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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이야기

한국 근대 문학 기행
김남일 지음
학고재

2023년 10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4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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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55.96MB)
ISBN 978895625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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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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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2023년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근대 문학의 ‘장소들’,
그리고 지난날 우리가 꾸었던 ‘꿈’
욕망도 사상도 아득해진 지난 시대가
이야기꾼 김남일의 온기로 되살아난다

지도에서 사라진 길, 역사와 문학과 지리를 한데 잇는 『평안도 이야기』
진달래 꽃 피고 지던 소월의 영변 약산, 이효석이 서국주의西國主義의 꿈을 키웠던 평양의 푸른 집, 김남천이 벗들과 술 마시던 성천의 눈 내리던 밤 풍경. 이제는 갈 수 없는 휴전선 너머 우리 땅과 우리 문학 이야기.

한국 근대 문학의 영광과 좌절,
그 뒷모습을 숨김없이 찾아가는 우리 문학사의 내비게이션
지금은 가볼 수 없는 공간들이 꿈결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지금도 버젓이 살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가볼 수 없는 한 세기 전 서울과 도쿄, 혹은 국경 아닌 국경으로 가로막혀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된 휴전선 이북의 산천. 소설가 김남일이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이라는 담대한 기획으로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 4부작을 펴냈다. 『어제 그곳 오늘 여기』(2020)를 통해 아시아의 근대 문학 작품을 지도 삼아 서울과 도쿄, 교토와 오키나와, 사이공과 하노이, 상하이와 타이베이를 가로지른 데 이어, 이번에는 뚝심 있는 발걸음을 우리 땅으로 옮겨 오롯이 한국의 근대 문학에 집중했다. 한국 문학의 근대를 이룬 작가들이 미처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던 시대, 그 시절 문학의 바탕이 되고 뿌리가 된 분단 이전의 우리 땅이 대장정의 출발지이자 목적지가 되었다.
평안도 이야기 ─ 한국 근대 문학 기행
1 평안도 백성에게는 염라대왕이 둘
2 만인계의 세상
3 서북에 불이 붙다
4 조선의 예루살렘
5 서북의 학교들
6 신작로, 그리고 먼지를 뒤집어쓴 사람들
7 여우난골족의 세계
8 도시, 꿈을 깨다
9 대동강의 평양
10 평양의 균열과 타락
11 평양=기생
12 칠성문 밖의 평양
13 강계 숙모 만나기
14 압록강을 건너는 여러 가지 방법
15 압록강 국경 1,000리
16 을밀대 체공녀
17 평양 배화 폭동, 진실로 무서운 밤
18 평안도 말과 평양 날파람
19 평양 서문거리 녹성당 약국
20 조선 자연은 왜 이다지 슬퍼 보일까
21 모멸, 그들의 평양
22 한 서국주의자의 평양
23 성천, 눈 내린 밤의 풍경
24 평양의 단층, 혹은 내면
25 국경에서 바라본 하늘
26 만포진 길손과 보천보 뗏목꾼
27 압록강, 아득한 녯날에 내가 두고 떠난
28 해방, 염상섭과 함석헌의 신의주

