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역출판이다
2023년 11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7월 01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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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410.00MB)
- ISBN 9791158544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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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10.00MB
23분 31.00MB
59분 81.00MB
38분 52.00MB
50분 69.00MB
112분 154.00MB
9분 13.00MB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부 지역에서 출판하기
나는 대구의 출판인이다 / 지역 문화의 요체, 지역출판 / 지역출판사의 소명과 역할 / 지역과 지역출판 / 지역에서 배운다 / 지역출판의 현실 / 문화 분권, 지역출판이 답이다 / 지역출판 활성화 / 지산지소와 지역출판 / 지역 책과 서울 책 / 다시, 출판의 도시 대구를 꿈꾸며
2부 지역에서 책으로 행복하기
학이사독서아카데미 / 책으로 노는 사람들 / 내가 읽은 책 / 사랑모아독서대상 / 북디자인전 ‘전후좌우’전 / 책으로 마음 잇기 / 코로나 퇴치 기원 ‘4+23 전시’ / 대구울트라독서마라톤대회 / 인형극 ‘마리오네트의 놀라운 세상’ / 한국출판학회상
3부 잊을 수 없는 책
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 /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 내 책을 말하다 / 대구에 산다, 대구를 읽다 / 마을로 간 신부 / 홑 / 부모의 생각이 바뀌면 자녀의 미래가 달라진다 / 어른이 읽는 동화 / 산문의 거울 / 내가 읽은 책
4부 내 맘대로 책 소개
나는 태양 때문에 그를 죽였다! / 종소리, 세상을 바꾸다 / 홑 / 나무, 인문학으로 읽다 / 매화 찾아 세계로 / 어른이 읽는 동화 / 시간의 황야를 찾아서 / 전환시대의 민주주의 /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 지금, 바다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을까 / 바늘 같은 몸에다가 황소 같은 짐을 지고 / 책 읽어주러 가는 길입니다 / 몽실 탁구장 / 추파를 던지다 / 숨은 눈 / 말 숙제 글 숙제 / 돌머리가 부럽다 / 언니들이 들려주는 얼렁뚝딱 동화
[머리말]
흔히들 말합니다. 35년의 시간이면 시쳇말로 눈을 감고도 자신의 일을 해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책을 잘 모릅니다. 편집자로, 영업자로 이렇게 긴 시간을 보내고도 책을 펴낼 때는 언제나 두려움이 앞섭니다. 저자의 마음을, 독자의 요구를 과연 제대로 담았는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야나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통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특히 종이책이 가진 물성을 생각한다면 그 중요함은 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되돌아보니 즐거움만큼이나 아쉬움도 적지 않습니다. 한 분 한 분 저자의 마음을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무엇보다 아쉽습니다. 그저 남의 탓으로, 세상 탓으로 자신을 위무하며 스스로를 속이려 했습니다.
세월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지역에서 출판 일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그 시간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지역출판사가 나아갈 방향을 묻는 새로운 계기로 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오직 누군가에게 타산지석의 기회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무모한 용기를 내어 봅니다.
[책 속으로]
당시의 편집은 식자植字한 인화지를 얇게 떠서 편집 용지인 대지에 붙이는, 소위 말하는 대지바리였다. 편집장님이 연습하라고 주는데,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손은 크고 어둔한데, 핀셋으로 집어 붙이는 게 정말이지 서툴고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p. 18~19, ‘들어가며-편집 일을 시작하다’ 중에서
“자네는 바쁘니 내가 읽고 밑줄 친 이 부분만 읽어.” 그러면서 당신이 읽은 책을 건네주셨다. 이 책은 아직도 귀하게 보관하고 있다. 세상에 누가 이런 마음을 쓸 수 있겠는가.
-p. 23~24, ‘들어가며-책의 밑줄 친 부분을 읽다’ 중에서
안타까운 것은 지역에서는 출판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출판 관련 학과가 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 큰 출판사도 없어 전문 인력의 유동 역시 없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전국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p. 47, ‘지역출판 활성화’ 중에서
표지를 디자인할 때는 몇 가지의 시안이 나온다. 책 표지로 최종 선택되지 않은 시안을 함께 독자에게 보이자는 것이었다. 선택된 표지를 왜 출판사에서 사용했는지를,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는 행사였다. 책의 진행과정을 알 수 있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획으로 평가되어 호응을 받았다.
-p. 70, ‘북디자인전 ‘전후좌우’전’ 중에서
2020년, 대구는 코로나19로 인해 240만 시민의 봄이 송두리째 빼앗긴 한 해였다. 당시에는 다시 봄을 맞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담했다. 중앙 언론에서는 참담함을 조금이라도 더 자극적으로 보도하기 위해 경쟁하는 듯 보였고, 일반인들도 당연히 대구와 거리를 두었다.
