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2023년 12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7월 09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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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340.00MB)
- ISBN 9788958079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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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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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을 돌아볼 틈 없이 나이 들어가던 50대 여자 사람이 달리기와 글쓰기를 통해 매일 아주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자신을 돌보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이 책의 시작은 몸 쓰는 일에 대해 써내려간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다. 박현희 작가는 4명의 글벗들과 함께 100일 동안 몸을 쓰는 일에 대해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무심했던 자신을 발견하고 돌아보기 시작했다. “몸을 쓰는 데 집중했던 그 시간에 대해 기록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일생에서 가장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내는 무용담은 없다. 그런데 자신만을 위해 매일 이것저것 계속 시도하고 좌충우돌하는 50대 여자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통찰과 위로를 준다. 작가는 달리고 움직이고 몸을 쓰면서, 무심했던 자신에게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매일 글로 쓰는 과정은 희미해져가던 자신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주었다. 작가는 독자들을 몸을 쓰고 그 과정을 글로 쓰는 일로, 그리고 자신을 세심하게 돌보는 일로 초대한다.
1 어느 날 몸이 신호를 보냈다
2 이러다 큰일 날 것 같아서 운동을 시작했지만
3 제주에서 달리기와 화해하다
4 100일 동안 몸 쓰는 일에 대해 쓰다
5 달리기를 하고 싶지만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6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당신에게
조금 긴 에필로그
덧붙이는 글 ㆍ벗들의 글을 소개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지금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이다. 매일 몸을 쓰고 글을 쓰며 스스로를 돌보는 도중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이야기할 뿐이니까. 결과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저 사소한 몇 가지가 달라졌다. 그런데 50이 넘어서야 비로소 깨달은 중요한 생의 비밀은 사소한 것들이 실은 사소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 분명히 무엇인가가 된다.
엄청난 일을 이룰 수 없다는 이유로,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는 말아야 한다.
-20쪽
노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온다. 사실 40대 후반부터 내가 수신한 신호들은 크게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민망하고, 내 몸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조금 늘어난 것뿐이다. 이 정도 문제를 가지고 젊음이 끝장난 것처럼 호들갑 떨 생각은 없다. 생각해보니 이제 90이 되신 나의 어머니는 나를 보며 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구나. 젊어서 기운이 넘치니 얼마나 좋으냐.
?엄마, 나 이제 안 젊어요.
?내 눈에는 젊기만 한걸.
엄마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다.
나보다 11살이 많은 큰 언니는 내게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살아보니까 50대는 참 좋은 나이야.
언니의 말에도 진심이 담겨있다.
이건 좋은 소식이다. 나는 아직 젊어서 좋은 나이이고, 살아보니 참 좋은 나이를 살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전에는 모르고 누렸던 내 몸의 혜택을, 이번에는 감사하며 누리기로 했다. 그리고 내 몸에게 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내 몸에게 잘할 수 있지? 사람들은 이 대목에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한다. 나는 ‘운동’을 선택했다.
-34~35쪽
규칙적인 운동의 가장 큰 성과는 내 몸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서,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일상적이지 않은 강도로 움직이다 보면 내 몸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일단 몸에 관심이 생기면 몸에 좋은 일을 하고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싶어진다. 몸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몸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나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42~43쪽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처음으로 10킬로미터를 끊고 들어오는 나에게 아들은 진심어린 경탄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엄마, 정말 대단해, 정말 대단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진심어린 경탄이었다. 스무 살이 넘은 아들의 진심어린 경탄을 받는 50대 엄마가 그리 흔치는 않을 것이다. 생이 빛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이런 때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10킬로미터일지 모르지만, 그것도 고작 시속 9킬로미터로 달려 만들어낸 10킬로미터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의 세계에서는 기적이 맞다고 단언한다.
달리는 속도를 떨어뜨렸고, 10킬로미터 강박을 집어던졌고, 속도에 대한 생각을 트랙 저편으로 날려보냈다. 그리고 그냥 달렸다. 지지부진한 50대의 달리기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달리기가 즐거워졌다. 그리고 더 자주 달릴 수 있게 되었다.
-74쪽
100일 동안 나는 글쓰기를 몸이 기억하는 습관으로 만들었다. 어떤 일이 습관이 되었는가의 여부는, 그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되었는지를 보면 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지난 100일의 글쓰기 덕분에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는 일이 별로 두렵지도, 어렵지도 않게 되었다. 아마도 대단한 걸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곰사람 님들은 훌륭한 필자이자 탁월한 독자라서 내게 글 읽는 재미를 주고, 글쓰기에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글을 쓰는 건 정말 편안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그 덕분에 지나치게 무거웠던 글쓰기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즐겁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본격적으로 단행본 작업을 시작하면 다시 엄청난 압박에 시달릴 테지만, 전보다는 그 압박을 잘 견딜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소소한 매일이 모여서 변화가 만들어진다. 그 변화가 너무 소소해서 얼핏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잘 살펴보면 그 소소한 변화는 결코 소소하지 않다. 작은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 이 소소한 변화들 덕분에 나와 내 벗들은 이미 삶의 새로운 단계로 한 걸음 나아갔으니까.
-120~121쪽
함부로 살아온 반백 년 세월에 항의라도 하듯, 내 몸의 구석구석이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황망했다. 체력이 떨어지는 만큼 생의 활력도 떨어지고, 나는 순간순간 솟구치는 짜증을 억누르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내고 있었다. 세상에는 운동에 대한 조언이 넘쳐나는데, 나 같은 아줌마가 달리기를 할 때 기댈 든든한 언덕은 없었다. 혼자서 좌충우돌하며 달리기로 내 몸을 돌보고, 매일 글쓰기로 내일 달려나갈 동력을 만들어냈다. 대단한 결심을 하지도 않았고, 그럴듯한 목표를 세우지도 않았다. 그저 오늘 치의 몸 쓰기와 글쓰기를 했을 뿐. 그런데 그로부터 많은 것이 달라졌다.
