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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에 스토리를 입히다

치악산 둘레길 지명유래와 역사 인물 그리고 문화유적 이야기
김영식 지음
북갤러리

2023년 12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2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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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495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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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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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에 스토리를 입히다》는 치악산 둘레길 위에 잠들어 있는 역사 인물과 문화유적 이야기를 당대 한국사와 연계하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인문학 이야기다. 둘레길이 건강만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이 될 수 있게 한 이 책은 ‘길’이라는 하드웨어에 ‘이야기’라는 소프트웨어를 입힌 건강 플러스 역사서라 할 수 있다.
길을 걸으며 길 이야기를 쓰고 있는 길 스토리텔링 작가인 저자는 2년 전 출간한 《섬강은 어드메뇨 치악이 여기로다》를 통해 원주의 길과 역사를 섭렵했으며, 나아가 치악산 둘레길을 걸으며 마을 지명유래와 역사 인물, 문화유적, 사찰과 성당 그리고 전설과 설화에 얽힌 이야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치악산 둘레길 위에 잠들어 있는 역사 인물과 문화유적 이야기를 당대 한국사와 연계하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이 책은 둘레길이 건강만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이 될 수 있게 ‘길’이라는 하드웨어에 ‘이야기’라는 소프트웨어를 입힌 건강 플러스 역사서다. 특히 둘레길에 있는 마을 지명유래와 역사 인물, 문화유적, 사찰과 성당 그리고 전설과 설화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들어가는 말

11코스 _ 한가터길 백팔염주 마디마다 님의 모습 담겼으니

10코스 _ 아흔아홉골길 지켜보던 심마니도 박수를 쳤다

9코스 _ 자작나무길 무쇠 터와 찰방고개

8코스 _ 거북바우길 대통령과 솥뚜껑 바위

7코스 _ 싸리치 옛길 단종의 애환 구름처럼 떠돌고

6코스 _ 매봉산 자락길 순대국밥을 기다리며 나는 배웠다

5코스 _ 서마니 강변길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4코스 _ 노구소길 살고 싶었던 만큼 죽고 싶었던

3코스 _ 수레너미길 왕의 길, 동학의 길?

2코스 _ 구룡길 뭐라! 황장목을 베었다고?

특별코스 _ 운곡솔바람숲길 운곡의 시(詩)는 역사다

1코스 _ 꽃밭머리길 황골엿과 저승사자

재미있고 유익한 내 고장 불교 이야기
참고문헌

길은 있는데 없는 게 하나 있다. 스토리다. 하드웨어는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없다니? 없는 게 아니라 있기는 있는데 발굴하고 정리해서 알려주지 않을 뿐이다. 왜 그럴까? 길 위에 스토리를 입히는 일은 들인 공에 비해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다려주어야 하는데 기다릴 줄 모르는 것이다. 누군가는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이유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 p.4)

전국 지자체별로 둘레길을 만들었지만 많은 사람이 계속해서 찾아오는 길은 드물다. 호기심에 한두 번 찾고 다시 찾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 길만의 색깔과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 p.4)

역사의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양양 진전사 터와 여주 고달사 터, 문막 동화사 터, 소초 문수사 터 등 여러 폐사지를 다녀왔고, 여주 이포나루에서 영월 청령포까지 단종 유배길을 걸으며 단종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도 하였다. 운곡 원천석이 살았던 변암과 누졸재는 홀로 세 번이나 찾았으나 못 찾고 돌아오곤 했는데 비지정 문화재 조사팀 이희춘 교수와 동행하여 어렵사리 찾아볼 수 있었다. 운곡이 태종 이방원을 가르쳤던 각림사 터는 우체국 한 귀퉁이에 작은 표지석만 홀로 남아 쓸쓸함을 더했다.
둘레길은 역사의 현장이며 향토 스토리의 보고다. 책 발간을 계기로 치악산 둘레길만 아니라 다른 지역 둘레길에도 풍성한 이야기가 넘쳐나 걷기 문화가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 p.7)

