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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새 방구석 탐조기

방윤희 지음
생각정원

2023년 12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1월 2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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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4.01MB)
ISBN 979119136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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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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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인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방윤희 작가. 12년간 함께 한 유기견 ‘비단이’의 죽음으로 상실과 무력감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창가에 모이를 놓고 새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관찰이 아니라 ‘본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이 옆에 구형 스마트폰을 설치하고 하루 8시간 영상을 찍었다. 이 책은 창틀 먹이터를 찾아오는 새들의 사생활을 기록한 소소한 생태 일기이다. 진흙을 짓이겨 집을 짓느라 부리가 닳아버린 동고비, 맛있는 아몬드를 골라 먹는 미식가 곤줄박이, 무리를 이루며 연대하는 참새, 맛집 주소를 수컷에게도 알려준 다정한 청딱따구리, 한쪽 발이 잘려도 기죽지 않는 박새, 몸집은 제일 작아도 해가 뜨고 가장 먼저 모이를 먹으러 날아오는 쇠박새…. 새들의 생생한 영상은 BBC 자연 다큐멘터리 못지않다(?). 영상이 아니었다면 누가 이 새들을 기억할까. 먹고 싸고 털갈이하고 다투고…, 별일 없는 새들의 일상을 저자는 묵묵히 바라보고 기록한다.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매일 똑같은 하루라고 지루해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새들을 저자는 조금씩 닮아간다. ‘기적과 신비’는 멀리 있지 않다. 피할 수 없는 삶에 대한 긍정과 묵묵히 살아내는 ‘별일 없는 하루’에 있다. 유머와 상상력, 따듯한 그림으로 담아낸 새들의 삶은, 우리를 방구석에서 드넓은 하늘로 이끈다.
프롤로그 : 하루, 잠시 새 볼 틈
창틀 먹이터를 찾아오는 새 소개
새의 몸 구조 알아보기
방구석 탐조 방법에 대하여

Part1 봄_날고 싶고 뛰고 싶은 마음

3월 : 세상에, 우리 집까지 밥 먹으러 오다니!
4월 : 새대가리? 너희는 이미 생각이 다 있구나
5월 : 그 작은 알에서 나오느라 고생했어!

Part2 여름_창을 열어야 더 잘 보이고 들리지

6월 : 아기들과 새끼들은 시끄럽다
7월 : 새들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니
8월 : 누가 이 작은 새의 죽음을 기억할까

Part3 가을_자연은 가을에 씨를 뿌린다

9월 : 조심해! 눈을 맞추면 마음이 넘어가니까
10월 : 따듯하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것
11월 : 지난여름부터 준비한 외투를 꺼낼 시간

Part4 겨울_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12월 : 어제도 오늘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1월 : 미안하지만, 집을 비워줬으면 해
2월 : 새의 똥과 죽음이 우리에게도 있지

에필로그 : 영화는 끝나도 삶은 계속되지

새를 보는 것은 결국 삶을 생각하는 마음과 연결이 되나 봅니다. 새를 보는 동안은 ‘나’라는 존재를 잠시 잊게 되어요. 그러고 나면 나를 조금 더 긍정하게 되고, 세상이 조금 달라져 보여요. ‘음, 이대로도 괜찮아’ 하는 기분 같은 거죠. 저의 소박한 기록이 하루 잠시, ‘새 볼 틈’을 내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 〈하루, 잠시 새 볼 틈〉 중에서

창틀 영상으로 만난 쇠박새는 분명한 캐릭터가 있다. 참새나 박새보다도 작아 먹이를 구할 때 큰 새들의 눈치를 보지만, 어떻게든 기어이 물고 간다. 작은 몸집에 밋밋한 털빛, 특별히 눈길을 끄는 데라곤 없지만 자기 삶에 집중하는 모습이랄까, 안간힘 쓰며 제 몫을 물고 가는 쇠박새가 대견하다. 문득 이 작은 새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세상에, 우리 집까지 밥 먹으러 오다니!〉, 3월 5일

부리가 닳는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아 착각인가 싶어서 창틀 촬영 초기 영상과 비교해 봤다. 미세하지만 부리가 뭉툭해져 있었다. 오래전 읽었던 김성호 선생님의 《동고비와 함께한 80일》을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책에는 동고비 암컷이 둥지를 짓는 동안 진흙을 다지는 과정에 서 부리가 닳는다고 쓰여 있었다. 얼마나 열심히 진흙을 다졌으면 딱딱한 부리가 닳는 걸까. 야생에 사는 새들에게도 내 집 마련은 쉽지 않은가 보다. 마음이 짠하다. -〈새대가리? 너희는 이미 생각이 다 있구나〉, 4월 7일

