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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더디 온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 낸 사막 교부와 교모의 인생 가르침
사자와어린양

2023년 12월 04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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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69MB)
ISBN 979119332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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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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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 교부(敎父)와 교모(敎母)의 방대한 어록 가운데 스무 가지 인생 가르침을 선별해 짧은 해설과 함께 수록
- 목회자 설교 예화 / 온 교인 사순절 묵상
머리말-위기의 시대에 능력을 발하는 사막 영성
1. 떠나라! 출가와 떠남, 포기에 대한 가르침
2. 왜 사막이며 광야인가? 영적 훈련에 대한 가르침
3. 무엇을 먹고 입고 어디서 살까? 의식주에 대한 가르침
4. 쉬지 말고 기도하라 기도생활에 대한 가르침
5.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 노동생활에 대한 가르침
6.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시험과 유혹, 시련에 대한 가르침
7. 애통하며 회개할 맘 죄의식과 참회에 대한 가르침
8. 절대 순종 절대 복종 순종과 복종에 대한 가르침
9. 사랑은 오래 참고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인내에 대한 가르침
10. 낮은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겸비와 겸손에 대한 가르침
11. 마음을 다스려 얻는 내적 평화 마음 챙김과 내적 평화에 대한 가르침
12. 잠잠하여 그분만 바라라 침묵 수행에 대한 가르침
13. 혀에 재갈을 물려 말의 실수 줄이기 언행에 대한 가르침
14. 바른 말씀에 바른 생각 성경과 교리에 대한 가르침
15.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비판하지 말 것 자기반성과 판단에 대한 가르침
16.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 사랑에 대한 가르침
17.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웃 사랑에 대한 가르침
18. 참 스승으로 본이 되어 스승과 제자 됨에 대한 가르침
19. 마지막 날에 종말과 죽음, 심판에 대한 가르침
20.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인생 목표에 대한 가르침
맺음말-오늘의 사막은 어디에?
주요 사막 교부 및 교모에 대하여
참고문헌

○ 포에멘 압바가 말했다. “수도자가 두 가지만 극복하면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한 형제가 “그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성자가 답했다. “육신의 안락과 헛된 영광입니다.” _48쪽

○ 신클레티카 암마의 말이다. “어느 수도원에 들어가든 거기에 머물고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마십시오. 자주 옮기는 것이 수도자들에게는 해가 될 뿐입니다. 이는 마치 어미 새가 자기 알을 버리고 다른 둥지로 날아가서 새끼들이 부화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수녀든 수도사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 냉담해지고 믿음도 소멸됩니다.” -58쪽

○ 한 수도원장이 포에멘 압바에게 물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성자가 답했다. “우리의 배가 치즈와 음식으로 가득 차 있으니 어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_63쪽

○ 이시도레 압바의 말이다. “주기적으로 금식을 하되 교만에 빠지지는 마시오.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려거든 차라리 고기를 먹는 것이 낫습니다. 교만에 빠져 자신을 영광스럽게 여기는 것보다 고기를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_65쪽

○ 루스 압바의 말이다. “기도를 하면서 모든 것이 그대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마시오. 하나님께 맡기시오. 그러면 평온할 것이며 기도에 감사가 넘칠 것입니다.” _78쪽

○ 신클레티카 암마의 말이다. “우리는 마귀에 대적하기 위해 안팎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마귀는 밖에서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도 소요를 일으킵니다. 그럴 때 우리 마음은 너무 많은 짐을 실어 가라앉을 지경에 처했는데 거센 풍랑까지 일어 요동치는 배와 같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밖으로는 잘못된 행실로 인해, 안으로는 마음의 죄로 인해 무너질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밖으로부터 오는 사람들의 공격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우리 속마음의 타락에도 대항해야 합니다.” _90쪽

○ 마토에스 압바의 말이다. “사탄은 사람의 마음이 어떤 욕정을 이겨 낼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거둘 생각도 하지 않고 씨부터 마구 뿌립니다. 어떤 때는 음욕을, 어떤 때는 비방을, 어떤 때는 나쁜 욕정의 씨앗을 종류별로 뿌립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반응을 하면 그때부터 그것을 가꾸기 시작합니다.” _93쪽

○ 한 병사가 미오스 압바에게 물었다. “과연 하나님께서 나의 회개를 받아 주셨을까요?” 성자는 여러 가지 말로 그를 가르친 후 이렇게 물었다. “형제여, 만일 그대가 입는 옷이 찢어졌다 칩시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다 버리겠습니까?” 그가 말했다. “아니요, 꿰매서 다시 입지요.” 이에 성자가 말했다. “낡은 옷도 당신이 이렇게 소중히 여기거늘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이야 그분이 더욱 소중히 여기시지 않겠습니까?” _123-124쪽

