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샌드위치

제임스 H. 슈미츠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3년 12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알 오몬드 박사는 토탈 인사이트 연구소라는 기관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의 잠재 능력, 특히 초감각 능력을 개발하고, 학생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다양한 나이, 특히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장년의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그의 강의 그룹. 오늘도 특별 강의가 늦은 저녁 시간에 개최되고, 오몬드 박사는 모인 학생 전체가 하나의 대상으로 상상력을 집중하면, 그 대상을 실체화하는 훈련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 대상으로 햄 샌드위치를 지정한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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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51

책 속으로

월리스 카벤더가 인사이트 연구소의 현관으로 들어섰을 때, 세련되게 꾸며진 현관 주변에는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는 일요일 저녁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우수 학생 모임에 거의 30분이나 늦었고, 항상 복도에 있는 책상에 잠시 머물면서 지각자들을 등록하던 오몬드 박사의 비서인 마비스 그린필드도 없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는 책상 위에 출석부를 펼쳐놓고 그 옆에 펜을 놓아둔 상태로 떠났다.
월리스 카벤더가 출석부에 자신의 이름을 성실히 기입했다. 강의실 방향에서 멀리서 들려오는 알로이스 오몬드 박사의 깊은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고, 카벤더가 그 희미한 울림을 따라 좁은 복도를 따라 닫힌 문에 다다랐다. 그가 문을 가볍게 열고 강의실 뒤편으로 눈에 띄지 않게 슬그머니 들어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참석한 30여 명의 우수 학생들 대부분은 연사와 다소 가까운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카벤더는 거의 비어 있는 왼쪽 의자 열을 향해 걸음을 옮겼고, 문이 열리자 강연을 중단하지 않고 올려다보던 오몬드 박사를 향해 미안한 듯 미소를 지었다. 건너편에서 세 명의 얼굴이 카벤더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대머리 같은 두피에 검은 머리카락이 가늘게 드리워진 건장한 체격의 루벤 제프리스가 냉정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시선을 돌렸다. 몇 줄 위쪽에 앉은 마비스 그린필드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흔들었고, 커피를 마시는 동안 카벤더에게 알 박사의 입문 강의를 듣지 못해 지각한 학생들은 이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오른쪽 앞줄에 앉은 폴섬 부인은 뒤늦게 도착한 카벤더를 더욱 분명하게 질책했다. 그녀는 차갑고 심각한 눈살을 찌푸린 채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찡그리며 카벤더를 6초 정도 쳐다보다가 다시 오몬드 박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카벤더가 아까 차지한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다리를 끄덕거렸다. 그는 피곤에 지쳐서 오늘 밤 인사이트 연구소에 오는 것을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의를 빼먹을 수는 없었다. 폴섬 부인을 비롯한 많은 동료 학생들이 이미 그를 검은 희생양으로 여기고 있었고, 카벤더의 느슨한 태도가 토탈 인사이트의 목표를 향한 그룹 전체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오몬드 박사에게 불만을 토로하면, 오몬드가 그를 앞으로의 연구 그룹에서 제외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카벤더는 연구소가 입수한 카벤더의 재정 상태에 대한 기밀 보고서가 덜 인상적이었다면, 지금쯤이면 이미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생각했다. 건전한 은행 잔고가 회원 자격의 절대적인 요건은 아니었지만, 도움이 되긴 했다. 아니,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소수의 우수 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위 소득 계층에 속해 있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잘 쓰여진 미스터리 모험 단편소설. 어떤 '연구소' 에서는 허공에서 햄 샌드위치를 볼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가볍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William, Good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제임스 H. 슈미츠

제임스 헨리 슈미츠 (James Henry Schmitz, 1911년 10월 – 1981년 4월)는 독일 출신의 미국 SF 소설 작가이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미국인 양친 사이에서 태어난 슈미츠는 대부분의 교육을 독일과 미국을 오가면서 받았고, 집에서도 독일어와 영어를 혼용해서 쓴 이중 언어 구사자였다. (이 소설 속에서도 독일어 뉘앙스로 발음되는 사람 이름과 지명 등이 눈에 띈다) 슈미츠의 작품은 대부분 '스페이스 오페라 Space Opera' 라고 불리는 쟝르에 속하는데,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 쟝르의 탄생 자체에 슈미츠는 주요한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말과 '슈미츠'라는 말이 동의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