새끼에게 줄 벌레를 부리에 물고 있는 쇠딱따구리는 둥지로 직행하지 않고, 입구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아래쪽 줄기에 착 붙듯이 앉는다. 그러고는 딴청 부리듯 담쟁이 잎 사이로 빙빙 둘러 올라가다 집으로 쏙 들어간다. 천적의 눈에 띄지 않게 ‘샤샤삭’ 움직이는 것이다. 집 위치를 들키면 안 되니까. 반대로 새끼의 똥을 물고 둥지 밖으로 나올 때는 재빠르게 쌩하고 나와 멀리 날아간다. 마치 총알처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쇠딱따구리는 이곳에 잘 적응한 듯하다. 쇠딱따구리 둥지를 아는 사람은 나뿐이겠지. 부디 그러하기를. -〈그 작은 알에서 나오느라 고생했어!〉, 5월 10일

작은 부리로 콕콕 물을 찍어 먹는 모습이라니! 어쩜 이리 귀여울까. 얼마 전 붉은배새매의 공격으로 세상 쓴맛을 보았건만, 고새 다 까먹은 건지 고개를 갸웃갸웃하고, 땡글땡글한 눈마다 호기심이 가득하다. 어떤 녀석은 먹이를 가지러 온 곤줄박이를 똑바로 바라보며 “짹!” 소리쳤다. 불과 며칠 전에는 입 벌리고 밥을 구걸하는 표정이었는데, 이제는 “비켜! 나 먹을 거야” 하는 듯하다. -〈아기들과 새끼들은 시끄럽다〉, 6월 2일

내친김에 참새의 귀에 대해 찾아봤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더니 그 말이 진짜 맞나 보다. 조류의 청력은 인간과 비슷한 수준인데, 평생 유지된다고 한다. 귀에 이상이 생겨도 청력을 좌우하는 세포가 재생된다는 말이다. ‘우와, 참새는 늙어도 보청기가 필요 없겠구나!’ -〈새들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니〉, 7월 14일

새들의 털갈이는 우리가 철마다 새 옷으로 바꿔 입는 것과 같다. 보통 1년에 두 번, 짝짓기 전과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털갈이한다. 연애 사업을 위한 멋내기용, 방한용이다(새들에 따라 시기와 속도와 목적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온몸에 털이 빠졌다가 새로 나는 걸 기준으로, 털갈이 한 번에 50여 일이 걸린다. 털갈이는 에너지도 많이 든다. 사람의 머리털 주성분이 단백질인 것처럼 새의 깃털도 비슷하겠지. 더구나 인간은 머리에만 털이 있지만, 새들은 온몸이 털 아닌가. -〈누가 이 작은 새의 죽음을 기억할까〉, 8월 6일

비단이가 떠나면서 내 안의 ‘사랑스러움’이 사라질까 두려웠던 때가 있었다. 비단이가 일깨워 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잃어버릴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것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비단이는 그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내 속에 가득 남기고 떠났다. 봄이 한창인 지금 주위엔 온통 사랑스러움을 간직한 것들로 가득하다. 꽃과 새, 나무의 푸른 잎, 보드라운 바람, 맑은 빗방울…… 비었던 마음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이것이 슬픔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슬픔은 다른 것들에 차례차례 자리를 양보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슬픔을 잊게 될 때가 가장 ‘슬플 때’가 아닐까. 슬픔을 사랑하자. 그래야 기쁨이, 사랑이 온다. -〈조심해! 눈을 맞추면 마음이 넘어가니까〉, 2020년 4월 9일 일기

어제부터 아무리 참새 무리를 들여다봐도 참새 흑발이가 보이지 않는다. 엊그제 봤을 땐 괴사한 부분이 떨어지려는 듯 옆으로 아예 돌아가고 남은 부위에 염증과 핏자국이 보였다. 혹시 발이 떨어져서 돌아다니기 힘든 상태인가? 착지할 때나 모이를 먹을 때 한 발로는 아무래도 불편할 거다. 참새 흑발이는 한쪽 발만으로도 뒤처지지 않고 잘 살아갈 거라고 믿고 싶은데, 역시 힘든 걸까. -〈조심해! 눈을 맞추면 마음이 넘어가니까〉, 9월 15일

