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바다의 단편소설
2023년 12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8월 21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 듣기 가능 오디오
-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131.00MB)
- ISBN 97911626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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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분 15.00MB
63분 27.00MB
28분 11.00MB
37분 16.00MB
38분 16.00MB
33분 14.00MB
40분 17.00MB
35분 15.00MB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이어 2023년도 달꽃 공모전 《노란 숲의 단편소설》 《푸른 달의 단편소설》 시즌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바다가 삼켰던 것들
잃어버린 약속
고래버스
아담 이브 증후군
워터볼로 다이빙하기
하얀 바닷속 두 사람
하얀 바다에게 소원을
“아악! 여기에요. 여기!”
난간을 잡고, 일어나 한 손을 흔들며 목이 쉬어라 소리를 질렀다. 노인이 내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파도가 내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노인의 통통배는 조금씩 무인도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물 위의 부자(父子)〉중에서 _추은정
“꼭 와야 해! 밖에서 기다릴게. 무조건 와야 돼. 알겠지?”
이준은 미소를 지어 보내며 멀어져 가는 이연을 바라본다. 그런 이연을 보며 이준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사랑한다. 동생아”
〈바다가 삼켰던 것들〉중에서 _신석민
“일 끝났어? 나는 작업하고 있었지.”
거짓말. 하지만 혜인은 어쩐지 산호에게 자신도 못지않게 바빴다는 것을, 자신만 기다리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 그럼…… 나랑 바다 보러 갈래?”
“바다?”
〈잃어버린 약속〉중에서 _박하
“음, 고래 뱃속이 좀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여기가 고래 뱃속이 맞다는 거예요? 근데 왜 밖이 보이는 거예요?”
“고래가 하얗고 투명하니까요?”
믿기지 않는 이 상황과 이해되지 않는 대화가 끝나고도 남자의 손을 잡고 있던 나는 감사 인사와 함께 황급히 손을 놓아주고 다른 사람들처럼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고래버스》중에서 _그랭
“선악과요? 지금 나 보고 선악과를 먹으란 말인가요?”
내가 선뜻 먹지 않고 놀란 표정을 짓자, 남자는 과일을 한입 깨물고는 먹으라고 했다.
“선악과를 먹으면 뭔가 심판을 받아야 할 것만 같아서 그래요.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도 그랬으니까요.”
《아담 이브 증후군》중에서 _신이비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아. 내 기억 속에는 내 쌍둥이 언니가 분명 존재하는데…… 바다에서 사고 후 눈을 떠보니 존재 자체가 사라졌어. 나도 십대 때 대부분의 기억을 잃었는데 그 사이에 있는 쌍둥이 언니는 분명 기억하거든. 그때 바다에 빠졌을 때에도 쌍둥이 언니가 날 구해줘서 살았어. 언니는 아직까지 못 찾았고. 아니. 못 찾은 게 아니고 안 찾은 거겠지. 아무도 언니를 믿지 않으니까.”
《워터볼로 다이빙하기》중에서 _강선우
“뭐야, 정소진. 갑자기 생뚱맞게. 이 분위기 어쩔 거야?”
준수가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지유 씨가 이해해. 얘가 원래 좀 엉뚱한 구석이 있거든.”
“아, 혹시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게임에 집중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갑자기 그런 궁금증이 생겨서.”
괜찮아요, 하고 지유는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다.
《하얀 바닷속 두 사람》중에서 _유철현
해수는 아저씨를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아저씨가 앉아 있는 단상으로 올라섰다.
“안 된다고 말했잖아.”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문을 열 수 있는 버튼을 막고 선 아저씨를 밀치며 해수가 멋대로 문을 열었다. 밖에 그것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해수는 아저씨가 자신을 잡기 전에 서둘러 밖으로 향했다. 뒤에서 아저씨가 소리치며 뭐라고 말하는 게 들렸지만, 그는 무시하기로 했다.
‘생명에는 값어치를 매길 수 없어. 나는 쓸모가 있으니 소중하고 쟤는 쓸모가 없으니 소중하지 않다는 건 대체 무슨 논리야.’
해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얀 바다에게 소원을》중에서 _소낙비
‘햐얀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로 출간된 〈하얀 바다의 단편소설〉에는 다채로운 색상의 역량있는 작가 8명의 작품이 담겨있다. 달꽃 출판사의 세번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단편소설로 판타지, 드라마, SF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하였다.
‘하얀 바다’라는 주제에서 작가 각자의 상상력을 통해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바다가 삼켰던 것들》
▷ 밤하늘에 수놓인 별들이 아름다운 빛을 자아내듯이, 그저 바람이 흐르는 대로 한적히 떠다니는 구름은 자유롭듯이. 그런 글 들을 써 내려가고 싶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현재는 외국계 선박에 항해사로 근무하면서 드넓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글도 쓰고, 가끔 그림도 끄적거리며 바다위에서의 외로운 시간들을 달래고 있죠. 그렇게 하나둘 써내려가 본 글이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되어 영광입니다. 처음으로 써본 글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잃어버린 약속》
▷ 꽤 오래전부터 책을 읽고 상상하고 경험하고 직접 쓰는 것을 즐겨 했습니다. 어느덧, 습관이 되어 버린 이 행동을 지겹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고기는 씹을수록 맛이 나고 책도 읽을수록 맛이 난다.’는 세종대왕님의 말씀처럼, 세상은 빠르고 더 자극적인 것들로 가득 해졌지만 고요한 새벽하늘에 안기는 것처럼 책 냄새에 파묻혀 사는 시간은 제게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함께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참 기쁜 일입니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하며 여러 가지를 써 내려가겠습니다.
또 뵐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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