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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와 정당

존 몰리뉴 지음 | 최일붕 , 이수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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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0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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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63MB)
ISBN 978897966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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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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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와 정당』은 마르크스주의 당 논쟁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존 몰리뉴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레닌, 룩셈부르크, 트로츠키, 그람시 같은 혁명가들이 노동계급과 정당의 관계라는 핵심 문제에 어떤 이론적ㆍ실천적 기여를 했는지 찬찬히 돌아본다. 진 자본주의와 러시아의 기본적 차이를 분석해 시민사회의 발전 과정과 부르주아 헤게모니의 깊은 뿌리를 규명하고 있다.
2013년 한국어판 머리말

1장 카를 마르크스: 계급과 당
2장 레닌과 볼셰비즘의 탄생
3장 레닌: 러시아 볼셰비키당에서 국제공산당으로
4장 로자 룩셈부르크의 대안
5장 트로츠키의 두 가지 유산
6장 그람시의 ‘현대 군주’
7장 오늘날의 혁명적 정당

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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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이론의 기초를 닦은 마르크스
19세기 중반의 혁명운동은 완전히 이상한 견해와 전통이 득세하고 있었다. 당시의 유력한 경향은 프랑스 대혁명의 음모적 자코뱅 전통이나, 계몽적 이상향을 건설해서 자본과 노동을 화해시킬 수 있다고 믿은 프티부르주아적ㆍ공상적 사회주의의 유물이었다. 이 둘은 모두 노동계급에 대해 엘리트주의 태도를 취했는데, 전자는 노동계급 몰래 계급을 대리해서 행동하려 했고, 후자는 노동계급에게 우호적인 사람을 모두 이성의 힘으로 설득할 때까지 계급은 수동적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마르크스는] 당은 계급을 대리해서, 그리고 계급과 동떨어져 행동하는 소수 모험가 집단이라는 음모적 당 개념을 완전히 배제했다. 당이 위에서 명령하면 본질적으로 수동적인 대중은 이에 복종한다는 권위주의적 당 개념은 물론이고 세상 사람을 모두 설득할 때까지 강령을 선전하기만 하는 선전 종파식 개념도 배제했다. 마르크스는 계급투쟁에서 노동계급에 기여하는 실천을 바탕으로 지도력을 획득한다는 개념과, 노동자들의 일상적 경제투쟁과 정치투쟁 속에서 운동의 전체 목표를 세운다는 원칙을 확고하게 세웠다. …
[그러나] 당시의 전반적 상황 때문에, 또 종파주의를 피하려는 생각 때문에 정치조직에 대한 숙명론적 개념에서 결코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 정당이 노동계급의 광범한 투쟁을 통해 자발적ㆍ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숙명론과 결별한 레닌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은 마르크스주의를 기계적ㆍ숙명론적으로 해석해서, 프롤레타리아의 단결과 프롤레타리아 정당의 성장은 자본주의 발전의 필연적 결과로서 꾸준히 상승하는 순조롭고 조화로운 과정이라고 봤다. …
[반면] 레닌은 … 프롤레타리아의 계급의식이 경제투쟁의 축적 위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 것이다. … 레닌은 계급투쟁의 발전 자체, 심지어 경제투쟁의 발전 자체도 자발성에서 의식성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여겼다. … 따라서 레닌은 의식적 요소를 돕고 자발성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혁명가들의 의무라고 봤다.