오늘 찍은 창틀 영상을 저녁에 확인하던 중, 오후 늦게 들렀던 박새가 아몬드를 몇 번 쪼다가 내버려 둔 채 그냥 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 혹시나 하고 창문을 열어보니, 창틀에 아몬드가 그대로 있었다. 아몬드에는 박새가 부리로 콕 콕 쪼은 작은 구멍이 보였다. 대략 2mm 정도 되는 듯했다. ‘요게 박새 부리로 만든 구멍이란 말이지?’ 박새가 흔적을 남긴 아몬드라서 그런지 손바닥 위에 놓인 게 아몬드가 아니라 마치 박새라도 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박새가 작은 해바라기씨 한 알을 먹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충 50초 내외이다. 요런 작은 구멍만큼씩 열심히 쪼개 먹느라 부리에 그런 자잘한 가루가 묻는 거였구나. -〈지난여름부터 준비한 외투를 꺼낼 시간〉, 11월 2일

날이 너무 춥다. 한낮 기온 영하 9도, 매섭다는 표현이 딱 맞는 날씨다. 집마다 보일러가 부지런히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연통으로 하얀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오른다. 창틀 먹이터 바로 아래가 우리 건물 보일러실이라 바람의 방향에 따라 연기가 창틀 쪽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그런 사실을 모를 때는 아무 때나 난방했지만, 새들이 연기를 마시며 모이를 먹는 게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 웬만하면 새벽과 저녁에만 난방하고 있다. 이달 초 갑자기 추워지자, 남편은 새들을 위한 거라며 충전형 손난로를 구입했다. 남편은 계속 창틀에 손난로를 놓자고 성화였다. 하지만 나는 창틀이 너무 좁고 잠깐씩 머물다 가는 새들이 난로를 이용할 것 같지 않다며 애써 모른 척하고 있었다. 그런데 날이 이렇게까지 추워지니 시도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었다. -〈어제도 오늘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12월 24일

이제 겨울 추위는 끝나가니 모이를 줄이자. 아픈 박새 ‘다리’와 참새 ‘흑발’이 마음에 걸리지만, 녀석들을 믿어 보자. 시무룩해져서 걷는데 바위 위에 새처럼 보이는 물체가 낙엽에 반쯤 가려진 게 보였다. 나뭇가지로 낙엽을 치워 보니 옆으로 반듯하게 누운 오색딱따구리였다. 자연사로 보기엔 어딘가 이상했다. 길에 떨어진 사체를 누군가 바위 위로 옮겨놓은 듯하다. 순간, 유리창 충돌이구나 직감했다. 늘 똑같아 보이는 조용한 풍경 속에서도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새의 똥과 죽음이 우리에게도 있지〉, 2월 10일

창틀 먹이터에 오는 새들을 관찰하면서 새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차츰 그 시선은 나를 향했고, 종국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기에 이르렀다. 작은 새들에게 가졌던 측은함과 불안은 그저 내 마음의 문제였을 뿐이다. 작건 크건 저마다의 삶이 얼마나 단단히 압축되어 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에필로그 〈세상에, 우리 집까지 밥 먹으러 오다니!〉 중에서

“새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할 수 있다면!”

1일 1새 방구석 탐조 생활,
새와 나, 세상을 긍정하는 리추얼!

자연 상태에서 새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탐조 활동’을 방구석에서도 할 수 있을까? 새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할 수 있다면? 탐조가이자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방윤희 작가는 12년 동안 함께 한 반려견 비단이가 죽자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좋아하는 새를 보러 밖으로 나가지 못할 정도였다. 창가에 놓아둔 모이를 먹고 가는 새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버리려던 스마트폰이 생각나 설치한다. 하루 8시간씩 찍고 저녁마다 열어보았다. 야외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도감에서 찾아보던 것과는 다른 새들의 일상이 펼쳐졌다. 박새, 쇠박새, 참새, 동고비, 어치, 청딱따구리 등, 집 근처 숲에서 날아오는 새들은 아름다웠다. 보드라운 깃털과 초롱한 눈망울, 모이를 콕콕 쪼는 부리, 움켜쥔 발…. 무엇보다 새들은 저마다의 생각으로, 자기 삶을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었다. ‘사생활을 엿보는 건 아닐까.’ 미안해진 저자는 새들의 삶을 기억하고, 나름의 응원을 보내기로 했다. 창틀 먹이터에 오는 새의 종류와 특이점, 행동, 습관을 1년 365일 기록하는 것으로.

