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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구름

키아츠 기독교 영성 선집 14
키아츠( KIATS)

2023년 11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3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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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037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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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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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년경 영국 중동부에서 수도원적 삶을 살았던 한 무명의 그리스도인이 쓴 관상수행(또는 관상기도)에 대한 책으로 '관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이 책은, 하나님과 신자 사이를 가로막는 무지와 망각의 구름을 뚫고 나가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완전한 삶을 추구하는 자들을 위한 영적 지침서이다.
관상은 '자기 존재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깨달음'을 뜻한다. 여기서 이 깨달음이란 인간 영혼이 자기 고향으로 회귀하듯이 향하는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신의 존재, 즉 타자에 대한 원초적인 감각이요, 영혼은 이러한 존재 없이는 생명을 지탱하기가 불가능함을 알게 되는 것을 뜻한다. 이런 깊은 영적인 깨달음을 습득해 가는 과정에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늘 접하는 일들이 있다. 천상의 도시로 가는 길에는 피해야 할 함정들과 극복해야 할 뜻하지 않게 만나는 장애물이 있고, 반드시 거쳐나가야 할 필수적인 훈련이 있고, 호렙산의 구름처럼 뚫고 지나가야 할 안개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간의 모든 부정과 긍정의 인식과 지성을 넘어서 진정한 '무'(無)인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안내하는 책이 바로 《무지의 구름》이다.
머리말 o 8
목차 o 12

본문(1장-75장) o 18
에필로그: 열정과 사랑의 화살로 무지의 구름을 뚫게 하는 영성의 안내서_김재현 o 261

14세기 어간의 유럽의 주요 신비주의자들 o 270

참고문헌 o 274

에필로그

열정과 사랑의 화살로
무지의 구름을 뚫게 하는 영성의 안내서

중세 신비주의의 교본을 남긴 14세기 영국의 무명 작가
《무지의 구름(The Cloude of Unknowyng)》은 중세 신비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기독교 신비주의 역사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이다. 최초 원본은 시인 제프리 J. 초서(Geoffrey Chaucer)가 활동하던 14세기 후반인 1370년경에 영국 이스트 미들랜드의 지역 방언으로 기록되었다. 영국 중동부에 살았던 이 익명의 저자는 총 7편의 작품을 남겼다. 클리프톤 C. 월퍼스(Clifton Wolpers)는 이 글이 담고 있는 남성적 감각, 방대한 신학지식, 제자를 가르칠 때 보여준 확고한 권위의식을 근거로 저자가 남성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이 책의 75장 마무리에 "하나님의 축복과 나의 축복"을 근거로 그가 사제였음을 강조했다. 그 이외에는 중세 신비주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이 책의 저자의 개인적인 삶과 배경에 대하여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사실, 이 책의 저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위-디오니시우스(Pseudo-Dionysius)의 경우와 같이 기독교 역사에서 종종 사상적, 신학적, 정치적 이유 등으로 자신의 작품을 타인의 이름이나 필명이나 익명으로 출간해 온 전통은 낯선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지의 구름》의 저자가 기독교 신비주의와 관상을 깊이 이해하고,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의 중심적 역할을 강조하고, 몸소 수도원적 삶을 살아갔다는 점은 확신한다. 저자는 자신이 최종적으로 목적하고 있는 '높은 수준의 관상'을 거듭 강조하지만, 자기와 동조하지 않거나 수련의 정도가 낮은 사람들을 쉽사리 비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균형감각을 갖고, 비판보다는 온화한 격려와 배려와 인정을 보여주면서 따뜻한 마음을 글 곳곳에 담았다. 또한 시인과 문학적인 기질을 갖고서, 다소 엄격하고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독자들에게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해 주었고, 교양과 학문과 영성을 두루 겸비한 사람이었음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무지의 구름을 뚫고 들어가기 원하는 사람들
기독교 신비주의의 관상기도와 관상적인 삶을 다룬 이 책은 14세기 후반에 기독교 신비주의와 중세 영성의 역사 분야의 가장 유명한 영적 안내서였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복잡한 신비주의적인 인식론과 역설적인 신학적 담론을 읽을만한 산문으로 단순하게 제공해준 명작이다. 이 책은 일차적으로 '관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되었다. 하나님과 신자 사이를 가로막는 무지와 망각의 구름을 뚫고 나가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완전한 삶을 추구하는 자들을 위한 영적 지침서이다. 어느 정도의 적절한 신자들이 좀 더 진보된 아니면 좀 더 엄격한 단계의 관상(명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하길 권면하고 있다. "당신이 이 책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 판단되는 사람이 아니라면 부디 아무에게나 이 책을 권하지 말아 주십시오."
중세 신비주의 사상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무지의 구름'과 '호렙산의 구름'이란 단어가 그리 생소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무지'의 대상이 되는 'Unknown'이란 단어는 '알려지지 않은 자' 혹은 '인간의 이성이나 지성으로 표현이 불가능한 존재'인 신, 즉 하나님을 뜻한다. 그리고 '무지의 구름'은 절대자에 대한 내면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앎의 결핍을 의미한다.