레닌주의의 정수
기회주의에 맞선 투쟁을 그 조직적 결론까지 밀고 나아가 모든 비혁명적 요소와 결별한다는 원칙은 … 참으로 레닌주의의 독특한 정수다. 그 결과 1912년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볼셰비키파)은 완전히 분리ㆍ독립한 당으로 공식 창립된다. 독일에서도 카우츠키는 베른슈타인과 이론 문제로 논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정주의자들이 사회민주당에서 쫓겨나지는 않았다. 로자 룩셈부르크도 카우츠키와 사회민주당 중간파에 맞서 싸웠지만 조직을 따로 만들지는 않았다. 트로츠키 역시 청산주의와 소환파에 모두 반대하고 멘셰비키 노선에 대해서도 레닌만큼 비판적이었지만, 그래도 분열에는 적극 반대했다. …
제2인터내셔널의 이론가들은 … 혁명이 성공하더라도 국가기구 자체는 그대로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즉, 당은 기존 국가를 접수해 분명히 요직의 인물들을 바꾸고 조직을 재편하는 등의 일은 하겠지만 국가 구조의 근본을 건드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국가에 관한 혁명의 과제를 이런 식으로 보면 계급투쟁의 무게중심은 의회와 의회 선거에 있어야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
국가 분쇄를 목표로 삼는 당은 국가를 인수하려는 당과 같은 방식으로 조직될 수 없다. 국가 분쇄를 목표로 삼는 당은 의회가 아니라 새로운 국가의 모태가 될 작업장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평당원들도 단순히 수동적 유권자나 선전가일 수만은 없다. 그들은 스스로 동료 노동자들의 지도자가 돼야 하며, 노동자들 자신의 새로운 국가기구를 건설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
레닌의 국가론은 권력 장악 이후 노동자 국가와 당은 어떤 관계여야 하는가에 대한 종래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만일 혁명이 기존 국가의 인수를 뜻한다면 노동자 국가의 계급적 내용은 그 국가를 통제하는 당이 좌우할 것이다. 따라서 당과 국가는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민주주의자에게 당은 새 국가의 맹아였다. 그러나 기존 국가를 소비에트(노동자평의회)로 대체한다는 레닌의 이론에서 노동자 국가와 혁명적 정당은 분명히 구별된다. … 당의 임무는 노동자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 강화하는 과정을 앞장서서 이끄는 선진적 소수가 되는 것이다.

자발성을 강조한 로자 룩셈부르크
당과 당 지도부의 구실을 강조한 레닌에 반대해 룩셈부르크는 당 기구의 잠재적 보수성을 강조했고 그것을 투쟁에서 나타나는 대중의 혁명적 자발성과 대비시켰다. … 흔히 주장하는 것과 달리, 룩셈부르크는 혁명적 정당이나 정치적 지도와 아무 상관 없는 순전히 자발적인 혁명 이론을 제시하지 않았다. … 레닌과 마찬가지로 로자 룩셈

1930년대 대불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경제 위기의 책임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가하려는 데 맞선 저항도 계속되고 있고, 기후변화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래서 현 체제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의 중요한 무기인 혁명적 정당 건설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다. 지은이 존 몰리뉴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레닌, 룩셈부르크, 트로츠키, 그람시 같은 혁명가들이 노동계급과 정당의 관계라는 이 핵심 문제에 어떤 이론적ㆍ실천적 기여를 했는지 찬찬히 톺아본다. 또, 노동계급 정당의 독자성, 자발성과 계급의식, 민주주의와 중앙집중주의 등을 둘러싼 논쟁들이 오늘날 혁명적 사회주의 정당 건설에 어떤 함의가 있는지도 살펴본다.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당 논쟁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고전적 저작이다. 사회 변화를 꿈꾸고 대안 사회를 건설하려는 운동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다.

흔히 사람들은 기성 정치를 불신하고 비판할 때 정당 자체를 문제 삼는다. 대다수 사람들이 경험하는 거의 모든 정당의 행태를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반응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이 존재하지 않고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등이 모두 무소속 개인이라면 과연 노동 대중에게 이로울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는 부유한 자들이 엄청난 이득을 볼 것이다. 그들은 돈과 연줄 등 온갖 유리한 지위를 이용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정치를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 대중은 오직 집단적 조직(노동조합이든 정당이든)을 통해서만 자본의 권력과 부르주아지의 지배에 저항할 수 있다.

그러나 모종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좌파 사회주의자들 사이에서도 명확한 혁명적 조직이 아니라 광범한 좌파 정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널리 퍼져 있다. 그리스에서 시리자(급진좌파연합)가 의회 다수당이 될 수 있음이 확실해진 순간부터 거의 무비판적으로 시리자를 지지하는 열광적 정서가 국제적으로 분출한 것은 최근 사례일 뿐이고, 이 경향은 역사가 깊다. 볼셰비키와 멘셰비키의 분열에도 이런 요소가 있었다.

