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향촌사회조직과 공동체의 운영원리

심재우 , 정수환 , 김건태 , 백광열 , 나영훈 , 문숙자 , 송치욱 , 김호 , 김학수 , 손병규 , 송양섭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23년 12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호혜와 협동의 계보학’을 주제로 한국 사회의 역사 문화적 자원을 심층 연구해 우리만의 독자적인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탐구하고자 기획한 책이다. 나아가 사회발전의 토대인 협동, 호혜, 신뢰를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양극화, 차별과 배제, 소수자 문제 등을 해결하는 사회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고 공정한 분배를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요즘에 우리 고유의 역사 문화적 기반을 찾는 것은 더욱 절실하다. 그동안 조선시대 향촌사회사 및 촌락 연구는 한국사 연구의 발전적 체계화라는 역사학계의 오랜 문제의식에 경도되어 사족의 향촌 지배체제 및 그 해체 과정 해명에 집중되었다. 이를 통해 향약ㆍ계 등 지역별 사회조직의 특징, 수령통치와 지배집단의 성격, 사회변동에 따른 촌락사회의 구조와 변동 등에 대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주로 양반 지배체제 해체 과정에 관심이 집중됨으로써 지역사회 소통과 통합의 요소, 공동체적 질서 및 사회 운영원리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책은 발전론의 거대담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행연구를 넘고, 지배와 저항의 측면이 강조되고 상호성과 호혜의 사회적 실천 양상을 해명하는 데 소홀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필자들은 향촌사회를 대상으로 호혜, 협동의 풍부한 역사, 문화적 사례를 추적하는 동시에 서로 간의 믿음과 협동이 없이는 뿌리내릴 수 없는 품앗이나 향약, 계와 같은 사례들이 일찍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에 크게 성행했던 사실에 주목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조선 사회 호혜와 협동의 문화적 역량을 강조하려는 시도에만 머문 것은 아니다. 사회조직의 성격과 사회적 연대의 양상, 혈연ㆍ지연을 바탕으로 한 인적 결속의 특징, 부세 문제를 둘러싼 촌락사회의 운영원리, 나아가서 상호 협력의 공동체적 결집을 방해한 요소에 대한 천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야에서 조선시대 역사상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학부 교수, 조선시대사 전공.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향약･계 이해와 향촌자치 구상｣(2023), ｢조선후기 진주 대곡 마진마을의 역사와 동림(洞林) 갈등｣(2022), ｢조선시대 훼가출향(毁家黜鄕)의 성격과 전개양상｣(2020) 등이 있다.

저자(글) 정수환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 조선시대사 및 국제개발 전공. 「17세기 청주 신항서원과 송상현 추모의 정치적 함의」(2019), 『조선후기 화폐유통과 경제생활』(2013), 『한국 농촌개발과 국제개발』(2022) 등의 논저가 있다.

저자(글) 김건태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교수, 조선시대 사회경제사 전공. 『조선시대 양반가의 농업경영』(2004), 『대한제국의 양전』(2018), 「결부제의 사적 추이」(2019) 등의 논저가 있다.

저자(글) 백광열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 한국사회사 전공. 「예안 사족 김택룡(金澤龍)과 영남사족사회: 지역, 학맥 그리고 전국적 사족 연결망 속에서의 위상」(2023), 「족보를 활용한 조선후기 인구현상의 이해: 전주이씨 선원속보(璿源續譜)를 중심으로」(2022), 『윤이후의 지암일기』(공역, 2020) 등의 논저가 있다.

저자(글) 나영훈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 조선시대사 전공. 『17세기 조선 로열패밀리의 결혼』(공저, 2022),「조선 숙종대 ‘濁南’의 형성과 인적 교류」(2022), 「조선후기 관상감(觀象監) 관원의 친족 네트워크와 결속」(2019) 등의 논저가 있다.

저자(글) 문숙자

서울대학교 법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조선후기 사회사 전공. 『분재기에 나타난 조선 중기 상속문화와 가족제도』(공저, 2019),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시대 고문서의 내용과 성격」(2022), 「조선후기 한성부 지역 토지의 매매와 그 특징: 한양 도성 외곽 지역의 토지매매 사례 분석을 통하여」(2023) 등의 논저가 있다.

저자(글) 송치욱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연구소 전임연구원, 조선시대 정치사상 전공. 「홍범연의(洪範衍義)의 사상사적 특징에 대한 연구」(2023), 「實/虛 개념으로 본 덕계 오건의 정치사상: 허위의 시대를 살아간 한 지식인의 고민과 실천」(2022), 『남명학파의 지역적 전개 (1): 합천지역의 남명학파』(공저, 2019) 등의 논저가 있다.

저자(글) 김호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교수, 조선시대사 전공. 『허준의 동의보감 연구』(2000), 『정약용, 조선의 정의를 말하다』(2013), 『100년전 살인사건: 검안을 통해 본 조선의 일상사』(2018), 『정조의 법치』(2020) 등의 논저가 있다.

저자(글)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학부 부교수, 조선시대사 전공. 「寒岡學의 湖西 확장과 黃宗海의 계승의식」(2022), 『17세기 명가의 내력과 가풍』(2005), 『허주 이종학의 삶과 풍류』(2017) 등의 논저가 있다.

저자(글) 손병규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 조선시대 사회경제사 전공. 『국가의 인구 관리, 옛날과 오늘』(2020), 『19세기 지방재정 운영』(2018), 「20세기 전반 농촌 가족의 거주이동: 계층성과 혈연성의 관점에서」(2020) 등의 논저가 있다.

저자(글) 송양섭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조선시대 사회경제사 전공. ｢유형원 연구의 시각과 『반계수록』 읽기의 방향｣(2022), ｢19세기~20세기 초 巨濟 舊助羅里의 洞中과 洞錢의 운영｣(2021), 『18세기 조선의 공공성과 민본이념: 손상익하의 정치학, 그 이상과 현실』(2015) 등의 논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