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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혼자이고 싶은가

냇 세그니트 지음 | 김성환 옮김
한문화

2024년 01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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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1.49MB)
ISBN 978895699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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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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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기’여도 ‘은거’여도 좋은,
인류의 오랜 열망을 탐색하다
은거를 꿈꿔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은거’라는 단어가 어색하다면 ‘물러서기’ 정도라도 상관없다. 변화를 향한 열망, 사람에 대한 혐오, 고요함에 대한 동경…. 이유야 무엇이든 이 정신없는 세상을 사는 현대인이라면 주변 사람과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을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테다. 관계된 모든 것과 잠시 결별하고 물러서서 가만히 나와 세상을 바라보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고자 하는 충동, 바로 은거에 대한 열망이다.
은거는 오래전부터 인류의 압력 해소 장치였는데, 그 필요성이 지금보다 컸던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우리가 숨 쉴 공간을 찾아 헤매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며, 잠시 현실을 떠나 있고 싶은 모두에게 호소력이 있다. 역사적인 은거가 대개 종교적 의식이나 수행에 한정되는 것에 비해, 현대적 은거는 명상과 기도에 온 삶을 바치는 가장 엄격한 형태에서부터 예술가들의 창작 작업을 위한 은둔과 상업화한 자기 계발 수련회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다. 심지어 이 책에는 온라인게임에 빠져 스스로를 방에 가둔 게임중독자의 경우까지 포함된다.
현재 780억 명의 세계 인구 중 역사상 처음으로 그 절반 이상이 도심에 거주한다고 하며, 유엔은 2030년쯤이면 전체 인구의 1/3가량이 주민 수가 최소 50만이 넘는 도시에 살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는 2017년에 세계적으로 명상과 같은 은거 수행이 주류인 웰니스 관광이 884조 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미국 성인의 14퍼센트 이상이 마음챙김 명상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사가 되는 사람의 수는 수십 년간 감소세였지만, 중・단기간 수도원에 머무는 은거 생활은 점점 더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은 문화, 정치, 환경 문제에 시달리는 터질 듯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충동을 대변한다. 사회라는 직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킨다는 관념은 직물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개념인데, 고대의 개념들 중 이보다 더 현대적인 것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옮긴이의 추천 글

하나 | 수도원에서 만난 침묵

둘 | 휴양과 휴가로 변질된 웰니스형 은거

셋 | 수도사의 침묵과 명상가의 침묵

넷 | 열망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다섯 | 서양의 자아 개념과 동양의 무아

여섯 | 예술가의 은거와 수도사의 은거

일곱 | 혼자이고 싶은 충동

여덟 | 게임중독과 실리콘밸리의 명상

아홉 | 위험한 은거

열 | 세상 끝에 지은 집


감사의 말
참고문헌과 더 읽을거리
찾아보기

기독교식 기도와 불교 명상 간의 근본적 차이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창조자인 신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반면, 다른 하나는 ‘공(nothingness)’에 관한 이해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적이 다른 이 수단들은 서로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예수 기도를 반복하는 동안 수도사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가슴 부위에 고정’한 채 앉아서 호흡을 조절한다. 그리고 헤시카즘의 기도와 마음챙김 명상은 모두 생각을 깨어 있는 의식 아래에 두면서 몸과 마음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이 따른다.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몸 그 자체가 마음챙김이 된다. 자신의 전 존재로 기도를 올리는 사람은 스스로 기도 자체가 된다. 또한 마음챙김 명상과 비교되는 신체적 요소들은 집중 상태를 돕기 위한 것인데, 불교에서는 이런 집중 상태를 명상 대상과의 합일, 즉 ‘사마디samadhi’라고 한다. 신과 합일되는 상태인 테오시스는 신의 선물인 동시에 그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준비시키는 일종의 명상 과정이기도 하다.
- ‘하나 | 수도원에서 만난 침묵’ 중에서 -

최근 들어 에솔렌은 정신적 토대인 반문화 운동의 원칙을 저버렸다고 비난받았다. 원인 중 하나를 꼽자면, 이런 단체에 기대하는 ‘진실성 ’이라는 막중한 짐 때문이다. 물론 ‘무엇이 진짜인가?’라는 문제는 모든 형태의 관광업에서 성가신 일이고, 특히 중산층이 대상인 경우는 더 까다롭지만, 제공되는 서비스가 진실성 그 자체일 때는 그 부담이 훨씬 크다. 사람들은 신체적・정서적・영적 차원의 진실성과 온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에솔렌 같은 장소를 찾기 때문에 그곳에서 온전한 서비스를 보장받아야 한다. 착취나 부정의 흔적이 감지되기라도 하면 게임은 그것으로 끝이다. 이 문제는 현대식 자기 계발이 동양 종교와 서양 심리치료가 뒤죽박죽된 복합적인 성격을 띤다는 사실 때문에 한층 더 복잡해진다.
- ‘둘 | 휴양과 휴가로 변질된 웰니스형 은거’ 중에서 -

