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 문명과 히브리 신화
2023년 11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7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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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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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필자는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히브리, 그리스 신화에 매달려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역사가 까마득하게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필자는 신화만이 아니라 신화에 영향을 끼친 정치·경제·사회적인 배경도 함께 탐구하여 수메르인의 삶과 죽음의 테크닉을 조명하려고 노력하면서 후기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를 사로잡은 죽음의식을 탐구하였다. 필자가 오리엔트 신화를 20여 년 동안 연구했지만 이 책은 전문적인 학술서적이라기보다 인류의 초기 문명사가 나타난 수메르 문명과 종교, 그리고 히브리 신화에 대한 대중적인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1부 수수께끼의 종족 수메르
1장 메소포타미아, 인류 문명의 발상지
2장 수메르 문명의 비밀
3장 유적의 발굴과정
4장 쐐기문자의 의혹
5장 괴이한 수메르의 왕들의 족보
6장 히브리의 노아와 대홍수의 흔적
2부 수메르 문명의 원동력
1장 아프리카, 인류의 고향
2장 신석기 혁명: 농경을 시작하다
3장 신석기 혁명: 동물을 길들이다
4장 신석기 혁명: 마을을 만들다
5장 인도까지 교역한 수메르의 도시들
6장 위대한 기술의 창안
3부 히브리의 신화와 수메르
1장 수메르 도시국가들의 흥망사
2장 인류의 정신문명은 수메르에서
3장 표절한 노아의 대홍수
4장 모방한 히브리의 천지창조
5장 편집된 모세의 십계명
4부 수메르의 종교
1장 종교의 기원
2장 신전에서 발전한 수메르의 도시국가
3장 심리적 종교기술: 접신, 꿈
4장 물리적 종교기술: 간점, 주문, 시죄법, 점성술
5장 신들의 위계질서
5부 신들의 창조활동
1장 신화, 기원에 대한 탐구
2장 엔릴 신: 달과 저승신을 창조하다
3장 엔키 신: 점토로 인간을 만들다
4장 닌후르상 여신: 치료의 신들을 창조하다
5장 인안나 여신: 저승에서 남편을 살려 내다
6부 수메르인의 죽음의식
1장 사제의 환각식물
2장 샤먼의 하계여행과 하늘여행
3장 저승에서 돌아온 왕
4장 두 종류의 천국: 에덴과 무덤
5장 인류의 죽음의식과 포틀래치
메소포타미아의 땅속에서 출토된 유물을 조사하고 종합한 결과, 아주 먼 옛날에 아시리아인과 함께 다른 민족이 살고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드디어 마지막 수수께끼가 풀렸다. 완전히 잊혀졌던 고대언어가 갑자기 나타나 베일을 벗은 신부처럼 햇빛에 그 자태를 드러냈던 것이다. 두 민족은 바로 아카드와 수메르였다. _<b>1부 수수께끼의 종족 수메르</b>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이집트처럼 농사짓기가 쉬운 지역은 아니었지만 대체로 원료는 풍부했다. 수메르인은 일찍부터 이 갈대와 진흙을 이용하여 집을 지었고, 갈대 섬유와 아마로 직물을 생산하여 옷을 만들어 입었다. 또한 메소포타미아 서쪽으로 석회암 지대가 이루어져 있었고, 역청이 솟는 샘까지 있었다. 수메르인은 저절로 나오는 역청, 아스팔트, 석유, 가스를 연료와 방부제, 물감, 접촉제 등으로 사용했다. _<b>2부 수메르 문명의 원동력</b>
델리취의 강연 이후에 범바빌론주의 운동이 생겨났다. 놀랍게도 이 운동은 세계의 모든 신화와 기독교의 구약과 신약은 단지 바빌론 신화의 개작일 뿐이고, 그리스도의 수난은 바빌로니아의 마르두크 신화에 근거를 두었다고까지 주장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마르두크 신화, 즉 바빌론의 창조서사시 「에누마 엘리시」에는 신들의 죽음과 소생에 대한 극적인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_<b>3부 히브리의 신화와 수메르</b>
크레이머의 해석에 따르면, 수메르인은 바다에서 하늘과 땅이 창조되었다고 생각했다. 남성인 하늘의 신 안과 여성인 땅의 신 키가 결혼하여 대기(大氣)의 신 엔릴을 낳고, 대기의 신 엔릴이 하늘과 땅을 갈라놓는다. 그리고 엔릴과 그의 어머니 키 여신이 결혼하여 만물을 창조하고 문명을 열었다. 이처럼 수메르의 원초적인 신들이 나타난 창조신화는 혼돈으로부터 질서를 세우는 신들의 활동이다. 그러나 수메르 신화에서는 완전한 무(無)로부터의 창조가 아니라 혼돈에서 질서가 세워진다. _<b>4부 수메르의 종교</b>
복잡다단한 역사를 지닌 메소포타미아의 신화는 수메르, 바빌론, 아시리아의 세 형태로 전해지지만 그 기원은 수메르에 있다. 수메르의 창조신화에서 우주는 스스로 만들어진 뒤에 신들이 해와 달을 창조하고 저승신과 인간, 사제들을 창조한다. 셈족인 바빌로니아의 우주창조신화 「에누마 엘리시」에서 최고신 마르두크는 티아마트를 죽인 뒤 그 시체로 우주와 천체, 인간을 창조한다. 역시 셈족인 히브리의 여호와 신은 오로지 말로써 우주와 천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한다. _<b>5부 신들의 창조활동</b>