5쪽
이태준은 1930년대 중반에 쓴 장편 『성모』에서 지금으로선 꽤 낯선 교실의 풍경을 그려낸다.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철진이가 엄마에게 자기네 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아예 지리부도까지 펴놓고 침을 튀기는 것이었다.
“엄마? 우리 반에 글쎄 여기 이 제주도서 온 아이두 있구 또 나허구 같이 앉었는 아인 함경북도 온성서 온 아이야. 뭐 경상남도 진주, 마산, 부산서도 오구 평안북도 신의주, 그리구 저 강계서 온 아이두 있는데 걘 글쎄 자동차루, 이틀이나 나와서 차를 탄대…. 퍽 멀지, 엄마?”
지도를 거침없이 짚어가는 그 손가락이 퍽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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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도쿄-엄밀한 의미에서는 ‘동경’이라는 기표-는 싫든 좋든 우리 근대 문학의 자궁 같은 곳이었다. 사실 우리의 근대는 수신사를 파견하던 시절 이후 도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다. 근대 문학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거의 대부분의 주요 작가들 역시 도쿄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문학과 인연을 맺게 된다. 가령 최남선이 처음 가서 보고 기겁한 도쿄는 서울에서 말 그대로 대롱으로만 보던 것하고는 전혀 딴판 세상이었다. … 아직 학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이광수 역시 『소년』과 그에 이은 『청춘』의 주요 필진이었다. 두 사람은 도쿄에서 처음 맺은 인연을 한 40년 좋이 이어간다. 그 인연의 절정 또한 도쿄를 빼고 말할 수 없다. 1944년 그들이 새삼 도쿄까지 건너가 나눈 대담의 기록이 실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조선을 대표하는 두 지성인은 도쿄에서 공부하는 조선의 청년 학도들을 향해 “조선이란 점에 너무 집착하는 모습”을 벗어나 “대동아의 중심이자 중심인물이 된다는 기백”을 지닐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서도 같은 지면에서 그들은 처음 도쿄에 와 문학에 눈을 뜨던 시절부터 새삼 회상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몇십 년을 ‘국어(일본어)’로 글을 써오긴 했으나 ‘외국인’으로서 흉내 내기가 가능할지 근본적으로 의문이라는 속내 또한 솔직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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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우리에게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1897)로 잘 알려진 영국의 여행기 작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평양을 방문한 것은 1895년 11월의 일이었다. 청일전쟁이 끝난 그해 초겨울로, 일본인 자객들이 명성황후를 잔인하게 시해한 바로 다음 달이었다.
비숍은 조선이 희망 없고 무기력하고 한심스럽고 애처로운 존재라고 말했다. 어떤 큰 힘에 이리저리 튕겨 다니는 배드민턴 셔틀콕 같은 사람들의 나라로 여겼는데, 그런 그녀의 눈에도 평양의 첫인상만큼은 대단했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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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쪽
아무튼 오산 출신은 훗날 각계각층에서 크게 활약을 하는데, 문학과 예술 방면에서는 특히 화가 이중섭과 시인 김억, 김소월, 백석을 배출한 학교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 김억은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선생으로 돌아와 교편을 잡기도 했다. 김소월이 그의 제자였다. 소설가 황순원도 평양의 숭덕소학교를 졸업한 뒤 오산학교에 들어가 한 학기를 다녔다고, 그 짧은 기간에도 남강의 감화를 크게 받았노라 회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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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쪽
김남천은 겨울에 온면이나 어묵 장국을 애호하는 사람이 있다지만 그건 늙은이들이나 할 짓이라면서, 웬만큼 국수(냉면) 맛을 아는 사람은 한겨울 엄동에 오히려 그 맛을 즐긴다고 주장했다. 혀를 울리는 쩌르르한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풀어놓고 돼지비계 같은 흰 잔디 쪽 위에 다대기를 얹어 훅훅 들이켜는 맛은 무엇에도 비교하기 어려운 훌륭한 별미라는 것. 이런 의견에는 정주 출신 백석도 동의했다. 눈이 많이 와서 산새들이 들판으로 내려오고 토끼도 더러 눈구덩이에 빠지곤 하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이것’이 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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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쪽
김동인은 평양인의 생명이 대동강에 있다고 말했다. 대동강 없이는 평양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부족한지 다시금 “평양의 대동강이 아니라 대동강의 평양”이라고 고집스럽게 제가 하고픈 말의 매듭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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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쪽
평양에는 조선 후기부터 관기들을 교육하는 기관이 있었다. 대한제국 시절에는 ‘기생서재’라는 데서 가무를 가르쳤다. 기생서재를 흔히 가무서재라 불렀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이런 가무 학교들이 여러 곳 생겼다. 1918년에 평양경찰서는 일본인 교사 한 명을 초빙하여 평양 기생들에게 일본어와 사미센 그리고 일본 가곡 등을 가르치도록 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을 평양에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기생들에 대한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해져, 1920년에 평양의 기생 조합은 기성권번으로 이름을 고치고 본격적으로 강습소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는 평양 기생 학교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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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쪽
삭주구성은 말 그대로 변방이었다. 평안도에서도 서북쪽 끝으로 일찍부터 국경선을 두고 외세와 숱한 다툼이 있어왔다. 삭주의 ‘삭朔’은 ‘삭풍’의 그 삭이다. 겨울철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 그 삭풍을 온몸으로 견디며 수자리 서던 병졸들의 모습이 절로 아련하다. 구성은 특히 고려 때 거란족의 거듭되는 침략을 막아낸 최전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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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쪽
평양 시내는 완전히 살육의 도가니였다. 곤봉이며 몽둥이를 쥐고 몰려다니는 군중은 “여기 있다!” 한마디만 하면 우르르 주린 이리떼처럼 달려들어 중국인의 해골을 박살 냈다. 멀쩡히 숨을 쉬던 중국인은 십여 분이 못 되어 두 손을 합장한 채 시체가 되어버렸다. 날이 밝았을 때, 피살된 자가 적어도 100명을 넘으리라는 오기영의 예상은 불행히도 들어맞고야 말았다.
1931년 7월 초 전국에서 발생한 화교 배척 폭동은 중국인 142명이 사망하고 120여 명이 중상을 입는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그중에서도 평양의 피해가 가장 컸다. 평양의 사망자만 무려 13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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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쪽
서북 사람들, 특히 평양 사람들의 억세고 급한 성격은 뭐니 뭐니 해도 싸움할 때 가장 잘 드러난다. 그래선가 평양 사람 싸움 이야기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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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쪽
사실 효석의 마음은 늘 서국西國에 가 있었다.

