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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쓸리는 물방울은 바다로 간다

현대시학 기획시인선 37
안경원 지음
현대시학

2023년 12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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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361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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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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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의 『바람에 쓸리는 물방울은 바다로 간다』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시인의 말

1부
야성은 점선으로 빙그르르
가지치기, 반음 올리기
뜻밖에, 걷잡을 수 없이
하늘 목도리 두르고
터널, 예측, 터널
투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숨은 그림 찾기
무엇으로 뭉쳐져 있는지
아침 묵상
한바탕 향연
두 세상
물든 나무들은 생애를 깊숙이 젓는다
죽은 나무 산 나무
포인세티아


2부
오늘은
봄은 마음의 감옥에도
길은 끊어졌는데
춥고 흐린 날
산수유, 옅은 미소
파란 하늘
길찾기

거래
다른 그림을 그리다
走馬看山
덧없다, 숨다, 생겨나다
모니터링, 미소 짓는 갈대밭을 데리고
눈 내리는 거리, 친절한 무선 마우스
겨울눈


3부
거리에서
생각의 경로에서
해변에서
절벽에서
편의점에서
미용실에서
잠 못 이루는 밤에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강물을 만나다
부엌에서
빈 방에서
파도를 풀어보다
지나가는 사람들
그림자 놀이
안과 밖, 구름 위에서
짧은 잠에서


4부
바람에 쓸리는 물방울은 바다로 간다
충족을 건네주다 1
기본 점수
칼, 명쾌
성경책
충족을 건네주다 2
그리워라
결혼을 두드려보다
충족을 건네주다 3
외딴 곳 인양
충족을 건네주다 4
그 말이 다가선다
릴케에게 묻는다
한평생 접시, 쓰다듬는다
시의 그늘에서

해설
인드라망의 회로를 거쳐 “바다”로 나아가는 길 | 김윤정(문학평론가, 강릉원주대 교수)

야성은 점선으로 빙그르르


어미 사자가 어린 얼룩말 잡아 자기 새끼를 먹이는
정글 세계, 볼 때마다 으흑
깔끔하게 포장해 파는 고기 구워
작게 잘라 밥상 차리다
왜 사자가 보이는지
닭백숙 해서 가슴살 발려낼 때면
생각은 더 치열해진다
사자는 강한 이빨로
나는 집게와 가위로
도축장은 멀기만 하니
야성 대 문명이라면 누가 동의할까
모성이 야성과 가깝다면 동의할까
어릴 적엔 집에서 산 닭을 잡았는데
잔인한 어른들, 난 못할 거라 했지
피할 수 없게 된 도시의 삶에서
바람 센 날 물결처럼 간혹 등을 보이는
야성은 숨어서 바짝 붙어있는가

TV 화면에 알래스카 바다가 넘실대고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으로 회귀하는 연어 떼가
거센 물살을 거슬러 튀어 오른다
대략 4년 걸린다는데
저물녘 퇴근 인파 가득한 지하철 안에
점선 빙그르르 달리곤 한다

북극해 가까이 떠도는 유빙을 헤치며
물개 사냥하는 원주민의 총성이
광활한 푸름을 꿰뚫을 때
나는 왜 가슴이 뚫리는 저격을 느끼는가
벗겨진 북극곰 가죽이 찬 바람에 펄럭이는데
연어 잡으러 물속에 뛰어드는 북극곰 모자
야성이 생존을 활짝 열어젖힌다



