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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안티쿠스 책장 시리즈
E. H. 카 지음 | 박종국 옮김
육문사

2023년 12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2월 1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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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4.70MB)
ISBN 9788982039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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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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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거와 미래에 일관된 연관성을 확립할 때만 의미를 지니고 역사가는, 사실과 해석, 사실과 가치의 양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이 시대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사회 전반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끼친 역사 인식의 길잡이이며 현대에서 가장 새롭고 뛰어난 역사의 본질을 묻는 역사철학서다.
■ 서문 ㆍ 4
■ 일러두기 ㆍ 6

1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ㆍ 9

2 사회와 개인 ㆍ 53

3 역사와 과학과 도덕 ㆍ 97

4 역사와 인과관계 ㆍ 149

5 진보로서의 역사 ㆍ 189

6 넓어지는 지평선 ㆍ 231

우리는 당대(當代)에 완전한 역사를 가질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인습적인 역사를 정리할 수 있으며, 한 시점에서 다른 시점으로 향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도달한 지점을 보여 줄 수도 있다. 오늘날에는 어떤 자료도 입수할 수 있으며, 어떤 문제도 그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12p
역사란 본질적으로 현재의 눈으로 현재의 문제에 비추어 과거를 본다는 것이다. 또한 역사가의 주된 임무는 기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의 재평가에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역사가가 사실들을 재평가하지 않는다면 기록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36p
역사의 사실들은 순수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도 않을뿐더러 순수한 형태로 존재할 수도 없다. 말하자면 그것은 기록한 사람의 마음을 통하여 항상 굴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역사책을 읽으려 할 때 제일 먼저 관심을 두어야 할 일은, 그 책에 어떤 사실이 기술되어 있느냐 하는 것보다는 그 책을 쓴 역사가가 어떤 인물인가가 문제이다. 역사가는, 자기가 쓰고 있는 인물과의 어떤 심리적인 교류를 하지 않고서는 역사를 쓸 수 없다. 현재의 눈을 통해서만 우리는 과거를 볼 수 있고 과거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역사가도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며 인간 생존의 모든 조건에 의해 그것에 묶여 있는 존재이다.﹣42p
역사가는 잠정적으로 선택한 사실과 그런 사실 선택을 이끌어준 잠정적인 해석-그것이 타인에 의한 것이든 자기 자신에 의한 것이든-의 양편을 가지고 일을 시작한다. 일이 진행됨에 따라서 해석이나 사실의 선택 및 정리는 다 같이 쌍방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미묘한, 반쯤은 무의식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가는 현재의 일부이고 사실들은 과거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이 상호 관계에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상호 관계가 함께 내포된다. 역사가와 역사상의 사실은 서로가 필요하다. 사실을 가지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를 박지 못한 무능한 존재이다. 역사가가 없는 사실이란 생명 없는 무의미한 존재이다.﹣51p
사회가 먼저인가 개인이 먼저인가 하는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와 같다. 이 문제를 논리적인 문제로 대하든 역사적 문제로 대하든 여러분은 어차피 이쪽이다 저쪽이다 말할 수 없고 똑같이 일방적인 또 하나의 의견에 따라 수정되기 마련이다. 사회와 개인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사회와 개인은 서로 필요한 상호 보완 관계에 있는 것이지 대립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55p
일부 정치 철학자들은 현재 이 나라에서 정치에 관한 전반적인 논의가 ‘따분한 침체’ 속에 빠져 아주 텅 비다시피 되었다고 불평한다. 구체적 문제에 대한 실제적 해결책만이 추구되고 있을 뿐 두 정당은 다 같이 정강(政綱)이나 이념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런 태도는 국민의 더욱 높은 성숙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내가 바라는 바는 장차 이런 태도가 정치 철학의 영향에 의해 교란되지 않고 오래되어 달라지는 것뿐이다.﹣69p
역사가를 연구하기 전에 먼저 그의 역사적 사회적 환경을 연구하시오. 역사가는 개인인 동시에 역사와 사회의 아들입니다. 따라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은 이와 같은 이중의 시선으로 역사가를 투시하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77p
역사란 ‘한 시대가 다른 시대 속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들에 관한 기록’인 것이다. 과거는 현재의 빛에 비쳤을 때만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 또 현재도 과거의 조명 속에서만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인간에게 과거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현재 사회에 대한 그의 지배를 증진하는 것이 역사의 이중적 기능이다.﹣95p
‘역사’가 하는 일이란 하나도 없다. 거대한 재물을 얻지도 못하며, 어떠한 전투도 하지 않는다. 모든 일을 하고 차지하고 싸우는 것은 오히려 인간, 현실의 살아 있는 인간이다.﹣85p
역사는 모든 여신 가운데서도 가장 잔인한 여신일 것이다. 전쟁에서뿐만 아니라 ‘평화적인’ 경제 발전에서도 이 여신은 시체 더미를 넘어서 승리의 전차를 몰고 다닌다. 불행하게도 너무나도 우둔한 우리 남녀들은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고난에 시달리지 않고서는 진정한 진보를 위한 용기를 불러일으키려고 하지 않는다.﹣140p
우리는 자기의 방법을 의식하면서 걸어 나가야 한다. 우리는 개연적이고 부분적인 가설을 시험해 봐야 하며, 발전할 수 있는 수정의 여지가 언제나 남아 있게끔 잠정적 근사치로 만족해야 한다.﹣108p
역사의 전 과정이란 역사 법칙이 우연을 통해서 굴절하는 것이다. 생물학적 용어를 빌린다면, 역사 법칙은 우연의 자연도태를 통해서 실현된다고도 말할 수 있다.﹣176p
우리가 출생하기 이전 과거의 영원한 시간이 우리에게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 이것은 자연이 우리들의 사후 미래 시간을 우리에게 명시해 주는 거울이다.﹣193p
역사의 미래나 사회의 미래를 믿어야 할 의무는 아무에게도 없다. 우리의 사회가 파괴되어 버린다든가, 혹은 장기간의 몰락을 통해서 멸망한다든가 하는 일은 가능한 일이며, 그렇게 되어서 역사가 신학의 위치에 떨어져 버리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 2천 년을 통해서 우리가 알아 온 의미의 역사는 아닐 것이다.﹣217p
역사라는 것은, 인간이 시간의 흐름을 자연적 과정-계절의 순환이라든가 사람의 일생이라든가 하는-으로 보지 않고 인간이 의식적으로 관여하고, 또한 인간이 의식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수한 사건의 연속이라고 생각할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235p