마이클 신부와 동료 수사들이 추구한 금욕이 기도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체계적으로 제거해 나가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사라에게도 침묵을 추구하는 일은 신과의 직접적 대면을 향한 열망과 뗄 수 없었다. 2008년 출간한 회고록 《침묵의 책(A Book of Silence)》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침묵은 신성과의 접촉을 앞당길 수 있는 초점이자 장소이다. 내가 보기에 사람들이 끊임없는 소음으로 침묵을 깨려고 하는 것은 그 성스러운 접촉에서 오는 신성한 공포를 회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 ‘셋 | 수도사의 침묵과 명상가의 침묵’ 중에서 -

‘수행자가 침묵의 고독 속에 머무를 때, 명상과 사유가 언제나 그와 함께할 때, 그가 욕망에서 자유롭기를 끊임없이 추구할 때, 그의 이기심과 폭력과 자만심이 사라졌을 때, 그리고 ‘이것은 내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졌을 때, 그때 그 수행자는 가장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는 브라흐만Brahman, 즉 신과 하나가 될 자격이 있다.’ - ’넷 | 열망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중에서 -

서양 문화에서 ‘나’가 머무는 장소이자 개인적 정체성의 토대로서의 자아 개념은 놀라울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불교 형이상학에서는 자아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 반면, 서양인에게는 비록 일관되지 않은 조각들의 무더기에 불과할지라도 자아는 존재했다. 이는 서구화한 명상들, 특히 상업적 웰니스 센터에서 훈련하는 명상 수행에 내재한 모순과도 연관이 있다. 자아의 허구성에 기초한 불교식 명상 전통을 어떻게 자기 계발을 돕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우리는 리치 데이비슨이나 삿 비르 싱 칼사 같은 이들을 통해 숙련된 명상가들의 초월적 상태가 ‘자아와 연관된 인지 처리 과정’, 즉 우리 자신과 관련된 생각에 관여하는 두뇌 영역의 비활성화와 관계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자아의 스위치를 끄기만 해도 영원에 더 가까워진 기분을 느끼게 되는 셈이다. 초월적 상태와 자아감각은 단순히 공존 불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상극이었다.
- ‘다섯 | 서양의 자아개념과 동양의 무아’ 중에서 -

예술가의 대표적인 표식은 ‘고립 속에서 인간적 성장을 지속하는’ 능력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주로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심리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동료가 필요하듯, 예술가는 은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들과 종교적 은자들 사이의 차이점은 은거의 목적에 있다. 사라는 내게 ‘글쓰기는 자아의 훌륭한 활동이야. 그리고 기도는 자아에서 벗어나는 행위이지’라고 말했다. 사라가 《침묵의 책》에서 주장하듯, 낭만주의 시인들이 고독을 추구한 것은 사막의 은자들처럼 스스로를 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발견하기 위해서였다. ‘자아’라는 수도원을 건립하는 일인 것이다. 이처럼 예술가의 은거는 종교적 은자의 은거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 목적은 서로 완전히 달랐다. - ‘여섯 | 예술가의 은거와 수도사의 은거’ 중에서 -

기업이 도용한 마음챙김은 직원들의 수동성을 부추겨 사내 권력 구조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급진적인 행동을 권장하는 대신, 마음챙김은 고통의 원인이 거의 전적으로 우리 내면에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삶을 주조하는 정치·경제적 제도는 도외시한 채.’ 당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감이나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고용자의 잘못이 아니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조용한 방에 앉아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전부였다. ‘회복력 훈련 프로그램’은 시간과 에너지를 지나치게 요구하는 사측의 입장을 수용하도록 직원을 설득하는 수단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노동자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가장 해로운 의미의 은거였다. - ‘여덟 | 게임중독과 실리콘밸리의 명상’ 중에서 -