○ 마토에스 압바의 말이다. “사람이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자신이 죄인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예언자 이사야는 하나님을 뵙고 ‘나는 입술이 부정한 자’(이사야 6:5)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또 이런 말도 했다. “내가 젊었을 때는 나 자신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언젠가는 뭔가 선한 일을 할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이제 나이가 드니 내게 선한 것이라고는 전혀 없음을 알았습니다.” _135쪽

○ 엘리아스 압바의 말이다. “참회가 있는 곳에 죄가 할 일은 없다. 또한 교만이 있는 곳에 사랑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_139쪽

○ 한 형제가 시소에스 압바에게 말했다. “저는 하나님을 늘 생각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자 성자는 이렇게 말했다. “생각으로만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것은 그다지 큰일이 아닙니다. 더 귀한 것은 그대 자신을 모든 피조물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거기에 고행을 곁들여야 겸손에 이를 수 있습니다.” _170쪽

○ 신클레티카 암마의 말이다. “수도사들 중에는 산에 있으면서도 도시에 있는 것처럼 사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시간만 낭비할 뿐입니다. 반면에 군중 속에 살면서도 홀로 있는 것처럼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군중 속에 있어도 홀로 사는 것처럼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_184쪽

○ 에피파니우스 압바의 말이다. “불량한 사람은 온몸으로 죄를 짓지만, 선량한 사람은 입으로 죄를 짓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시편 141:3) 하였고 또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겠다’(시편 39:1) 하였습니다.” _196쪽

○ 마르키아누스 황제에게 추방당했던 요한 압바가 시리아로 포에멘 압바를 찾아가 ‘마음의 청결’에 대해 물었다. 성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물은 부드럽고 돌은 딱딱합니다. 그러나 돌 위에 물병을 올려놓고 한 방울씩 한 방울씩 계속 떨어뜨리면 돌도 깨지고 맙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그와 같습니다. 말씀은 부드럽고 우리 마음은 딱딱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듣고 있노라면 그 마음이 깨지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_204쪽

○ 이사야 압바의 말이다. “사람이 악을 악으로 갚으려고 생각하면 단지 고개 하나 끄덕이는 것으로도 자기 형제의 영혼에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_217쪽

○ 포에멘 압바의 말이다.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요, 둘째는 기도요, 셋째는 이웃에게 선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_239쪽

○ 원로 몇 명이 포에멘 압바를 찾아와 물었다. “수도자 모임에 참석한 형제들 가운데 몇 명이 조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신 차리도록 그들을 깨워야 할까요?” 성자는 이렇게 답했다. “나라면 조는 형제의 머리를 내 무릎에 뉘어 편히 쉬게 하겠습니다.” _245쪽

○ 테오나스 압바의 말이다. “하나님은 누군가 덕을 쌓았더라도 그 은총을 혼자서 누리게 하시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자신만의 노력으로 그것을 지켜 낼 수 없음을 아시기 때문에 그가 이웃에게 다가갈 때 동행하십니다.” _245쪽

○ 아폴로 압바의 말이다. “나그네가 들어오면 그에게 허리를 숙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그네가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경배해야 할 하나님이 앞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_248쪽

○ 신클레티카 암마의 말이다. “생활하면서 ‘실제로’ 실천해 보지 않은 것을 남에게 가르치는 것은 위험합니다. 낡은 집을 소유한 사람이 내부를 고치지도 않고 손님을 받는다면 오히려 손님에게 해를 끼치게 됩니다. 말로 사람을 개종시킬 수도 있지만 그릇된 행동으로 사람을 해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_265쪽

○ 어떤 형제가 파에시우스 압바에게 물었다. “내 마음이 무뎌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성자는 이렇게 답했다. “가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시오. 그를 가까이하시오. 그러면 그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법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그는 또 이런 말을 하였다. “스스로 안 된다고 판단하지 말고 자신을 잘 다스릴 줄 아는 형제와 함께 지내시오.” _293쪽