Via Negativa et Via Positiva
《무지의 구름》의 저자는 누구를 통해 이런 종교적이고 사상적인 영향을 받았을까? 우리는 본문을 통해 보통 세 명의 사람을 추정할 수 있다. 첫째, 5세기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둘째, 6세기 중반의 인물로 알려진 위-디오니시우스, 셋째, 12세기의 성 빅토르의 리차드(Richard of St. Victor)이다.
하지만 이 책의 70장은 저자가 디오니시우스로부터 공식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9세기 카롤링거왕조의 궁정신학자인 에리우제나(John the Scot, Eriugena)가 디오니시우스의 작품을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서방기독교에서의 디오니시우스의 영향은 점증했다. 사실, 《무지의 구름》의 저자는 디오니시우스를 직접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디오니시우스의 《신비 신학(Mystical Theology)》을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無)', '무지의 구름', '긍정의 길(Via Positiva)'과 '부정의 길(Via negativa)' 등을 비롯한 많은 언어와 설명구조에서도 부정신학의 선구자요 대가인 위-디오니시우스의 영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 혹은 절대자를 'Nothing'(무, 그 무엇도 아닌 분, 여행 끝에 마주하게 되는 존재, 어디도 아닌 곳)이라는 단어로 그려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이나 논리나 지성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존재와 상태를 뜻한다. 신은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존재이며, 인간의 이해력을 뛰어넘어 존재하며, 지성의 빛과 이성적인 노력으로 파악하거나 넘을 수 없으며, 이성 속에 들어있는 이해의 빛으로 도달하기 힘든 존재이다. 즉, 긍정의 방법(Via positiva, cataphatic way)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다.
때문에 신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방법으로 신비주의의 정통적인 방법인 '부정신학'을 사용하고 있다. 부정신학은 무엇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아닌가를 강조(apophatic)하면서 신의 타자성과 초월성, 비교 불가능성과 묘사 불가능성을 규명하는 신학적인 인식론이다. 하지만 이런 부정의 방법의 최종 목적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의 본체 주변에 끼어있는 먼지와 '부스러기'들을 털어버리고 진실된 신 자체를 알아가는 데 있다.

비워내기, 받기, 나아가기
중세기독교의 구도자들은 영성수련을 보통 정화(purificatio), 조명(illuminatio), 완덕(perfectio)이라는 3단계로 설명했다. 설명 방법은 약간 다르지만, 《무지의 구름》에서 제시하는 영적 수련도 큰 흐름에 있어서는 유사하다. 학자들은 《무지의 구름》을 통해 저자가 의도하는 수련과정의 주안점을 크게 3가지로 나눈다.
첫째,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을 알 수 없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무지의 구름이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인간이 지닌 모든 인식과 지성은 그 어둠의 구름을 뚫을 수가 없다. 오히려 인간은 이 망각의 구름 안에 머물며, 세상의 모든 것과 심지어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간주하는 것까지 다 버려야 한다. 어두움과 망각을 자신의 집으로 삼고 가장 단순한 언어로 하나님을 찾을 준비를 해야 한다.
둘째, 어둠의 구름을 뚫을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이 먼저, 선행적으로 베풀어 주는 은총과 사랑이다(1장, 67장, 34장 참조).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총과 사랑을 받은 인간만이 본격적인 수련을 해나갈 힘을 갖게 된다.
셋째, 인간은 '위로부터 오는' 사랑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그분에게 나가고, 그분과 합일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사랑은 그런 존재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여기서 사랑은 선한 의지, 혹은 열망이란 단어로 문맥에 따라 사용되고 있다. 이 사랑을 통해 '그대의 의지가 적나라하게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35장)이 저자가 강조하는 관상의 최고 목표에 도달하는 자세이다. 예리한 사랑의 충동, 사랑의 달콤함, 하나님을 사랑하려는 갈망이 그러한 최고의 목표에 도달하게 안내하는 최고의 수단이 된다.

전체적인 개요
1-3장 도입부분으로 책의 핵심을 담고 있다.
4장 하나님의 일인 관상과 인간의 의지적 응답.
5-12장 지성으로 하나님께 도달할 수 없다.
13-25장 겸손과 자애라는 사랑의 열매, 마르다와 마리아(16-23장).
26-33장 죄와 죄의 습격을 막아내는 방법.
34-50장 관상생활의 몇 가지 특성.
51-61장 저자의 말을 오해할 수 있는 가능성.
62-65장 오해를 걱정하는 저자의 우려를 심리학적으로 설명.
67-70장 '무지'로 뛰어들기.
71-74장 구약성서와 관련된 관상체험.
75장 수련의 부르심이 어디서 오는가?

