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 읽기
2023년 11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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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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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염치가 무너진 시대, 춘추 전국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고, 안타까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들이 아주 재미있다는 것이다. 본래는 역사서로 존재하던 춘추 전국 시대의 이야기들은 뛰어난 스토리텔러 풍몽룡과 만나 재미난 역사 연의 소설로 재탄생했다. 우리는 그가 재구성한 열국의 이야기를 통해서, 춘추 전국 시대의 역사를 재미나게 배울 수 있다.
프롤로그
1. 『열국지』는 어떤 소설인가
2. 『열국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3. 『열국지』의 소설적 전개
1장 『열국지』의 형성과 변천
1. 『열국지』의 서명 변천
2. 『열국지』의 형성 과정
3. 강사화본과 평화오종
4. 여소어의 『열국지전』 출현
5. 풍몽룡의 『신열국지』 편찬
6. 통속 문학의 대가 풍몽룡
7. 채원방의 『동주열국지』 간행
2장 『열국지』의 시대 배경
1. 춘추 전국은 어떤 시대인가
2. 춘추 전국 시대의 명명
3. 『열국지』의 시기 구분
3장 『열국지』의 내용과 분석
1. 『열국지』의 내용
2. 『열국지』의 분석
3. 『열국지』의 플롯
4. 『열국지』의 연원
4장 『열국지』의 춘추오패
1. 인물의 유형
2. 존왕양이를 내세운 패권국
3. 제 환공 - 춘추 최초의 패자
4. 진 문공 - 대기만성의 군주
5. 초 장왕 - 세상을 놀라게 한 임금
6. 진 목공 - 부국강병을 꾀한 준패자
7. 송 양공 - 패권을 지향한 소국 제후
8. 오왕 합려 - 초나라를 이긴 패자
9. 월왕 구천 - 와신상담으로 승리한 패자
5장 『열국지』의 전국칠웅
1. 진나라
2. 제나라
3. 위나라
4. 초나라
5. 조나라
6. 한나라
7. 연나라
6장 『열국지』의 여성 인물
1. 천금으로 웃음을 사도록 한 포사
2. 제후를 문란하게 한 선강과 문강
3. 나라 망하고 웃음을 잃은 식부인
4. 욕심으로 나라를 어지럽힌 여희
5. 춘추 시대 초강력 스캔들의 하희
6. 직언으로 왕비가 된 추녀 종리춘
7장 『열국지』의 제도와 문화
1. 봉건 제도의 시행
2. 작위의 다섯 등급
3. 종법 제도와 적서 구분
4. 예악의 형성과 붕괴
5. 효의 문화 전통
6. 경천사상과 덕치
7. 인물의 성명과 자호
8. 여성의 이름과 칭호
9. 사후에 붙이는 시호
8장 『열국지』의 정치 전략과 사상
1. 백가쟁명의 사상
2. 공자와 유가
3. 노자와 도가
4. 묵자와 묵가
5. 상앙과 법가
6. 종횡가의 유행
7. 병가의 부국강병
9장 『열국지』의 고사성어
에필로그
참고문헌
프롤로그
동생이 형을, 신하가 임금을 몰아내려고 반역을 일으키면 그것은 하극상이다. 춘추 전국 시대의 전체적인 시대적 키워드는 바로 그 하극상이다. 후에 공자가 “임금이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가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가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이 아들다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그 시대가 그러하지 못한 어지러운 반역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1장 『열국지』의 형성과 변천
송나라 때에는 설화인들에 의해 역대의 역사 이야기를 강설하는 강사의 과목이 유행하였고 남송에 이르러 더욱 다양하게 확대 발전되었으니, 원나라 때 중국 남방의 문예 활동에 다양한 역사 연의 소설이 포함되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날 남아 전하는 목록이 그러할 뿐이었고 그 목록으로 유추해 보면 수많은 역사 이야기의 목록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춘추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열국 이야기’의 내용이 다수 포함되었을 것은 확실하다.
2장 『열국지』의 시대 배경
춘추 시대에 등장한 유가나 묵가, 도가의 사상은 제후들에게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지만, 학문적 체계는 꾸준히 세워 나갔다. 전국 시대에도 이 전통을 이어받아서 다양한 제자백가의 사상이 등장하였지만 실제로 활용된 것은 법가였다. 혼란의 시대에 부국강병의 이상을 실현하여 통일제국을 완성한 진나라는 바로 법가 사상을 이용하여 성공했던 것이다.