- 그 모든 아름다운 것은 외래의 것이요 이곳의 것은 아닌 것이다. 이곳의 것으로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있고 풍윤한 것이 얼마나 되는가. 수목이나 자연의 풍물을 제외하고 인간적의 것으로 가령 서반구의 아름다운 것을 당할 만한 무엇이 이 땅에 있는가.
서국의 미에 비하여 우리의 것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편견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가 우유를 유달리 좋아하는 것, 심지어 백성 전체가 우유를 흡족하게 마시는 나라야말로 두말할 것도 없이 이상 사회라고 생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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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쪽
평안도는 압록강 쪽으로 넘어가려는 유이민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이었다. 예컨대 소설가 황순원의 고향은 평양에서 가까운 대동군 방장리였다. 외가는 그곳에서 10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천서리였는데, 그곳에 목넘이 마을이 있었다. 어디를 가려도 ‘목’을 넘어야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남쪽만은 꽤 길게 굽이도는 골짜기를 이루고 있지만, 결국 동서남북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어디를 가려도 산목을 넘어야만 했다. 해방 직후 월남한 황순원의 소설 「목넘이 마을의 개」(1948)에서도 서북간도로 가려는 이민들은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수도 없이 그 목넘이 마을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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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쪽
횡보 염상섭은 만주 땅 안동에서 해방을 맞이했다. 1937년 만주로 건너가 만주국의 수도 신경에서 한글 신문 『만선일보』의 편집국장으로 재직했던 그는 1939년부터 안동으로 자리를 옮겨 대동항건설사업에서 근무했다. 안동에서는 신시가에서 일본인들을 이웃으로 두고 살았다. 8월 15일 당일, 아직 날은 무더운 때여서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항복 선언임을 알아차리자마자 ‘인제는 우리도 풀려났구나’ 하고 꿈도 꾸지 못한 해방의 기쁨에 께께 울기만 했다. 그 옆에는 자기네 라디오는 잘 안 나온다면서 뛰어와서 염상섭과 나란히 앉아 라디오를 듣던 한 늙은 일본인이 있었다. 그 역시 훌쩍훌쩍 울면서 가버렸다. 물론 두 사람의 눈물은 그 뜻이 전혀 상극일 터였다.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지
그 어느 때보다 읽을거리가 많고 콘텐츠도 풍성한 시대, 그럼에도 우리의 독서는 심각하리만큼 서구 편향적이었다. 특히나 근대 문학에 관해서라면, 이는 누구도 부정하기가 어려운 사실이다. 40년 넘게 소설을 써온 저자 김남일은 “등단 이래 수많은 외국 작품들을 읽어왔으면서도, 정작 우리 문학은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 말고는 딱히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읽은 기억이 없다”고 반성한다. ‘한국 근대 문학 기행 4부작’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이 시리즈는 한국의 근대 문학이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처음부터 딱딱한 문학사론의 틀을 배제하고 ‘문학 기행’이라는 형식을 채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래전 문학 작품을 좌표 삼아 소설 속 도시와 촌락, 산과 들을 되짚으며 그 장면장면에 담긴 ‘사람’과 ‘삶’을 들여다보기로 작정한 만큼, 이 방대한 ‘한국 근대 문학 기행’ 역시 소설처럼 읽는 가운데서 저절로 한국 문학사의 큰 줄기를 그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지난날 우리는 무슨 꿈을 꾸었을까?
문학 작품 속 ‘그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살아난다
교과서에서 보고 들은 우리 문학사의 걸출한 시인과 소설가 들은 일제 식민 치하에서 오히려 지금보다 넓은 한반도를 누볐다. 언어와 정신에 대한 억압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저 남쪽에서 기차를 타고 두만강, 압록강을 지나 백두산에 올랐고, 앞질러 천지개벽의 문명 세계를 경험한 일본인들의 틈바구니에서 꿈과 불안에 치이며 도쿄를 배회했다. 저자 김남일이 근대기 선배 작가들의 행적을 뒤따르며 그들의 작품에 몰입한 독자였던 것처럼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의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은 다시 그 뒤를 이어 한국 근대 문학의 현장을 누빈다.
김남일은 오래전 작가들이 풀어놓은 글줄을 속속들이 곱씹는다. 그러고는 주먹만 한 눈송이가 하늘을 채우던 북방의 눈 내리던 밤 풍경부터, 함흥과 제주에서 온 유학생이 뒤섞인 서울의 교실 풍경까지 생생하게 우리 눈앞으로 옮겨놓는다. 반 세기 넘는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은 저자는 고정된 풍경화로 그칠 뻔한 장면들을 유려하게 살아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되살려냈다.