꾸준한 운동으로 몸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내 생활은 다채로운 색깔로 물들기 시작했다. 체력이 생기자 인생을 정면으로 마주 볼 용기가 생겨나고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체력이 좋아지면서 인성도 조금 좋아졌다. 그동안 내가 까칠했던 것은 나의 본질적인 결함이라기보다는 살아가는 게 힘에 부친 탓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61~262쪽
나부터 돌보기로 결심한
50대 여자 사람의 사소한 시작에 관하여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여자들에게 열광하는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우아하게, 당당하게 나이 들고 싶어 한다.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남루하게 늙어가는 삶은 생각만 해도 싫다. 하지만 멋지게 나이 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소수에게만 허락되는 축복처럼 느껴진다. 이제 겨우 아이, 남편, 가족들에게서 자유로워지고 내가 원했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것도 너무 두렵다. 이제야 겨우 나에게 들일 시간이 나기 시작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뭘 잘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자신에게 너무나 무심했던 결과다.
이 책은 자신을 돌아볼 틈 없이 나이 들어가던 50대 여자 사람이 달리기와 글쓰기를 통해 매일 아주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자신을 돌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시작은 몸 쓰는 일에 대해 써내려간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다. 박현희 작가는 4명의 글벗들과 함께 100일 동안 몸을 쓰는 일에 대해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무심했던 자신을 발견하고 돌아보기 시작했다. “몸을 쓰는 데 집중했던 그 시간에 대해 기록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일생에서 가장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내는 무용담은 없다. 그런데 자신만을 위해 매일 이것저것 계속 시도하고 좌충우돌하는 50대 여자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통찰과 위로를 준다. 작가는 달리고 움직이고 몸을 쓰면서, 무심했던 자신에게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매일 글로 쓰는 과정은 희미해져가던 자신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주었다. 작가는 몸을 쓰고 그 과정을 글로 쓰는 일, 그리고 자신을 세심하게 돌보는 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달리기×글쓰기×자기 돌봄 실천 에세이
매일 조금씩 최소한의 달리기와 글쓰기로 나이 들어가는 나를 사랑하는 법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고 우울하다면, 나를 돌보고 챙겨야 할 타이밍이 왔다는 뜻이다. 나를 돌보는 것은 마인드 컨트롤로 되는 일이 아니다. 하루하루 나를 위해 실천하는 작은 루틴들이 쌓일 때 가능하다. 작가는 최소한의 몸 쓰기와 글쓰기를 통해 배운 인생의 방식을 흔쾌히 공유하면서 독자들을 격려하고 또 위로한다.
함부로 살아온 반백 년 세월에 항의라도 하듯, 내 몸의 구석구석이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황망했다. 체력이 떨어지는 만큼 생의 활력도 떨어지고, 나는 순간순간 솟구치는 짜증을 억누르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내고 있었다. 세상에는 운동에 대한 조언이 넘쳐나는데, 나 같은 아줌마가 달리기를 할 때 기댈 든든한 언덕은 없었다. 혼자서 좌충우돌하며 달리기로 내 몸을 돌보고, 매일 글쓰기로 내일 달려나갈 동력을 만들어냈다. 대단한 결심을 하지도 않았고, 그럴듯한 목표를 세우지도 않았다. 그저 오늘 치의 몸 쓰기와 글쓰기를 했을 뿐. 그런데 그로부터 많은 것이 달라졌다.
꾸준한 운동으로 몸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내 생활은 다채로운 색깔로 물들기 시작했다. 체력이 생기자 인생을 정면으로 마주 볼 용기가 생겨나고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체력이 좋아지면서 인성도 조금 좋아졌다. 그동안 내가 까칠했던 것은 나의 본질적인 결함이라기보다는 살아가는 게 힘에 부친 탓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61~262쪽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몸을 쓰고 글을 쓰는 것에 관한 유용한 팁과 정보를 아낌없이 제공한다. 작가가 좌충우돌하고 실패하면서 얻어낸 값진 경험(!)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가의 조언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나약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선을 조금이라도 넘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나도 달릴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고 나를 충분히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고작 한 편의 글을 쓸 뿐이다. 그냥 오늘 치 분량의 글을. 마음이 가벼워진다. 어떻게든 쓴다. 정해진 분량을 뽑아낸다. 그리고 고친다. 내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고쳐 쓸 기회는 있다. 다만 고쳐 쓰려면 고칠 초고가 있어야 하는 법. 그러니 그냥 쓴다. 인류사에 남을 수많은 명작들도 그렇게 쓰여졌을 것이다. 단번에 대작을 완성한 작가가 세상에 존재하기는 했을까. 그런데 고작 나 같은 것이 한 방을 꿈꾸다니!
-214쪽
나이가 들어가면서 참을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고 원망과 우울, 불안한 감정들도 겹겹이 쌓인다. 갱년기라는 이유를 붙이며 버텨보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이 책은 그 마음을 보듬으면서도, 거기서 빠져나와 건강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운다. 작가는 작은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한다. “자신을 위하는 작디작은 결심, 그것을 실천하려는 오늘이 있을 때 우리는 무사히 나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자신을 돌보는 일을 미루지 않고 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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