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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수상작품집(특별보급판)

아작

2023년 12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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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7.66MB)
ISBN 9791166686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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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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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에는 중단편 부문이 새롭게 신설되었다. 중단편은 전통적으로 세계와 아이디어에 중점을 두는 SF의 장르적 매력을 한껏 살릴 수 있는 분량인 만큼, 이번 문학상 중단편 부문에도 완성도 높고 개성 있는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 응모작 대부분 고르게 뛰어났으며 아이디어와 설정, 세계의 독창성 등 SF의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특징들을 계승한 작품과 현대적 문제의식과 감수성, 매력적인 인물을 그려낸 작품이 골고루 포진해 있어, 한국 SF의 스펙트럼이 점차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단편 부문 본심에서 심사위원들은 대상과 우수상을 어렵지 않게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대상작 〈내 뒤편의 북소리〉는 재치 있는 설정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 매력 있는 결말을 모두 갖추었다. 특히 SF만이 줄 수 있는 기이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개성적 작품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어 하나로 작품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고전 SF의 현대적인 재해석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수상 수상작인 〈궤적 잇기〉는 수채화처럼 잔잔하지만 풍부한 색채를 지닌 작품이다. 새로운 세계를 그려냄으로써 지금 우리의 현실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SF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독자의 마음 깊이 침투해 삶과 관계, 이해에 대한 감정의 핵을 흔드는 서정성의 힘을 잃지 않았다.
- 김초엽, 소설가
대상
이신주ㆍ내 뒤편의 북소리_7
작가의 말_53

우수상
백사혜ㆍ궤적 잇기_55
작가의 말_93

가작
이경ㆍ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_95
작가의 말_135
육선민ㆍ사어들의 세계_137
작가의 말_169
존 프럼ㆍ신의 소스코드_171
작가의 말_273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부문 심사평_275

내 뒤편의 북소리 · 이신주 (대상)
“재치 있는 설정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 매력 있는 결말을 모두 갖춘 SF만이 줄 수 있는 기이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개성적 작품”
- 김초엽, 소설가

궤적 잇기 · 백사혜 (우수상)
“소설만이 걸어볼 수 있는 감각적인 산책길을 돌아다니는 기분”
- 민규동, 영화감독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 · 이경 (가작)
“유머러스한 제목처럼 산뜻한 작품”
- 이다혜, 〈씨네21〉 기자

