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식 소설 모음집

자전적 소설에서 모더니즘 계열까지

설정식 지음

벽오동 2023년 11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전자책 『薛貞植 문학전집』 각 권 소개

제3권 설정식 소설 모음집- 자전적 소설에서 모더니즘 계열까지

○… 설정식 시인은 세 편의 장편소설과 다섯 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장편은 자전적 소설인 『청춘』을 비롯해 『해방』 『한류난류』 등이고 단편은 『단발』 『프란씨쓰 두셋』 『오한惡寒』 『척사擲柶 제조업자』 『한 화가의 최후』 등이다.
『오한』 『척사제조업자』는 2012년에 발간된 『설정식 문학전집』에 누락됐던 작품으로 전자책에 처음 수록됐다.


○… 전자책 『薛貞植 문학전집』을 엮은 설희관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햇살무리 [e-mail])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다.

小梧(소오)와 梧園(오원)…같은 날 한 지면에

매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선친과 조부님, 백부님들의 자료를 찾다 보면 하루가 짧다. 오늘(2021년 11월 25일)은 小梧 薛義植 백부님의 평론집 『解放以後 ​』에 게재된 글들을 검색하다가 희한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지면을 발견했다. 東亞日報 1946년 12월 19일 자 지면에서 백부님의 기행문 '春川點景'(1면)을 찾아 읽으며 깜짝 놀랐다. 바로 옆면에 선친 梧園 薛貞植 시인의 연재소설 「프란씨쓰 두셋」(2면)이 실려있는 것이었다. 신문기자 생활도 해보았고, 2012년 선친의 문학전집을 발간하느라 1920년대 이후 각종 신문을 숱하게 검색했지만, 형제의 글이 같은 신문 양쪽 지면에 나란히 올라간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나는 서초동 중앙 디지털도서관에서 "심 봤다"를 속으로 외쳤다.

○… 김윤식 전 서울대 교수(1936~2018)는 자신의 평론집에서 “설정식 시인이 광주학생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경성공립농업학교(서울시립대 전신)에서 퇴학당한 후 중국으로 피신해 제3 고급중학교에 다녔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 장편 『청춘』이고 단편 『프란씨쓰 두셋』 과 『한 화가의 최후』는 미국 유학 시절의 경험이 녹아든 소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또 “미군정청 여론국장 시절의 체험이 장편소설 『해방』의 근저에 깔려있다”라고 덧붙였다.

목차

장편소설
청춘
해방
한류 난류

단편소설
단발
프란씨쓰 두셋
오한
척사 제조업자
한 화가의 최후

책 속으로

1930년대에서 40년대를 걸어온 우리 세대가 일제 폭압 하에서 어떠한 모양으로 그 정신과 육체를 살리고 또 길러왔든가 하는 것을 그려보려고 한 것이 『靑春』이다. 그러나 역불급(力不及)하여『청춘』을 일단 이것으로 끊고 보니 결국 한 개 미완성 작품이 되고 말았다. 이야기 첫 시작을 하다가 그만둔 모양이고 보니 작자로서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다 하여보지 못한 셈이다. 게다가 문장이 유려하지 못하여 독자에게는 큰 무례가 될 수밖에 없이 되었다. 그런 것을 굳이 자별(自別)한 의도 때문이라고 석명(釋明)하는 것도, 구차스러운 짓이라 다만 처음 계획대로 계속해 쓸 수 있는 기회가 있기만 기다릴 뿐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설정식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광복 이후 최초로 햄릿을 번역한 영문학자. 호는 오원(梧園), 하향(何鄕).

함경남도 단천에서 독립운동가이며 개신 유학자인 오촌(梧村) 설태희(薛泰熙) 선생의 4남 1녀 중 삼남으로 태어났다. 1937년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오하이오주 마운트 유니언 대학교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셰익스피어를 연구하였다.

광복 후, 미군정청 여론국장과 과도입법의원 부비서장으로 일했다. 이 무렵 조선문학가동맹 외국문학부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인민군에 입대하여 월북, 1951년 개성에서 열린 휴전회담 조중(朝中) 대표단의 영어 통역관으로 일했다. 1953년 북한의 남로당계 인사 숙청 과정에서 ‘미제 스파이’라는 죄명으로 임화 등과 함께 처형당했다.

1947년부터 2년간 「종」 「포도」 「제신의 분노」 등 세 권의 시집을 잇달아 출간했으며. 「청춘」 「해방」 「척사제조업자」 등 장·단편소설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