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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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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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영화 감상, 달리기, 식물 기르기 등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취미부터 ‘이걸 취미라고 할 수 있나…?’ 싶은 면도와 지도 그리기, 그리고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그림 그리기와 콘텐츠 만들기까지 수많은 취미를 직접 경험하며 작가는 깨닫는다. 취미가 생긴다는 건 관심사가 늘어난다는 뜻이고, 관심을 가지면 그 세계가 더욱 선명히 보인다는 사실을, 취미가 많아질수록 주변 풍경의 해상도가 올라가고, 세상이 볼거리로 풍성해진다는 사실을.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그래서 정감이 가는, 캐릭터 방구석을 따라 때로는 키득거리고 때로는 격한 공감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올해는 나도 새로운 취미를 가져볼까?’ 결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방구석 작가의 새로운 매력을 취미라는 세계를 통해 만나보자.
패션 독서도 독서라구요
#1 책을 읽는 이유 │ #2 책과 친해지기 │ #3 독서의 생활화
하루키처럼 달리기
#1 영감을 찾아서 │ #2 하루키를 따라서 │ #3 재미가 필요해 │ #4 나에게 맞는 방법 │ #5 시티런 │ #6 달리기를 말할 때
매일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1 지도 그리기 │ #2 지도 넓히기 │ #3 지도 활용하기 │ #4 여행을 일상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1 플랜테리어 │ #2 첫 식물 몬스테라 │ #3 꿈틀거림 │ #4 식물이 죽는 이유 │ #5 새로운 도구 │ #6 식물의 모양 │ #7 식물을 기른다는 건 │ #8 보이지 않는 것 │ #9 보이는 것 │ #10 성장과 환경 │ #11 고난과 역경
귀찮음 속에서 찾아낸 재미
#1 매일 아침 │ #2 수염이란 │ #3 재미를 찾아서 │ #4 내가 즐거운 만큼만
매일 아침 물에 빠지다
#1 천국 같던 니스 │ #2 인간은 같은 실수를… │ #3 반복하지 않는다 │ #4 힘 빼세요 │ #5 더 빠르게 │ #6 혹은 더 바르게 │ #7 슬럼프 │ #8 바다 수영
일상의 지루함을 날리는 방법
#1 작가의 공간 │ #2 변화가 필요해
영화 좋아하세요?
#1 사실은 │ #2 빛나는 눈빛 │ #3 직장인의 취미 │ #4 영화는 영화관에서 │ #5 영화 좋아하세요? │ #6 영화를 더 깊게 │ #7 더 넓게 │ #8 영화를 기억하는 법
재즈가 흐르는 삶
#1 적막이 흐르고 │ #2 재즈란 무엇인가 │ #3 취향 │ #4 악기 하나쯤은
애주가의 변명
#1 여행과 술 │ #2 본격 술 탐방 │ #3 술의 효능 │ #4 방구석 하이볼 레시피
언제나 시작은 우연히
#1 정처 없이 걷다가 │ #2 새로운 도전
가장 오래 지속해 온
#1 오래된 친구 │ #2 취미로 그림 하는 법 │ #3 오래가는 비결 │ #4 진짠데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1 캠퍼스 라이프(희망편) │ #2 캠퍼스 라이프(절망편) │ #3 콘텐츠를 만들다 │ #4 직장인 라이프(희망편) │ #5 직장인 라이프(절망편) │ #6 나만의 이야기 │ #7 망하지 않았다
남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다. 그저 내가 즐거우면 취미다. 이후 재밌어 보이는 것들을 망설임 없이 취미로 수집하고 있다. 하나둘 수집한 취미들이 지루했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더 나아가 내 삶을 통째로 바꾸어놓았다.
어쩌면 그저 즐기기 위한 취미들이 우리를 구해줄지도 모른다. _11쪽
온도와 습도의 미세한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니 그 차이가 피부로 느껴진다. 공기의 느낌도 다르고 숨을 들이마실 때의 촉감도 다르다. 온습도에 따라 기분이나 몸의 컨디션도 미세하게 달라진다. 작업할 때의 집중도도 차이가 난다. 주위 환경에 민감해진 것이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했으면서, 나에게는 너무 무관심했구나. 식물을 관리하기 위해 구매한 온습도계인데 오히려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공간에 햇볕을 들이고, 자주 환기를 시키고, 가습기를 틀고, 온도를 맞추고. 이런 노력들은 식물뿐 아니라 나에게도 이로운 관리였다. 식물을 키우면서 스스로도 함께 돌보고 있다. _103쪽
“힘 빼세요.”
무언가 새롭게 시작할 때면 지겹도록 듣는 말이다. 영혼까지 빠져나갈 기세로 한숨을 푹 쉬며 온몸에 힘을 빼보지만, 금세 힘이 바짝 들어간다. 힘을 빼려고 발버둥 칠수록 힘은 더 들어간다. 도대체 힘은 어떻게 빼는 건지.
힘을 빼라는 선생님의 말이 무책임하고 얄밉게까지 들리는 순간이 오면, 조금씩 힘이 빠지는 게 느껴진다. 어쩌면 힘을 뺀다는 건 힘을 주고, 또 주고, 끝까지 줘본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닌가 싶다. _140쪽
친구, 지인과 대화 중 매일 아침 수영을 한다고 말하면 두 가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성실한 사람’ 혹은 ‘한가한 사람’. 사실 성실하지도, 그렇다고 한가하지도 않은 몸이라 조금 난감하다. 그저 저녁에는 작업이나 약속이 많아서 아침에 수영장을 다닐 뿐이다. (중략)
수영 이야기를 마치고 저녁에는 러닝을 한다고 말하면 두 가지 시선이 하나로 합쳐진다. ‘아… 한가하고 성실한 사람이구나.’
