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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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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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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7.47MB)
ISBN 978893745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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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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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적 사실주의의 창시자, 희대의 이야기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타고난 스토리텔러. 모두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현대 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는 세기의 이야기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청중을 향해 섰던 연설문을 중남미 문학의 권위자 송병선 교수가 번역한 책으로 문학에 대하여, 정치에 대하여, 자신이 사는 세상에 대하여, 사랑과 우정에 대하여, 독특하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마르케스는 불후의 명문인 ‘라틴 아메리카의 고독’을 통해 당시 라틴 아메리카가 처해 있던 가공할 현실을 고발하고, 전 세계 독자들 앞에서 자기 이야기의 기원을 토로한다. 또한 동향인 콜롬비아 출신 시인이자 소설가인 친구 알바로 무티스와의 생애 걸친 우정을 익살스러운 반어로 묘사하기도 하고, 언젠가 발표하기로 마음먹은 단편의 줄거리를 구술하면서 창작의 동기와 자신의 문학 세계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이 책에는 마르케스의 생애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그가 세상과 사람들에게 자신을 설명한 음성이 오롯이 담겨있다.
의무의 학술원
나는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했는가
여러분을 위하여
또 다른 상이한 조국
라틴 아메리카의 고독
시를 위해 축배를
새로운 밀레니엄을 위한 말
다모클레스의 재앙
파괴할 수 없는 생각
새로운 밀레니엄을 위한 서문
라틴 아메리카 생태 환경 동맹
나는 여기에 없습니다
고희를 맞는 벨리사리오 베탕쿠르를 기리며
내 친구 무티스
모두의 사랑을 받은 아르헨티나인
라틴 아메리카는 존재한다
우리와 다른 세상의 또 다른 본질
언론,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
언어의 신을 향해 바다로 던지는 병
21세기에 대한 환상
멀리 있어도 사랑하는 조국
스페인어 메세지로 채워질 열린 영혼

편집자의 말
연설문 정보

여러분, 이것이 바로 우리 고독의 크기입니다. 그럼에도 억압과 약탈과 자포자기에 맞선 우리의 대답은 삶입니다. 홍수나 전염병, 굶주림과 대재앙, 심지어 몇 세기에 걸친 끊임없는 전쟁도 죽음에 맞서 좀처럼 죽지 않는 삶의 이점을 축소할 수는 없었습니다.
ㆍ31쪽

저는 글쓰기를 제외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고, 문학에서조차 체계적인 학교 교육 없이 경험에 의존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문학이라는 항상 평화롭지만은 않은 군대에 입대시킬 자격 정도는 있다고 느낍니다. 우선 저는 여러분에게 이 한마디를 남기고자 합니다. 여러분 각자가 항상 배낭에 책 한 권을 들고 다닌다면 저는 우리 모두의 삶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ㆍ110쪽

심장 이식부터 베토벤 사중주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의 사물들은 현실로 드러나기 전에 창작자의 마음속에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21세기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마십시오. 오히려 21세기는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바라고 기다립니다. 그것은 이미 공장에서 제작되어 여러분에게 오는 세기가 아니라, 여러분이 우리의 모습과 유사하게 만들도록 준비해야 하는 세기입니다.
ㆍ133쪽

<b>글쓰기, 우정, 조국, 사랑, 세계와 그 모든 것에 대하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들려주는 그 솔직한 목소리</b>

세기의 이야기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드물게 청중을 향해 섰던 연설문을 중남미 문학의 권위자 송병선 교수의 유려하고 생기 넘치는 번역으로 마르케스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귀에 전하는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가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연설이란 인류가 처한 곤경 가운데서도 가장 끔찍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흔쾌히 연단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는 솔직한 시선을 전한 작가가 지금 바로 이 순간, 책장 너머 청중들을 향하여 생생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014년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음성은 그대로 책장 속에 남아 인간의 삶을 보다 즐겁고 풍요롭게 하는 이야기의 강력한 힘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마술적인 이야기가 담긴 글로 전 세계를 매혹시키고, 대중들과 평단을 온통 사로잡은 현대의 거장 마르케스가 때로는 재치를 곁들여, 때로는 진지한 어조로 문학과 인생과 세상에 대하여 남긴 말들. 즐겁게 축배를 들면서, 친우의 명예를 축하하면서, 세상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동료들을 격려하면서, 그가 남긴 솔직하고도 열정에 가득 찬 음성이 지금, 책을 펼친 우리를 찾아온다.