모든 지명에는 역사성이 있다. 지명은 신이 내린다는 말도 있다. ‘쉰다랑이’가 ‘신월랑’이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아름다운 우리말을 한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왜곡한 것이다. 일제의 역사 왜곡은 지명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치악산 둘레길 11코스 _ 한가터길’ 중에서 / p.14)

잣나무 숲길이다.
도심 가까운 곳에 이런 숲길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세로토닌은 성인병 치료에 특효약이다. 숲이 명의다. 필자는 숲길을 걷고 싶을 때 한가터 잣나무 숲길을 왕복하곤 한다.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치악산 둘레길 11코스 _ 한가터길’ 중에서 / pp.28-29)

지명을 바꾼 자가 누굴까? 우리말 지명에는 당대 민초의 구수한 입담과 생생한 목소리가 들어있다. 민초는 글을 모르니 붓 쥔 자가 내키는 대로 적은 게 한자 지명이다.
(‘치악산 둘레길 9코스 _ 자작나무길’ 중에서 / p.57)

나이키는 “우리는 신발을 파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판다.”고 했다. 걷기만 할 게 아니라 지명유래와 곳곳에 스며있는 역사 인물과 문화유적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원주의 길을 다른 지자체 길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토리텔링이다.
(‘치악산 둘레길 9코스 _ 자작나무길’ 중에서 / p.61)

신림은 옛 가리파면이었다. ‘가리’는 ‘갈라지다.’는 뜻이고, ‘파’는 고구려어로 언덕, 바위를 뜻한다. 원주는 한때 고구려 땅(평원)이었다. 금대리와 신림을 가르는 치악재 옛 이름이 ‘가리파재’다. 가리파재는 보부상이 넘어 다니던 고개였다. ‘가리패재’, ‘잿말랭이’라고도 한다. 보부상은 산 넘고 물 건너 조선 팔도 장터와 저잣거리를 오갔던 길 위의 인생이었다.
(‘치악산 둘레길 7코스 _ 싸리치 옛길’ 중에서 / p.85)

싸리치 쉼터다.
카페가 따로 없다. 간식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싸리치 옛길은 비포장 국도였다. 추락 방지용 난간석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덜컹대며 달려가던 완행버스 모습이 떠오른다. 싸리치는 역사의 길이다. 궁예도 넘었고, 단종도 넘었고, 김삿갓도 넘었으며, 의금부도사 왕방연이 사약을 들고 비통하게 넘었던 눈물의 길이다.
(‘치악산 둘레길 7코스 _ 싸리치 옛길’ 중에서 / p.89)

싸리치는 단종 유배길이었다. 계유정난(1453)으로 피바람을 일으키며 정치 권력을 장악한 수양대군과 쿠데타 세력은 3년 후 사육신의 단종복위 거사를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불안했고 초조했다. 결국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치악산 둘레길 7코스 _ 싸리치 옛길’ 중에서 / p.91)

길 위에서 묻고 답하니 이게 바로 산 공부다. 역사는 책이나 박물관이 아니라 길 위에 있다. 길이 곧 책이요, 박물관이다.
다시 길을 나섰다. 파란 하늘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다.
“와아아! 하늘 좀 봐요.”
고개를 젖혀 하늘을 바라보니, 티끌 한 점 없는 벽공이다. 하늘을 쳐다보는 자와 사진에 담는 자가 어우러져 또 하나의 풍광을 만들어낸다.
(‘치악산 둘레길 6코스 _ 매봉산 자락길’ 중에서 / pp.106-107)

처음 걷는 도반이 ‘서마니’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강물이 마을 안쪽을 휘감아 돌아 섬 안 같다고 ‘섬안이’라고 하였는데 소리 나는 대로 적다 보니 ‘서마니’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싱긋 웃으면서 “나는 무슨 영어 이름인 줄 알았다.”고 했다.
알기 쉽고, 부르기 쉽고, 장소에 어울리는 이름이 좋은 이름이 아닐까?
(‘치악산 둘레길 5코스 _ 서마니 강변길’ 중에서 / pp.113-114)