풍요와 번영을 반성하며 십자가 영성을 실천했던 사막 교부와 교모의 말씀들
모두들 위기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더욱 그렇다. 문 닫는 교회도 많고 목회를 포기한 목사도 많다. 교인들의 이탈도 심하고 남아 있는 교인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전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위기다. 인류의 종교 역사를 살펴보면 한 세대가 끝나고 다음 세대가 열리는 ‘종말론적 위기상황’(eschatological crisis)에서는 언제나 전쟁과 기근과 온역(瘟疫)이 등장하는데, 지금이 그런 때인 것 같다. 성경은 그때를 ‘하나님의 날’이라 불렀다.
이러한 위기 상황 가운데서도 일부 한국 교회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흥청망청 번영과 풍요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한국 기독교는 이제 기득권이 되어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맘몬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럴 때 예수의 십자가 영성을 살아 낸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AD 3-5세기 융성한 로마 기독교 문화를 뒤로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리스도의 완전을 경험하기 위해 자발적 고난을 택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막 교부와 교모’들이다. 이들은 화려한 도시 생활을 피해 이집트를 비롯한 사막으로 떠나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 목표인 ‘그리스도의 완전’(perfectio Christi)을 경험하고 실천했다. 또한 사막과 광야 혹은 산에 움막을 짓거나 동굴 속에서 수십 년간 은둔해 살며 오로지 기도와 묵상, 노동과 청빈을 추구함으로써 말씀을 ‘온전하게’ 사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로써 말씀의 권위가 확인되었고 기도의 능력이 나타났다. 소문을 들은 도시 교회의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사막으로 찾아와 말씀과 조언을 구했다. 사막에서 회생된 십자가 영성이 도시 교회로 흘러 들어갔다. 풍요와 안락의 시대에 소멸되어 가던 기독교 영성이 다시 살아나게 된 배경이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 낸 사막 교부와 교모의 인생 가르침
이 책은 사막 교부와 교모에 대한 말씀을 완역한 것도 아니고 그들에 대한 연구서도 아니다. 사막 교부와 교모에 대해 들어보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교양적 ‘사막 교부ㆍ교모 읽기’이다. 책을 엮은 이덕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사막 수도자들처럼 칩거하면서 자신에게 적용하고 깨달은 내용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에 필요한 스무 가지 주제를 선별해 구성했다. 그리고 각 장마다 그들을 움직인 성경말씀과 짧은 해설을 곁들였다.
“정리를 하고 보니 어린 시절 고향 친구들과 즐겨 했던 ‘스무고개’ 놀이가 생각났다. 둘이 짝을 지어 한 사람이 마음속으로 어떤 사물이나 인물을 생각하고 있으면 상대방이 그에게 ‘동물입니까’ ‘먹을 수 있는 것입니까?’ ‘우리나라에 있는 것입니까?’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것입니까?’라는 식으로 질문한다. 그러면 ‘예’와 ‘아니요’로만 대답해야 한다. 그렇게 스무 번 질문을 던져 상대방 마음속 생각을 알아내는 게임이다. 그 과정이 마치 도시를 떠나 사막으로 들어간 수도자들이 기도와 묵상, 침묵과 노동, 절제와 겸비를 수행하면서 수행 초기에는 어렴풋했던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고 어느 순간 그리스도의 완전을 체득하는 경지에 이르는 감격을 누리는 것과 비슷했다.
그렇게 출가로부터 임종에 이르는 모든 수행 과정에서 수도자들을 움직인 것은 오직 성경과 계시를 통해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이었다. 그들은 말씀에 순종하여 집을 떠났고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말씀을 통해 용기와 지혜를 얻었다. 그런 맥락에서 스무 개 고비마다 그들을 움직였을 성경말씀을 골라 보았다. 그리고 말씀대로 산 결과 터득한 바를 증언과 고백으로 남긴 말씀들을 정리했다. 그러고 보니 사막 교부와 교모는 한마디로 ‘말씀에서 말씀으로’(word to word) 산 사람들이었다.”

사막 교부와 교모에게 배우는 스무 가지 인생 가르침
출가와 떠남, 포기에 대한 가르침... 영적 훈련에 대한 가르침... 의식주에 대한 가르침... 기도생활에 대한 가르침... 노동생활에 대한 가르침... 시험과 유혹, 시련에 대한 가르침... 죄의식과 참회에 대한 가르침... 순종과 복종에 대한 가르침... 인내에 대한 가르침... 겸비와 겸손에 대한 가르침... 마음 챙김과 내적 평화에 대한 가르침... 침묵 수행에 대한 가르침... 언행에 대한 가르침... 성경과 교리에 대한 가르침... 자기반성과 판단에 대한 가르침... 하나님 사랑에 대한 가르침... 이웃 사랑에 대한 가르침... 스승과 제자 됨에 대한 가르침... 종말과 죽음, 심판에 대한 가르침... 인생 목표에 대한 가르침

**
[이덕주 교수 인터뷰]

1.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2018년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은퇴한 뒤 ‘늦은 비’ 은총을 즐기고 있습니다. 천천히, 여유 있게, 조용히, 조금씩, 깨달아 가는 진리 말씀에 감동하면서 말입니다. 최근에는 히브리서 3장 13절 말씀,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As long as, it is called ‘Today’)에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어제는 잘했든 못했든 되돌릴 수 없기에 내가 어찌할 수 없고, 내일은 그분 시간이지 내 시간이 아니기에 역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오직 내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에 집중하여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오늘 하루! 그거면 되지요.