Edward Hallett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는 역사라는 근본 문제를 하나하나 빠짐없이 논한 역사 인식의 길잡이이며 현대에서 가장 새롭고 뛰어난 역사철학서이다.
Carr는 1961년 1월부터 3월까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연속 강연을 했으며, 그해 가을에 그 강연 내용을 책으로 출판했다. 본서(本書)는 그 책의 전역(全譯)이다.
이 책의 뛰어난 내용은 Carr가 직업적인 철학자가 아니라 현대의 가장 탁월한 역사가이며, 오랜 기간 외교관 생활과 역사 연구 및 서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의 결정(結晶)이라는 점이다.
흔히 역사철학이라고 하면 철학을 연상하지만, Carr는 평이하고 대중적인 태도로 역사이론을 풀어나간다. 그가 다루는 주제는 한결같이 중대한 것들이다. 그는 그토록 중대한 주제들을 논하면서도 조용한 어조와 경묘(輕妙)한 필치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중요하다고 생각할수록 용어가 필요 이상으로 엄숙해지는 데 반해 그는 중대한 일을 조용히 가볍게 말하는 그만의 정신적 사상의 ‘술어(述語)’ 또는 ‘문재(文才)’가 아닐지 싶다.
Carr는 이 책의 1장에서 역사가와 사실들이라는 주제를 통해 역사가의 역할을 크게 다뤘다. 사실이란 역사가가 그것들을 찾았을 때만 살아 있는 말이고, 힘 있는 역사가들이 역사의 중심을 이루며 역사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역사가가 어떤 사건의 의미를 부여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역사가가 새로 쓸 수 있기에 역사를 역사가만의 전유물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이다.” Carr는 이 말을 이 책 속에서 여러 차례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그의 역사철학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그의 역사철학은 우리를 먼 과거로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해 말하고 현재가 미래에 잠식되어 가는 바로 그 지점에 우리를 세워 놓는다.
과거는 과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재에서의 의미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리고 현재라는 것의 의미는 고립(孤立)한 현재가 아니라 과거와의 관계를 통해 분명해진다.
시시각각 현재가 미래에 의해 잠식됨에 따라 과거는 그 모습을 새롭게 하고 그 의미를 바꾸어 간다. 현대의 새로움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과거를 보는 눈은 거의 새로워지지 않고 있다. 과거를 보는 눈이 새로워지지 않는 한 현대의 새로움은 당연히 파악할 수 없다.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일관된 연관성을 확립할 때만 의미와 객관성을 지니고 역사가는, 과거를 비춰 현재를 보고 현재에 비춰 미래를 내다보기에 사실과 해석, 사실과 가치의 양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들 사이 상호작용의 부단한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1961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강연을 통해 소개된 것을 한데 묶어 1964년 영국의 펭귄 출판사가 문고본으로 발간한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본서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역사의 본질을 묻는 역사철학서이다. 19세기에는 역사란 곧 사실의 열거라는 등식이 성립되었고 또 역사란 진보를 향한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역사가 무엇이냐고 물어볼 필요조차 없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두 번의 대전을 거치고 또 ‘서구의 몰락’이라는 말이 인용부호가 필요 없을 정도로 흔하게 되어버리자, 과연 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여 Carr 교수가 역사에 대하여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한데 모아 6차례의 강의로 풀어나갔는데, 본서는 그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역사가 왜 중요하며, 또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과거의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는 크게 6가지 부분 즉,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사회와 개인〉, 〈역사와 과학과 도덕〉, 〈역사와 인과관계〉, 〈진보로서의 역사〉, 〈넓어지는 지평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내용마다 저자의 역사관이 강력하게 드러나 있다.
흔히 역사철학이라고 하면 철학을 연상하지만, Carr는 평이하고 대중적인 태도로 역사이론을 풀어나간다. 그가 다루는 주제는 한결같이 중대한 것들이다. 그는 그토록 중대한 주제들을 논하면서도 조용한 어조와 경묘(輕妙)한 필치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어 나갈 때에도 이론을 펼쳐 보이겠다는 현학적인 태도라든가 추상개념을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따위의 고답적인 자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역사가와 사실〉, 〈사회와 개인〉, 〈역사의 인과관계〉 등의 제 문제를 다룸에 있어 역사상의 구체적인 사실을 적절히 인용하며 자세하게 설명할 때는 마치 그의 육성을 들으며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친근감을 느끼게 해준다. Carr는 "역사책을 읽으면 거기에서 나는 소리에 항상 귀 기울여라.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당신이 음치이거나 그 역사가가 재미없는 녀석이다."라고 말했는데, 본서를 읽으면 반드시 그 소리가 들릴 것이니 한 자 한 자 정독하여 그 깊은 뜻을 음미해 보기 바란다. 편집상 일부 내용을 생략하였으나 본서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줄 안다.