3장 『열국지』의 내용과 분석
『열국지』의 작가는 기본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국의 변화 발전의 인과를 명확하게 짚어 가면서 사건을 부각시키고 그에 얽힌 인물의 전후 맥락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와 그들의 숨겨진 의도와 그들의 남모를 고민을 때로는 역사의 기록에서 추출하고 때로는 상상으로 덧붙여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모습으로 현장감 있게 드러낸다.
4장 『열국지』의 춘추오패
욕심을 갖지 않고 패자로서의 당당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였던 제 환공과 대의명분을 중시하고 이를 실천하려고 했던 관중의 생각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어 패자의 모범을 보여 준 것이었다.
제 환공은 제후들과의 여러 차례 회맹을 성공리에 수행하고 패자로서의 자리를 지켰지만, 관중이 늙어 죽고 자신도 늙음에 따라 상황은 급격하게 달라졌다. 그의 빛나는 업적도 한순간, 그의 만년의 비참함을 떠올리면 과연 패자의 자리가 무엇이었던가 하는 회의가 든다.
5장 『열국지』의 전국칠웅
전국 시대에 이르면 일곱 나라의 지속적인 경쟁 속에서 군주가 부침하였고 재상과 장수가 부단히 출현하였지만, 군왕이 춘추오패처럼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는 오히려 적은 편이다. 아마도 그러한 까닭에 『열국지』의 작가는 전체 80여 회에서 춘추 시대를 중심으로 상세히 묘사하고 막상 전국 시대의 경우는 25회의 분량으로 간추려 놓은 것으로 보인다.
6장 『열국지』의 여성 인물
역사의 막후에서 역사를 움직인 여성 인물은 역사 연의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 유형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남자이지만 그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여자라고 한다. 영웅호걸의 뒤에서 슬기로운 여성이 내조를 한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세상을 엉뚱하게 뒤흔든 여성 인물도 적지 않게 나온다.
7장 『열국지』의 제도와 문화
주나라는 왕권제를 확고히 하고 분봉제를 시행하였다. 왕권의 강화를 위하여 종법제를 강력히 실행하고 적서의 위상을 철저하게 구분하였다. 예악을 중시하고 효와 덕을 강조하는 윤리의식을 통해 자율적인 질서의 유지를 추구하도록 하였다. 또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 인간과 자연 사이의 화해를 추구하여 화를 중국 문화의 핵심 요인으로 형성시키기 시작했다.
8장 『열국지』의 정치 전략과 사상
『열국지』에는 춘추 전국 시대의 혼란과 부패의 현실 앞에서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자 하는 강력한 이상이 있다. 그것은 인의의 정치, 예의와 염치, 현명한 군신의 중요성 등이다. 사실 당시 동주의 시대에는 정치에서는 인의가 사라지고, 인성에서는 예의와 염치가 없어졌으며, 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어진 임금과 현명한 재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9장 『열국지』의 고사성어
역사적 사실로부터 기인한 고사성어는 중국뿐 아니라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또 우리나라 역사 속 사연을 통해서 새로운 고사성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유구한 중국 역사 중에서 특히 파란만장한 춘추 전국 시대를 그리고 있는 『열국지』에서 유래하는 고사성어는 너무나 풍부하고 다양하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성어를 일부 골라서 살펴본다.
에필로그
『열국지』는 역사 소설로서 우리에게 춘추 전국 시대의 파란만장한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면서 그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빛나는 인간학의 정수를 드러내고 있다. … 『열국지』는 또한 소설로서 다양한 이야기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사건의 기승전결을 만들어 독자를 이끌고 있다. 소설은 인물을 생생하게 살아 있게 만들고 사건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이것이 역사 연의 소설이 독자들로부터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진정한 까닭이다.
-편집자의 말
우리에게 익숙한 춘추와 전국,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까?
춘추와 전국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용어다. 춘추는 공자가 지은 책에서, 전국은 유향이 지은 책에서 유래한 용어로, 각각의 시대를 나타내는 말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춘추는 특히 역사를 의미하는 용어로도 자리 잡았으며, 전국이란 용어는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시대를 의미하는 용어로 자리 잡아, 우리는 일본의 다이묘들이 서로 경쟁하던 시대도 ‘전국’ 시대라고 부른다. 또 아예 춘추까지 포함하여, 경쟁의 시대가 열렸다는 말을 춘추 전국 시대가 열렸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그 춘추 전국 시대를 종결시킨 진시황의 이야기 또한 우리에겐 굉장히 익숙하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 시대에 관해서 얼마나 잘 알까? 사실,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더 잘 알고 있고, 우리 생각보다 더 모르고 있기도 하다. 잘 알고 있다고 함은, 순망치한, 와신상담, 오월동주 등 수많은 고사성어와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등의 제자백가로 인해 그 시대의 부분적 역사, 부분적 이야기를 우리 생각보다 잘 알고 있음을 말하고, 모르고 있다 함은 그 시대가 정확히 어떻게 구분되는지, 그 시대의 구분에 대해 얼마나 이견이 있으며, 우리가 모르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는지 우리 생각보다 잘 모르고 있음을 말한다. 그러니 ‘가깝지만 먼’이라는 표현처럼 가깝지만 먼 시대가 바로 춘추 전국 시대인 것이다. 그리고 이 춘추 전국 시대의 역사가 뛰어난 스토리텔러 풍몽룡과 만나 탄생한 역사 연의 소설이 바로 열국지이다. 열국지는 여러 판본이 있으나, 보통은 풍몽룡의 이 『신열국지』를 바탕으로 한다.
