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의 신화와 전설 - 5권 (완결)

레이디 그레고리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3년 11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의 영어 원판은, 아일랜드의 전사와 전쟁 등에 대한 신화와 전설을 모은 것으로, 저자인 레이디 그레고리가 고대/중세 아일랜드어 기록을 현대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아일랜드의 신화와 전설을 방대하게 다룬 작품 중,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5-7세기 경 문자로 기록된 이 이야기들은, 수수께끼와 마법, 전설 속 마력, 영웅담, 로망스 등의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저자의 세심한 번역과 편집을 통해서 슬프면서도 장대한 문체로 서술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다른, 장대하면서도 애수가 어린 영웅 서사시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목차

표지
목차
제 8부 크녹-안-아르
제 1장 탈크, 트론의 아들
제 2장. 마르가흐의 아내
제 3장. 올너의 복수
제 9부. 피어너의 몰락
제 1장. 모르너의 아들들과의 분쟁
제 2장. 골의 죽음
제 3장. 가우러 전투
제 10부. 피어너의 최후
제 1장. 브란의 죽음
제 2장. 젊음의 나라로 떠난 오신
제 3장. 위대한 사람들의 최후
제 11부. 오신과 패트릭
제 1장. 오신의 이야기
제 2장. 오신, 패트릭의 집에 머물다
제 3장. 논쟁
제 4장. 오신의 애가(哀歌)
주석
1. 역자의 변(辯)
2. 피어너 이야기의 시대와 기원
3. 참고 문헌
4. 발음
5. 장소명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121 (추정치)