덧없다, 숨다, 생겨나다


사람들 사이에 강물 흐르고 산이 솟기도 한다
그 강물 짜던가 쓰던가
그 산, 바위투성이 풀 한 포기 없던가

마음으로 지은 강이며 산이라면
마음으로 지울 수도 있으리
사람 사이가 벽과 벽이 붙은
두 집이 되면 얼마나 더 가까워지려나

사막이면 우물을 파고
솔숲이면 단풍나무도 심기로 하고

그 강물 달지도 쓰지도 않게 되면
사람들 사이를 흘러 다닌들 어떠랴
만나지 못한들 어떠랴

나날이 쌓이는 생애의 톱밥
누구나 그러하리니
그곳에 산골하듯 비운다면
해 지고 해 뜰 때 붉은 노을에서
물결 물결로 스치우리



거리에서


내 얼굴이 궁금한 날이 있다
저기 마주 오는 이 이마에 눈을 붙여 본다
그보다 앞서 오는 이 옷깃에 붙여보기도 한다
가로수 몸통에 붙여 놓으면
사람과 다른 눈으로 볼 것도 같다
핸드폰 카메라에서 만나는 내 얼굴이
나를 바라보며 알 듯하다는 표정이다
사람의 얼굴엔 무엇이 서려 있을까
흐르는 강물 반짝이는 물결 물에 잠긴 산
그 산에 새들과 벌레 밤이면 오가는 쥐들과 여우
바람에 나부끼는 우울한 숲과 밤새 내리는 빗물 흐느낌
발자국과 날갯짓 소리를 감싸던 공기의 혼합이
혹시 얇은 거죽으로 덮여 있을 수도 있을까
보는 눈이 오히려 궁금해진다
나의 시선은 차단되곤 하지만
너의 시선에 잡혀 밑그림이 그려질지도
얼굴 속에 얼굴, 속 얼굴은 어찌 보이려나
이제껏 나라고 알고 있는 누군가
익숙한 집에서 방에서 지붕 위 하늘로 사라질지도
나도 너도 아닌 제3자로 건너편 길에 걸어가는
털모자에 마스크 쓰고 썬글라스도 쓴 노인
한둘이 아니다, 그중에 한사람이라고 해두련다



물든 나무들은 생애를 깊숙이 젖는다


어제 그제 비와 바람에
숲길은 낙엽들로 그윽하다
뒤섞인 색들은 아직 초록인 관목들까지
두툼한 화음을 뿜어내고
간혹 붉게 타오르는 단풍의 격렬함이
소멸의 순간순간을 터뜨리고 있다
걷고 걷노라면 그 속에 사는 듯하지만
비탈길 내려와 거리로 나서면
이미 지나 온 길이요 겨울로 가는 길이요
마음 다독이며 내 바닥으로 내려가 본 길이다

나무들 물든 가을 끝에서
누군들 사람의 생애를 생각하지 않으랴
채우다 넘치게 채우다 빼앗다 빼앗기다
비우다 벗어버리다 아프다 죽다
빈 나무에 드러난 빈 둥지가 적막하건만
물든 나무들은 긴 가지를 들고
생애를 깊숙이 저어 물결을 일으킨다
밀물의 가득함과 썰물의 걷잡을 수 없는 떠남
사이, 난폭한 음계의 물결 격렬하건만
바닥은 고요하구나
빛의 너울이 온다

누군들 비애를 내보이지 않으랴
걸음을 멈추고 끝내 보게 되리라
떠오르는 흐린 날들, 둔탁한 마음 갈피
뭉쳐 엉긴 것에, 무거워 가라앉은 곳에
긴 장대로 저어 빛의 물결 이는 것을
바닥은 늘 그곳에 있어
한 번씩 내려와 껍질 벗고 가기를
물든 나무들에게 듣는다

안경원 시인의 시는 현학과 허세가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시적 공간을 통하여 독특한 서정적 스펙트럼을 만들어낸다. 이는 현대시의 고유성과 관련된 것으로 ‘시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 대상을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추상적 의미로 전달하는 것이다’ 라고 할 때 안경원의 시는 분명 우리 시단에서 매우 소중한 부분임에 틀림 없다. 감정의 억제를 통하여 사물의 존재를 파악하고 인간 본질의 심층에서 정신의 깊이로 향하는 인식- 이는 안경원 시인만이 지닌 사유의 밀도를 형성하는 독특한 시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릴케에게 묻는다」 「하늘 목도리」 「투시」「 한평생 접시, 쓰다듬는다」 외에도 여러 작품에 나타난 다양성은 비유컨대, 램프를 켜고 읽는 제임스 조이스 소설의 어느 페이지이거나 햇빛 좋은 봄날 등을 기댄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그 중간 어디쯤일 것임에 분명하다.
- 유재영(시인)

작가정보

저자(글) 안경원

197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盆地』 『오늘 부는 바람』 『검은 풍선 속에 도시가 들어있다』
『팔월』 『진흙이 말하는 것』 『고요의 힘』 (2016년 세종 문학나눔 선정)
『십자가 위에 장미』가 있음. 박두진 문학상 수상.

작가의 말

모든 것은 관계 속에서 운동 중이다
소멸하는 것까지도 지상의 나날을 떠나서도
더 작아지느라 움직이고
어디론가 갈 곳으로 돌아가서도
씨앗이 터지느라 움직인다
움직임 속에 존재한다

시가 그 운동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사람을 통해야만 시에 옮겨 앉고
운동은 시를 뒤흔든다

책으로 태어나면 늘 미진한 시집을
다시 물결에 띄워 보낸다

2023년 가을
안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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