골안골 열한 굽이길이다.
자연은 곡선이요, 인공은 직선이다. 쭉쭉 뻗은 고속도로보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지방도가 낫다. 서리 맞은 나뭇잎이 이제 막 단풍 준비를 마쳤다. 단풍의 속도는 하루 20km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은 곧 치악산에 다다른다. 걸으면서 이야기를 듣는 일은 흥미롭다.
(‘치악산 둘레길 5코스 _ 서마니 강변길’ 중에서 / p.121)

노구소, 태종대, 횡지암, 변암, 누졸재, 각림사, 원통골, 부곡계곡, 배향산에는 태종 이방원과 운곡 원천석 이야기가 전해온다. 원주시, 횡성군, 영월군, 북부지방 산림청, 국립공원공단이 협력하여 스토리 있는 걷기 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치악산 둘레길 4코스 _ 노구소길’ 중에서 / p.137)

각림사는 통일신라 때 창건되어 조선 초기까지 유지되었고 한창때는 동서 250m, 남북 약 1km의 대사찰로서 매년 쌀 6천 섬을 수확했으며 매일 아침 쌀뜨물이 영월 법흥사까지 흘러내려 갔다고 하니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말이 좋아 33만 평이지 강림면 소재지 전체가 절 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절은 모두 문을 닫는데 각림사는 일취월장했으니, 이제나저제나 절도 때를 잘 만나고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치악산 둘레길 3코스 _ 수레너미길’ 중에서 / pp.154-155)

태종은 궁궐에 가만히 들어앉아 있는 성미가 아니었다. 명분은 강무(수렵을 겸한 군사훈련)라고 했지만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강무장 중에서도 가장 가고 싶어 한 곳은 치악산이었다. 어릴 때 글 읽던 각림사를 둘러보고 스승 운곡과 옛사람을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치악산 둘레길 3코스 _ 수레너미길’ 중에서 / p.155)

치악산 각림사에는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 흔적도 남아있다. 1453년 세종 둘째 아들 수양대군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양대군은 세종이 아꼈던 김종서. 황보인을 죽이고 영의정이 되었다.
(‘치악산 둘레길 3코스 _ 수레너미길’ 중에서 / pp.158-159)

수레너미에는 꼭꼭 숨어있는 또 다른 역사 인물이 있다.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다. 해월은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수레너미촌에서 3개월간(1895년 12월~1896년 2월) 숨어 지냈다.
(‘치악산 둘레길 3코스 _ 수레너미길’ 중에서 / p.166)

최시형은 1863년 도통을 전수받은 때부터 체포되던 순간까지 만나고 헤어졌던 인연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최시형을 태운 배는 흥원창를 지나 여주 신륵사 건너편 조포나루에 닿았다. 최시형은 여주 감옥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배를 타고 한양에 도착하여 서소문 감옥에 갇혔다.
(‘치악산 둘레길 3코스 _ 수레너미길’ 중에서 / p.175)

1898년 5월 30일 고등재판소는 최시형에게 교형(絞刑)을 선고했다. 재판장은 조병직이었고 배석판사 2명 가운데는 전 고부군수 조병갑도 있었다. 누가 누구를 재판한다는 말인가? 재판받아야 할 자가 재판을 하고 있었다. 죽어야 할 자는 살아남았고, 살아야 할 자는 죽어야 했다.
(‘치악산 둘레길 3코스 _ 수레너미길’ 중에서 / p.176)

호저면 고산리 송골 입구에 ‘모든 이웃의 벗 최 보따리 선생님을 기리며’라고 새긴 해월 최시형 추모비가 서 있다. ‘최 보따리’는 보따리를 들고 다니며 동학을 가르쳤던 최시형을 부르던 애칭이었다. 수레너미촌과 호저면 송골은 동학 혼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다.
(‘치악산 둘레길 3코스 _ 수레너미길’ 중에서 / p.177)

글 쓰는 내내 태종과 해월을 떠올렸다. 꿈속에서도 태종이 오갔던 길을 걸었다. 운곡에 가려져 있던 말과 글 더미를 헤치자 글공부하던 소년 이방원이 보였다. 태종의 흔적을 따라 횡성과 원주의 길을 모두 더듬어 보려 했지만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원주는 동학의 고장이다. 태종이 수레를 타고 넘었다는 수레너미재에서 최시형의 흔적을 찾아내 36년 마지막 도피처이자 피체지였던 호저면 고산리 송골과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보람으로 남는다.
(‘치악산 둘레길 3코스 _ 수레너미길’ 중에서 / p.181)