책 속으로

한 번은 피어너들이 모두 모여 돌 던지기 놀이를 했다. 얼마 후 그들과 함께 있던 타비르의 드루이드가 말했다.
"피어너의 핀이여, 나는 곧 재난이 닥칠 것 같아 두렵소. 지금 저 검은 피 구름들을 보시오. 저것들이 머리 위로 나란히 늘어서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소. 나는 이것이 피어너에게 닥칠 재난의 징조로 보여서 두려운 마음이 든다오. "
그러자 핀은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는데, 과연 거대한 피 구름이 보였다. 그는 오스거를 불러 구름을 보게 했다.
"저런 걸로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핀 님의 무용(武勇)과 휘하의 전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모든 피어너 사람들이 구름을 바라보았는데, 그들 중 일부는 즐겁고 기쁜 마음이 들었고, 일부는 불길함을 느꼈다.
그러자 드루이드는 핀에게 적들이 올 것에 대비하여, 그의 휘하 부대를 집결시킨 다음 둘로 나누라고 권했다.
그래서 핀은 도르드 피언(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뿔피리)을 불었고, 피어너들은 함성으로 답했다. 그리고 모두가 첫 번째로 도착하기 위해 서둘렀다. 그리고 핀은 오스거와 골, 포일란을 불러 야간 경계를 맡겼다. 그리고 대머리 코난을 불러 리어흐 아르드 동굴에서 대기하라고 하며 말했다.
"자네 고함 소리가 가장 크기 때문일세. 적이 오는 것을 보면 경고해주게."
코난이 대답했다.
"도와줄 피어너들도 없이 혼자서 적군이 오는 것을 살피다가는 찔려 죽을지도 모릅니다."
루기의 아들이 말했다.
"핀 님의 명을 거부하다니, 당신답지 않군. 당신이라면 적들이 다가올 때 가장 큰소리로 경고할 수 있지 않소."
코난이 말했다.
"절대 혼자서는 가지 않을 테니, 더는 말하지 말게. 핀 님과 피어너 모두가 가라고 해도 혼자서는 안 갈 테니."
오스거가 말했다.
"코난, 그럼 에이 비어그도 같이 갈 테니까 가요. 그리고 사냥개도 데려가시죠. 브란, 스쿌란, 푸암, 파라간. 그러니까 투덜대지 말고 가세요."
그리하여 코난은 에이 비어그와 핀의 사냥개들을 데리고 니어흐 아르드를 향해 떠났다. 그리고 핀은 누워서 잠을 잤는데, 자다가 에이 비어그가 머리를 잃은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이어서 골이 아주 강한 사내와 싸우는 광경을 보았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 피어너의 드루이드를 불러서 그가 꾼 꿈의 의미를 물었다. 그러자 드루이드가 대답했다.
"피어너에게 재난이 닥칠까 두렵소이다. 그러나 에이 비어그나 골은 그 전투에서 다치지 않을 것이오."
얼마 지나지 않아, 핀은 큰 고함 소리를 들었고, 도르드 피언을 불었다. 그러자 코난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는데, 사냥개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그가 도착하자 오스거는 에이 비어그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코난은 이렇게 대답했다.
"에이는 내가 떠났을 때 동굴 어귀에 있었네. 그 후로는 못 봤네. 그리고 지금은 에이 비어그가 문제가 아닐세."
그러자 오스거는 동굴을 향해 달려갔다. 동굴에 이르러 보니 에이 비어그가 있었는데, 어떤 두려움이나 문제도 없어 보였다. 오스거가 그곳에서 머물렀는데, 이윽고 방패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스거는 에이를 피어너가 있는 곳으로 데려왔고, 상당한 규모의 군대가 보였는데, 그들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빨간 망토를 두른 아름다운 여자가 들판을 가로질러 그들에게 다가와서 핀에 말을 걸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감미로운 음악 같았다. 핀은 그녀가 누구인지, 누구를 찾아온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저는 돌러 디안의 아들, 가리의 딸입니다. 그리스 왕에게 저주가 있기를. 저는 그리스 왕의 마법 때문에 저를 뒤쫓는 남자와 묶여 있습니다. 그 남자는 트론의 아들 탈크라고 합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몇 달 전, 나는 알렌의 언덕 위에 서 있었다. 이 이야기에 의하면, 그곳은 핀과 피아나가 살았던 곳이었지만, 그토록 많은 언덕들 위로는 그들이 살았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뜨거운 태양이 꽃을 피우는 잡초들과 꽃이 없는 덤불 위를 비쳤고, 동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에는 푸른 나무들과 언덕들이 보였다. 지평선으로 눈을 맞추면, 갈색의 평야 사이로 드문드문 초록 지대가 보였고, 가끔씩 수면이 빛나는 부분이 보였다. 상상을 해본다면, 그때는 이른 오후가 아니라, 노을이 질 무렵처럼 보였고, 구름의 그림자들만이 존재하는 그곳에 떠도는 수증기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아일랜드에서조 몇 군데 되지 않는 장소에 서면, 켈트의 서사시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특히 내 생각에는, 고트족들이 어둠의 압력에 밀려 자신들의 땅을 떠난 것이 아니라, 광활한 공간과 바람 부는 불빛을 떠난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지배할 땅을 찾아왔고, 정의 또는 쾌락, 혹은 교환할 물건들을 찾아서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 Y. B. 예이츠
"레이디 그레고리는 아일랜드 전설과 신화의 원천이다. 나는 상당히 많은 수의 현대적인 번역판과 재구성된 결과물들을 봤지만, 그것들 대부분이 결국에는 레이디 그레고리의 작품을 변형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변형된 파생물들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바로 원본으로 가는 것이 낫다.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완벽하게 아름다우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 Paul, Amazon 독자
"이 작품의 산문체 자체가 꽃처럼 화려하지만, 나는 그 속의 정보 또한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 하나만을 가지고 학문 연구를 할 수는 없지만, 상호 확인을 위한 엄청난 원천 작품이다."
- Joy Barket, Amazon 독자
"레이디 그레고리는 20세기 초반 아일랜드 연극 문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작가이다. 그녀와 제자인 예이츠가 공동체서 전해지는 모든 전설과 이야기들을 수집했고, 그것들은 연극이 되어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아일랜드 문화가 우리와 함께 살아 숨쉬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다."
- Ayn Cates, Amazon 독자
"아일랜드의 신화와 전설이 영어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아일랜드어 스타일의 문체와 구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엄청난 작품."
- Janyy, Amazon 독자
"나는 이 책을 정말로 좋아한다. 작은 이야기와 큰 이야기가 모두 존재하고, 신화와 전설, 요정 이야기와 인간의 기이한 경험이 모두 담겨 있다. 책장에 보관해야 할 책."
- Dubn, Amazon 독자
"이 책은 나에게는 아주 많은 원인을 제공한 책이다. 이 책으로 인해서, 나는 전문적인 이야기 작가가 되었고, 이 책으로 인해서 나의 어휘집은 모두 중세 시대의 강철과 검, 갑옷, 그리고 낯선 철자법의 게일어 단어들로 가득차게 되었다. 아일랜드 전설 등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의 책장에는 이 책이 자리잡고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러한 상황은 이 책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 Csenge, Goodreads 독자

작가정보

저자(글) 레이디 그레고리

이사벨라 어거스트, 레이디 그레고리 (Isabella Augusta, Lady Gregory, 1852 - 1932) 는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연극 연출자이다. 아일랜드 연극계의 성립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아일랜드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재창조한 소설 및 대본 등을 다수 발표했다. 영국 지배층과 가까운 가문 출신이었지만, 아일랜드 독립 운동이 활발했던 시대의 영향을 받아,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로서의 신념을 작품 등에서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