“‘탐조’ 하면 떠오르는 이동, 여유, 취미, 정보, 전문지식 등 여러 요건에 소외된 사람들이 새들과 만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반려견이 죽고 위축된 마음으로 방구석 탐조를 시작했지만 몸이 불편해서 집에만 있거나, 시간과 금전 여유가 안 되는 이들, 타인과 관계 맺기 어려워하는 이들, 삶에 지친 이들이 자기만의 방법으로 새들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저는 창가에 모이를 올려두고 영상으로 찍는 방식을 택했지만, 중요한 건 새를 만나는 데 있습니다.” (-저자의 말)

집 짓고, 짝짓기하고, 새끼 낳고, 먹이 다툼하고, 여기저기 다치고, 새끼를 독립시키고, 털갈이하고…. 특별하지 않은 새들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저자는 차츰 무기력에서 벗어났다. 모이에 정신이 팔려 집 지을 재료를 놓고 간 건망증 어치, 늘 무리를 이루며 연대하는 참새, 맛있는 것을 골라 먹는 미식가 곤줄박이, 발이 잘린 채 씩씩하게 살아가는 동고비, 이소하다 죽은 새끼를 잊지 못하는 물까치. ‘1일 1새’, 자세히 들여다본 새들의 삶은 특별했다. “와, 새다!” 하고 한 번씩 내지르는 경탄과는 다른 시선으로 새들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그날이 그날인 듯한 하루를 지루해하지 않고 살아가는 새들. ‘쓸데없어’ 보이는 방구석 탐조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 작가. 삶의 이유는 이 꾸준한 반복에 있지 않을까.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쌓여서 특별하고 소중해지는 것.

“따듯하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것”
자연의 감각을 깨우다

도시의 삶은 자연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게 한다. 자연의 감각이 무뎌질수록 삶은 고단해진다. 도시에 나무를 심고 집 안에 화분을 들이고, 휴일이면 산으로 바다로 숲으로 나가는 까닭은 잃어버린 자연의 감각을 되찾으려는 무의식이다. 스스로를 극내향형 인간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새에 이끌렸다. 새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여, 생태가 궁금해 도감을 뒤져보고, 안위를 걱정하고, 먹이를 주는 행위로까지 이어졌다. 새들의 눈빛, 날갯짓, 울음소리에 ‘새는 이런 마음일까?’를 가늠한다.

자연의 감각이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산책길에 유리창 충돌로 죽은 쇠박새의 사체를 발견하고, 딱딱하게 식어버린 몸을 쓰다듬으며 온기를 전해주려 한다. ‘누구도 모르는 쇠박새의 생과 죽음’을 유일하게 목격한 이로서의 예의와 애도이다. 따듯하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나의 온기로 다른 존재를 따듯하게 안아주고픈 마음이 바로 자연의 감각이다. 이 감각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킨다. 저자는 말한다. “새들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살아 있음의 기쁨과 슬픔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래서 슬픔마저도 비단이가 주고 간 선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 ‘슬픔은 다른 것들에 차례차례 자리를 양보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슬픔을 잊게 될 때가 가장 ‘슬플 때’가 아닐까. 슬픔을 사랑하자. 그래야 기쁨이, 사랑이 온다.’”(-본문 중에서)

불멍, 물멍….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는 ‘멍 때리기’가 유행한다. 불과 물은 움직인다. 이 움직임에 집중하면 온갖 생각과 감정으로 꽉 찬 머리와 마음이 비워진다. 그리고 텅 빈 상태에서 비로소 자신이 보인다. 날아가는 새는 어떤가. 새를 보려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야 한다. 하루에 잠시 새 볼 틈, 저자가 이 책에서 ‘새멍’을 권유하는 이유이다. 지금, 마음이 잿빛이라면 새를 보라.


“하루 잠시 새 볼 틈을 내보세요!”
초보 탐조가로 이끄는 기초 상식 그리고 새들의 이야기

“야, 저기 새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서 새를 발견하고 외마디 소리를 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탐조가의 기질이 충분하다. 이 책은 새의 생태에 대한 기초 정보, 탐조에 대한 기본 상식과 인공둥지 프로그램, 유리창 충돌방지, 버드피딩 정보를 담았다. 온몸의 털을 바꾸는 털갈이의 고통, 집 짓기의 고단함, 구애와 새끼 양육, 천적에 대한 두려움, 먹이에 대한 본능, 새끼 새들의 귀여운 행동 등, 재치 있는 그림과 상상력으로 새들의 일상을 그려낸다.