2. 사막 교부와 교모의 인생 가르침을 엮은 《깨달음은 더디 온다》는 어찌 보면 교수님께서 지금껏 출간한 책과는 결이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는지요?

겉에서 보면 결이 다르지만 속내는 통합니다. 한국교회사를 공부한 이유는 ‘한국 기독교인’으로서 내 정체성과 근본을 찾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초대 교인들의 신앙을 추적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픈 열정이었지요.
미국에서 목회하는 딸아이가 “은퇴 후 읽으시라”며 사막 교부와 교모에 관한 책을 한 보따리 보내 주었습니다. 그걸 읽다가 나의 교회사 관심 영역이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초대교회 교부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입니다. 그리고 교부와 중세시대 종교 논쟁과 갈등이 일어나기 직전, 사막에서 피어난 ‘고요하고 깨끗한 영성의 샘’, 오아시스를 발견했지요. 거기서 오늘 한국 교회 현실에서 느끼는 갈증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보게 되었고요. 초대교회의 처음 사랑은 한국이나 사막이나 통하더군요.

3. 사막 교부와 교모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 핵심 영성을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어떻게 하면 주님과 가까이,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하나 되어 살 수 있을까?” 그 고민과 탐구의 열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성경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살아내기 위한 열정입니다.

4. 한국 교회가 위기를 맞았다고들 합니다. 이럴 때 사막 교부와 교모의 가르침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날 한국 교회는 너무 많아서, 너무 편해서, 너무 복잡해서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할 일도 많고, 할 말도 많고, 생각도 많고, 주장도 많고…. 그러다 보니 자신도 바쁘고 남도 바쁘게 만들어요. 사막은 그 모든 것을 비우고 내려놓는 작업이지요. 못된 생각은 물론이고 잘해 보겠다는 생각까지 내려놓을 때, 그렇게 가벼워진 우리를 끌어 올리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겠지요.

5. 이 책 《깨달음은 더디 온다》에는 좋은 가르침이 참 많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막 교부와 교모의 말씀을 풀고 엮으면서 교수님께서 새롭게 결단하고 실천하게 된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복잡한 것을 피하여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말하고, 단순하게 행동하는 법을 터득해 가는 것 같아요. 요즘 제 일과는 오전에 2-3시간 성경을 쓰고(손글씨로), 점심 후 2-3시간 산책하며 묵상하고, 남은 시간은 글을 쓰거나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 만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에 좋아하던 것이 자연스럽게 멀리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뉴스를 거의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핸드폰이야 원래 없었지만…. 전에 멀리했던 일이 소중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일종의 재정비 상태에 들어갔다고 해야 할까요?
사막 교부 말씀을 오늘에 실천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나는 안 돼” 하고 포기하면 더욱 안 될 일입니다. 사탄이 좋아할 일이지요. 찬송 〈신자 되기 원합니다〉를 영어로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영어 가사를 보면 “Lord, I want to be a Christian”, “Lord I want to be more holy”, “Lord, I want to be more loving”, “Lord, I want to be like Jesus”로 되어 있어요. 저는 순서를 거꾸로 봅니다. 예수님을 닮기로 작정을 하면(이게 중요하지요!) 예수님처럼 사랑하게 되는데,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more) 하면 됩니다. 그러면 거룩해지고 구별됩니다. 그리고 그것도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하면 됩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조금씩 더’ 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그리스도인’(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겁니다. 그게 꿈이지요. 그저 지금 하는 데서 조금만 더 사랑하고 더 노력할 뿐입니다.

6. 사막 교부와 교모의 말씀 가운데 꼭 나누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시소에스 압바의 말씀이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하나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작가정보

Desert Father and Mother
사막 교부와 교모는 3-5세기경 도시를 떠나 사막에 거주하면서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 목표인 ‘그리스도의 완전’을 실천해 왔다. 융성한 로마 기독교 문화를 피해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은둔하며 기도와 묵상, 노동, 청빈을 추구했으며, 이들 가운데 성인(聖人) 반열에 오른 남성 수도자를 가리켜 ‘압바’, 여성 수도자를 가리켜 ‘암마’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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