치악산국립공원 사무소 지나 구룡마을 입구에 특별한 바위가 눈에 띈다. ‘황장외금표’다. 황장금표가 있으니 가까이 오지 마라는 신호다. 황장금표는 황장목이 무리 지어 자라는 곳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이다. 치악산 자락에는 다섯 곳이 있다. 치악산 구룡마을과 구룡사 입구, 비로봉 남서쪽 능선, 영월군 무릉도원면 황정길 29, 법흥리 590-3(원주사자황장산금표) 등이다. 영월군 무릉도원면은 조선시대 원주목 속현이었다. 조선은 황장목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산을 황장산(黃腸山)으로 지정하고, 황장금표를 세워 벌채와 농작물 경작을 금하고 출입도 엄격히 통제했다.
(‘치악산 둘레길 2코스 _ 구룡길’ 중에서 / p.184)

치악산이 황장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소나무 재질이 좋고 강원감영이 있어 감시하기 쉬웠으며, 구룡사 앞을 흐르는 학곡천과 섬강, 남한강 수로 따라 한양까지 운반이 편리했기 때문이다. 벌채한 황장목을 뗏목으로 엮어 한양까지 운반하는 자를 ‘떼꾼’이라 불렀다. 남한강 상류인 영월과 정선에는 뗏목 축제가 남아있고 북한강 상류인 인제에도 뗏목 놀이가 남아있다.
(‘치악산 둘레길 2코스 _ 구룡길’ 중에서 / p.185)

1928년 일본 산림학자 우에키 호미키가 “재질이 곧고 단단하다.”며 학명을 ‘금강소나무’로 등재하면서, 순우리말 ‘황장목’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원주옻칠기공예관장 김대중은 “일제가 황장목을 금강소나무’로 창씨개명 했다.”며, 2017년부터 매년 치악산국립공원 사무소와 함께 ‘황장목 숲길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치악산 둘레길 2코스 _ 구룡길’ 중에서 / p.185)

나무를 심고 가꿀 줄은 모르고 베어 쓸 줄 만 알았던 시대, 선각자 권엄의 건의는 홍수방지를 위한 탁월한 해법이었다. 신하가 아무리 간언해도 임금이 흘려듣고 무시해버리면 그만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도자가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환난으로 이어지게 된다.
(‘치악산 둘레길 2코스 _ 구룡길’ 중에서 / pp.190-191)

화전민 터에서 남아 있는 돌담과 계단밭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길 이름을 ‘화전민 옛길’로 바꾸면 어떨까? 길은 이름만 잘 지어도 찾아오는 자가 늘어난다. 길 이름에 걸맞게 구간까지 조정하면 명품 길이 되는 것이다
(‘치악산 둘레길 2코스 _ 구룡길’ 중에서 / p.193)

태장동 영천사는 횡성 각림사와 함께 운곡이 제자를 가르치던 강의실이었고, 돌아가신 부모 천도제와 수륙제를 지내던 각별한 절이었다.
(‘치악산 둘레길 특별코스 _ 운곡솔바람숲길’ 중에서 / p.199)

운곡 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나무가 우거진 황토 흙길 사이로 묘소가 봉긋하다. 풍수가는 묫자리가 벌 허리 모양 ‘봉요혈’이라고 한다.
오대산에 머물던 무학대사가 한양 가는 길에 들러 묫자리를 봐주며 “위쪽은 후손 중 삼대 정승이 나올 자리요, 아래쪽은 백 대 자손이 번성할 자리”라고 하자, 운곡은 망설이지 않고 백 대 자손이 번성할 ‘벌떼 명당’을 택했다.
(‘치악산 둘레길 특별코스 _ 운곡솔바람숲길’ 중에서 / p.200)