<b>■ 이야기의 신에게 축복받은 남자 마르케스,
글이 아닌 목소리로 듣는 그의 ‘모든 이야기’</b>

저는 이 연단에 오르게 된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작가가 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즉 제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겁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이 수상식장에 참석하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힘을 다했습니다. 병에 걸리려고도 했고, 폐렴에 걸리는 방법도 찾았으며, 이발사가 목을 자를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이발소에도 갔고, 마지막으로 이처럼 아주 공식적이고 격식 있는 모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양복도 입지 않고 넥타이도 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셔츠 바람으로 어디든 가도 상관없는 베네수엘라에 있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마술적 사실주의의 창시자, 희대의 이야기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타고난 스토리텔러. 모두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현대 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수식하는 화려한 헌사들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를 통해 엿보이는 그의 맨얼굴은 소탈하고 겸손하며 일견 소박하기까지 하다. 특유의 유머 감각을 섞어 가며 조심스럽게 동료들이며 낯모르는 청중들 앞에서 연설을 시작하는 작가의 어조는 그 어디에서도 허세나 장식을 찾아볼 수 없이, 언제나 진솔하고 올곧은 신념과 친숙한 인간미에 가득 차 있다. 마르케스의 꾸밈없이 진실한 문학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의 세계를 바라보는 단순하고 솔직한 시선에 유쾌한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끼리만 있는 지금, 저는 여러분에게 공모자가 되어 도와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제가 오늘 오후의 기억을 참고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 자리에 직접 온 것은 살면서 처음입니다. 제가 결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것도 처음입니다. 그 두 가지는 바로 상을 받는 것과 연설을 하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가끔은 어색한 연설 자리가 불편하기만 하지만, 자신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매력적인 성격의 작가가 남긴 유일한 육성 기록. 환상적인 이야기가 가득한 책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가 자신의 음성으로 다시금 우리를 사로잡는다. 신중한 유머로 시작한 연설이 점차 무르익으면서 작가는 문학에 대하여, 정치에 대하여, 자신이 사는 세상에 대하여, 사랑과 우정에 대하여, 독특하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이야기들을 더해 간다.
2년 전 타계한 작가의 살아 있는 음성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 책은 우리가 사랑한 이야기꾼에게 다시 한 번 사로잡힐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b>■ 마르케스의 인생을 빛낸 순간들을 장식한
불후의 명문들을 모두 수록한 ‘어느 거장의 생애 지도’</b>

우선 제게 노벨상이라는 영광을 안겨 준 스웨덴 한림원에 감사드립니다. 이 상 덕분에 독자로 머물던 시절과 글 쓰는 직업이라는 희망 없는 망상 속에서 매일 떠돌아다니던 시절에 저를 이끌고 풍요롭게 해 주었던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이름과 작품은 오늘날 제게 안내자의 그림자로뿐만 아니라, 이 영광에 수반되는 때로 벅차기까지 한 약속으로도 나타납니다. ?본문 중에서

작가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생에서 단 한차례, 가장 중요한 연설문을 작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직면한 마르케스는 불후의 명문인 「라틴 아메리카의 고독」을 통해 당시 라틴 아메리카가 처해 있던 가공할 현실을 고발하고 전 세계 독자들 앞에서 자기 이야기의 기원을 토로한다. 또한 동향인 콜롬비아 출신 시인이자 소설가인 친구 알바로 무티스와의 생애에 걸친 우정을 익살스러운 반어로 묘사한 친밀한 연설 「내 친구 무티스」에서는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소중한 친구에 대한 사랑을 생생하게 전한다. 언제나 언론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고민해 온 지점들을 토로하면서 진정한 직업인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언론,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 언젠가 발표하기로 마음먹은 단편의 줄거리를 구술하면서 창작의 동기와 자신의 문학 세계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나는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했는가」 등, 이 책에는 마르케스의 생애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그가 세상과 사람들에게 자신을 설명한 음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
마르케스가 열일곱 살이었던 1944년, 시파키라 국립 고등학교 과정 친구들과 작별하면서 쓴 글에서부터 2007년 스페인 국왕 부부와 스페인 왕립 학술원 앞에서 읽은 글까지 사실상 작가의 인생 전체를 포괄한 솔직한 이야기. 마르케스의 팬뿐만 아니라 멋진 이야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연설집은 아주 뜻 깊은 한 권의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27년 콜롬비아의 아라타카타에서 태어나 외조부의 손에서 자랐다. 스무 살에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하지만 정치적 혼란 속에서 학교를 중퇴하고 자유파 신문인 《엘 에스펙타도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다. 1954년 특파원으로 로마에 파견된 그는 본국의 정치적 부패와 혼란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것을 계기로 파리, 뉴욕, 바르셀로나, 멕시코 등지로 떠돌며 유배 아닌 유배 생활을 하게 된다. 『썩은 잎』,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불행한 시간』 등 저항적이고 풍자 정신이 넘치는 작품을 발표하던 중 1982년 『백년의 고독』을 발표하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문인들로부터 ‘마술적 사실주의의 창시자’라는 헌사를 받은 그는 이후 발표한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통해 다시금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순박한 에렌디라와 포악한 할머니의 믿을 수 없이 슬픈 이야기』,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미로속의 장군』,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자서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가 있다.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는 그가 남긴 연설문과 강연록을 묶은 책으로, 문학과 세상에 대한 작가의 신념을 솔직한 어조로 고백하고 있다.
평단의 찬사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끊임없이 현역으로써 글을 써 오던 그는 2014년, 향년 87세로 타계하였다.

역자 송병선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콜롬비아 카로이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전임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픽션들』, 『알레프』, 『거미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모렐의 발명』, 『천사의 게임』, 『꿈을 빌려 드립니다』, 『판탈레온과 특별 봉사대』, 『염소의 축제』 등이 있다. 제11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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