‘역사(歷史)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對話)’라는 두 가지 의미의 역사, 즉 ‘사건(事件)으로서의 역사’와 ‘기록(記錄)으로서의 역사’는 모두 끊임없는 변화를 전제로 하며, 역사가에 의해 현재적 해석을 거치고 재구성되었을 때 진정한 역사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역사는 ‘현재를 거울삼아 과거를 통찰하고,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바라보며,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사회과학자나 역사가의 추론이 정밀성에 있어서 자연과학자의 추론에 필적할 수 없고 이런 점에서 뒤지는 것은 연구 방법이 뒤떨어진 탓이라기보다는, 어떤 점으로 보나 인간은 가장 복잡한 자연적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 행동의 연구는 자연과학자들이 직면하는 곤란과는 종류가 다른 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며, 양자의 목적과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복잡하고 가변적인 존재이며, 다른 인간에 의해 연구될 수밖에 없는 데다 의지가 작용하는 인간을 연구해야 하므로 자연과학에서처럼 생리적 구조와 생리적 반작용을 연구하는데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찰자와 그 대상 사이, 사회과학자와 그의 자료 사이, 역사가와 그의 사실 사이의 상호작용은 연속적인 것,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 그리고 이점이 역사와 사회과학의 현저한 특징으로 생각된다는 것이다. 이 글 전반의 큰 흐름은 ‘역사는 과학이라는 것’과 ‘역사는 진보하는 것’이라는 것이라 하겠다.
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무의미하거나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액튼, 그리고 조지 클라크 두 영국 역사학자의 문장을 그의 강연의 주제로 서두를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선 많은 인용과 예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 영국 역사학자나 교수들의 말들을 예를 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역사적 부분에 대해 예를 들을 때 유럽 역사 위주로 설명을 한다. 더 다양한 역사의 사례를 제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의 강연에서 우리는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하여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이 처해 있는 시대적 위치를 반영하는 대답을 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두 학자의 시대적, 주관적 견해일 뿐 시대가 많이 지나고 변화한 지금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의 1장에서는 역사가와 사실이라는 주제를 통해 역사가의 역할이 크게 대두되어 있다. 사실이란 역사가가 그것들을 찾았을 때만이 살아 있는 말이라고 보기도 한다. 이렇듯 역사가들이 역사의 중심을 이루며 역사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이것 또한 한 쪽으로만 치우친 생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가들도 오류를 범할 수 있기에 역사가들의 주관적 입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역사라고 한다면 역사는 그들의 이야기(Theystory)가 될 것이다. 그 시대 역사가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작은 사건들이 현대에 와서 그것의 의미가 커져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면 역사란 역사가가 어떤 사건에 의미를 부여한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역사가에 의해 계속 새로이 쓰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역사를 역사가만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 유명하고 힘이 있는 역사가들이 다른 역사가들의 이론을 누르고 독재하는 경우 또한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른다. 풀과 가위 식의 역사해석은 역사를 왜곡하고 자기 시대의 시각을 가지고 보기에 정확한 해석의 기준인 현재의 어떤 목적에 부합해야 하는 주장으로 되버릴 수 있는 위험에 빠진다.
역사가란 자기의 해석에 맞추어 사실을 형성하고 자기의 사실에 맞추어 해석을 형성하는 끊임없는 과정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양쪽 중의 어느 한쪽에만 우위를 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역사가는 잠정적으로 선택한 사실과 그 사실을 이끌어 준 잠정적인 해석-그것이 타인에 의한 것이든 자기 자신에 의한 것이든-의 양편을 가지고 일을 시작한다. 일이 진행됨에 따라서 해석이나 사실의 선택 및 정리는 다 같이 쌍방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미묘한, 반쯤은 무의식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가는 현재의 일부이고 사실들은 과거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이 상호 관계에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상호 관계가 함께 내포된다.
역사가와 역사상의 사실은 서로가 필요하다. 사실을 가지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를 박지 못한 무능한 존재이다. 역사가가 없는 사실이란 생명 없는 무의미한 존재이다. 그러므로‘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대답은 이러하다. 즉,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들 사이 상호작용의 부단한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E. H. 카