사어들의 세계 · 육선민 (가작)
“주제와 메시지가 일관적이고 안정적이다”
- 문목하, 소설가

신의 소스코드 · 존 프럼 (가작)
“완전히 다른 세상을 아주 현실감 있게 묘사해냈다”
- 이서영, 소설가

한국 SF 스펙트럼의 매력적인 확장

2022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에는 중단편 부문이 새롭게 신설되었다. 중단편은 전통적으로 세계와 아이디어에 중점을 두는 SF의 장르적 매력을 한껏 살릴 수 있는 분량인 만큼, 이번 문학상 중단편 부문에도 완성도 높고 개성 있는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 응모작 대부분 고르게 뛰어났으며 아이디어와 설정, 세계의 독창성 등 SF의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특징들을 계승한 작품과 현대적 문제의식과 감수성, 매력적인 인물을 그려낸 작품이 골고루 포진해 있어, 한국 SF의 스펙트럼이 점차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단편 부문 본심에서 심사위원들은 대상과 우수상을 어렵지 않게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대상작 〈내 뒤편의 북소리〉는 재치 있는 설정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 매력 있는 결말을 모두 갖추었다. 특히 SF만이 줄 수 있는 기이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개성적 작품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어 하나로 작품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고전 SF의 현대적인 재해석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수상 수상작인 〈궤적 잇기〉는 수채화처럼 잔잔하지만 풍부한 색채를 지닌 작품이다. 새로운 세계를 그려냄으로써 지금 우리의 현실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SF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독자의 마음 깊이 침투해 삶과 관계, 이해에 대한 감정의 핵을 흔드는 서정성의 힘을 잃지 않았다.
가작 논의 과정에서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는데, 본심에 올라온 다수의 작품이 수상작품집에 실린다고 해도 서로 이견 없을 만큼 고른 완성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성도를 비교하기보다 여러 작품 중 눈에 띄는 고유한 매력과 독창성을 지녔는지를 주목했다. 가작 선정작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는 제목부터 유쾌하고 강렬하다. 경쾌한 전개와 매끄러운 문장으로 단숨에 독자를 결말까지 이끄는 한편 그 안에 묵직한 문제의식을 품고 있다. 〈사어들의 세계〉는 차분하고 건조한 분위기에 잠식되는 느낌을 주는 소설로, 주요 설정과 마지막의 주제가 잘 맞물리며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신의 소스코드〉는 여러 인물을 인터뷰하는 다큐멘터리 형식과 다른 세계를 종횡무진 오가는 이야기가 잘 어울렸고, 긴 분량인데도 독자를 한눈팔지 않고 다음 이야기를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 김초엽, 소설가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에서는 장편 외에도 중단편 부문이 신설되어 수상작을 발표하게 되었다. 심사과정은 기쁘고 당연하게도 한국 SF의 트렌드를 짚는 시간이었으며, 창작자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근심어린 시선에 동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과학과 비과학의 문제를 AI나 로봇 등의 설정과 연계해 풀어내는 작품이나, 역사 혹은 고전을 SF식으로 재해석하는 이야기가 여럿 눈에 띈 해이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일 수도 있겠으나, 사랑 혹은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 역시 본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심사를 하면서 재미와 새로움에 대한 숙고를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눈에 매력적이고 다른 매체로도 제작될 가능성이 큰 이야기와 SF 소설로서 매혹적인 이야기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SF 소설로서의 완성도와 창의성이 높은 작품이 결국 더 많은 독자를, 나아가 다른 매체로 재해석될 기회를 만나게 되리라 믿는다.
중단편 대상을 수상한 〈내 뒤편의 북소리〉는 SF 소설을 읽는 즐거움에 더해, 독창적인 전개와 뒷맛이 특이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SF적’으로 보이는 몇몇 설정이 필연적으로 겹치는 응모작 사이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다. 대상작을 결정한 뒤, 같은 작가가 출품한 중단편 여러 작품이 본심에 올랐음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작가가 쓸 작품들을 기대한다. 중단편 우수상을 수상한 〈궤적 잇기〉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SF 특유의 방식으로 애상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중단편 가작 중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는 유머러스한 제목처럼 산뜻한 작품이다. 〈사어들의 세계〉와 〈신의 소스코드〉는 각각의 작가가 가진 미래의 가능성을 이번 작품들만큼이나 높이 샀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작년보다 훨씬 많은 응모작이 있었기에 심사에 임하는 마음이 즐거우면서도 무거웠다. 일견 다양해진 듯하면서도 어떤 쏠림이 읽히기도 했다. 다행히 심사위원 모두가 좋아하는 작품이 여지없이 나타났고, 중단편의 실험성과 다채로움은 장편의 에너지에 뒤지지 않았다.
대상 수상작 〈내 뒤편의 북소리〉는 지구의 시점이 아니라 우주의 시점을 탐해보듯, 인간이 아니라 외계인의 시점을 취해보는 신선함이 인상적이었다. 우수상 수상작 〈궤적 잇기〉는 소설만이 걸어볼 수 있는 감각적인 산책길을 돌아다니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가작 수상작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는 제목을 접한 순간부터 느낀 즐거운 당황함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았다. 모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경외감을 다룬 〈사어들의 세계〉는 절멸된 세상에서 혹시 새 생명이 태어난다면, 그건 꽃이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신의 소스코드〉를 읽으면서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대화로 풀어낸 전위적인 형식을 갖춘 기이한 연극 무대를 훔쳐보는 기분이었다.
- 민규동, 영화감독

[작가의 말]

