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푸른 고양이

푸른사상 소설선 27
송지은 지음
푸른사상

2020년 11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5월 07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3.57MB)
ISBN 9791130815534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PDF 필기 Android 가능 (iOS예정)
소득공제
소장
정가 : 20,000원

쿠폰적용가 18,00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송지은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푸른 고양이』가 〈푸른사상 소설선 27〉로 간행되었다. 작품들은 섭씨 4도의 냉장 창고 안, 화천의 오지, 예술마을, 실험실 캐비닛, 문이 잠긴 7층 발코니, 침대 밑 등 폐쇄된 공간에 갇힌 인물들이 처한 한계상황에서 출발한다. 등장인물들은 밀폐된 공간에 감금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처지를 자각한다. 벼랑 끝에 내몰린 자신의 상황을 직시하며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삶의 의미를 인식하는 것이다.
■ 책머리에

알라의 궁전
비수구미
푸른 고양이
오래된 입주자
겨울바람
동물의 사육제
한 뼘 사이

■ 작품 해설:내몰린 인간, 틈새의 빛 - 김나정

천사는 실험용 암고양이 1004번이었다. 우리는 실험동물을 번호로 부른다. 천사의 뇌를 이용하여 통각의 신경전달 회로의 제어기전을 조사했다. 극도의 고통으로 시달리는 환자를 위한 실험이었다. 통각을 전달하는 신경 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면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었다. 천사의 생명력은 대단했다. 혹독한 실험에도 살아남았다. 두개골을 열고 특정 뇌 부위에 손상 주기를 다섯 번에 걸쳐 실험했다. 천사는 죽지 않았다. 결국 통증에 대한 새로운 제어기전을 발견하지 못해 우리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실험이 끝난 동물은 CO2로 안락사를 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기수가 가장 낮은 나의 임무였다.
“이리 줘.”
죽음에 임박한 천사를 안고 처치실 앞에서 머뭇거리는 나를 향해 남우가 두 팔을 내밀었다. 네가 제대로 할 수 있겠어, 하는 눈빛이었다. 그전에 내가 한 실수 때문이었다. 내가 경추를 잘못 당기는 바람에 마우스가 죽지도 못하고 뒤집힌 상태에서 네 발을 떨고 있었다. 보고 있던 남우가 마우스를 집어 들더니 찰나에 마우스의 경추를 끊어버렸다. 그때 일이 떠올라 불쾌했지만 나는 주저 없이 남우에게 천사를 넘겼다. 사실 천사의 안락사만은 피하고 싶었다. 남몰래 천사에게 닭가슴살과 아이암스 간식을 먹여온 정 때문만이 아니었다. 천사의 녹주석빛 눈동자가 자꾸 떠올랐다. 실험할 때마다 천사는 어서 너희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나를 놓아줘, 애원하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푸른 고양이」 (83~84쪽)

당신은 멍하게 서 있는 나의 어깨를 돌려세웠어요. 그러고는 또박또박 용건을 말했죠. 아주 낮은 음성으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지. 운전한 사람이 죽었어. 안전벨트를 안 했지 뭐야. 재수가 없으려니까. 내년에 재임용 평가 있는 거 알지? 당신이 운전한 것으로 해야겠어. 김 선생 우리 과 외부 강사야. 구설수에 올라 좋을 게 하나도 없어. 조사받느라 여기저기 불려 다닐 시간도 없고. 김 선생이 우리 집에도 놀러 올 정도로 당신과도 좋은 관계였다고 하면 의심할 사람은 없어. 나한테 탈이 생기면 우리 가족 전체가 데미지를 입게 되잖아. 알지? 조기유학이라고 보내놓고 시훈이 학비랑 생활비, 어떻게 할 거야. 빨리 옷 갈아입어. 그러니까……. 당신은 말을 멈췄죠. 아마도 내가 나도 모르게 인상을 썼던 모양이에요. 당신이 가장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던 거죠. 당신은 주먹을 귀 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렸어요. 당신은 내 두 어깨를 쥐고 흔들었어요. 알았지. 알았어? 당신이 고함을 지르는데도 내 귀에는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당신이 내 어깨를 흔드니까 내 고개가 저절로 끄덕거렸을 뿐인데 당신은 그것이 승낙인 줄 알았던 모양이에요. 하긴 살면서 단 한 번도 당신의 명령에 대해 거역하거나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러니 당신은 당신 맘대로 내 대답을 결정했던 거예요. 늘 그랬던 것처럼. 「겨울바람」 (141~142쪽)