수메르인은 지하세계로부터 이승에 나타난 악령들이 방황하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죽인다고 생각하였다. 이들은 운명신, 병마를 몰고 오는 우둑귀신, 알라귀신, 악한 유령, 허깨비, 저승사자 등이었다. 또한 수메르인은 한이 맺힌 원혼들이 악한 귀신으로 변하여 밤마다 밤거리를 헤매면서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전쟁에서 죽은 자나 조상들의 혼을 달래 주는 날을 정해 매달 탐무즈의 달, 즉 두무지의 달이 되면 신전이나 신당에서 제사상을 차리고 직업적인 곡꾼들이 마음껏 곡하게 하였다. _<b>6부 수메르인의 죽음의식</b>
-편집자의 말
수메르와 관련한 책들을 검색해 보면, 나오는 제목들은 「최초의 여신 인안나」(김산해 저, 휴머니스트, 2022), 「최초의 역사 수메르」(김산해 저, 휴머니스트, 2021),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김산해 저, 휴머니스트, 2020),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새뮤얼 노아 크레이머 저, 박성식 역, 가람기획, 2018),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제카리아 시친 저, 이근영 역, AK, 2009), 「수메르, 최초의 사랑을 외치다」(김산해 저, 휴머니스트, 2007), 「신화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김산해 저, 가람기획, 2003) 등 최초, 고향, 시작과 같은 기원과 관련한 키워드들로 많이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제목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저자는 “인류 최초로 문명을 이룩한 수메르의 찬란한 문명은 지중해를 통해 고대 유럽에 퍼져 나갔”다고 말한다(22쪽). 저자에 따르면, “수메르 문자가 해독되면서 수메르 문명이 아카드,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문명의 근원이며, 인류 문명의 가장 빠른 출발점이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는 것이다(57쪽). 따라서 이러한 제목들은 수메르 문명이 인류의 기원적 문명이라는 일종의 선언인 셈이다. 그리고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수메르의 기원적 면모는 히브리 신화와 수메르 신화의 유사성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저자는 “직설적으로 말하면, 히브리인들은 「길가메시 서사시」나 「아트라하시스의 태초 이야기」 서사시를 표절하여 ‘노아의 홍수’를 만든 것이다. 그것도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모방했다”라고 말하고 있다(84쪽).
그렇다면 저자는 도대체 왜 다른 문명이 아닌 수메르에 관심을 품게 되었을까? 저자가 중동사나 신화를 전공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약 20년 전 크레이머 교수의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를 탐독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크레이머 교수는 인류의 정신문명이 수메르에서 시작된 39가지 사실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충격적인 것은 세상의 창조, 에덴동산, 인간창조, 노아의 홍수, 신의 죽음과 부활 등 성경의 중심 내용이 수메르 신화의 모방 내지는 표절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다량의 도서를 독파하며 연구한 20여 년 동안의 연구결과물을 집대성한 것이 바로 이 「수메르 문명과 히브리 신화」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이 단순히 사적 연구결과물로서만 머물기를 바라지 않았다. 자신이 20년가량의 연구를 통하여 알게 된 수메르의 이야기들을 대중에게 전하고 싶어 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학술적으로 쓰기보다는 대중이 읽기 쉽도록 대중서로서 풀어서 쓰고자 했다. 제목과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키워드는 수메르 문명, 히브리 신화, 신성결혼, 부활과 인류의 죽음이다. 한눈에 봐서는 어울리지 않을 듯도 어울릴 듯도 한, 또 익숙하기도 익숙하지 않기도 한 이 키워드들은 과연 어떻게 어우러져 하나의 책이 되었을까? 그리고 저자가 20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밝혀낸 수메르의 이야기들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이 책을 통해서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전북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으며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창립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문학교과서 『민족문학』을 함께 편찬했다. 교직생활 동안 주로 문예 창작 방법을 실험하였고 퇴직 후에는 중동 지역의 신화를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은 시집 『궁뜰 외할머니네 이야기』, 『촛불, 모든 날이 좋았다』, 장편소설 『백년간의 비밀』, 교육 에세이집 『들꽃학교 노교사, 교육희망을 보다』, 『들꽃학교 문학시간』 등이 있다. 문예 창작 방법론으로 『시창작교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자서전 쓰는 법)』, 『인물 평전 쓰는 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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