지도에서 사라진 길, 마음마저 멀어져 쉬이 갈 수 없는 곳,
그 길을 안내하는 소설가 김남일이 글로 그린 근대 풍경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은 한국 근대 문학의 출발지이자 보고인 서울에서 시작한다. 식민지 ‘경성’에서 개화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던 작가들은 소설과 시를 통해 그 시대의 언어로 세상을 그렸다. 당대의 작가들이 보여준 생활상과 시대정신은 평안도와 함경도, 지도에서 사라진 북한 지역까지 넘나들며 ‘한국 문학의 영토’가 어디까지 뻗어 있었는지를 되새기게 해준다. 분단의 세월이 길어져 ‘통일’에 대한 회의는 물론 그 의미조차 무용해지려는 때, 김소월의 영변 약산과 백석의 신의주 유동, 또 이용악의 눈앞에서 코끼리처럼 말이 없던 두만강은 어느새 활자의 박제가 되었다 해도 틀리지 않은 지경이 되었다. 저자 김남일은 이렇게 납작해진 글귀들을 풍성하게 들춰 돋운다. 행간 가득 흐르던 작가들의 호흡을 지금 우리의 호흡으로 되살려내 박동케 한다. 바다 건너 도쿄와 국경 너머 중국, 러시아까지 한달음에 오르내리면서도 지치지 않는다. 그 ‘장소들’을 찾는 발길이 바쁘지만 숨가쁘지 않고, 그곳 ‘사람들’에 머무는 눈길은 더딜수록 두근거린다. 상투어가 되다시피한 ‘길 위의 인문학’이야말로 은유가 아닌 말뜻 그대로, 김남일의 4부작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인 셈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남일

소설가. 1957년 경기도 수원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네덜란드어를 공부했다. 1983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장편 소설 『청년일기』, 『국경』, 『천재토끼 차상문』, 소설집 『일과 밥과 자유』, 『천하무적』, 『세상의 어떤 아침』, 『산을 내려가는 법』, 산문집 『염치와 수치』,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 『책』 등을 펴냈고, 『민중신학자 안병무 평전』을 썼다. 이밖에 특히 아시아 문학과 신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쓴 『어제 그곳 오늘 여기』, 『백 개의 아시아』, 『꽃처럼 신화』 등이 있다.
전태일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제비꽃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권정생 창작기금을 받았다.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만들었고, ‘한국과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 ‘아시아문화네트워크’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동료 작가들과 함께 소모임 ‘아시아의 근대를 읽는 시간’을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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