우리는 『열국지』를 도대체 왜 읽어야 하는가
벌써 수천 년이 지난 기원전 시대의 이야기를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그런 고릿적 이야기를 우리가 왜 배우고 익혀야 하냐고 물을 것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니고,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나라 중국의 역사가 아닌가? 그것은 그 ‘고릿적 이야기’가 현재 우리의 문화를 이루고 있는 일부인 탓이다. 그렇다. 『열국지』의 이야기는 분명 고릿적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그 고릿적 이야기는 우리가 고릿적부터 읽어 와, 우리 정신문화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요소로서 현재하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공자의 영향을 받지 않은 한국인이 어디에 있는가? 고사성어 한마디조차 모르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되겠는가? 게다가 글로벌 시대에, 한중일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의 일부조차 알지 못한다면, 그러한 사람이 과연 어떻게 현재성 있는 삶을 지속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춘추 전국 시대의 역사를 공부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그 시대를 전공한 일부 역사학도 혹은 역사학자나 하면 될 일일 것이다. 대신에 우리에게는 뛰어난 스토리텔러의 손을 거쳐 탄생한 아주 재미난 소설 『열국지』가 있다. 『열국지』에는 천하의 패권을 쥔 여러 군왕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러한 군왕을 보필하여 강국을 만든 명재상, 명장들의 이야기, 역사의 뒤편에서 역사를 쥐락펴락한 여인들의 이야기, 감동을 주는 우정이나 협객의 이야기 등 가지각색의 재미난 이야기들이 무수히 많이 담기어 있다. 그 이야기가 워낙에 다양하기에, 질리지도 않고 읽어 나갈 수 있을 정도다.
인간학의 정수, 『열국지』가 품고 있는 소설적 진실
『열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춘추 전국 시대엔 수많은 나라가 명멸했으며,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사라져 갔다. 그렇기에 『열국지』에는 수많은 인간 군상이 담겨 있으며, 작게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로부터 세상의 정세에 관한 이야기도 품고 있기에, 가히 인간학의 정수라고 이를 만하다. 그러나 『열국지』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열국지』의 매력은 그것이 역사 연의 소설로서, 역사적 진실은 아닐지라도, 소설적 진실을 품고 있다는 것에 있다. 동양의 역사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역사의 기능은 바로 포폄의 기능이다. 춘추필법이라는 말이 있는 이유는, 역사가란 무릇 그저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며, 그런데 역사 연의 소설에서도 이러한 포폄의 기능은 잘 드러난다. 소설가는 필수적으로 어떤 인물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다룰지, 어떤 인물의 편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갈지 정하게 되고, 이는 결국 어떤 인물의 길이 옳음으로서 제시하는지 알려 주는 탓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수많은 인물이 거쳐 간 춘추 전국 시대를 담은 인간학의 정수, 『열국지』는 과연 어떤 인물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옳은 길로서 제시하고 있을까? 『열국지』가 수많은 나라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소설적 진실은 과연 어떤 내용을 품고 있을까? 그것은 『열국지』를 읽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열국지』가 탄생시킨 고사성어를 통하여, 당대 사람들이 어떤 소설적 진실을 원해 왔는지에 대한 또 다른 소설적 진실 역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충북 제천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국립타이완대학교에서 중국 고전 소설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학교 부교수를 거쳐 고려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고려대학교 중국학연구소장과 민족문화연구원장을 지냈으며 한국중국소설학회, 중국어문연구회, 동방문학비교연구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한국홍루몽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술 및 역서로 『모두의 인문학』(공저), 『중국소설의 이해』(공저), 『금오신화의 판본』, 『전등삼종(전등신화, 전등여화, 멱등인화) 역주』, 『홍루몽의 전파와 번역』, 『완역 홍루몽』(공역), 『사대기서와 중국문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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