운곡은 옛 왕조가 무너지고 새 왕조가 일어나는 소용돌이치는 격변기에 치악산에 은거하며 역사의 굴곡진 모습을 가감 없이 진솔한 문장으로 담아냈던 재야 시인이자 재야 사관이었다.
(‘치악산 둘레길 특별코스 _ 운곡솔바람숲길’ 중에서 / p.223)

운곡은 한 점 흠도 없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었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 운곡도 자식 걱정, 먹고사는 걱정 하며 아프게 살다간 보통사람이었다. 운곡을 만나기 위해 치악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적지를 답사했고 여러 문헌과 논문을 들여다보았다. 이 글은 2022년 여름 답사 현장에 함께 해준 원주시 비지정문화재 조사팀과 이인재 엮음 《지방지식인 원천석의 삶과 생각》에 실린 40여 명 논문 저자들의 노고에 크게 힘입었다.
(‘치악산 둘레길 특별코스 _ 운곡솔바람숲길’ 중에서 / pp.224-225)

관음사다.
절집 샘터에서 찬물 한 바가지 들이켜자 한숨이 터진다. 걷기는 멈춤과 나아가기의 반복이다. 관음사는 태고종 절이다. 1971년 송원명 스님이 창건했다. 관세음보살의 자비 원력과 지장보살의 지옥 중생 구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04년 정오 스님이 통일 염원 백팔 큰 염주를 봉안하여 남북한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치악산 둘레길 1코스 _ 꽃밭머리길’ 중에서 / p.240)

한때 승려였던 현종은 지광국사 은인이었다. 지광국사가 당대 최고 승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박학다식과 뛰어난 설법능력도 있었지만, 발탁해준 현종의 혜안이 없었더라면 고려 불교 역사에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지광국사는 불교 중흥기에 태어나 자신을 알아주는 국왕을 만나 타고난 능력을 마음껏 꽃피우며 87세까지 장수한, 복 받은 승려였다. 입적 후에도 화려한 승탑과 승탑비를 세워 천년 후까지 이름을 떨치게 되었으니 부처가 특별히 점지해준 승려가 아닌가 싶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 고장 불교 이야기’ 중에서 / p.253)

전체 11개 코스, 총연장 139.2㎞가 조성된 ‘치악산 둘레길’
사람과 자연이 만나고 생태·문화·역사·문화가 어우러진 곳!

사람과 자연이 만나고 생태·문화·역사가 어우러진 치악산 둘레길은 곳곳이 스토리요. 박물관이다. 지난 1984년 우리나라 1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치악산은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에 가파른 계곡들이 자리해 산세가 뛰어나고 험난하기로 유명하다. 2019년 1단계(1~3코스) 33.2㎞ 개통을 시작으로 2021년 5월 2단계(4~11코스) 106㎞를 추가 개통한 치악산 둘레길은 전체 11개 코스, 총연장 139.2㎞가 조성되어 치악산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이밖에도 《둘레길에 스토리를 입히다》에는 특별코스로 ‘운곡솔바람숲길’을 넣었다. 이 길은 운곡 원천석 묘소와 얼교육관이 있는 치악산 자락 소나무 숲길로, 치악산 둘레길 1코스 ‘꽃밭머리길’에 들어있으며, 황토 흙길 맨발 걷기 핫 플레이스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곳이다.
저자는 치악산 둘레길을 마지막 코스부터 첫 코스까지 역방향으로 걸으면서 이 책을 기획했다. 천년 고찰과 고승, 운곡 원천석과 태종 이방원, 수레너미재와 동학 교주 해월 최시형, 싸리치와 단종유배길, 선조계비 인목왕후와 영원사 동자승, 말치와 보부상, 황장목과 원주목사, 황골 엿과 저승사자 이야기 등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가 책 곳곳에 들어있다.

걷기 길에 최적화된 인문학 답사기!
역사의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한 현장 밀착 답사기!
흩어져 있는 역사 인물과 유적지를 한데 묶은 관광상품!