송지은의 첫 번째 소설집 『푸른 고양이』에는 신춘문예 당선작인 「알라의 궁전」을 비롯한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각각의 작품들은 등장인물이 처한 한계상황으로부터 출발한다. 섭씨 4도의 냉장 창고 안, 화천의 오지, 문이 잠긴 7층 발코니, 침대 밑……. 폐쇄적인 공간에 갇혀 궁지에 빠진 인물의 한계상황은 결코 작위적이지 않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소설 속 인물들은 단절된 공간에 갇힘으로써 자신의 문제에 집중하면서 철저하게 삶의 민낯과 마주한다.
「알라의 궁전」의 방글라데시 유학생 티푸는 실험실의 약품을 빼돌리려다 저장 창고 안에 갇히고 만다. 생존을 위해 가족을 등지고 한국으로 온 티푸는 위기에 몰리고 나서야 자신의 파괴된 삶을 되돌아본다. 한편 표제작인 「푸른 고양이」는 대학 연구실을 배경으로 기초의학을 전공한 촉망받는 의학도가 부조리하고 열악한 사회 환경에서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상대적 열등감과 박탈감에 찌든 젊은 대학원생이 그를 관찰하는 시선을 통해 그려낸다.
위기가 닥치거나 궁지에 내몰렸을 때 인간은 오롯이 자신의 삶에 집중하게 된다. 자신의 문제를 직시한 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그 너머의 갈 길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은 독특하고도 흡입력 있는 상황을 통해 작품마다 재미와 삶의 의미를 전해준다.

책머리에 중에서
첫 소설집이다.
나에게는 매우 특별한 일이며
처음 소설 쓰기를 시작할 때처럼 심정 또한 꽤 비장하다.
『푸른 고양이』가
당신의 가슴에 어떤 온도를 남길지 궁금하다.
부푼 가슴에 누름돌이,
얽매인 시선을 흔드는 추동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이 나오기까지 푸른사상사를 비롯하여 여러분의 도움이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응원하는, 오해하는,
당신들 모두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한다.
소설적 영감의 발원 조나단에게 고마움을, 나를 나 되게 한 당신에게 영광을 올린다.

작품 해설 중에서- 내몰린 인간, 틈새의 빛
송지은의 소설은 인물들의 한계상황에서 출발한다. 인물에 대한 묘사나 배경 설명 같은 찬찬한 도입부를 잘라먹고, 불쑥 궁지에 처한 인물부터 들이민다. 컵에 물이 넘치기 직전의 상황은 긴박감을 자아낸다. 독자는 인물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이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가 인물에게 마련해준 무대장치는 참신하다. 극적이지만 작위적이지 않다. 그 인물에게 맞춤인 한계상황을 작가가 면밀히 고려했기 때문이다. 탐욕과 허영, 폐쇄와 도주라는 삶이 낳은 자연스러운 궁지로 보인다.
섭씨 4도의 냉장고 안, 화천 오지, 독일 예술마을, 의학전문대학원 실험실 캐비닛, 문이 잠긴 7층 발코니, 침대 밑 등. 모두 폐쇄 공간이다. 외부와 접촉할 수 없고, 더 이상 달아날 길이 없는 궁지다. 이런 폐쇄 공간은 인물의 내면이나 상황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미, 옴짝달싹 못하는 궁지에 몰린 상태였으며 밀폐 공간은 이를 형상화한 것이다. 내내 갇혀 있었건만 자신이 갇혔는지 몰랐던 인물들은 밀폐 공간에 감금되면서 자신의 처지를 극명하게 알게 된다. 이런 궁지에 처한 인물들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동시대 삶의 그늘을 형상화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밀폐 공간은 인물들을 가두어 오롯이 자기 안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제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는 ‘멈춤’의 시간이 열린다.
- 김나정(문학평론가·소설가)

작가정보

저자(글) 송지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국어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알라의 궁전」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아르코(ARKO) 문학창작기금을 수혜 받았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푸른 고양이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푸른 고양이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푸른 고양이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