물론 광범한 급진 좌파 정당들이 출현하고 성장한 것은 노동계급이 좌경화하고 있다는 징후이자 표현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정당과 혁명적 정당 건설을 대립시키면서 범좌파 정당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떠받드는 사람들은 1973년 칠레 민중연합 정부가 피노체트의 야만적 군사 쿠데타로 막을 내린 것, 1936년 스페인의 민중전선 정부가 결국 프랑코와 파시즘에 굴복한 것 등 좌파 개혁주의 정부들의 비극적 역사를 무시하는 셈이다.

혁명이 성공하려면 혁명가들의 독자적 조직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힘들게 얻은 교훈이다. 룩셈부르크나 트로츠키 같은 위대한 혁명가들도 제1차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을 모두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이 교훈을 온전히 깨달았다. 사실, 룩셈부르크는 이 점을 더 일찍 깨닫지 못한 탓에 목숨을 잃었다고도 할 수 있다. 트로츠키는 1917년 10월에는 러시아에서 혁명이 성공하고 1923년에는 독일에서 혁명이 실패한 역사적 경험의 주된 교훈이 바로 그 점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정당인가, 당과 노동계급의 관계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이 책의 지은이 존 몰리뉴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레닌, 룩셈부르크, 트로츠키, 그람시 같은 혁명가들이 노동계급과 정당의 관계라는 이 핵심 문제에 어떤 이론적ㆍ실천적 기여를 했는지 찬찬히 톺아본다. 먼저, 노동계급의 자기 해방 수단으로서 대중정당 건설이라는 사상을 확립한 마르크스나 노동계급의 자발적 대중행동을 강조한 로자 룩셈부르크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두 사람에게는 당 건설에 관한 숙명론적 태도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또, 스탈린주의에 맞서 마르크스주의와 레닌주의를 지켜 내려고 고군분투했던 트로츠키의 공헌을 인정하면서도 제4인터내셔널 건설 과정과 그 이론적 기초인 ‘지도부의 위기’ 이론에 내재한 한계도 살펴본다. 선진 자본주의와 러시아의 기본적 차이를 분석해 시민사회의 발전 과정과 부르주아 헤게모니의 깊은 뿌리를 규명하고 레닌주의의 틀을 더욱 확장한 그람시의 이론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수많은 왜곡과 비방에 시달린 레닌의 당 이론과 실천이 어떤 역사적ㆍ구체적 상황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혁명가들로만 구성돼 개혁주의나 기회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노동계급 속에 실질적 기반이 있는 혁명적 대중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레닌의 사상은 “마르크스 자신을 포함해 다른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당 이론에 기여한 바를 평가하는 기준이자 중요한 프레임”이라고 역설한다.

지은이는 노동계급 정당의 독자성, 자발성과 계급의식, 민주주의와 중앙집중주의 등을 둘러싼 논쟁들이 오늘날 혁명적 사회주의 정당 건설에 어떤 함의가 있는지를 살펴보며 인류가 직면한 엄청난 위기를 감안할 때 혁명적 노동자들의 대중정당을 건설하는 일은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당 논쟁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고전적 저작이다. 사회 변화를 꿈꾸고 대안 사회를 건설하려는 운동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존 몰리뉴

저자 존 몰리뉴(John Molyneux)는 영국의 사회주의자ㆍ활동가ㆍ저술가로 아일랜드와 영국의 사회주의노동자당SWP 당원이다. 포츠머스대학교 예술ㆍ디자인ㆍ미디어 학부 부교수를 지냈고 《Irish Marxist Review》 편집자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는 《사회주의란 무엇인가?》(책갈피), 《고전 마르크스주의 전통은 무엇인가?》(책갈피), 《렘브란트와 혁명》(책갈피), 《레닌에 대해 말하지 않기》(이후, 공저) 등이 있다.

역자 최일붕은 노동자연대다함께의 운영위원이자 국제연락간사다. ≪러시아 혁명과 레닌의 사상≫(책갈피)을 썼고, ≪레닌 평전 1≫(책갈피), ≪트로츠키의 마르크스주의≫(책갈피), ≪사회주의란 무엇인가?≫(책갈피), ≪고전 마르크스주의 전통은 무엇인가?≫(책갈피)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 이수현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했고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레닌 평전 2ㆍ3≫(책갈피), ≪마르크스주의에서 본 영국 노동당의 역사≫(책갈피), ≪체 게바라와 쿠바 혁명≫(책갈피), ≪세계를 뒤흔든 1968≫(책갈피), ≪미국의 이라크 전쟁≫(북막스)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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