《둘레길에 스토리를 입히다》만의 특징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원주 걷기 길에 최적화된 인문학 답사기다.
치악산 둘레길은 하드웨어만 있고, 길 이야기를 담아낸 소프트웨어가 없다. 길 위의 지명유래와 역사 인물 이야기를 고문헌과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이 책은 함께 걷는 사람들과 나누었던 세상 사는 이야기도 곳곳에 들어있어 현장감이 살아있다.
둘째, 역사의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한 현장 밀착 답사기다.
고문헌과 전설, 150여 권의 관련 서적은 물론, 직접 길을 걸으며 유적지와 유물을 찾아다녔던 저자는 2022년 여름 원주시 비지정문화재 조사 요원으로 선발되어 조사팀과 함께 우거진 풀숲을 헤치고 사람을 만나며 현장에서 향토사학자, 작가, 마을 이장, 동네 노인, 전 문화재 관련 공무원을 만나거나 인터뷰하였다.
셋째, 흩어져 있는 역사 인물과 유적지를 한데 묶어 길 문화관광상품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저자는 태종 스승 운곡 원천석 유적지인 각림사, 노구소, 태종대, 부곡계곡, 원통재, 운곡 묘소 등을 연결한 ‘① 스승과 제자의 길’,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이 거처했던 수레너미촌과 피체지였던 호저면 송골 원진녀 가옥, 문막 물굽이 나루터를 잇는 ‘② 동학의 길’, 해미산성, 금대산성, 영원산성 등 3대 산성을 잇는 ‘③ 산성 투어길’ 등을 소개하여 건강 걷기와 역사의 길 걷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태종이 원주 치악산 각림사까지 온 이유는 무엇일까?
‘재미있고 유익한 내 고장 불교 이야기’도 수록, 불교 역사 이해에 도움

태종이 원주 치악산 각림사까지 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궁금한 점을 하나하나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또한 태종과 정종, 숙신옹주 이야기를 비롯해 절집 구조와 불교 종파 역사, 부처 10대 제자 등 불교를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호국의 현장인 영원산성 등 산성의 역사를 소개했고, 용소막 성당에서는 성경 번역에 헌신했던 선종환 신부 이야기도 담겨 있다. 특히 4코스 ‘노구소길’을 걸으며 높고 험한 강원도 고갯길을 넘나들던 보부상 이야기, 3코스 ‘수레너미길’을 걸으며 태종과 스승 운곡 원천석 이야기,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은거 이야기를 반추해 볼 수 있다.
특별 부록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내 고장 불교 이야기’를 수록, 원주를 중심으로 한 천태종과 대각국사, 고려 왕과 원주 법천사 터 지광국사 등 찬찬히 읽어보면 한국 불교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책이 마중물이 되어 걷기 문화가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었으면…”

저자는 “이 책에 마을 지명유래와 역사 인물, 문화유적 이야기를 찾아내어 양념을 치고 버무려 정갈한 밥상을 차렸다.”며 “역사의 현장인 둘레길은 향토 ‘스토리의 보고’로서 이 책 발간을 계기로 치악산 둘레길만 아니라 전국 둘레길 걷기 문화가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역사는 길 위에 있다. 같은 길도 스토리가 있으면 품격이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해 ‘둘레길’에 깃들어 있는 스토리와 함께 길 위에서 묻고 답하는 세상 사는 이야기를 공유해보면 어떨까?

작가정보

저자(글) 김영식

젊었을 때는 백두대간에 빠져 틈만 나면 산을 탔고, 2004년부터 8년간 중 2 아들과 함께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처음으로 책을 냈다. 《아들아! 밧줄을 잡아라 1·2》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부재 시대에 가족 간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대청봉 편지》, 《바우길 편지》를 연이어 출간했고, 2021년 원주 굽이길을 답사하며 길 위의 역사 인물과 문화유적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섬강은 어드메뇨 치악이 여기로다》 출간을 계기로 인문학 작가로 변신했다.
현재 원주의 길 인문학 강사, 치악산둘레버스 운영자, 2022년 원주시 비지정문화재 조사팀 등 강단과 역사의 현장을 끊임없이 오가는 길 스토리텔링 작가다. 원주향토문화연구원 연구위원과 한국걷기협회 이사로 있다.

블로그 : https://blog.naver.com/wmc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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