“사람들이 정신질환자를 바라보는 방식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묻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묻기 시작했어요. 미친 듯 보이는 행동도 그 사람에게 벌어진 일을 고려하면 이해된다는 거지요.” 게슈탈트 치료나 위빠사나 명상, 신성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기독교식 묵상 등과 마찬가지로, 이 치료의 목적 역시 명료하고 왜곡 없는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장애물을 마주 보고 제거해 나가는 데에 있었다. “외부 사람들은 이곳 거주자들이 현실을 회피하려 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은거 생활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나는 내 병을 겪어내기 위해 이곳에 왔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거주자는 자기가 하는 행동과 스스로 자신의 어려움을 영속시키는 방식을 아주 분명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은 삶으로부터의 은거가 아니라, 삶으로의 은거입니다.” - ‘아홉 | 위험한 은거’ 중에서 -

돔 에릭 바든은 신을 인식하는 것에 관해 ‘실행되기만을 기다리는 내장된 운영체제’라고 묘사했다. 고요함에 관한 텐진 빠모의 견해도 비슷했다. ‘우리가 그것을 향해 스스로를 열어젖히기만 하면 그것은 항상 여기에 우리 모두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 불교도는, 동굴에서 보내는 12년이든 비구니 사원에서 보내는 20년이든, 영적 수행을 심화하는 모든 위대한 노력의 동기가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압도적인 충동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지혜를 얻으려 애쓰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보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지각 있는 존재를 향한 연민이다. - ‘열 | 세상 끝에 지은 집’ 중에서 -

특정한 은거가 어떤 종류에 속하는지는 은거자의 태도에 달렸다.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충동과 연관된 열린 은거와 어둠 속으로 더 깊이 숨어들고자 하는 충동과 관계된 닫힌 은거, 두 유형으로 구분한다. 한적한 장소는 두 유형에 모두 적합하지만, 은거는 수도원이나 쇼핑몰, 동굴, 길거리 등 모든 장소에서 가능하다. 은거는 장소가 아닌 정신 상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행복이나 충족감을 얻고자 한다면 은거를 긍정적인 용어로, 즉 삶을 회피하는 은거가 아닌 삶을 향해 나아가는 은거로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현존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깨어 있는 삶을 확립할 수도 있다. - ‘열 | 세상 끝에 지은 집’ 중에서 -

고립의 두려움과 고독에의 이끌림…
물러나 본 후에야 얻는 나아감의 힘
힌두 철학에 근거해 인생을 4단계로 나눈 체계에 따르면, 사십 대 후반인 저자는 세속적 관심사에서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하는 세 번째 단계인 ‘숲속 생활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것이 중년의 위기에 대한 고대 인도인들의 반응이었다. 숲속 생활기는 네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인 ‘포기의 시기’로 이어지는데, 이 지점에 이른 사람은 오두막으로 물러나 사색과 명상을 하면서 여생을 살아간다. 최근까지만 해도 저자는 대화가 영적인 문제로 방향을 틀 때마다 인문주의자를 자처하면서 대화 주제가 바뀌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이 아내와 아이들, 부모, 친구, 자연, 예술, 일에 대한 사랑과 다름없다는 신념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으며, 이런 것들을 잃었을 때조차 다른 것을 기대하거나 원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문주의자답게 힌두교와 불교에 공통적인 무집착의 원리에 관해서도 다소 의구심을 품었다. 우리는 분명 열정적으로 삶에 집착하며,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그런 집착의 대가로 상실과 이별 등을 겪지 않는가. 숲속에 거주한다니, 어린 두 아들의 아버지인 자신이 세속적 관심사에서 서서히 물러난다는 건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언가가 끝난 것 같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절실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자발적 은거는 상황을 증폭시켰고, 그 느낌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최선의 방법은 세상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 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물러섬이 어떤 형태일지, 자신이 그 일에 얼마나 소질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이성으로 조각했다고 자부한 자신의 삶에서도 함께함의 따뜻함뿐 아니라, 고독에 이끌리는 동시에 고립의 두려움 또한 느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은거의 역사와 의미, 명과 암을 탐구하는 인문 에세이인 동시에 그 여정을 기록한 여행기이기도 한 책에 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 책이 주관적인 렌즈를 통해서나마 은거라는 현상을 광범위하게 맛보는 대표적인 연구 사례이자, 은거라는, 나도 몰래 점점 더 이끌린 행동양식 속으로 빠져든 경험을 묘사한 하나의 보고서가 되기를 희망한다.’