중단편 대상 〈내 뒤편의 북소리〉, 이신주
글을 쓰다 보면 징검돌을 놓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눈이 안 보이는. 그래서 내가 방금 놓은 돌이 떠내려갔는지, 아니면 어떻게 잘 안착하였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다가 이제 도저히 같은 자리에만 있을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고 겅중 내 징검돌이 있을 법한 자리로 뛰어보았습니다. 다행히 단단한 바닥과 만났네요. 이곳에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눈 가리고 던져댄 징검돌들은 아직 이곳저곳에 있고, 또 어쩌면 지금 있는 이 바닥도 생각보다 널찍하고 쾌적한 곳일지 모릅니다. 그럼에 지금 이 순간의 성취를 최대한으로 붙잡고 즐기며 다시금 훌훌 뛸 수 있는 힘을 얻을까 합니다. 미련한 징검돌지기의 바닥이 되어주어 고맙습니다.
좋아하는 쇼에 이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우주선이 어딘가에 불시착하고 너무나도 황량한 외계 행성이라고 생각하던 우주비행사들이 서로 반목하다가 결국 살인까지 벌어집니다. 그러다가 사실 자기네가 떨어진 곳이 지구의 너무나도 황량한 네바다 사막이었다는 걸 깨달으며 에피소드가 끝납니다. 이것과 비슷한 배경에다, 마찬가지로 각광받는 클리셰인 ‘죽음을 놓지 못하고 환상을 헤매는 사람들’ 같은 소재를 엮고 비틀어 써보고 싶었습니다. 가장 슬픈 이야기는 눈물 콧물 다 짜는 이야기가 아니라 잊혀진(아니면 아예 읽힌 적도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지구를 구하고 싶어 한 우주비행사들은 자기들이 지구를 죽인 것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열폭풍에 휩쓸려 증발한 지구의 시민들도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릅니다. 양쪽 다 서로 악의라곤 한 톨도 없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영영 알 길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이거야말로 정말 슬픈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중단편 우수상 〈궤적 잇기〉, 백사혜
제 소설을 뜻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머릿속에서만 그리고 상상했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하나의 세상을 묘사하기 위해 문장을 다듬고 깎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다양하고 넓은 세계를 그려낼 수 있는 동력이 더해진 것 같아 행복합니다.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동화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우리와 사는 세계와 경계가 흐릿하면서도 확실하게 맞닿아있어서, 행복하게만은 끝나지 않는 소설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했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소설을 쓸 때까지만 해도 이런저런 의도를 가진 요소들을 많이 넣었었는데, 전부 써내리고 보니 어떤 명확한 메시지를 함축했다기보다는, ‘이런 종류의 사랑이 있었다.’ 라는 단편이 된 것 같습니다. 사랑의 틀은,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내린 정의, 가치관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배경이 되는 사회적·물리적인 환경도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는 그 생각이 일부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중단편 가작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 이경
수상을 알리는 메일이 밤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그 메일을 다음 날 아침에 확인했고, 세상 시무룩하게 잠들었다가 가장 기쁘게 일어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새 야간열차를 타고 있었던 기분입니다. 일어나보니 어제와 조금 다른 풍경이 슬쩍 끼어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떨떨하게 여행을 떠나게 된 설렘과 두려움, 즐거움이 혼란스럽게 몰려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님께 가장 먼저 감사드려야 이치에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첫 독자가 되어주신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저를 응원해준 가족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창가 자리에 꼭 붙어 앉아 가야겠습니다. 언젠가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서서 저도 이 기차를 향해 손 흔들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저는 ‘자체육아휴직’ 기간에 이 소설을 썼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일과 다른 일 사이의 균형은 제가 막연히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쉽게 우그러드는 것이었고, 다른 일은 제게 공식적인 육아휴직을 보장해주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체육아휴직’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한국 사회에서 아기를 키우는 일이 집요하게 배양하는 고독감과 분노와 우울이 역시 제게도 닥쳤고요. 그러한 상황에 임시변통적인 숨구멍을 뚫는 상상이 이 소설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출발하자 이야기는 우정에 관한 것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미주와 아기의 우정, 미주와 남편의 우정, 미주와 남편과 아기와 알렉산더의 우정에 관한 것으로요. 그렇게 될 수 있어서 즐겁고 기뻤습니다. 이 이야기가 다양한 존재들의, 얼핏 보면 너무 높아 보이는 경계들을 의외로 쉽게 부수는 힘을 가진 우정에 관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중단편 가작 〈사어들의 세계〉, 육선민
글에 붙어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써왔습니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 그런 하루들이 모여서 여전히 소설을 씁니다. 그만할까 싶다가도 묻어둔 이야기들을 돌이켜보며 다음 공모전까지만 써보자 다짐하며 느리게 나아갔습니다. 저의 다음을 응원해주고 함께 글을 놓지 않은 하옥단문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항상 믿어주었던 남자친구도, 무슨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던 제게 좋아하는 글을 찾으라는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신 교수님, 선생님들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대뜸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해서 일찍 집을 나가버린 어린 저를, 묵묵히 응원해주고 지켜봐준 엄마아빠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여봅니다. 좋아하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이후 얻은 첫 수상에 감격스러우면서도 계속해서 나아가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종종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없는 것이 될 수 있을까. 우리 중심의 세계에서 우리에 속하지 않는 모든 존재들의 정형과 삶의 방식들이 ‘우리’로 인해 와해되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어디까지를 ‘우리’로 여기고 있을까. 이 이야기는 이런 질문들에서 시작했습니다. 세계의 다수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그 다수들이 소수로부터 앗아가는 것들에 대해. 저의 무지가 앗았던 것들에 대해. 자기반성과 함께 그렇게 소멸을 겪고 있는 지구의 소수들과 우주의 미지들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어쩌면 저와 저의 우리도 어딘가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존재일지 모르겠습니다. 욕심일 수 있겠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로 닿으셨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습니다.