(Edward Hallet Carr 1892~1982)
E. H. 카는 1892년 6월 28일, 영국 런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머천트 테일러스 스쿨(Merchant Taylors' School)을 졸업하고 1911년부터 1916년까지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컬리지(Trinity College)에 입학한 후 졸업했다. 그는 그해 대학 졸업 후 병역면제를 받고 영국 외무성 소속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첫 임무로 독일을 해상봉쇄하는 업무를 배정받았다. 1917년 러시아 내전을 파악하는 일을 하고 1919년 베르사유 조약 초안 작성에 참여했다. 1920년부터 1921년까지 프랑스 파리 영국대사관에서 근무하고 1922년 영국으로 돌아와 국제연맹 조직 구성에 참여했다. 1925년 라트비아 리가 영국대사관에서 근무하고 부임한 첫해 그곳에서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다. 1927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1929년 영국으로 돌아와 표트르 브란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를 마르크스, 미하일 바쿠닌 등의 전기와 소비에트 러시아 역사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1936년 20년의 외교관 생활을 사임하고 외무성 서기관으로 일하면서 웨일스 애버리스트위스 대학교(Aberystwyth University) 국제정치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그해 채텀하우스(왕립 국제 문제 연구소)에 민족주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1942년부터 1946년까지 채텀하우스 의장을 역임했다. 1940년 더 타임스(The Times)의 논설위원을 역임하고 1941년부터 1946년까지 부편집장으로 재직했다. 1948년 UN(국제연합) ‘세계 인권 선언’ 기초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1953년부터 1955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 베일리올 칼리지(Balliol College)에서 정치학 지도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55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의 특별연구원으로 선임되어 1982년 11월 3일 숨을 거둘 때까지 역임했다. 그는 외교관직을 마치고 평생을 대학교에서 역사철학과 정치학을 가르치고 마르크스 헤겔 사관과 러시아와 소련에 관한 역사와 인물들을 깊게 파고들어 탁월한 업적의 작품을 남겼다. 그중 《소비에트 러시아의 역사(A History of the Soviet Russia)》는 불후의 명저로 꼽힌다. 그 외 《표트르 브란겔 전기》 《도스토옙스키 전기》 《낭만주의 망명자》 《카를 마르크스》 《미하일 바쿠닌》 《평화 조약 이후 국제 관계》 《20년의 위기 1919-1939》 《소련사》 《평화의 조건》 《민족주의와 그 이후》 《소련이 서구에 준 충격》 《혁명 연구》 《새로운 사회》 《두 세계대전 사이에 독일과 소련의 관계》 《볼셰비키 혁명》 《1917년 전후》 《10월 혁명 전후》 《러시아 혁명 레닌부터 스탈린까지 1917-1929》 《나폴레옹에서 스탈린까지》 《코민테른의 황혼 1930-1935》 《코민테른과 스페인 내전》 등이 있다.

현재 문필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역사란 무엇인가〉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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