를 누르고 1997년 8월호 표지 기사로 게재된다.(Simard, Suzanne W.; Perry, David A.; Jones, Melanie D.; Myrold, David D.; Durall, Daniel M.; Molina, Randy (August 1997). “Net transfer of carbon between ectomycorrhizal tree species in the field”. Nature. 388 (6642): 579-582. doi:10.1038/41557) 전 세계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주목받은 연구 결과가 나왔음에도 캐나다 산림청이 꿈쩍도 하지 않자 저자는 다양한 요인에 따라 자작나무와 미송 사이의 경쟁적, 협력적 상호 작용의 강도를 정량화한 실험을 이어간다. 숲속 생물 다양성이 지닌 응집력은 교향악단의 응집력과 같고 과거로부터의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가족 구성원의 응집력과도 닮았다. 10장 「돌에다 색칠하기」는 보여 주기식 사업에 대한 저자의 발언이 신문 헤드라인에 실려 논란이 불거지는 사이 태어난 첫딸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11장 「미스 자작나무」에서는 어린 딸을 떼어놓고 학회장과 조림지 현장을 누비는 저자의 무력감과 투지를 동시에 읽어낼 수 있다. 2002년 저자는 산림청을 떠나 첫 강의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영년직 교수가 되었다. 그사이 제초제 양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산림청 재생 정책에 수정이 이루어졌는데 시마드의 연구가 큰 변화를 끌어낸 것이다.
숲의 언어와 지능을 해독하는 사이 결혼 생활의 실타래는 점점 엉켰고, 12장 「9시간의 통근」은 그 고민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장이기도 하다. 딸들이 있는 집까지 9시간을 운전해 가야 하는 길목의 미송에 기대 홀로 앉은 저자는 작은 휴대폰으로 새삼스럽게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미송이 암수한그루이니 어머니 나무이자 아버지 나무라는 표현이 정확하겠지만 수잔 시마드 본인의 어머니, 할머니를 떠올리며 어린 나무들을 돌보는 어머니 나무의 존재를 실감한다.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저자의 연구들, 각국 학자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13장 코어 샘플링」은 갑자기 찾아온 유방암 판정 과정을 마치 토양 표본을 채취하던 과정과도 같다고 묘사한다. 죽어가는 나무들이 어린 나무들에게 탄소를 전해 준다는 증거를 찾아낸 저자는 딸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14장 「생일들」은 수술을 앞두고도 어머니 나무가 자신의 친족을 인식하는지 연구를 놓지 않는다. 회복 중 가족들과 보내는 순간에도 주목에서 추출한 항암제의 합성 가능성을 떠올리며 나무로부터 받은 모든 것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는 더욱 강렬해진다. 15장 「지팡이 물려주기」에사는 저자 본인의 어린 묘목들이 자라나 숲속 실험에 동참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한 어머니 나무는 자손에게 생명력을 물려주어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도록 돕는다. 변화에 적응하는 유전자를 가진 다음 세대 나무들은 앞으로 다가올 혼란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회복할 것이다. 숲의 다양성과 적응력을 위해서, 기후 변화에서 살아남은 고목들이 그들의 본원력을 미래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나무와 사람이 얽혀 있고, 미래 세대를 위해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려는 선주민의 지혜를 존중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깨달음을 더 많은 이와 나누고자 TED 연단에 나섰고, 그 강연은 영화 「아바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점점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저자가 암에서 완치된 후 2015년 시작한 ‘어머니 나무 프로젝트’에 함께할 것을 권한다. 이미 그의 연구에 힘입어 자유 성장 정책이 2000년에 수정되었고 숲의 다양성을 장려하려는 임업인들이 나서고 있다.
숲의 미래에 대한 진심 어린 우려에서 출발한 의문은 흙과 나무가 간직한 복잡한 작동 원리를 파헤치는 과학자의 길로 저자를 인도했다. 시마드가 연구하는 생태계의 각 부분처럼 서로 긴밀히 얽힌 그 여정에서 숲과의 인연은 계속 자라나 숲의 지혜에 대한 더 총체적인 이해가 되었고, 나아가 숲의 지혜에 대한 인간의 존경을 다시금 회복할 방법, 자연과의 관계를 치유할 방법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졌으며 다음 세대와 더불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숲에는 회복력이 있다. 건강한 토양과 생식 능력이라는 기본적 유산이 남아 있는 한, 숲이 인간의 착취로부터 회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된 숲에 대한 착취를 멈추고 토양을 황폐화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숲이 회복력을 발휘해 지구상에서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생태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에서


《월 스트리트 저널》 선정 올해 최고의 책 10
《타임》,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수잔 시마드의 연구는 사실 우리 독자들에게 익숙할지도 모른다. 2009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30억 달러 가까이의 흥행 성적을 올렸고 한국에서만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영혼의 나무’의 핵심적 모티프가 된 것이 이 수잔 시마드의 연구이다. 또한 앤 드루얀의 책뿐만 아니라 제인 구달과 더글러스 에이브럼스의 대담집 『희망의 책(The Book of Hope)』(사이언스북스, 2023년)에서도 나무의 지능을 발견한 시마드를 비롯한 생태학자들의 연구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다. 과학계를 너머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책인 것이다.

생생하고 영감을 주는 책. 시마드의 개인적인 경험이 과학적 영감으로, 과학적 영감이 개인적인 통찰력으로 이어진다.-유지니아 본, 《월 스트리트 저널》

과학자이자 여성으로서 시마드를 지원하는 친구, 가족, 동료 네트워크를 느낄 수 있다. 시마드의 삶에 참여하게 된 것은 특권이다.-에마 마리스, 《네이처》

찰스 다윈의 발견에 비견되는 혁명적이고 논란적인 시마드의 연구는 사회 이론, 도시 계획, 문화, 예술에 빠르게 영향을 미쳤다.-《워싱턴 포스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과학자로서 시마드의 연구 결과는 명확하다. 우리는 위험에 처한 숲의 복잡성을 무시하고 있다.-《뉴욕 타임스》

숲에 귀를 기울이는 삶의 지혜를 공유하는 이 책은 HBO 드라마 시리즈만큼 눈길을 사로잡는다.-《옵저버》

작가정보

(Suzanne Simard, 1960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산림학과 삼림 생태학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모내시 산맥에서 태어난 시마드는 미국 오리건 주립 대학교에서 삼림 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삼림 생명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나무의 연결성과 소통에 관한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닐 디그래스 타이슨 같은 과학자는 물론이고 제임스 캐머런, 앤 드루얀 같은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었고 전 세계에서 1000만 명 이상이 시마드의 TED 강연을 조회했다.

연세 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어학 석사 학위를,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과학 기술원, 연세 대학교, 한양 대학교, 충북 대학교, 경북 대학교, 국민 대학교에서 인간 말소리의 과학, 영어 교육, 난독증, 문해 교육에 대해 강의했다. 옮긴 책으로 『스타 토크』, 『개의 작동 원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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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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