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선정한 고전 소설 9선

박지원 , 허균 , 임춘 지음

북세통 2023년 11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책에는 조선 정조 때 문장가ㆍ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지은 <허생전>, <양반전>, <호질>, <광문자전>과 우리나라 최초의 국문소설인 <홍길동전>, 군담소설인 <박씨전> <임경업전> 등 9편이 실려 있다. 어려운 한자어와 표현은 읽기 쉽도록 주석과 해설을 수록했다.

￭제1권 허생전(許生傳)
박지원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로 허생의 상행위를 통하여 당시 허약한 국가 경제를 비판하고 양반의 무능과 허위의식을 풍자한 작품으로 <열하일기> ‘옥갑야화(玉匣夜話)’에 실려 있다.

￭제2권 양반전(兩班傳)
가난한 양반이 관아에 진 빚을 갚기 위하여 고을 원의 배석하에 천한 신분의 부자에게 양반 신분을 팔려고 하였으나 양반의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부자가 양반 신분을 사양하였다는 내용이다. 양반 계급의 허위와 부패를 폭로하였으며 실학사상을 고취하였다. 박지원 저

￭제3권 호질(虎叱)
‘호질(虎叱)’은 범의 꾸짖음이라는 뜻으로 호랑이를 통하여 도학자의 위선을 신랄하게 꾸짖는 내용이다. 1780년(정조 4) 박지원이 중국을 방문한 후 저술한 <열하일기> ‘관내정사(關內政史)’ 안에 수록되어 있는 한문 단편소설이다.

￭제4권 공방전(孔方傳)
고려 고종 때 임춘이 지은 작품으로 엽전을 옥석으로 의인화하여 옥은 빛나고 귀하지만 때때로 어지러운 일에 쓰이고 재물만 탐하는 그릇된 길로 이끌어 가니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신라 때부터 조선 숙종 때까지의 시문(詩文)을 모아 엮은 책인 <동문선>에 실려 있다.

￭제5권 광문자전(廣文者傳)
거지 두목인 광문이 약종상(藥種商)의 사환이 되어 오해도 받지만 그의 욕심 없음과 순수한 인간성 때문에 모든 사람과 잘 사귀게 된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상대적으로 양반의 탐욕과 부패함을 은근히 풍자한 작품이다.

￭제6권 토끼전
조선 후기의 판소리계 소설로 작가 연대 미상이다. 토끼의 간을 먹어야 병이 낫는 용왕을 위하여 육지로 나간 별주부 곧 자라가 토끼를 용궁에 데려오는 데는 성공하지만, 토끼가 간을 빼놓고 다닌다는 말로 잔꾀를 부려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 도망친다는 내용이다.

￭제7권 박씨전
작자 미상으로 못생긴 외모 때문에 멸시받던 박씨가 허물을 벗은 뒤 비범하고 신기한 재주를 이용해 청나라 군사와 대결하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려냈다. 이 책은 상처받은 백성의 염원을 담아 나라의 자존심을 지키고 백성을 보듬었으며 유교 사회에서 차별받던 여성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제8권 홍길동전
조선 광해군 때에 허균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재상가 서얼로 태어난 탓에 천대를 받던 홍길동이 집을 나와 활빈당이라는 집단을 결성하여 관아와 해인사 따위를 습격하다가 율도국을 건설한다. 당시 사회 제도의 결함, 특히 적서 차별(嫡庶差別)을 타파하고 부패한 정치를 개혁하려는 의도로 지은 사회 소설이다.

￭제9권 임경업전(林慶業傳)
조선 시대의 역사·군담소설로 작자·연대 미상이다. 조선 인조 때의 명장 임경업의 행적ㆍ무용 따위를 전기체로 그린 작품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뒤의 척외 사상이 드러나 있다. 《임경업전》(林慶業傳)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조선 시대 소설이다. 조선 후기인 18세기 무렵에 쓰인 것으로 보이며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실존 인물인 임경업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목차

제1권 허생전(許生傳)
제2권 양반전(兩班傳)
제3권 호질(虎叱)
제4권 공방전(孔方傳)
제5권 광문자전(廣文者傳)
제6권 토끼전
제7권 박씨전
제8권 홍길동전
제9권 임경업전(林慶業傳)

책 속으로

허생은 묵적골(墨積滑)에 살았다. 남산(南山) 밑으로 곧장 내려가다 보면 우물이 하나 있는데, 그 옆에는 오래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허생의 집 사립문은 은행나무를 향해 열려 있었다. 허생의 두어 칸짜리 초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로 허술했다. 허생은 오직 책 읽기만 좋아했고, 그의 처가 삯바느질을 해서 겨우 생계를 꾸려 갔다.

하루는 허생의 아내가 배가 몹시 고파 울먹이며 말했다.

"당신은 평생 과거(科擧)도 보지 않으면서 글을 읽어 무엇에 쓰려 하시오?"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 글을 충분히 읽지 못했소.”

아내가 묻기를,

“그럼 물건 만드는 일은 못 하시오?”

허생이 말하길,

“그 일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아내가 다시 묻기를

“그럼 장사는 못 하시나요?”

허생이 대답했다.

“장사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러자 아내는 화를 내며 쏘아붙였다.

“밤낮으로 글만 읽더니 고작 한다는 게 ‘못 한다’는 말이군요. 공장 일도 못 하고, 장사도 못 한다면… 도둑질이라도 하시구려.”

허생은 어쩔 수 없이 읽던 책을 덮어 놓고 일어섰다.

“안타깝군. 애초 십 년간 책을 읽으려고 했건만 이제 겨우 칠 년이 지났을 뿐인데….”

작가정보

저자(글) 박지원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ㆍ실학자(1737~1805). 자는 중미(仲美)ㆍ미중(美仲). 호는 연암(燕巖)ㆍ연상(煙湘). 정조 4년(1780)에 진하사(進賀使) 박명원(朴明源)의 수행원으로 청나라에 다녀와서 ≪열하일기≫를 저술하여 유려한 문장과 진보적 사상으로 이름을 떨쳤다. 북학론을 주장하였고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실학을 강조하였다. 문집에 ≪연암집≫이 있다.

저자(글) 허균

조선 시대의 문신ㆍ소설가(1569~1618). 자는 단보(端甫). 호는 교산(蛟山)ㆍ성소(惺所)ㆍ학산(鶴山)ㆍ백월거사(白月居士). 서자를 차별 대우 하는 사회 제도에 반대하였으며, 광해군의 폭정에 항거하기 위하여 서인을 규합하여 반란을 계획하다 발각되어 참형을 당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문 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었으며, 시문집으로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따위가 있다.

저자(글) 임춘

고려 인종 때의 문인(?~?). 자는 기지(耆之). 호는 서하(西河). 강좌칠현의 한 사람으로, 한문과 당시(唐詩)에 뛰어났다. 저서에 ≪서하(西河)선생집≫, 작품에 <국순전>, <공방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