책의 내용은 영상으로도(https://m.site.naver.com/1e1BU) 볼 수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새들을 마치 영화배우처럼 알아볼 수 있다. 저자가 이름을 붙여 준 단골 새들(동백, 동미, 어잘, 수발, 흑발…), 어린이집인 양 몰려온 시끄러운 새끼 참새들, 털갈이하느라 영감처럼 변해버린 어치, 긴 혀를 놀리며 먹이터를 탐색하는 청딱따구리 부부, 집 짓느라 부리가 닳아버린 동고비, 장대비에 젖어 불쌍한 몰골로 나타난 까치, 털을 바짝 세워 먹이 다툼하는 멧비둘기까지…. 웃음과 뭉클함, 먹먹함이 교차하는 새들의 삶은 인간사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창틀 먹이터에 오는 새들을 관찰하면서 새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차츰 그 시선은 나를 향했고, 종국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기에 이르렀다. 작은 새들에게 가졌던 측은함과 불안은 그저 내 마음의 문제였을 뿐이다. 작건 크건 저마다의 삶이 얼마나 단단히 압축되어 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이 세계는 모든 존재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서 움직인다. 생물은 물론 물 돌 흙 같은 무생물까지 아주 촘촘히 연결되어 있으면서, 또 각자의 삶에 몰두하여 살아가는 것이 이 세계의 동력이 아닐는지. 나에게는 나의 삶이 있고, 동고비는 동고비의 삶이, 쇠박새는 쇠박새의 삶이, 멧비둘기, 박새, 참새, 귀신새, 딱따구리, 물까치…… 저마다 각각의 삶이 있다. 그들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고 싶다. 지켜봐 주는 것 그리고 방해하지 않는 것 말이다.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새들에게서 나는 배웠다. 자연의 순환과 신비, 그리고 무엇보다 내 삶에 겸손하고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이다.” (-저자의 말)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철학자, 새들의 메시지!

● 매일 똑같은 하루라고? 어제도 오늘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곤줄박이
● 새대가리라고? 누구나 다 생각이 있어! -참새
● 나를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하지. 하늘을 봐. -파랑새
● 사랑은 상대의 곁을 지켜주는 거야. 말없이. -청딱따구리
● 먹이 저장 열심히 하는 이유? 누군가는 먹겠지. -어치
● 나는 몸이 제일 작아. 그래서 일찍 일어나고 많이 움직여. -쇠박새
● 먹이는 한 입에 한 개, 욕심내지 않아! -박새
● 누구나 똥이 있고 죽음을 맞게 되지. -물까치
● 새끼들은 원래 좀 시끄럽다고! 좀 봐주자. -참새
● 짐작하지 마, 직접 보고 판단해. -귀신새(호랑지빠귀)

나도 버드피딩(Bird Feeding) 해볼까?

버드피딩은 베란다나 정원에 모이통을 설치하여 야생 조류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이다. 숲이 많고 정원 문화가 발달한 영국이나 미국 등 서양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에서는 매년 2월을 ‘버드피딩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환경 조사를 실시한다. 실제 일정 지역에서 버드피딩을 하고 결과를 조사해 보니, 특정 새들의 개체 수가 늘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혹 버드피딩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여 생태계가 교란된다거나, 인위적인 먹이 공급으로 새들이 야생성을 잃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조금 접어도 된다. 버드피딩으로 늘어난 개체 수보다 인간의 환경 파괴로 사라지는 새들의 개체 수가 훨씬 많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아파트와 건물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배설물, 깃털, 지저귐 등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새들에게 위험요소가 많으므로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 집 근처 숲에 모이통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한다.
●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의 경우 모이통 주변에 인적이 없으면 좋다.
● 먹이는 견과류를 중심으로 신선한 자연식품을 준다.
● 모이통과 물통은 물론 주위를 자주 청소한다.
● 여름보다는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방윤희

작가의 말

“이 책은 365일 우리 집 창틀에 날아와, 무기력하던 내게 하루의 의미를 일깨워 준 새들 이야기예요. 기적과 신비는 먼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바로 옆에 있더라고요. 작은 몸집으로 치열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매일 똑같은 하루를 지루해하지 않고 살아가는 새들의 삶이 기적처럼 보이고 신비로웠습니다. 어쩌면 나, 당신,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겠지요. 새를 보는 것은 결국 삶을 생각하는 마음과 연결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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