중단편 가작 〈신의 소스코드〉, 존 프럼
멋진 SF 작품들을 활발히 소개하는 곳에서 주최하는 문학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현실과는 크게 상관없는 철학적인 측면이 강한 주제의 소설이라 수상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런 종류의 소설도 너그럽게 포용해 주신 심사위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문학상 수상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에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소설 도입부에서 인용한 버트런드 러셀의 발언이 집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이 실재라는 가정하에, 비트겐슈타인과 괴델이 제시한 난해한 퍼즐에 대한 러셀의 해결책을 소설이란 형태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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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이신주, 〈내 뒤 편의 북소리〉 대상 수상작
“재치 있는 설정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 매력 있는 결말을 모두 갖추었다. 특히 SF만이 줄 수 있는 기이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개성적 작품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어 하나로 작품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고전 SF의 현대적인 재해석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 김초엽, 소설가
“SF 소설을 읽는 즐거움에 더해, 독창적인 전개와 뒷맛이 특이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SF적’으로 보이는 몇몇 설정이 필연적으로 겹치는 응모작 사이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백사혜, 〈궤적 잇기〉 우수상 수상작
“수채화처럼 잔잔하지만 풍부한 색채를 지닌 작품이다. 새로운 세계를 그려냄으로써 지금 우리의 현실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SF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독자의 마음 깊이 침투해 삶과 관계, 이해에 대한 감정의 핵을 흔드는 서정성의 힘을 잃지 않았다.”
- 김초엽, 소설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SF 특유의 방식으로 애상을 잘 그려낸 작품”
- 이다혜, 〈씨네21〉 기자
“소설만이 걸어볼 수 있는 감각적인 산책길을 돌아다니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 민규동, 영화감독

육선민, 〈사어들의 세계〉 가작 수상작
“차분하고 건조한 분위기에 잠식되는 느낌을 주는 소설로, 주요 설정과 마지막의 주제가 잘 맞물리며 깔끔하게 마무리”
- 김초엽, 소설가
“절멸된 세상에서 혹시 새 생명이 태어난다면, 그건 꽃이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 민규동, 영화감독
“주제와 메시지가 일관적이고 안정적이다. ‘사라지게 만들어진 것’, ‘사라져가는 것’, ‘사라진 것’을 동일선상에 놓는 은유가 아름답다.”
- 문목하, 소설가

이경,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 가작 수상작
“제목부터 유쾌하고 강렬하다. 경쾌한 전개와 매끄러운 문장으로 단숨에 독자를 결말까지 이끄는 한편 그 안에 묵직한 문제의식을 품고 있다.”
- 김초엽, 소설가
“유머러스한 제목처럼 산뜻한 작품”
- 이다혜, 〈씨네21〉 기자
“제목을 접한 순간부터 느낀 즐거운 당황함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았다.”
- 민규동, 영화감독
“강렬한 제목부터 유쾌한 인물들의 티키타카까지 상업성과 완성도 양측에서 높이 평가”
- 홍지운, 소설가

존 프럼, 〈신의 소스코드〉 가작 수상작
“긴 분량인데도 독자를 한눈팔지 않고 다음 이야기를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 김초엽, 소설가
“전위적인 형식을 갖춘 기이한 연극 무대를 훔쳐보는 기분”
- 민규동, 영화감독
“캐릭터와 설정이 매력적”
- 이서영, 소설가

작가정보

저자(글) 이신주

1996년생. 생각만 해도 즐거운 것들이 있다. 글 쓰는 일은 그렇지 않다. 그렇지만 학창 시절 ‘공부하기 싫을 때만 글을 쓰자!’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한 이래 어마어마하게 성실한 사람처럼 굴 수 있었다. 덕분에 아직 글 쓰는 생각만으로 재밌어지지는 않지만 일단 글을 쓰려고 앉으면 뭔가 끼적거릴 순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무언가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휘젓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자(글) 백사혜

1997년 부천에서 태어났고, 현재는 부산에 거주 중. 대학에서 중국학과 정치외교학과를 전공 중이다. 사회와 과학이 최선의 형태로 맞물릴 수 있는, 그래서 모두가 아주 소소하고 작은 사랑과 순들도 아무런 근심 없이 기념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써볼 계획이다.

저자(글) 이경

서울대학교에서 현대소설을 공부하여 박사가 되었다. 2022년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을 수상하며 소설가로서 첫발을 기쁘게 뗐다. 현재 〈동아비즈니스리뷰〉에 SF 엽편 시리즈 〈우리가 만날 세계〉를 연재하고 있다.

저자(글) 육선민

1997년 대구 출생.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사어들의 세계〉로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을 수상했다. 식물을 키우는 것에 재능이 없지만 그래도 그들이 지구에서 온전하게 꽃을 피우기를, 어제보다는 나은 내일이 인간이 아닌 종들에게도 도래하기를 바란다.

저자(글) 존 프럼

〈테세우스의 배〉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천천히 서두르며,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같은 소설을 쓰고자 한다. (프로필 이미지는 AI 얼굴 생성 사이트https://generated.photos 에서 구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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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수상작품집(특별보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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