삶으로부터의 은거가 아닌,
삶으로의 은거를 만난다!
은거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만큼이나 인간의 아주 오래된 충동이다. 역사 이래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은거를 선택했고, 현대를 사는 우리는 점점 더 많이 은거하고 있다. 《우리는 왜 혼자이고 싶은가》는 이러한 인간의 은거에 대한 열망과 집착을 탐색한다. 신경과학과 심리학, 역사 등의 영역을 파헤쳐 우리가 고독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고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우리가 혼자일 때 뇌와 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밝히고, 은거는 세상의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어떤 의미였으며, 그것을 위해 비용까지 지불하는 이 시대에는 또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다.
그렇다면 은거는 일종의 현실 도피에 불과한가? 아니면 현실에 더 깊이 참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온 인류가 세상으로부터 물러나도록 강요받았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은거는 어떤 의미였을까? 이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세계 전역의 은거지에서 직접 은거하면서, 요가 학자와 인지과학자, 종교 지도자, 철학자, 예술가뿐 아니라 게임중독자들까지 은거를 경험했을 법한 이들을 두루 만나고 인터뷰한다.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학, 신경과학 등을 깊이 탐색하고 다양한 전통과 문헌을 살피며 우리는 왜 은거하려 하는지, 은거의 보상은 무엇이며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 히말라야의 은둔 수행자와 온천에서 휴양하는 팔자 좋은 명상가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탐구한다.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한 고독한 세계의 자화상을 그리는 것, 은거를 해부해 본 것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정신을 일깨우며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동시에 인간적인 만남의 기쁨들로도 가득하다. 궁극적으로는 은거가 수도원이나 쇼핑센터, 동굴 등을 비롯한 모든 장소에서 이를 수 있는 하나의 정신 상태라는 발견에 이르게 하여, 마침내는 ‘삶으로부터의 은거’가 아니라 ‘삶으로의 은거’를 이끌어낸다.


“이 놀라운 책을 읽다 보면 은거에 관한 작가의 탐색 속으로 빨려드는 동시에,
과학과 예술에 관한 박학한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삶의 근본 요인 중 하나를 말하는 생생하고 잘 쓰인 책 속으로 은거하는 듯하다.”
- 지아 하이더 라흐만, 《우리가 아는 것에 비춰 보면(In the Light of What We Know)》 저자 -

“바쁜 일상에 얽혀 사는 우리를, 물러서고 떠나고 발견하는
역사적이고 기쁨에 찬 탐험 속으로 이끌어 준다.”
- 데이비드 이글먼, 《더 브레인(Livewired)》 저자 -

“은거의 역사와 의미에 관한 작가의 탐색은
방대한 연구 자료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처럼
생생한 개인적 여정과 멋지게 하나로 통합해 냈다.”
- 윌리엄 파인즈, 《흰 기러기(The Snow Geese)》 저자 -

작가정보

Nat Segnit
런던에 거주 중인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다. 기고문과 단편 소설은 〈뉴요커New Yorker〉, 〈하퍼스Harper’s〉, 〈1843매거진〉 등 유명 잡지에 등재되었고, 희곡 작품 〈돌고래 치료(Dolphin Therapy)〉, 〈기차 위의 이방인들(Strangers on Trains)〉, 〈아름다운 몽상가들(Beautiful Dreamers)〉은 BBC 라디오에서 방영되었다. 집필한 소설로 《펍 웍스 인 언더힐 컨트리Pub Walks in Underhill Country》가 있다.
세상으로부터 물러나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인간의 충동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은거해야 했지만, 역사 이래로 인류는 자발적으로 은거를 선택해 왔다. 작가도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의도치 않은 강제 은거를 경험하면서 세상과 거리를 두려는 인간적 충동에 관심을 두고 탐색하기 시작한다. 역사, 철학, 종교, 문학, 사회학, 심리학, 신경생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마어마한 자료를 수집하며 전문가를 만났고, 인도, 네팔, 그리스, 미국, 북극 등 세계 각지의 수행지와 은거지를 방문했으며, 요가 학자, 인지과학자, 종교 지도자, 철학자, 예술가 등 다양한 은둔자를 인터뷰하며 세상과 거리를 두는 생활 방식의 잠재력과 위험성을 탐구했다. 은거의 역사와 의미를 탐구한 여정의 기록이자, 은거는 어느 장소에서나 가능한 하나의 정신 상태이며, 현실 도피가 아닌 진정한 삶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한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바른번역 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동서양 고전과 심리학, 불교 등을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관련된 분야의 책들을 번역하고 있다. 틈날 때마다 ‘알아차림’의 태도를 취하는 명상 애호가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감정들-자기 관찰을 통한 내면 읽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 《쓰지 않은 마음》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모나리자를 사랑한 프로이트》 《자비심 일깨우기》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고전을 만나는 시간》 《마음의 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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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는사람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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