심지어 서울의 병원에서는 대구에서 오는 응급 환자조차 거부하던 시절이었다. 어둡고 암울하던 시기에 지역출판사가 지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이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구를 기록으로 남기자는 것이었다.
-p. 89,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중에서
우리는 단순히 재미있게 읽고 지나쳤던 작품 속 인물들의 사건을 법학자의 시각으로 풀어 아주 재미를 더해 준다고 해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생활 속 법률 전문가가 될 수도 있대요. 그렇다고 한 번 읽고 간판을 걸 생각은 마시고요.
-p. 120, ‘나는 태양 때문에 그를 죽였다!’ 중에서
다 읽으면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가슴이 먹먹함을 경험하실 거예요. 그러지 않고 이런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노, 다 책 팔아먹으려고 출판사에서 꾸민 이야기지, 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어요. 그렇게 의심 많은 사람은 분명히 남 몰래 빗물이 단맛인지, 정말 맛을 봤을 거예요. 확실해요.
-p. 143, ‘어른이 읽는 동화’ 중에서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일,
지역출판의 소명을 말하다
지역이 급격히 쇠락해 가고 있다. 모두가 떠나고 나니 불에 덴 듯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나마 그 중요성을 알고 지역을 살리기 위해 미약하지만 선도적으로 지역의 문화를 기록하고 남기는 곳이 있다. 바로 지역출판이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출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 수도권 출판사를 제외하면 지역출판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15%, 출판물의 발행종수로 따지면 훨씬 더 미약한 전체의 5% 미만에 그친다고 한다.
지역출판사도 수도권의 출판사들처럼 상업 출판을 추구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콘텐츠를 기록해서 보존하는 일을 한다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산업화로 인해 사라지는 지역의 이야기를 후손에게 전해주는 일, 그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이 바로 지역출판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지역출판사의 책은 그 지역의 문학이 되고 철학이 되고 역사가 된다.
일례로 저자가 일하는 출판사에서는 2020년 코로나19가 대구를 휩쓸 때 대구시민들의 코로나 상황에서의 대처를 기록으로 남긴 ‘코로나19 대구 시민의 기록-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와 대구 코로나 현장에서 사투를 벌인 의료진의 기록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를 기획, 전국 최초로 코로나 관련 도서를 발간했다. 저자는 이런 일은 지역출판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곧 지역출판사의 소명이자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배우고 또 생각하는 일,
출판에 몸담다
저자는 1987년부터 35년 동안 대구에서 출판 일을 했다. 책에는 저자가 출판사에 입사하던 시기의 기억인 지역출판 입문기를 시작으로, 1부 ‘지역에서 출판하기’에서 지역에서 출판 일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바람을, 2부 ‘지역에서 책으로 행복하기’에서 지역출판사의 소명과 역할, 다양한 활동 사례를, 3부 ‘잊을 수 없는 책-기획노트’에서 기억에 남는 책과 기획에 얽힌 이야기를 실었다. 특히 4부 ‘내 맘대로 책 소개’에서는 저자만의 독특한 방법의 책 소개가 실려 있다.
제목을 ‘다시, 지역출판이다’로 정한 이유를 지역에서 쓰고, 만들고, 읽는, 이 경이로운 일의 중심에 출판이 있다는 것을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며 일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이 지역출판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타산지석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했다.
책에서는 지역에서 출판과 독서운동을 해나간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지역의 출판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묵묵히 책을 만들고, 책과 사람을 이어 온 저자의 발자취는 그 자체만으로 지역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 지역출판을 꿈꾸고, 자신이 머무는 지역과 그곳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작가정보
경남 거창군의 산골에서 태어났다.
1987년 6월 29일 도서출판 이상사(理想社)에 입사, 20년을 일하고 2007년 7월 1일 도서출판 학이사(學而思)를 창립했다. 오직 지역출판사에서 35년을 일했다. 2016년 4월에는 서평 쓰기 교실 ‘학이사독서아카데미’를 문무학 시인의 도움으로 개설, 2021년 현재 7기까지 100여 명이 수료했다.
수료생 모임인 독서동아리 ‘책으로 노는 사람들’을 설립, 매월 동서양 고전 문학을 번갈아 읽고 토론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2018년부터 사랑모아통증의학과 후원으로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전국 지역출판사 발간 도서를 대상으로 하는 서평 대회 ‘사랑모아 독서대상-서평’을 제정, 운영하며 지역 책과, 지역출판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2016년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실시하는 ‘출판경영자 출판선진국 연수-영국 런던’ 과정을 수료했으며, 2017년에 제37회 ‘한국출판학회상-기획·편집 부문’을, 2021년에는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엮은 책으로는 『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 『내 책을 말하다』, 『대구에 산다, 대구를 읽다』가 있으며, 현재는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편집자 겸 대표로 일한다.
낭독 문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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