한가하고 성실한 사람이라. 그런 삶을 살고 싶기는 하다. _163쪽
영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종종 내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을 유심히 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상대를 마주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집중해서 보는 부분이 달라진다는 점이 재밌다. 그런 대화를 나눈 다음에는 그 상대가 말한 부분에 특히 집중해 영화를 감상해 본다. 분명 아는 영화인데, 완전히 다른 영화로 보인다.
취향이 풍부해질수록 영화는 더욱 깊고 넓어진다. _205쪽
이 모든 일의 시작이 그저 재밌어 보여서 들으러 간 독립출판 워크숍이라는 사실이 재밌다. 작은 호기심이라는 스노볼이 구르고 굴러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렀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재밌는 일이 생길까 기대하며 새로운 취미로 작은 스노볼을 굴려본다. _260쪽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지금, 즐겁게 살고 있나요?
취미로 일상의 재미를 채우는
방구석의 취미 탐구 생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취미라고 할 만한 무언가가 없어서 머뭇거리는 사람,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취미 중 무엇을 먼저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 작가 방구석은 압도적으로 후자에 속하는 이다. 자칭 취미 사냥꾼, 타칭 취미 중독자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십수 가지의, 아니 호기심에 한번 시도해본 것까지 따지면 족히 수십 가지는 되는 취미를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도 처음부터 취미 부자였던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오랜 시간 이렇다 할 취미 없이 무색무취의 일상을 보냈고, 이따금 취미가 대화 주제로 오를 때마다 ‘취미’라는 말이 주는 묘한 부담감에, 남들보다 잘하고 잘 알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말을 고르다가 애매하게 얼버무리며 넘겨버리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취미의 진정한 의미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때부터 삶과 일상을 재미있게 꾸려보고자 취미의 세계에 발을 들여보기로 마음먹는다.
재미로 시작했는데 진지해져 버렸습니다
모든 취미에는 인생이 깃들어 있으니까요
그저 즐겁게 살아보고자 시작한 취미이기에, 작가는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재미를 따라 취미의 세계를 확장해 나간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노신사가 멋있어 보여서 독서를 시작하는가 하면,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대작가가 되고 싶어서 집 근처 하천을 따라 달리기를 시작하고, 휴양지에서 수영복을 입고 한 손에는 노트북을 든 채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디지털 노마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영장 새벽반에 등록한다.
이렇듯 계기는 사소하지만 한번 취미 삼은 것은 결코 허투루 끝내지 않는다. 수심이 겨우 허벅지 정도인 어린이 레인에서 숨쉬기부터 배우기 시작한 수영은 어느덧 오리발(수영장에서는 중급반 이상에서만 오리발이 허락된다)을 신고 속도를 즐기는 경지에 다다랐고, 과도한 애정(물주기)으로 죽어가는 식물을 살리기 위해 온습도계를 시시각각으로 살피는 한편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각도를 계산하기에 이른다.
누가 시킨 일이나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오롯이 나의 즐거움을 위해 하는 일이기에 흥미가 떨어지면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과감히 포기하기도 하며, 새로운 방법을 찾기도 한다. 유명한 고전이나 권장 도서보다는 내 취향을 우선으로 책을 고르고, 러닝 기록이 늘지 않을 때는 달리는 장소를 바꿔본다. 수영복이나 분무기를 새로 구입해 가며 장비발을 세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그렇게 못하면 못하는 대로,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서투르면 서투른 대로 여러 번의 시행착오까지 재미 삼아 차곡차곡 취미 생활을 이어가다 문득 깨닫는다. 모든 취미에는 조금씩 인생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과습으로 시들해진 식물을 보면서 과도한 애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고, 도무지 수영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은 때 왕초보를 위한 강의 동영상을 다시 시청하며 결국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뺄 수 있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것을 곱씹는다.
다들 취미 있는데 나만 취미 없어, 나만!
새해, 새 취미를 찾고 있다면 바로 이 책입니다
지겹고 귀찮았던 매일의 사소한 일과까지도 취미 삼아버리고 마는 재미 탐험 전문가 방구석 작가를 따라 취미의 우주를 자유롭게 유영하다 보면 자연스레 ‘올해는 나도 새로운 취미를 가져볼까?’ 하는 마음이 피어오르게 될 것이다. 그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듬뿍 받아 건강한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일상과 삶을 보다 생산적으로 꾸려보면 어떨까.
2024년이 밝았다. 우리는 여전히 먹고살기 위해, 일상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출근을 하고, 공부를 하고, 하기 싫은 일들을 해야 한다. 그런 밋밋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즐거움과 뿌듯함을, 때로는 작은 성취감까지 안겨주는 존재는 취미뿐이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잘할 자신이 없어서… 이런저런 핑계로 취미 생활을 미뤄왔다면 새해라는 디딤돌이 생긴 지금, 방구석 작가를 따라 무엇이든 시도해 보자. 어쩌면 정말로,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지도 모른다.
작가정보
15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툰 작가. ‘그냥 재밌게 살자’를 좌우명으로 즐거움과 재미를 따라 삶을 꾸려왔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지만 취미 삼아 지속해 오던 그림을 계기로 콘텐츠 기업 피키캐스트에서 콘텐츠마케터로 일했고, 이후 자신만의 이야기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프리랜서 작가가 되었다. ‘인스타툰’이라는 말도 없던 시절부터 꾸준히 그림과 만화로 자신을 표현하며 많은 공감과 인기를 얻었다.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늘려갈수록 세계는 넓고 선명해진다’고 믿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즐거움을 따라 인생을 개척해 가는 중이다. 《구석구석 Paris》 《우울할 땐 귀여운 걸 보자》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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