다시, 관상이라는 안내자를 통해 삶의 질곡을 넘어 그분에게 이르기를 기대하며
이 책의 가장 큰 공헌 중의 하나는 복잡한 신비주의적인 인식론과 역설적인 신학적인 담론을 읽을만한 산문체 형식으로 일반적인 구도자들도 따를 수 있게 단순하게 제공해준 데 있다. 다시 말해, 관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와 생소함을 잔잔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나갔다. 번역자는 이 책의 이름과 관상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무지의 구름》이나 '관상'이라는 단어가 이 책과 용어가 의미한 뜻을 객관적으로 충분히 담아내고 있다고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단어가 이미 한국교회에 널리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관례를 존중하기로 했다.
관상은 '자기 존재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깨달음'을 뜻한다. 여기서 이 깨달음이란 인간 영혼이 자기 고향으로 회귀하듯이 향하는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신의 존재, 즉 타자에 대한 원초적인 감각이요, 영혼은 이러한 존재 없이는 생명을 지탱하기가 불가능함을 알게 되는 것을 뜻한다. 이런 깊은 영적인 깨달음을 습득해 가는 과정에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늘 접하는 일들이 있다. 천상의 도시로 가는 길에는 피해야 할 함정들과 극복해야 할 뜻하지 않게 만나는 장애물이 있고, 반드시 거쳐나가야 할 필수적인 훈련이 있고, 호렙산의 구름처럼 뚫고 지나가야 할 안개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모든 부정과 긍정의 인간의 인식과 지성을 넘어서 진정한 '무'인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안내하고 있는 책이 바로 《무지의 구름》이다.
그런 상황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는 무지의 앎, 보이지 않는 봄, 감각으로 인식할 수 없는 현존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바로 그런 경지에서, '목격하게 되면 모든 천지 만물이 몸을 떨고, 모든 학자는 바보가 되고, 모든 성인과 천사들의 눈이 멀도록 만드는 하나님 자신의 분에 넘치는 사랑과 진가'(13장)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한 바람과 필요는 14세기 영국과 유럽 대륙에서뿐만 아니라, 21세기 혼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한국기독교에서도 여전히 필요하다. 본질과 근원적 주제에 대한 희구가, 바로 우리네 삶의 일상적인 영적 수련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김재현 키아츠 원장

작가정보

Anonymous
14세기 영국의 무명 작가
《무지의 구름(The Cloude of Unknowyng)》은 중세 신비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기독교 신비주의 역사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이다. 최초 원본은 시인 제프리 J. 초서(Geoffrey Chaucer)가 활동하던 14세기 후반인 1370년경에 영국 이스트 미들랜드의 지역 방언으로 기록되었다. 영국 중동부에 살았던 이 익명의 저자는 총 7편의 작품을 남겼다. 클리프톤 C. 월퍼스(Clifton Wolpers)는 이 글이 담고 있는 남성적 감각, 방대한 신학지식, 제자를 가르칠 때 보여준 확고한 권위의식을 근거로 저자가 남성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이 책의 75장 마무리에 "하나님의 축복과 나의 축복"을 근거로 그가 사제였음을 강조했다. 그 이외에는 중세 신비주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이 책의 저자의 개인적인 삶과 배경에 대하여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사실, 이 책의 저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위-디오니시우스(Pseudo-Dionysius)의 경우와 같이 기독교 역사에서 종종 사상적, 신학적, 정치적 이유 등으로 자신의 작품을 타인의 이름이나 필명이나 익명으로 출간해 온 전통은 낯선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지의 구름》의 저자가 기독교 신비주의와 관상을 깊이 이해하고,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의 중심적 역할을 강조하고, 몸소 수도원적 삶을 살아갔다는 점은 확신한다. 저자는 자신이 최종적으로 목적하고 있는 '높은 수준의 관상'을 거듭 강조하지만, 자기와 동조하지 않거나 수련의 정도가 낮은 사람들을 쉽사리 비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균형감각을 갖고, 비판보다는 온화한 격려와 배려와 인정을 보여주면서 따뜻한 마음을 글 곳곳에 담았다. 또한 시인과 문학적인 기질을 갖고서, 다소 엄격하고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독자들에게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해 주었고, 교양과 학문과 영성을 두루 겸비한 사람이었음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GTU(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영성신학(석사)을 공부했다. 이후 캐나다 토론토대학 내 세인트마이클대학에서 초기교회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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